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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lomacy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국의 중동 ‘균형 외교’ 전략이 위험에 처했다

세계지도에 팔레스타인과 중국의 국기

Image Source : Shutterstock

by Andrew Latham

First Published in: Nov.03,2023

Dec.01, 2023

2023년 10월 30일, 중국 기술 기업 바이두(Baidu)와 알리바바(Alibaba)가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에서 이스라엘이 빠졌다는 보도가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중국이 현재 진행 중인 가자 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아닌 하마스의 편에 서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일부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다.

 

몇 시간 만에 중국 관리들은 이스라엘 국가 이름이 중국의 공식 지도에 나타나 있으며 중국 기술 기업들이 제공하는 지도는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전혀 변경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 보도를 반박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이걸 기회에 삼아 중국은 가자 지구 전쟁에서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중국은 이스라엘의 자위권과 국제인도법에 따른 팔레스타인 국민의 권리를 모두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균형과 공평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중국의 주장은 누구에게도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이러한 중국의 ‘균형 외교’ 전략은 10년 넘게 중동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접근의 기반이 되어 왔으며, 그 기간 동안 중국은 자신을 이 지역 모든 국가의 친구이자 그 어느 국가에게도 적이 아닌 국가로 보이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바이두와 알리바바의 지도 서비스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중국이 현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잘 보여준다. 중동 지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둘러싼 양극화로 인해 중동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접근 방식은 점점 더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외교정책을 강의하는 학자로서 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금까지 ‘균형외교’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던 시진핑 주석의 중동 전략에 대한 가장 엄중한 시험대라고 믿는다. 중국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친(親)팔레스타인 정서와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중국의 역사적 동정심을 고려해 볼 때 시진핑 주석이 공평과 균형적 입장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그가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의 편을 들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의 편을 든다는 것은 경제 및 외교 정책상의 이유로 현명한 중국이 하지 않을 선택이다. 나는 팔레스타인의 편을 드는 그러한 선택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도움의 해결사”, 즉 평화 협정을 중개하고 진정으로 포용적인 지역 경제 및 안보 체제를 구축하려는 외부 국가로 자리매김하려는 중국의 10년 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믿는다. 

중국의 목표와 전략

지난 수십 년 동안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중동 지역에 관심이 별로 없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2012년 부터는 그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었다. 2012년 부터 중국은 중동 지역에 영향력을 구축하기 위해 상당한 외교적 에너지를 투자했다.

 

중동 지역에 대한 중국의 전반적인 전략적 비전은 미국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하고 대신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되는 것이다.

 

한편으로 중동 지역에 대한 중국의 전반적인 전략적 비전은 공동 운명 공동체, 글로벌 개발 이니셔티브,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와 같은 일련의 중국 외교 정책 이니셔티브에서 제시된 글로벌 비전의 지역적 표현일 뿐이다. 이러한 중국의 외교 정책 이니셔티브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에서 점점 더 소외감을 느끼는 남반구 국가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었다.

 

중국의 외교 정책 이니셔티브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계속되면 이 지역의 석유 및 가스에 대한 중국의 접근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근거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이 이 지역의 패권 세력인 미국을 몰아내려고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달러의 힘과 미국이 이 지역 최대 경제국들과 오랜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이 미국을 중동 지역에서 몰아내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중국이 밝힌 계획은 중동 지역 내 국가 간 다중 동맹을 촉진하는 것이다. 즉, 개별 중동 국가로 하여금 인프라 및 무역과 같은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과 중동 지역 내 주요 국가 사이에 관계가 형성될 뿐만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배타적인 지역 블록에 합류하려는 중동 국가의 동기도 약화된다.

 

중국은 중국 정부 문서에 ‘균형 외교’와 ‘적극적 균형’으로 묘사된 것을 통해 다자 동맹을 촉진하려고 한다.

