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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혹은 평화? 시리아에서의 터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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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ublished in: Sep.04,2022
Apr.12, 2023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하면서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이의 긴밀한 관계가 단절되었다. 그후 10년 이상이 지난 최근, 새로운 군사 작전이 전개될 거라는 위협도 있지만, 터키로 부터 양국간 화해에 관한 얘기가 점차 흘러 나오고 있다. 따라서 터키 대통령은 관계 정상화냐 아니면 긴장 고조냐 양자 택일해야 한다.
2022년 8월 중순, 시리아 북서부의 이들리브(Idlib) 및 알레포 (Aleppo) 지방에서 시리아 반군이 통제하는 수십 개의 마을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자들은 8월 11일 “우리는 화해를 위해 시리아 정권과 야당을 함께 데려올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리아에는 영구 평화는 없다”는 터키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는 화해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터키 외무장관은 또한 2021년 10월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시리아 외무장관을 만났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북부 주민들은 터키 외무 장관의 이러한 발언에 격노하고, 터키를 강하게 비난했으며, 터키가 시리아 정권과 관계 정상화를 추구한다고 비판했다. 실제 8월 19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는 이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게임' 을 끝내기 위해 시리아와 함께 '고도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터키 외무장관의 발언 등에 대한 반발에서 드러난 시리아인들의 적대감은 터키가 시리아에 개입한 역사에 비추어 살펴보아야 한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지 몇 달 후,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중대한 개혁을 시행할 의도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을 때 터키는 아사드 정권에 대한 가장 가혹한 비판자 중 하나가 되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한 번 이상 아사드를 살인자라고 불렀고, 그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시리아 반군의 입장에서 터키와 시리아 간 평화는 배신이나 마찬가지이다.
수년에 걸쳐 터키는 시리아의 다양한 수니파 야당 조직에 자금, 물류 및 무기를 지원해 왔다. 동시에 터키는 쿠르드족의 힘이 강화되고, 쿠르드족이 테러 집단 IS 에 대한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캠페인의 결과로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족이 운영하는 영토가 확장되는 것을 우려했다. 터키는 특히 쿠르드족 지하 세력의 시리아 지부가 이 지역에 지배권을 가지는 것에 불만이 있었고, 터키-시리아 국경을 따라 인접한 쿠르드족의 통제권이 형성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터키는 2016~2019년 세 차례의 군사작전에 착수했고, 이로 인해 터키는 시리아 북부의 여러 지역을 통제하게 되었다. 2020년 2월 터키군 진지에 대한 시리아군의 공격으로 터키군 34명이 사망하자 터키는 이들리브 월경지에서 스프링 실드 작전에 착수했고, 3월에는 이들리브에서 터키와 러시아 사이에 휴전 협정이 체결되었다. 이 협정에는 M4 고속도로 주변에 안전한 회랑을 만들고 러시아와 터키군이 합동 순찰을 하도록 하였다. 약 8,000명의 터키군 병사들이 이 지역에 남아 이곳에서 활동하는 조직들, 특히 시리아 국민군(옛 자유 시리아군)과 살라피 지하디스트 조직인 Hay'at Tahrir al-Sham에 군사 및 병참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터키에 있는 시리아 난민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대다수의 터키인은 시리아 난민이 터키에 남아있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이로 인해 때때로 난민에 대한 폭력 행위와 인종 차별적 표현이 발생한다. 시리아 내전 이후 37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이 현재 터키에 살고 있다. 대부분의 시리아 난민은 난민 캠프 밖에서 산다. 터키 내무장관에 따르면 2022년 3월 현재 터키는 자국 영토에 들어온 시리아인 20만 명에게 시민권을 부여했고, 약 50만 명의 시리아인이 시리아 북부에 있는 터키가 통제하는 영토로 "자발적으로 귀환" 했다. 2022년 5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 정부가 시리아 영토에 약 10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재정착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터키는 난민을 위한 주거 단지 건설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외부 기관의 원조에 관심이 있으며, 터키가 통제하는 북부 시리아 지역은 충분히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지난 몇 년 동안 터키화 과정이 북부 시리아 지역에서 진행되었으며 이들리브 지역에서의 터키의 영향력과 존재감도 확대되었다. 터키는 양국 간 국경을 연결하는 교통의 개선에 투자했으며 시리아 북부의 일부 전기 그리드를 터키 그리드에 연결했다. 터키 이동통신 업체도 북부 시리아 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터키는 시리아 북부에 10개 이상의 터키 우체국을 세웠다. 터키 통제하에 있는 시리아 북부지역의 공무원에게 터키 통화로 급여를 지급한다. 터키 ‘리라’는 북부 시리아의 주요 통화이며, 이 지역의 학교에서는 터키어를 가르치고 성인에게 터키어를 가르치는 문화 센터도 열었다. 터키 종교국 디야네트(Diyanet)가 임명한 성직자들은 터키가 개장하거나 개조한 회교사원에 주둔하고 있다.
