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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숙녀 여러분,

여기 필리핀 마닐라에 와서 다시 한번 필리핀인들의 큰 환대를 직접 경험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해외를 방문할 때마다 나는 만나는 사람들의 따뜻함, 지성, 정직함에 큰 감동을 받습니다. 여러분들은 집에서 10,000km 떨어진 곳에서도 모든 사람이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나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나라를 방문하면서 이곳의 속담도 배웠습니다: 이 속담은 ’벼줄기처럼 되어라. 벼줄기는 곡식을 많이 맺을수록 몸을 더낮추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나는 한 나라의 속담이 그 나라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 속담은 확실히 필리핀 사람들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항상 겸손하라, 특히 성공할 때 더 겸손하라.

지금 필리핀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회복력, 역동성 및 직업 윤리 덕분에 필리핀의 경제는 작년에 약 8% 성장했습니다. 필리핀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 중 하나입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설명하는 필리핀의 개발 계획은 좋은 거버넌스를 우선시하고, 관료적 절차를 줄이며, 재생 에너지 및 반도체와 같은 전략적 투자에 대한 허가를 가속화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계획 덕분에 필리핀은 유럽 기업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무역 및 투자처가 될 뿐만 아니라, 필리핀 기업들도 유럽 시장에서 번창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필리핀 기업 IMI는 마이크로 전자 사업을 확장하여 유럽에서 14번째로 큰 제조 솔루션 제공업체가 되었습니다. 또 필리핀의 항만 처리 거대 기업인 ICTSI를 생각해 보십시오. ICTSI는 아드리아해에서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발트해에서 항구를 운영하기 위해 30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유럽 국기가 달린 선박에 탑승하는 약 50,000명의 필리핀 선원이 있다는 점도 언급할 가치가 있습니다. 필리핀 비즈니스맨인 여러분들은 거래를 성사시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이것에 대해 결코 자랑하지 않습니다. 먼저 늘 유럽과 필리핀 간 우호와 경제적 파트너십에 기여하고 있는 모든 필리핀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내 연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유럽과 필리핀 간 유대가 이미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높이 끌어올릴 때가 왔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리적 거리가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우리가 관심과 가치를 공유하는 세 가지 주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일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세 가지 주요 분야 중 첫 번째는 국제안보 분야입니다. 필리핀과 유럽은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존중과 같은 UN 헌장의 원칙에 기초한 글로벌 질서를 믿습니다. 그런데 이 질서가 이제 우리 두 지역 모두에서 위협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 분야는 경제적 변화 입니다. 우리는 모두 친환경 및 디지털 전환에 중점을 두고 우리 경제를 현대화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무역과 투자의 위험을 줄이고 있습니다. 유럽과 필리핀은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러운 경제 파트너입니다.

세 번째 분야는 민주적 가치에 관한 것입니다. 경제적 진전은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사회적 진전과 결합될 때에만 이룩될 수 있습니다.

먼저 안보 문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필리핀은 유엔, 아세안, 세계무역기구의 창립 회원국으로서 규칙에 기반한 글로벌 질서 구축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냈을 때 여러분들은 세계 질서를 지키기 위해 일어섰습니다. 유럽 연합과 필리핀은 140개 이상의 국가와 함께 주권 국가이며 독립된 유엔 회원국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확실히 비난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유럽인들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필요한 한 UN 헌장을 계속 지지할 것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유엔 헌장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책임을 아직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중국의 보다 공세적인 입장을 배경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럽은 중국에게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 내에 있는 국가의 주권을 존중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그리고 대만 해협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은 필리핀과 아시아 지역의 다른 파트너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중국의 군사력 과시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인 아시아의 지역 안정이 약화되면 글로벌 안보, 자유로운 무역 흐름, 그리고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이익이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관해 이야기하든 남중국해에 관해 이야기하든 우리의 안보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유럽 연합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를 강화해 온 이유입니다.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개방을 촉진하고, 국제법 존중을 강화하며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필리핀과 우리는 특히 해양 안보와 사이버 협력 분야에서 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우리는 이웃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누구와 어떤 조건으로 거래할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나를 두 번째 논점으로 인도합니다. 우리 유럽인들은 무역과 투자를 다양화하고 위험을 줄이는 데 있어서 명석합니다. 우리는 거래를 통해 우리와 러시아 간 지정학적 차이를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러시아와의 거래에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하기 이전에 유럽은 러시아의 에너지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러시아는 전쟁을 시작하면서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우리를 협박하려 했습니다. 그것도 8개월 내에 80%를 줄이겠다고 말입니다. 이로 인해 유럽에 심각한 에너지 위기가 촉발되었지만 우리는 버텼습니다. 우리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로 에너지 수입을 다각화했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신재생 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전보다 더 강해지고 더 독립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핵심 원자재 등 우리의 경쟁력을 위해 필요한 주요 투입물에 있어서 우리는 결코 단일 공급업체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우리의 위험 제거 전략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유럽만의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필리핀은 더 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니켈 광석의 90%를 국내에서 처리하는 대신 중국으로 수출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바뀔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오늘 여기 마닐라에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필리핀과 유럽 연합은 무역과 투자 모두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먼저 투자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유럽은 파트너 국가의 전략 부문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늘리기 위한 계획을 막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이를 Global Gateway라고 부릅니다. 아세안(ASEAN)을 위해 우리는 2027년까지 공공 자금으로 100억 유로 규모의 투자 패키지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지 돈에 관한 것만은 아닙니다. 방법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유럽의 투자는 환경 및 노동 기준을 우선 고려하고 아울러 현지 가치 사슬 창출에도 중점을 두고 이루어집니다.

