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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 Security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누가 지든 승리는 이란의 몫이다

팔레스타인 폭도들이 이스라엘-가자 국경 장벽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Image Source : Shutterstock

by Aaron Pilkington

First Published in: Oct.08,2023

Oct.13, 2023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사이에 벌어진 전쟁의 승자는 단 한 명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스라엘도 아니고 하마스도 아니다.

 

공식 명칭이 이슬람 저항 운동인 하마스는 “알 아크사 폭풍”으로 명명된 군사 작전에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전사들은 육지, 바다, 공중을 통해 이스라엘에 침투했다. 수백 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하고, 2,000명 이상이 부상당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인질로 잡혔다.

 

이에 대응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가자 지구에 공습을 시작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보복 첫날 약 4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이스라엘군은 확실히 보복하여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민간인을 살해할 것이다. 중동 정치 및 안보 분석가로서 나는 양측 모두 수천 명이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전쟁의 연기가 가라앉으면 단 한 국가, 즉 이란의 이익만이 실현될 것이다.

 

이미 일부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이란의 지문이 묻어있음을 볼 수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 최소한 이란 지도자들은 이번 공격에 격려와 지원의 반응을 보였다.

 

이란의 외교 정책을 결정지은 핵심 요인은 1979년 미국에 우호적이고 억압적인 이란의 왕정을 전복시키고 국가 권력을 시아파 이슬람 혁명 정권의 손에 넘겨준 사건이었다. 이란의 시아파 이슬람 정권은 철저한 반미(反美) 제국주의와 반(反)이스라엘 시온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란 지도자들은 이란 혁명이 단지 부패한 이란 왕정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들에 따르면 혁명은 모든 억압과 불의, 특히 미국이 지원하는 정부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이 지원하는 정부 중 최고는 이스라엘이다.

 

이란 지도자들에게 이스라엘과 미국은 부도덕, 불의, 그리고 무슬림 사회와 이란 안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을 의미한다. 이란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느끼는 지속적인 적대감은 과거 이란 국왕과 이스라엘 간 긴밀한 관계와 이란 국민에 대한 이란 국왕의 지속적인 억압에서 이스라엘이 한 역할 때문에 결코 작지 않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함께 이란 국왕의 비밀경찰이자 정보기관인 SAVAK의 창립을 도왔다. SAVAK은 이란 국왕의 집권 마지막 20년 동안 반대 세력을 억압/탄압하기 위해 대규모 투옥, 고문, 실종, 강제 추방, 수천 명의 이란인 살해 등 가혹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하마스의 충격적인 군사 작전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전례 없는 공격으로 가자지구 국경 너머 이스라엘 마을에 침투했다.

 

팔레스타인 해방에 대한 지지는 이란 혁명의 중심 주제였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레바논에 기반을 두고 있는 팔레스타인 단체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대한 보복)은 이란에게 레바논에 있는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대항하고 아울러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함으로써 반(反)시온주의 수사(修辭)에 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스라엘-아랍 분쟁 고조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대응해 이란은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에 무장세력을 조직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란 혁명수비대”로 알려진 이란 군대의 한 분파인 ‘이슬람 혁명수비대’를 레바논에 파견했다. 레바논 베카 계곡에서 이슬람 혁명수비대는 시아파 전사들에게 종교, 혁명 이념, 게릴라 전술을 교육하고 무기와 자금, 훈련 지원을 제공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란의 지도자들은 초기 시아파 훈련생들을 오합지졸 집단에서 오늘날 레바논의 가장 강력한 정치군사 집단이며 이란 외교 정책의 가장 큰 성공 사례인 헤즈볼라로 변화시켰다.

 

1980년대 초부터 이란은 반(反)이스라엘 무장세력과 그들의 군사 작전을 계속 지원해왔다. 이란은 이들 반(反)이스라엘 무장세력에게 연간 수백만 달러 지원을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며 이란과 레바논에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기지와 헤즈볼라 기지에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전사들에게 첨단 군사 훈련을 제공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봉쇄로 오랫동안 외부 세계와 단절된 가자지구에 무기를 공급하기 위해 정교한 밀수 네트워크를 운영해 왔다.

