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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 Security

최악의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요르단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파급 효과에 대비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운동에 항의하는 동안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있는 요르단 시위자들

Image Source : Shutterstock

by John Calabrese

First Published in: Nov.02,2023

Nov.17, 2023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요르단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최전선에 서게 되었고,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이를 억제하기 위한 지역 외교와 글로벌 외교적 노력의 중심 인물이 되었다.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전에도 복잡한 대내외 문제에 직면해 왔고 현재 가자 지구에서 위험한 지상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요르단은 보다 광범위한 분쟁과 그것의 다양한 파급 효과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외 불안한 현실

국내의 압력

 

요르단은 압둘라 2세 국왕이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요르단 왕정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정부 관료와 왕실 자체의 부패와 무관심에 대한 일반 대중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만을 부채질하는 요인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여파 등 잇따른 외부 충격을 요르단 경제가 흡수하지 못하면서 악화되는 요르단의 사회 경제적 상황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요르단 실업률은 22.3%였는데, 특히 15-24세 젊은 층 실업률은 40%가 넘었다.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요르단 통화가 미국 달러에 페그됨으로 인해 계속해서 상승해 온 금리는 가계 소득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생활 필수품 가격은 2022년 이전 기준으로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한편, 임금 상승은 전반적으로 정체되었다. 공공부채는 GDP의 약 110%까지 늘어났고, 대외채무 상환액도 늘어나 국가의 외환보유액에 큰 부담을 안겨주었다. 요르단 인구의 약 27%가 빈곤 속에 살고 있다. 요르단의 지속적인 경제 불안은 끓어오른 일반 대중의 분노와 좌절을 가라앉히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명령한 긴축 조치로 인한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파업은 여러 대도시에서 폭동을 촉발시켰고 이 과정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국왕 지지자들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또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서도 충돌이 일어났다. 이러한 최근의 소요 사태는 요르단의 만성적인 경제 및 재정 위기, 일반 대중의 분노 폭발, 제한적인 개혁 등 반복되는 패턴의 하나의 일부일 뿐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국가의 억압이 강화되면서 일반 대중의 반대와 불만이 커졌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적 도전

요르단은 요르단 왕국에 침투하는 이슬람 지하디스트의 공격을 진압하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아랍 간 화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데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내전이 야기하는 파급 효과에 대처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동시에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관계도 악화되었다.

 

요르단은 증가하는 마약 범죄와 무기 밀매에 맞서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요르단에 거주하는 많은 난민들을 돌봐야 하는 부담도 가중되어 이를 위한 국가 자원을 더욱 늘리고 있다. 시리아와 국경을 접하는 북부 지역에 불법이 만연해 요르단은 중독성이 높고 수익성이 높은 각성제인 캡타곤(captagon)과 기타 마약 및 무기의 주요 밀수 통행로로 변모했다. 또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최근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와 아즈라크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119,000명의 시리아인에 대한 지원을 3분의 1로 삭감하면서 요르단 정부에 대한 재정 압박이 가중되었다.

 

한편,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정치적 관계는 악화되었다. 베냐민 네타냐후의 오랜 총리 재임 기간(2009~2021) 동안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차가웠다. Naftali Bennet과 Yair Lapid가 이끄는 이스라엘 연립정부 ‘변화’의 18개월 기간 동안엔 양국 관계가 다소 개선되었지만, 2022년 말 네타냐후가 강경 우파 민족주의 연립 정부의 수장으로 복귀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었다. 지난 1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압둘라 국왕과 네타냐후 총리 간 이례적인 회담이 열렸지만 3개월 후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사람들 사이에서 일련의 폭력 사태가 발생해 양국 간 화해는 물건너가게 되었다.

 

1994년 이스라엘과 맺은 Wadi Araba 평화조약은 요르단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2022년 3월 The Jerusalem Post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요르단 국민 32%는 이스라엘을 요르단의 안보를 가장 위협하는 국가로 꼽았으며, 48%는 중동 지역 불안정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가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올해 1월에 발표된 아랍에미리트 도하 소재 아랍 연구 및 정책 연구 센터의 아랍 여론조사 지수 2022에 따르면, 요르단 응답자의 94%는 이스라엘 국가 인정이나 이스라엘과의 유대 관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둘라 국왕은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에 새로운 강경파 정부가 곧 출범하게 됨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폭력 사태가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CNN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음 인티파다(무장 봉기)를 걱정해야 한다. [...] 그리고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법과 질서가 완전한 붕괴될 것이고 따라서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모두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충격적인 공격을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하마스의 공격 불과 2주 전 뉴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그의 발언은 선견지명이 있었는데, 그는 “아랍인들과 천천히 일을 진행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분쟁과 씨름하다

가자 지구 전쟁은 요르단 왕국이 직면한 국내외 어려운 도전들을 더욱 악화시켰다. 등록된 팔레스타인 난민 전체의 40%인 200만 명 이상이 요르단에 살고 있다. 가자 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수천 명의 요르단인들이 매일 암만과 전국 각지에서 야당이 조직한 친팔레스타인 집회에 참여하고 이스라엘의 폭격과 가자 지구 침공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일부 젊은 시위자들은 주요르단 이스라엘 대사관을 습격하려고 시도했고 다른 사람들은 요르단 당국에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싸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요르단 국경을 개방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지도자들은 요르단 부족들에게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압둘라 국왕은 이스라엘 외교관을 추방하고 요르단-이스라엘 간 평화 협정을 폐기하라는 점점 더 많은 요구에 직면해 있다.

