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 to our weekly newsletters for free

Subscribe to an email

If you want to subscribe to World & New World Newsletter, please enter
your e-mail

Diplomacy

다가오는 대만 선거, 어떤 판돈이 걸려있나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대만 국민군

Image Source : Omri Eliyahu / Shutterstock

by June Teufel Dreyer

First Published in: Dec.08,2023

Dec.29, 2023

요약

 • 대만 총통 선거는 2024년 1월 13일로 예정되어 있다.

 • 선두 주자인 집권 민진당의 윌리엄 라이칭더(William Lai Ching-te) 후보에 맞서 단일화하려던 야당 후보 3명 중 2명은 치열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작업은 실패로 끝났고, 세 번째 야당 후보는 막판에 사퇴했다.

 • 야당에서 일어나는 혼란이 반드시 집권 민진당 후보인 라이칭더의 당선을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라이칭더 후보는 두 명의 야당 후보에 간신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두 명의 야당 후보 모두 미국과의 강력한 관계를 선호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안보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과의 통일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의향을 나타낼 수 있는 방식으로 중국과의 보다 우호적인 관계를 원한다.

 • 대만의 총통 선거 투표에 영향을 미치려는 중국의 노력에는 군사적 위협, 은밀한 침략 위협, 허위 정보가 포함된다.

 

2024년 1월 13일 토요일, 대만은 차기 총통을 선출하고 단원제 국회인 입법원 의원 113명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차이잉원 현 총통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처음에는 4명, 현재 3명의 대선 후보자들이 그녀를 이어 차기 총통이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어 이번 선거는 2000년 이후 가장 치열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대만 선거에 걸려있는 미국의 판돈은 무엇?

미국은 중동 전쟁과 동유럽 전쟁에 크게 관여하고 있다. 그래서 아시아에서 또 다른 대결을 피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두 개의 항공모함 전단과 탄약을 보내고 또 대량의 무기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보냈기 때문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실제 대만을 공격하기로 결정하면 미국이 대만에 과연 얼마나 많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미국과 대만 모두에게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만 국민들이 중국과의 통일에 우호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경우 중국은 대만을 무력으로 합병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고, 대만의 사실상 독립을 더욱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중국이 강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공격을 촉발할 수 있는 행동을 피하고 또 대만을 중국의 통제하에 두는 조치를 모두 피할 수 있는 대만 총통을 선호한다. 민주주의와 인권 이상의 문제가 논쟁 중에 있다: 대만은 국제 무역과 안보에 대단히 중요한 해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대만을 중국에 양도하면 국제 무역과 안보 모두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이 강화될 것이다. 세계 무역 물동량의 약 40%가 남중국해를 통과하는데, 중국은 점점 더 이 남중국해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은 대만 해협의 안정에 훨씬 더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대만이 중국의 통제 하에 있게 되면 중국이 통제하는 영해가 일본에 위험할 정도로 가깝게 되고 잠재적으로 일본 경제에 대단히 중요한 해상 수송로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중국은 또한 일본과 동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오키나와에는 대만에서 500마일(미군 전투기의 무급유 전투 반경) 이내에 유일한 미군 기지가 있기 때문에 중국은 분쟁이 시작되면 오키나와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일본 지도자들은 대만의 비상사태는 일본의 비상사태이고 따라서 미-일 동맹의 비상사태라고 명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드라마 등장 인물들 

라이칭더(영어 이름은 윌리엄 라이)는 대만의 현 부총통이자 집권 민진당(DPP)의 총통 후보이다. 1959년 석탄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척수손상 치료 전문의이다. 인생 후반기 그는 정계에 투신해 이후 정치에 전념해 왔다. 활기 없는 선거 운동을 벌여왔지만 그는 입법원 의원과 총리,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부총통으로 일하며 광범위한 공직 경험을 가지고 있다.