 

이란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헤즈볼라를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인 이슬람 지하드와 하마스의 폭력을 장려하고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이제 이들 팔레스타인 전사들은 이란의 주요 목표물인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이란의 “저항의 축”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 어느 국가와도 직접 대결할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는다.

 

이란의 무기, 자금, 훈련 지원 덕분에 1차 및 2차 인티파다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봉기 사건 등 팔레스타인의 좌절감이 고조될 때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폭력이 급증할 수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그에 따른 사망자 수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점점 늘어나는 퇴거 조치와 재산 파괴,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주의자와 정착민들이 알아크사 이슬람 사원에서 유대인의 기도회를 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 당국이 오랜 합의를 뒤집고 허용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과 유대인 모두에게 성스러운 곳이다. 실제로 하마스는 최근 유대인 정착민들이 알아크사에 침입한 것을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의 정당화 근거로 언급했다.

중동 정상화에 대한 공격

그러나 이것은 이란이 하마스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공격하도록 지시했다는 뜻도 아니고,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통제한다는 뜻도 아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이란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 지도자들은 이번 하마스 공격을 환영했는데, 그 공격 시점이 우연하게도 이란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고 이란의 지역 영향력 확보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인 나세르 카나니는 “오늘 일어난 일(하마스 공격)은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점령지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반(反)시온주의 저항세력이 계속해서 승리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하마스 공격 일주일 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식 인정/승인과 외교 관계 확대를 포함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최근 노력을 중단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우리는 매일 더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빈 살만은 말했는데, 이 말에 대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칭찬하고 반겼다.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는 2020년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모로코가 서명한 아브라함 협정을 포함해 미국 외교 노력에서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 중 최고의 성과가 될 것이다. 아브라함 협정은 중동 전역과 아프리카에서 이스라엘과 아랍 간 관계를 정상화하고 평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한 아랍 국가들을 “세계 이슬람 공동체에 대한 반역자”라고 비난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Hassan Nasrallah)는 토요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칭송하고 하메네이에 동조하며 이번 공격이 “특히  적(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경고했다.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강경대응하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가 단기적으로 힘들게 되어 이란은 자신의 목표를 더욱 진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은 세 가지 목표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첫째, 침입자의 위협을 제거하고 공격받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평화를 회복하는 것, 둘째, 동시에 가자지구에서 “적에게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 마지막으로, 이번 분쟁에 누구도 실수로 합류하지 않도록 다른 전선을 강화하는 것이다.” 마지막 목표는 헤즈볼라와 이란에게 이번 분쟁에 개입하지 말라는 미묘하지만 분명한 경고이다.

 

이스라엘 군(軍)은 이미 국경을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 동원되었으며, 가자지구에는 공습을 가했다. 아마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공격자들은 며칠 안에 살해되거나 체포될 것이다. 이스라엘 군과 공군은 알려지거나 또는 의심되는 로켓 발사 장소, 제조, 저장 및 운송 장소와 하마스 및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요원들의 집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도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이란이 이 모든 것들을 기대하고 환영한다고 믿는다.

이란은 어떻게 승리할까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에는 최소한 세 가지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3가지 결과 모두 이란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첫째, 이스라엘의 강경한 대응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아랍 국가들이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거부할 수 있다. 둘째,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위협을 근절하기 위해 가자지구로 더 진격하게 되면 이로 인해 동예루살렘이나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또 다른 팔레스타인 봉기가 촉발되고 결국 이스라엘의 대응은 더욱 광범위해지고 지역 불안정은 더 커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은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취해 온 강경 전술을 버리고 확전 가능성을 줄임으로써 필요한 최소한의 병력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처음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이런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이런 조치가 취해지더라도 이번 분쟁 사태를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과 그 과정에서 이란이 수행한 역할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폭력사태가 발생하면(그리고 그렇게 될 것임), 나는 이란 지도자들이 자신의 일이 잘 되었다고 다시 한 번 자축할 것이라고 믿는다.

First published in :

The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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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ron Pilkington

Aaron Pilkington 은 전직 미국 공군의 중동 분석가였고 현재는 미국 덴버대 Josef Korbel School 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는 박사 후보생이다. 연구 주제는 이란 방위 전략, 중동 정치 및 안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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