원자재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다른 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우리는 원자재 추출에만 투자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또한 새로운 청정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하여 현지 처리 능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Global Gateway는 우리의 공급 라인을 강화하기 때문에 바로 이곳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추구합니다. Global Gateway는 필리핀 에너지 부문을 가치 사슬 위로 끌어올리는 투자를 촉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이곳 마닐라에 본부를 둔 아시아개발은행과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지역의 전문가이며 우리는 비슷한 우선순위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 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더욱이 필리핀은 디지털 혁신의 자연스러운 리더입니다. 2023년 필리핀 벤처 캐피탈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새로운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필리핀의 전자상거래 시장 가치는 지난 3년 동안에만 33% 증가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세계 평균보다 5년 더 젊습니다. 그래서 필리핀의 경제가 매우 역동적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필리핀은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디지털 중심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기업가와 마찬가지로 필리핀 기업가에게는 인프라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Global Gateway가 진정으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지상, 그리고 우주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우주국과 함께 우리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지구 관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핀란드 기업 Nokia는 5G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왜 이것이 필리핀 혁신가에게 중요할까요? 그것은 유럽의 코페르니쿠스 위성이 태풍에 대한 재난 위험 관리나 항공, 드론, 자율주행에 아주 중요한 위성 항법과 같은 우주 기반 서비스를 위해 이곳 필리핀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필리핀 정부와 함께 결론짓고자 하고 있는 대규모 디지털 경제 패키지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북극을 통해 유럽과 일본을 연결하는 새로운 광섬유 해저 케이블의 확장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위험을 제거하고 유럽과 필리핀 경제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지역 간 직접적인 데이터 연결을 구축할 것입니다.

새로운 투자는 또한 유럽과 필리핀 간 더 많은 무역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럽 연합은 필리핀의 no. 4 무역 파트너로 필리핀 무역의 거의 8%를 차지합니다. 이것은 현재의 우리 무역 특혜 제도 덕분입니다. 그러나 우리 무역 관계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잠재력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몇 달 전 저는 한국에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나는 우리가 체결한 무역 협정이 인상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유럽 연합과 한국의 무역은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사람들과 기업에 국경을 넘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혁신을 위한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진전을 함께 이루어 나갑시다.

싱가포르 및 베트남과 유럽 연합 간 무역 협정은 이미 이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은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자유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를 원합니다. 나 역시 마르코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유럽과 필리핀 간 무역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시기와 조건이 적절히 무르익었다고 믿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필리핀과 유럽 연합 간 자유 무역 협정 협상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이유입니다. 우리 팀은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 필리핀과 유럽 연합 간 이견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즉시 시작할 것입니다. 이 작업은 몇 달 이상 걸리지 않습니다. 이러한 기회의 창을 붙잡고 함께 성공시키도록 노력합시다.

오늘날 무역 협정은 관세와 쿼터를 철폐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인권과 노동권을 포함하여 공유된 약속, 가치, 원칙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은 이제 나의 마지막 논점으로 이어집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현재 전진 중입니다. 어떤 국가의 민주주의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완벽해 지려 노력합니다. 필리핀 새 정부는 이곳 필리핀의 인권을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각각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동일한 보편적 가치와 동일한 지향점을 공유합니다.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한 길은 우리가 함께 걸어갈 수 있고 걸어야 하는 길입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필리핀과 유럽 연합은 지리적으로 세계의 반대편에 서 있지만, 우리의 운명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지정학과 기후 변화를 통해 이를 봅니다. 우리는 이를 가치 사슬의 연결에서 봅니다.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해서도 비슷한 전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강력한 경제적 유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유럽은 필리핀의 경제 잠재력이 성장함에 따라 필리핀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눈을 마주치는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파트너입니다. 이곳 필리핀에서 자신의 조국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근면하며 겸손한 멋진 필리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나는 우리가 함께 성취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기대합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Bayanihan 정신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유럽과 필리핀에서 동일한 공동체 정신을 구축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Salamat, 대단히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