 

1957년 돼지고기 장사꾼의 아들로 태어난 허우유이(Hou Yu-ih)는 국민당(KMT), 즉 중국 국민당의 총통 후보이다.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하고 범죄 예방 및 교정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그는 경찰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고 이후 신베이시 부시장, 시장을 역임했다. 허우유이는 그의 경찰 경력이 총통직을 수행하기 위한 탁월한 준비였다고 말했다.

 

커원저 후보는 1959년생으로 정치에 입문하기 이전 장기이식 분야 전문가인 외과 의사였다. 커원저는 민진당의 지지를 받아 무소속으로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커원저는 2019년 국민당과 민진당에 도전하기 위해 대만 민중당(TPP)을 창당했다.

 

궈타이밍(중국 이름 Guo Tai-ming)은 1950년에 태어났다. 총통 선거에 늦게 참가한 궈타이밍은 이전 국민당 후보로 총통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두 번 모두 패한 후 이번에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훙하이 정밀공업(Hon Hai Precision Industries)의 창립자로서 그가 벌어들인 재산은 70억 달러에 이른다. 해외에서는 Foxconn으로 알려진 훙하이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계약 제조업체이다. 산시(Shanxi) 출신의 그의 부모는 1949년 대만으로 왔다. 그의 아버지는 중국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국민당을 위해 싸웠던 경찰관이었다. 궈타이밍은 자신의 풍부한 사업 경험이 자신을 총통직에 이상적으로 적합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들은 어디에 서 있나

모든 총통 후보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통일이라는 ‘성스러운 과업’을 완수하겠다는 중국에 적대적이지 않으면서, 동시에 중국과의 통일을 압도적으로 거부하는 대만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11월 말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중국에 적대적이지 않으면서, 동시에 중국과의 통일을 압도적으로 거부하는 입장에 대한 지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속한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0.7%에 그쳤고, 현상 유지를 하면서 통일을 지지하는 입장에 대한 지지는 11.5%에 그쳤다. 반면, 독립을 위해 노력하면서 현상 유지를 지지하는 입장에 대한 지지는 35.8%, 영원히 현상 유지를 하자는 입장에 대한 지지는 44.3%였다. 다른 이슈와 관련해서는 전 세계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총통 후보자들은 당선될 경우 이행하기 어려운 약속을 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이전에 자신을 대만 독립 옹호자라고 밝힌 민진당 후보 라이는 대만은 이미 중화민국으로 알려진 독립 주권 국가이기 때문에 독립을 선언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임으로써 이전 자신의 주장을 신중하게 따졌다. 그는 소위 1992년 합의를 거부하고 차이잉원 총통의 비(非)대립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1992년 합의는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 대표자로 알려진 사람들과 당시 중화민국의 이름으로 집권했던 대만 국민당 사이에서 합의된 싱가포르 회담 결과를 가리킨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반발했다. 8년 후인 2000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용어인 합의의 내용을 살펴보면 양측은 하나의 중국만 존재하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점에 동의했지만, 양측은 중국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 각자 나름의 해석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 공산당에게는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을 의미한다. 대만 국민당의 입장에서는 중국은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 Taiwan)을 의미한다. 국민당 지지자들은 중국은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 Taiwan)을 의미한다고 계속해서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당시 야당이었고 지금은 집권당인 민진당(DPP)은 이러한 해석을 거부하며 대만은 중국으로부터 독립된 주권 국가라고 주장한다. 2010년 차이잉원 신임 총통은 1992년 회담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양보를 했으나 중국은 차이잉원 총통의 입장을 “불완전한 시험지”라며 즉각 거부했다.

 

4명의 총통 후보 중 2019년부터 대만에서 합법화된 동성결혼을 유일하게 지지하는 후보인 라이는 무지개색 스카프를 착용하고 지난 10월 동성결혼 허용법을 기념하는 대규모 퍼레이드에서 연설하며 동성결혼은 끝이 아니라 다양성의 출발점이라고 선언했다. 다른 세 명의 총통 후보는 이 퍼레이드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국민당 청년부는 참석했고 청년부원들은 라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국민당도 평등을 지지한다고 외쳤다.