 

가자 지구 전쟁이 시작된 지 2주 만에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긴급 중동 정상회담에서 압둘라 국왕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집단적 처벌”을 가한 것을 혹독하게 비난하면서 점점 커지는 요르단인들의 대중적 분노를 표출했다. 요르단 외교관들도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한편 암만의 요르단 관리들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고통에 대한 서방의 ‘침묵’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한 무조건적인 미국의 지원에 대해 분노와 좌절감을 표출했다. 팔레스타인 혈통인 라니아 요르단 왕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인간의 고통에 대한 선명한 서구의 이중 잣대는 […]” “우리 지역의 많은 사람들에게 서구 국가들을 이스라엘의 공모자로 만든다”고 비난했다. 가자 지구 분쟁 발생 21일째, 요르단이 제출한 “적대 행위의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구속력 없는)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되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상 작전 확대를 발표했으며 포위된 가자 지구에 통신을 거의 차단했다.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급속히 확대되자 요르단은 이에 따라 파급되는 다양한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 먼저 국내에서 요르단 당국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요르단 내무부는 요르단 계곡과 국경 지역에서의 집회와 시위를 금지했다. 앞서 요르단 경찰은 주요르단 이스라엘 대사관 주변 지역에서 시위를 벌이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한편, 일부 이스라엘인들이 가자 지구 주민들의 강제 이주에 찬성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남아 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여 압둘라 국왕이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한 후 카이로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공동 성명은 “가자 지구 주민들을 요르단과 이집트로 강제 이주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압둘라 국왕은 10월 17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요르단에도, 이집트에도 가자 지구 난민은 없을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의 “레드라인”이라고 선언했다. 아이만 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압둘라 국왕의 말을 인용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려는 어떠한 시도도 “전쟁 선포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진행 중인 가자 지구의 분쟁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관계 기반을 뒤흔들었다. 현재의 분쟁이 양국 관계에 미친 긴장을 반영하여 요르단은 주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동시에 요르단은 이스라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점점 곤경에 처해지고 있다. 심화되는 물 위기와 잠재적으로 불안정한 물 부족에 직면한 요르단은 2023년 유엔 기후 변화 회의(제28차 당사국 총회, COP28)를 앞두고 이스라엘과의 “기후 물물 교환”에 대한 구속력 있는 합의를 거의 마무리하는 단계에 이르렀는데 뜻밖에 가자 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했다. 대외적으로는, 프로젝트 ‘번영’ (Prosperity)으로 명명된 프로젝트는 이스라엘에서 요르단에 담수를 판매하고 아랍에미리트가 자금을 지원하는 요르단에 있는 태양광 농장에서 이스라엘이 친환경 전력을 구입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가자 지구 전쟁은 이 프로젝트를 취소시키지는 않겠지만 이전에 승인된 “요르단 게이트웨이(Jordan Gateway)” 공동 산업 단지의 완료를 지연시킬 것이다.

 

가자 지구의 분쟁이 고조되면서 분쟁이 요르단에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이스라엘-요르단 간 관계를 넘어 확장된다.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 직전, IMF 보고서는 가중되는 경제적 압박이 이집트와 레바논 뿐만 아니라 요르단의 ‘사회정치적 안정’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이라크 인민동원군(PMF) 지지자들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국가에 이라크산 석유가 수출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유조선 트럭이 요르단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고 진행되는지에 따라 요르단은 관광업과 외국인 투자의 급격한 감소는 물론 국경 간 무역의 중단을 겪을 수도 있다. 요르단을 통과하는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IMEC)을 건설하려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대규모 계획은 가자 지구 분쟁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가자 지구 분쟁으로 인해 요르단과 미국의 관계도 복잡해졌다. 미국의 오랜 충실한 파트너인 압둘라 국왕은 가자 시티의 al-Ahli 아랍 병원에서 치명적인 폭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수도 암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을 취소했다. 가자 지구 분쟁의 “인도주의적 중단”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거부권 행사는 확실히 요르단이 미국에 대해 불만을 품게 만들었다. 그리고 미국이 팔레스타인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1억 달러를 약속한 것을 요르단(그리고 이집트) 관리들은 미국의 일종의 상징적인 제스처로 여겼다. 미국은 요르단에 대한 (요르단은 미국의 원조에 크게 의존) 단일 최대 원조국이기 때문에 요르단은 가자 지구 분쟁을 둘러싼 미국과의 의견 차이로 인해 양국 관계가 심각하게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할 것이다. 그러나 가자 지구 전쟁이 길어지고 가자 지구의 민간인 손실이 커질수록 요르단 왕은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임무와 가자 지구 분쟁으로 인한 국내 정치적 여파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결론

사파드 요르단 외무장관은 외교적 노력이 가자 지구 분쟁을 종식시키는데 실패했다고 말하면서 10월 1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일주일 남짓 뒤 이스라엘군이 대대적인 공중 폭격 및 대포 포격을 가했고 통신 두절을 동반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북부로 진격하면서 그의 우려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위험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면서 요르단은 아무런 영향력도,  정책 옵션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전쟁의 추이만을 기다리고 있다.

First published in :

Middle East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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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Calabrese

John Calabrese 은 미국 American University 조교수이다. 그는 1998년 이후  미국 외교정책과 국제관계론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Middle East Institute 의 연구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또 The Middle East Journal의 북 리뷰 에디터이다. 그는 저서 "China's Changing Relations with the Middle East and Revolutionary Horizons: Iran's Regional Foreign Policy" 의 저자이다. 그는 중동 관련 저서와 학술 논문을 발표해 왔다. 그는 조지타운대에서 학사, 런던 정경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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