이들리브에서 터키의 영향력은 터키 통제하에 있는 북부 시리아 지역 보다 약하지만 이들리브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군사 및 병참 지원 이외에도 터키는 시리아인의 일상 생활에도 침투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8년부터 터키는 북부 시리아 지역 경제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터키 리라의 사용도 보편화되었다. 터키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댐, 전기 시설, 도로 등 인프라 시설 재건을 위한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지난 1년 동안 터키는 이들리브의 임시 캠프에 거주하는 난민을 위한 주거 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다. 비(非)정부 터키 조직도 주택, 에너지, 문화 및 금융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이 지방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터키의 최근 화해적인 어조와 시리아와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언급은 터키 외교 정책의 180도 전환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터키 외교 정책의 전환은 두 가지 주요 방식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첫째, 이러한 터키 외교 정책의 전환은 난민 문제를 관리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이자 난민을 시리아로 돌려 보내기 위한 첫 단계로 인식된다. 또한 터키와 러시아 간 광범위한 협상의 일환으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최근 회담에서 표현된 바와 같이 터키의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과의 대화는 러시아의 압력의 문맥에 비추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터키화의 패턴에서 살펴볼 때 터키가 시리아 영토에서 철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동시에 시리아에서 터키의 또 다른 대규모 지상 작전에 대한 러시아, 이란, 미국의 반대와 그러한 작전을 방지하기 위한 쿠르드족과 아사드 정권 간의 협력 증가로 터키가 자신이 선호하는 그러한 작전을 전개하는 것은 어렵다. 반면 제한된 군사 작전은 터키 여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인기를 약간 높일 뿐이다.
한편 지난 2년 동안 시리아 정권은 자신의 지역적 지위를 재건하고 아랍 세계의 중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시리아는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요르단, 이집트와의 관계를 정상화했다. 최근 시리아 내전 초기 회원국인 시리아를 추방했던 아랍 연맹에 시리아를 재편입하라는 요구도 들려온다. 시리아의 터키와의 관계 정상화는 이러한 추세의 일부일 수 있으며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시리아 반군에 대한 터키의 지원을 중단시키거나 축소하여 아사드 정권에 남아 있는 반대파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리아 아사드 정권과 터키 사이의 화해는 북부 시리아 영토를 포기하고 터키의 주둔을 합법화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사드 대통령은 모든 시리아 영토에서 주권을 되찾기를 원한다. 시리아 외무 장관은 시리아가 전제 조건을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터키가 자신들의 세 가지 요구 사항을 충족해야만 터키와의 정상화가 달성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즉, 터키의 시리아 영토에서 철수; 시리아 야당 조직에 대한 지원 중단; 시리아 내정 불간섭.
시리아 아사드 정권과 터키 사이의 화해를 막는 또 다른 장애물은 "Adana II 계약"을 공식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1998년 시리아가 쿠르드족 지하조직 지도자를 시리아 영토에서 추방한 후, 시리아와 터키는 시리아가 쿠르드족 지하 조직을 테러 조직으로 선언하고 쿠르드족 지하조직이 시리아 영토에서 활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아다나(Adana) 협정에 서명했다. 아다나 협정의 부속서 4조에는 시리아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터키는 쿠르드족 지하 활동가에 대처하기 위해 시리아 영토로 최대 5km 까지 진입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현재 두 국가 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들 사이에 새로운 합의가 있거나 아니면 최소한 시리아가 아다나 협정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러나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이 목표에 전념할 것인지, 그리고 터키가 요구하는 안보 보장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러한 터키의 입장 변화는 터키를 주요 동맹국이자 군사 및 병참 지원의 원천으로 보았던 시리아 북부의 시리아 반군에게는 큰 타격이다. 실제로 터키의 시리아 주둔은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아사드 정권이 이들리브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아 오려는 시도에 주요한 장애물이다. 이들리브 지역의 주민들은 시리아 혁명의 가치와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주요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 시리아 북서부의 주민들은 또한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정치체제가 그들에게 부과될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시리아 반군은 이들리브의 상황이 확대되고 또 다른 백만 명의 난민이 터키 땅에 도착할 경우와 같은 혼란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것이 외에는 터키가 정책을 변경하지 않도록 터키를 설득할 수단이 없다.
결론적으로, 터키와 시리아 간 관계 정상화 경로는 순탄하지 않을 것이지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모두 관계 정상화 방향 초기 단계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국민들에게 자신은 쿠르드족 테러리즘과 시리아 난민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다 취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북부의 지하 쿠르드족에 대해 강력한 군사 조치를 강행하면서 제한적인 타협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 시리아 측에서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의 지역 지위를 재확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리고 터키를 시리아반군 조직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시리아에 남아 있는 가장 중요한 저항군을 무력화하는 수단으로 터키와의 정상화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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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denstrauss는 이스라엘 싱크탱크 INSS의 연구위원이다. INSS의 저널인 Strategic Assessment
의 에데터이다. 전공분야는 터키 외교정책이다.
Carmit Valensi는 이스라엘 싱크탱크 INSS의 연구위원이며 연구소 저널인 Strategic Assessment의 에디터이다. 전공 분야는 현대 중동문제, 전략연구, 군사 개념, 그리고 테러리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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