 

허우유이 후보는 1992년 합의를 수용하지만 대만의 공식 독립 선언과 중국의 일국양제 방안에 따라 국가를 통치하겠다는 중국의 제안 모두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분명히 미국인을 겨냥한 Foreign Affairs 저널의 논문에서 허우유이 후보는 대만 해협의 양 당사자에게 공동으로 민주주의, 인권, 상호 신뢰를 증진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의 대만 침공 억제의 필요성과 대만이 정보 공유 및 정기적인 합동 훈련과 같은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허우유이는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으면 대만을 방어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가 대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그는 Taiwan 대신 Republic of China 용어를 사용함)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국민당의 입장을 암묵적으로 지지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의료 분야에서 허우유이는 국민 건강 보험 지출 수준을 현재 6.5%에서 8%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선거 관찰자들은 허우유이가 의사인 두 명의 총통 후보가 있음에도 이런 정책을 강조하기로 선택한 것에 대해 의아해했다. 의사 출신 라이 후보는 허우유이 후보가 지출 목표를 발표하기보다는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허우유이와 라이가 추구할 몇 가지 의료 분야 정책을 제안해야 한다며 허우유이의 입장을 즉각 반박했다.

 

커원저 후보는 실용주의와 합리성을 강조한다. 양안 관계에 대해서도 그는 반중(反中)도 과도한 친중(親中)도 아닌 중도적 접근법을 주장한다. 커원저 후보는 중국의 대만 위협과 관련해 일본, 대만, 미국의 고위 관리들과 정기적인 안보 회담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과의 통신 차단이 전쟁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하며 중국과 경제 협정을 체결할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대만이 위험 제거 정책에 있어서는 미국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정들이 체결되면 검토된 후 비준을 위해 입법원에 회부될 것이다. 과거 중국과의 무역 협정을 추진하려던 마잉주 전 총통의 노력은 대규모 항의 시위를 불러일으키고 몇 주 동안 입법원이 폐쇄된 예가 있다.

 

커원저는 중국이 대만에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대만과의 새로운 관여의 틀을 제안할 것을 중국에 촉구하면서 호기심 많은 외신 기자들에게 “그러한 틀의 제안은 그들의 의무이지 내 의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하나의 중국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그것이 정치적인 의미인지 경제적인 의미인지를 중국이 정확히 정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은 협상이 가능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주장하는 한편, 다른 곳에서는 대화와 문화, 스포츠, 경제 교류를 통해 대결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원저는 Kinmen이라고도 알려진 작은 섬인 Jinmen을 대만과 중국 간 평화를 위한 실험 지역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비평가들은 커원저의 주장이 위헌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외에 그가 Jinmen 에서의 선거를 연기할 것인지, 중국의 검열과 ‘인터넷 주권’ 주장 때문에 Jinmen 주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규제할 것인지, 아니면 중국의 조치에 따르기 위해 주민들에게 사회적 통제를 가할 것인지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Foxconn의 중국 공장에 백만 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는 궈타이밍(Terry Gou)후보는 대만의 독립 움직임을 비난하면서 중-미 간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그는 1992년 합의를 수용하고 대만이 미국과 중국 모두로부터 등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옹호한다. 현재 이러한 그의 입장은 “줄타기의 먹잇감”이 될 뿐이다. 미국이나 중국이 조금만이라도 긴장을 높이면 대만은 “끔찍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비평가들은 중국 내 Foxconn 공장이 과도하게 많아 그가 중국의 압력에 취약할 것이라고 믿는다. 궈타이밍은 2019년부터 회사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실제로 2023년 9월 Foxconn 이사회에서 사임했다고 답변했다. 궈타이밍은 자신이 중국의 통제를 받아왔다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중국이 Foxconn의 자산을 위협한다면 “예, 그렇게 하세요!”라고 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패기를 시험하려는 듯 두 달 뒤 중국은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은 채 중국의 여러 성(省)에 있는 폭스콘 자회사의 세금과 토지 이용에 대한 조사를 발표했다. 폭스콘 경영진은 중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답했다. 궈타이밍은 동성 간 결혼을 반대하는 인물이다. 현재로선 아직 공식 후보가 아닌 그는 이러한 정책 견해를 계속 옹호하겠다고 다짐했다.

