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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lomacy

러시아의 전쟁은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에게 기회를 만들어 준다

카자흐스탄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Image Source : Shutterstock

by Emil Avdaliani

First Published in: Jul.05,2022

Apr.10, 2023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됨에 따라 중국은 러시아의 군사적 야망을 극도로 경계하는 중앙아시아에서 더 큰 경제적, 정치적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깊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중앙아시아는 변화의 속도에 민감한 지역 이다. 현재의 세계 질서를 바꾸려는 세 나라인 러시아, 중국, 이란은 과거 제국주의 강국으로 일종의 지역주의를 강요하려 하는데, 이 지역주의는 미국과 유럽연합 같은 비(非)지역 강국이 중앙아시아 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배제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주의 움직임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흑해, 남코카서스 또는 남중국해 등 유라시아 대륙 전역의 다른 곳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은 강대국 간 영향권 확립 경쟁이 가속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유라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에 가장 중요한 게임 체인저는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이웃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은 무엇보다 러시아와 중국이 중앙아시아에서 성공적으로 유지해 온 균형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러시아가 주요 안보 분야 행동 주체이고 중국은 경제 분야에 집중하는 두 나라 간 이러한 비(非) 공식적 분업은 중국이 이제 안보 분야에도 진출함에 따라 종종 도전을 받았다. 이제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와 똑같은 전술을 사용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중앙아시아 이웃 국가들에게 높은 경계 태세를 취하도록 했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제국 지도를 만들겠다는 꿈을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에 몰두하는 것을 보면 러시아라는 종주국에 복종했던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안심할 수 없다. 이는 특히 러시아와 7,644km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북부 지역에 러시아인이 거주하는 카자흐스탄의 경우에 더욱 그렇다.

 

카자흐스탄과 북부 이웃 러시아 사이의 긴장은 거의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지만,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양국 간 마찰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경제 포럼에서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독립 국가 연합(CIS) 및 해외 러시아 국민과의 관계를 위한 국가 두마 위원회의 수석 부의장인 콘스탄틴 자툴린(Konstantin Zatulin)은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다소 불길하게 “러시아인이 지배적일 정도로 많은 지역는 카자흐스탄이라고 불리울 수 없다” 고 말했다. 이 발언은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과 러시아의 악명 높은 선전가 마르가리타 시모냔 사이의 다소 예상치 못한 대화에 이어 나왔는데,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분리주의 공화국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발언 은 러시아가 지원하는 분리주의 정치체에 대한 카자흐스탄의 입장 을 밝힌 것이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푸틴이 참석한 가운데 이러한 대화가 서로 교환되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카자흐스탄이 카자흐스탄 석유를 차단하기로 한 모스크바의 결정에 대응하여 1,700대의 러시아 석탄 화차를 자국 영토에서 정지 시켰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나왔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사건 의 전개를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발언과 결부시켰다. 그러나 이것은 카자흐스탄이 지속적으로 러시아 노선을 따르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러시아를 지원하지 않는 일회성의 이탈이 아니라는 점이다. 4월에 한 카자흐스탄 관리는 카자흐스탄이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감 있는 카자흐스탄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카자흐스탄의 행동은 러시아와의 지정학적 관계 및 카자흐스탄 북부 영토의 안보에 대한 러시아의 광범위한 영향력 때문에 위험해 보인다. 이러한 카자흐스탄의 행동은 조지아 및 우크라이나의 이전 행동과 비교되고, 그래서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던 조지아 및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운명이 카자흐스탄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문이 온 곳에 전파된다. 증명된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주도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군대가 카자흐스탄에 배치된 2022년 초에 발생한 불안정한 상황 이후 카자흐스탄은 특히 취약성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 신세를 진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러시아와 가까이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이 분석이 완전히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카자흐스탄이 실제로 다른 러시아의 이웃 국가보다 훨씬 더 자신만만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카자흐스탄의 영토 보전을 위협하는 모든 주요 군사적 움직임은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은 카자흐스탄을 유럽으로 향하는 통로이며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이러한 친밀성 때문에 카자흐스탄은 그 움직임에 상당한 재량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면서 외교 및 경제 분야에서 중국을 위한 공간이 넓어져 중국은 이 지역 문제에서 더 확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조심할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주요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의 경쟁과 같은 더 큰 이슈가 중국에게는 우선순위가 있는 이슈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국제 무대에서 러시아에 정치적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지속적으로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아시아, 특히 카자흐스탄에 대한 중국의 관여와 소통에 대한 강조가 예상된다. 어려움에 처한 러시아 경제(송금 수준의 감소를 포함 해서) 때문에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투자를 더 쉽게 수용 하도록 압박을 받을 것이다. 더욱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중국과의 협력 강화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정서는 6월 초에 제3차 중국-중앙아시아 국가 정상회담 (C+C5)이 열렸을 때 가시화되었다. 이 정상회담 참가자들은 비공식 그룹 국가 원수 간에 이뤄질 정기 모임을 위한 구조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담에서 또한 데이터 보안 및 연결 강화를 포함하여 4개의 공동 문서가 승인되었다. 중국 측은 중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주권과 독립을 존중하는 데 있어 늘 중앙아시아 국가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현 상황과 특히 관련이 있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서의 협력과 불가분의 지역 안보 유지를 위한 10가지 항에 동의했다. 여기에서 중국은 본질적으로 중앙아시아 국가의 안보에 대한 러시아의 생각을 반영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이웃 중앙아시아 국가를 침범함으로써 중국 자신의 안보 이익을 위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다.