 

균형 외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포함한 다양한 분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고, 어떠한 적도 만들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적극적 균형’은 한 지역의 강대국과 긴밀한 협력을 추구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을 의미하는 데, 말하자면 중국이 이란과 협력을 강화하면 다른 걸프만 국가들에게 이란과 똑같이 중국과 협력할 동기를 부여해 준다는 믿음에 바탕해 추진되는 것이다.

중국의 중동 지역에서의 성공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이전에 중국의 균형 외교 전략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중국은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고, 2020년에는 이란과 ‘25년간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은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만 지역의 여러 국가들과 경제 관계를 확대했다.

 

걸프만 지역을 넘어 중국은 이집트와의 경제적 유대 관계를 더욱 심화시켰는데 현재 중국은 수에즈 운하 지역 개발 프로젝트의 최대 투자자가 되었다. 중국은 또한 이라크와 시리아 재건사업에도 투자했다.

 

올해 초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외교 관계 재개를 위한 협정을 중개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이란 간 협정 체결은 중국을 중동 지역의 주요 중재자로 만드는 중요한 돌파구였다.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이란 간 협정 체결 성공 이후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를 중재할 잠재적 중재자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영향

그러나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은 중동 지역에 대한 중국의 접근 방식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중국의 초기 대응은 균형 잡힌 외교를 계속하는 것이었다.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직후 중국 지도자들은 하마스를 비난하지 않고 대신 양측 모두에게 “자제”와 “두 국가 해결 방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러한 중국의 입장은 중국의 오랜 ‘타국에 내정 불간섭’ 정책과 중동 지역에 대한 중국의 근본적인 전략적 접근 방식과 일치한다.

 

그러나 중국의 중립적 입장은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가 채택한 접근 방식과 충돌했고, 이로 인해 중국은 더욱 확고한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의 압박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모든 국가는 자위권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왕이 외교부장은이스라엘이 “국제인도법을 준수하고 민간인의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러한 중국의 입장은 팔레스타인에 동정적이고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성명을 발표하는 쪽으로 점진적으로 나아간 중국의 분위기 변화를 반영한다. 지난 10월 25일, 중국은 미국이 이스라엘에게 가자 지구 포위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엔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인도주의적 전투 일시 중단을 촉구하는 미국의 결의안을 저지했다.

 

장준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이번 중국의 결정이 “전 세계, 특히 아랍 국가들의 강력한 호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반구를 옹호하다

중국의 경제적 우려와 지정학적 야망을 고려할 때 이러한 중국의 입장 변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중국은 이스라엘보다 경제적 관계를 더 구축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전역의 수많은 국가와의 무역에 훨씬 더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정학적 압력으로 중국이 이스라엘과 아랍 세계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이르게 될 경우, 중국은 아랍 세계의 편에 설 강력한 경제적 동기를 갖게 된다.

 

그러나 중국은 팔레스타인 편에 설 또 다른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중국은 남반구의 챔피언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열망을 품고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 편에 서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중동 지역 지지층을 소외시킬 위험이 있다.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및 그 외 지역의 국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투쟁은 과거 강대국의 식민 통치에 맞서 싸우거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하는 것과 유사한 것으로 간주된다. 그런 시각에서 바라봤을 때 이스라엘의 편에 서는 것은 중국이 식민지 압제자의 편에 서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중국이 이스라엘의 편에 서는 것은 중국이 자신의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인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통해 수행한 외교 및 경제 작업 성과를 갉아먹고 더 많은 남반구 국가들로 하여금 브릭스(BRICS)에 가입하도록 장려하려는 자신의 노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그리고 중국이 중동의 지도를 바꾸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중국의 외교관들은 그 지도를 지켜보며 여전히 균형 외교의 여지가 중국에 남아있는지 궁금해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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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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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 Latham

Andrew Latham은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위치한 Macalester 대학교의 국제 관계 및 정치 이론 교수이다. 그는 또한 워싱턴 DC에 있는 싱크탱크 Defense Priorities의 비거주 펠로우이자 Institute for Peace and Diplomacy 의 연구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또한 미국 외교협회의 교육 대사이며 워싱턴 DC 신문인 The Hill의 기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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