 

대만은 석유 등 자체 에너지 연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 문제는 큰 논란거리이다. 원전 반대론자들은 후쿠시마식 용해가 일본 보다 면적이 훨씬 작은 반면 지진 발생 빈도는 일본과 비슷한 대만 섬을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원전 찬성론자들은 원자력이 없다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대만이 경제를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전적으로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해야 되고 그런 경우 대만은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2016년 정부가 2025년까지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재 원전 사용량은 20% 이상에서 약 9%로 감소했다. 대부분의 대만 시민들은 2021년 30년 동안 완공이 중단되어 온 부분적으로 건설된 원전 발전소의 준공을 거부하기로 투표했다.

 

라이 후보만이 2025년까지 대만을 비핵화 국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침공이나 봉쇄와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일부 핵 능력을 보유하는 것은 배제하지 않았다. 다른 3명의 후보는 모두 비핵화 정책이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중, 허우유이는 이미 해체된 원전 2기를 재가동하고, 3기 원전은 가동 기간을 연장하며, 폐기된 4기 원전은 그 부활 여부를 평가하는 등 원전을 부활시키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전력 부족을 경고하면서도 어떤 후보도 핵폐기물 안전 문제나 저장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는 이는 없다.

앞서 있는 후보는 누구?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여론 조사를 실시하는 국가 중 하나인 대만에는 정보를 수집하는 조직이 너무 많아 대만 뉴스에서 정기적으로 여론 조사를 보도할 정도이다. 집권 민진당 후보인 라이는 변함없는 선두주자였다. 파라과이로 가는 도중에 미국을 잠시 경유했을 때 잠시 40%를 넘은 것을 제외하면 그는 최근까지 30% 중반의 지지율을 보였고, 커원저와 허우유이 후보는 20% 중, 후반, 궈타이밍는 10% 초반이었다. 하지만 라이 후보의 지지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집권 민진당에 있어 더 우려되는 점은 10월 말 커원저와 국민당 대표인 에릭 추(Eric Chu)가 입법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하기 위해 일부 선거구에서 양당 후보자를 공유하기로 불편한 합의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허우유이는 이들 만남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러한 실험이 성공하고 라이가 총통에 당선된다면 국민당-민중당 연합은 라이 총통의 주도권을 막아 과거 천수이볜 총통 재임 기간 동안 실제로 일어났던 것처럼 정국 혼란과 정책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전 민진당 정부에서 그랬던 것처럼 중국이 그들을 구애하도록 적극 나설 수도 있다.

 

민진당은 집권한 지 8년이 되었기 때문에 야당과 중도 성향 투표자들이 비판할 수 있는 다양한 기록을 갖고 있다. 캐나다 연구원이 인터뷰한 농촌 시민들은 민진당이 자신들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하는 반면, 도시 거주민들은 인플레이션과 저렴한 주택 부족에 대해 불평하고 있으며 성장률이 건실함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정체 상태에 있다고 지적한다. 이전까지 민진당의 주력 지지층이었던 청년들이 민중당으로 지지를 바꾸는 조짐을 보였다. 민진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사회 정의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민진당이 진보 정당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진보 정당처럼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부자에게 의미 있는 세금을 부과하고 그 돈을 녹색 기술, 인프라 및 혁신에 투자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야당은 민진당의 선거 승리는 중국과의 전쟁을 의미한다고 말해왔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중국의 노력