 

중간 회랑

연결성은 오랫동안 중국-중앙아시아 협력 의제의 핵심 주제였는데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의 침공은 유라시아 대륙의 연결성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중국이 철도로 유럽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러시아 노선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제재로 인해 난관에 봉착했으며, 그 결과 중국은 방해받지 않고 무역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대안 노선을 모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카자흐스탄은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터키에서 카스피해로 이어지는 중간 회랑이 카자흐스탄의 항구 없이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간 회랑의 재출현의 초기 징후는 매우 유망하다. 중앙아시아와 코카서스 전역의 화물 환적은 전년 대비 6배 증가한 320만 미터 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덴마크 선사인 머스크(Maersk)는 유라시아 지역의 변화하는 지정학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중간 회랑을 따라 달리는 새로운 열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다른 회사 인 핀란드의 Nurminen Logistics는 5월10일 부터 중국에서 중부 유럽까지 카스피해 횡단 노선을 통해 컨테이너 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이러한 발전은 또한 중앙아시아 지역 행위주체 간 중간 회랑 경로 와 관련한 협력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고 있다. 5월 초, 조지아 철도 팀은 카스피해 횡단 국제 운송 통로 프로젝트의 중간 회랑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터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의 철도 관계자들을 터키 앙카라에서 만났다. 5월 25일, 조지아의 국영 철도 회사는 아제르바이잔 및 카자흐스탄의 기업들과 협력하여 조지아의 포티와 루마니아의 콘스탄차 사이에 피더 컨테이너 선박을 사용하는 새로운 운송 경로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지난 3월 말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카자흐스탄, 터키가 이 지역의 교통 잠재력을 개선하겠다는 공동 선언에 뒤따른 것이다.

 

중간 회랑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터키와 같은 다른 국가들로부터 더 큰 지원을 구하고 있다. 터키는 이 지역 국가에 제공할 수 있는 지원부분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에 뒤질 수 있지만, 러시아를 두려워하지만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것을 불편 하게 느끼는 국가들에게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중앙아시아 국가의 외교 및 경제 관계의 다각화 추구는 터키의 이 지역 진출 확대에 유리한 계기를 제공한다. 최근 외교적 방문과 투르크 국가 간의 양자 무역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통해 이 지역 국가와의 관계 발전을 활용하려는 터키의 적극적인 외교가 이미 눈에 띄게 급증했다.

러시아를 우회하려는 데 관심이 커지는 것은 카자흐스탄의 토카예프 대통령이 지난 5월 터키 앙카라를 방문했을 때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전한 메시지에도 반영되어 있다. 토카예프-에르도안 공동 성명서에는 양국이 운송 및 물류 협력을 강화하고, Baku-Tbilisi-Kars 철도를 통한 화물 운송의 성장을 칭찬하며, 중간 회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성명서에는 연결성에 관한 흥미로운 구절도 포함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러시아의 전쟁은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에게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중국이 이 지역의 균형을 즉각적으로 뒤집지는 않겠지만 러시아의 영향력을 조금씩 줄이고 또 새로이 만들어진 개방 공간을 사용하려 할 것이다. 새로 만들어진 개방 공간은 카자흐스탄이 러시아로 부터 경제적, 정치적 의존을 탈피, 다각화하도록 중국이 돕거나 또는 중간 회랑을 러시아 노선에 대한 잠재적 대안으로 건설하는 것을 중국이 도움으로써 만들어진다. 러시아는 이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겠지만, 러시아는 자신이 부러워할 수 없는 위치에 있음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러시아는 집단적으로 뭉친 서방에 대해 중-러가 공동 전선을 펼쳐야 하는 것을 대해 이해하기 때문에 중국의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할 수 없다. 더구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의 지원을 받는 것이 러시아에게는 훨씬 더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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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Obser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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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 Avdaliani

Emil Avdaliani는 유럽대학교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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