중국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후보는 확실히 민진당의 라이 후보이다. 1996년 선거에서 큰 역효과를 냈던 노골적인 선거 개입보다 중국은 채찍과 당근을 혼합한 전략을 시도해 왔다. 채찍 전략에는 중국 전투기가 정기적으로 대만 해협의 중앙선을 넘어 이것이 새로운 정상 상태가 되는 상황, 중국 고위 군 인사의 불길한 경고, 허위 정보 유포와 같은 은밀한 시도가 포함된다. 당근전략에는 중국을 방문하는 대만 청년 대표단을 유치하고, 대만 기업으로 하여금 중국 증권 거래소에 상장하도록 장려하며, 양안 자본 협력의 혁신적인 방법을 지원하는 등 중국 푸젠성을 대만과의 통합 개발 지역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포함된다. ‘대만 동포’의 중국 출입국 비자 발급 완화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한 중국의 시도는 일부는 합법이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 지난 10월 말 대만 법무부 조사국은 중국에 우호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후보자들에게 불법 송금된 금액 3억 5460만 달러를 압수했다. 불법 송금에 이용된 통로 중에는 사업가, 불교 사원 자선 행사에 대한 기부, 등록되지 않은 은행을 통한 더미 계좌 및 암호 화폐가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중국의 위협에 겁을 먹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에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는 여러 일화적인 증거를 보면 이러한 중국의 전술이 얼마나 성공적인지는 판단하기가 어렵다. 대만인들은 홍콩의 운명을 잘 알고 있다. 홍콩의 당-국가는 홍콩 반환 조약에 따른 약속을 어기고 시민의 자유를 무자비하게 짓밟았고 종종 통일을 더 호의적으로 보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홍콩 반환 조약을 경고로 사용하였다.

예상치 못한 막판 상황 반전

커원저와 허우유이는 입법원 선거에 출마할 후보에 대한 협력 논의를 위한 회의에서 자신들 중 한 명은 부총통, 다른 한 명은 총통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 쪽의 지지자들 대부분이 다른 쪽의 지지자들과 함께 한 명에 투표하기로 동의한다고 가정하면, 그들은 손쉽게 라이 후보를 이길 것이다. 총통 후보 간 동맹의 가능성은 언제나 위험을 동반했다. 양 후보 모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종속시키기 어렵게 만드는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커원저는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모기, 바퀴벌레, 해충, 그리고 국민당”이라고 말한바 있다. 커원저는 국민당과 민진당의 균형추로 작동할 정당으로 민중당을 창설했는데, 특히 국민당과 민진당 양당에 환멸을 느낀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은 지지자들을 끌어 모았다. 일부 젊은 유권자들은 커원저와 허우유이 후보 간 동맹을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다른 유권자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다.

 

커원저와 허우유이는 둘 중 누가 1위를 차지하든지, 자신들은 누가 더 강한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많은 논의 끝에 두 사람은 9개의 주요 여론 조사 중 6개 조사 결과를 채택하기로 합의했지만 오차 한계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을 바탕으로 누가 앞서는지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자 마잉주 전 총통이 양자 사이에 개입해 선거 신청 마감일인 11월 24일 커원저와 허우유이를 자신의 집무실로 소환했다. 몇 시간을 헛되이 기다리다 허우유이가 나타났다. 커원저는 나중에 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수많은 언론이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자 늦게 도착했다. 결과는 국내 텔레비전 네트워크에서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가운데 양 후보가 서로를 비난하는 광경을 연출하며 실패로 끝났다. 결국 그들은 각자 출마하게 되었다. 이번 사건으로 궈타이밍의 극적인 총통 선거 참가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전형적으로 화려한 모습을 선보이는 궈타이밍은 비록 자신이 “사람들에게 잊혀질지 모르지만” 더 큰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선택했으며 “조국에 대한 자신의 최선의 헌신”을 보여주었다고 말한 바 있다.

 

선거가 5주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분석가들은 새로 발표된 3명의 부총통 후보를 면밀히 탐색했다. 라이 후보는 지난 몇 년간 사실상 미국 주재 대만 대사로 일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여성 샤오메이친(Hsiao Bikhim)을 부총통 후보로 선택했다. 그러나 이 선택이 라이 후보의 인기를 얼마나 더 높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중국은 샤오메이친을 “완고한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라고 비난하며 이번 라이 후보의 결정은 “대만에 대한 전쟁을 의미”할 수 있어 일부 유권자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샤오메이친은 부총통 후보로 지명된 직후 TV 인터뷰에서 이러한 중국의 비난에 대해 질문을 받자 모든 대만인은 전쟁을 거부하며 모든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에) 최대한의 책임감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며 신중하게 답변했다. 허우유이는 친통일 입장을 보이는 미디어 경영자 자오샤오캉(Jaw Shaw-kong)을 부총통 후보로 선택했는데 이러한 선택은 긍정적인 동시에 부정적인 면도 있다. 아마도 국민당의 보수층에 호소하기 위해 선택된 것으로 보이는 자오샤오캉은 통일을 두려워하는 온건한 국민당원과 유권자들을 국민당 총통 후보로 부터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 자오샤오캉의 적극적인, 나대는 성격과 현저히 서로 다른 통일관은 그와 허우유이 사이의 마찰 가능성을 높인다. 커원저가 부총통 후보로 지명한 신시아 우(Cynthia Wu) 역시 문제가 있다. 정치적 경험이 거의 없는 그녀는 투기 및 의심스러운 토지 거래로 벌금을 부과받은 가족이 설립한 생명 보험 회사의 고위 임원이었다. 이러한 그녀의 이력은 젊은이와 소외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민중당의 대의를 약화시킨다.

 

한편, 여론조사에 따르면 허우유이에 대한 라이의 우세 격차는 약 1% 차로 줄어들었고, 커원저는 허우유이에 4% 미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 시점에서는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얼마 나지 않아 누가 승리할지 장담할 수 없다.

예상치 못한 기대?

라이가 총통에 당선되어 그와 함께 살아야 한다면 중국의 가장 덜 나쁜 시나리오는 입법원이 분열되어 이전 민진당 주도 정부에서 그랬던 것처럼 라이가 야당과 협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라이가 전임자인 차이잉원 총통의 비대립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는 확실히 미국이 선호하는 후보일 것이다. 그러나 지난 몇 주 동안의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대만의 정치는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 미국이나 중국 모두 선거가 자신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민주주의 국가를 상대하는 것은 독재 국가와 다른 민주주의 국가 모두에게 본질적으로 불확실한 것이다.

First published in :

Foreign Policy Research Institute

바로가기
저자이미지

June Teufel Dreyer

JUNE TEUFEL DREYER 는 미국 마이애미대 정치학과 교수이자 Foreign Policy Research Institute 연구위원이다. 이전 그녀는 미국 의회 도서관의 시니어 극동 전문가였으며 해군 작전 참모부의 아시아 정책 고문, 미국 의회가 설립한 미-중 경제 안보 검토 위원회의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미국 Wellesley College와 Harvard University를 졸업한 그녀는 미국 국가안보국과 합동안보작전사령부(JSOC)의 분석가들에게 강의를 했다. 그녀의 저서 "Middle Kingdom and Empire of the Rising Sun : Sino-Japanese Relations in Historical Perspective" 는 2017년 일본 국가기초연구소가 선정한 올해의 최우수 도서상을 수상했고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2018년 문고판 업데이트로 출판되었다. 그녀의 현재 연구 분야는 사이버 정치, 중-일 관계, 중국 국내 및 외교 정책, 대만 연구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안보 문제이다. 

Thanks for Reading the Journal

Unlock articles by signing up or logging in.

Become a member for unrestricted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