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ense & Security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전후 러시아의 군수품 생산: 러시아의 군수품 생산은 얼마나 증가했고 생산 증가는 어떻게 달성되었나?
Image Source : Shutterstock
Subscribe to our weekly newsletters for free
If you want to subscribe to World & New World Newsletter, please enter
your e-mail
Defense & Security
Image Source : Shutterstock
First Published in: Aug.29,2024
Sep.19, 2024
초록
2022년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시작했으며, 전쟁은 2년 이상 계속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여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러시아 군(軍)은 상당한 양의 무기를 잃었고, 2022년 가을 경 러시아 정부는 무기와 탄약 생산을 급격히 늘려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Julian Cooper는 이 과제가 어느 정도 충족되었는지 분석하고, 이용 가능한 정량적 증거와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본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 무기 시스템과 탄약의 생산이 상당히 증가했음이 확인된다. Julian Cooper는 러시아 방위 산업이 어떻게 무기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었는 지 조사하고 러시아 경제 시스템의 본질과 구(舊)소련 시대의 제도적 유산에 관한 결론을 도출한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 작전’을 시작했으며 이 작전은 2년 이상 진행되었다. 이에 대응하여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경제에 제약을 가하고 군수 산업체의 무기 생산 능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보다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했다. 이 경제 제재는 러시아가 수입하는 해외 첨단 기술 및 이중 용도 제품, 생산 장비 및 그 부품과 재료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여 수행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애초에 기대했던 신속한 군사 작전에 의한 러시아의 빠른 승리의 시나리오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대신,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인적, 물적 측면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채 장기전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특히 전차와 장갑차, 각종 포 및 방공 시스템, 고정익 항공기 및 헬리콥터 등 상당한 양의 무기를 잃었다. 그 결과 2022년 가을 무렵 러시아 정부는 인정하기를 거부했지만 ‘특별 군사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필수적인 무기와 탄약의 생산을 급격히 늘려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 논문은 러시아의 방위 산업이 국제 제재에 직면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에 차출된 관계로 노동력의 부족을 겪고 있는 다양한 경제적 제약 가운데 이러한 과제를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었는지를 살펴본다. 이 논문은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러시아 방위 산업의 무기 산출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조사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물리적 측면에서 사용 가능한 정량적 데이터를 살펴본다. 세 번째 섹션에서는 러시아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일부 유형의 무기와 탄약의 생산량을 어떻게 크게 늘릴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러시아가 전쟁 상황에 맞게 방위 산업을 적응시킬 수 있는 능력과 러시아 방위 산업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몇 가지 결론을 도출한다.
러시아 방위 산업의 군수품 생산량 측정
구(舊)소련 시대에는 무기, 탄약 및 기타 군 관련 제품의 생산이 거의 완전히 비밀에 싸여 있었다. 소련이 붕괴된 후 어느 정도 나아졌지만 오늘날까지도 러시아의 공식 통계 기관인 러시아 연방 국가 통계청(일반적으로 Rosstat으로 알려짐)은 러시아 방위 산업의 무기 생산량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밀 유지에는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러시아 국방 장관과 국방부 고위 관료, 특히 무기 조달을 담당하는 국방 차관은 일부 무기 시스템의 생산량, 국가 방위 군수 물자의 연간 목표 및 실현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서는 이 논문의 후반부에서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겠다. 그러나 2014년 크름 반도 합병 이후 러시아 군수품에 대한 세부 정보의 양은 줄었고, 정보의 수준은 떨어졌는데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총리, 그리고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차관도 때때로 군수품 생산에 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였고, Rostekh, Roscosmos, the United Aircraft Corporation (OAK), the United Shipbuilding Corporation (OSK)와 같은 군수품을 생산하는 러시아 국영 방산 기업들의 수장과 다른 리더들도 마찬가지였다. 수년간의 데이터를 연구한 결과, 전반적으로 공개된 데이터는 신뢰할 수 있으며 일부 잘못된 표현이 있지만 명백하게 조작된 데이터는 없다.
하지만 공개된 통계 수치가 새로운 방위 시스템에 의해 산출된 것만 추산한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요해진 새롭게 현대화되어 수리된 오래된 시스템에 의해 산출된 것도 포함하는 지에 대한 정의(Definition)의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현재 저자의 이전 저술은 때때로 이러한 성격의 정량적 데이터에 대한 자세한 분석에 초점을 맞추었다. 최근 일부 관찰자들은 이러한 유형의 정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2024년 4월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나온 러시아의 방위 산업에 관한 보고서는 “... 러시아 국방부의 공식 데이터와 성명은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현재 크렘린이 러시아의 방위 산업을 강화하는 데 새로운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선언했다. 데이터나 진술이 과장된 경우가 실제 종종 있지만, 그 데이터나 진술에 의심을 품는 정도는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 의심할 여지 없이 분석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지만, CSIS 보고서의 저자들이 인정했듯이 여전히 러시아의 데이터는 러시아의 무기 생산 발전의 전반적인 추세에 대한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러시아 연방 통계청이 발행하는 루블화로 기록된 러시아 제조업 산출량의 변화에 대한 정기 보고서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러시아 산업에 대한 정보는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그 정보는 대체로 다른 출처에서 제공되는 정량적 데이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 경제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는 정량적 데이터가 비록 러시아 당국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예산 지출과 외국과의 무역에 대한 데이터는 전혀 없는 것보다는 불완전하고 단편적이지만 데이터가 있다는 사실이 훨씬 나은 것이다.
물리적 용어로 군수품 산출량 측정
러시아 군수품 생산량에 관한 보고서는 종종 러시아 언론에 등장하지만, 데이터는 단편화되어 있고 종종 정확한 정의와 시간 척도가 부족하다. 방위 산업 회사에서 제조한 민간 물품의 생산량에 대한 보고서도 있지만 군수품 생산량에 관한 보고서와 유사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번 섹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3년 전인 2019년부터 2023년 말까지 그리고 2024년 의 계획까지 러시아 군수품 생산량에 관한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보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군수품 유형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매년 12월, 러시아 국방부는 그 해에 조달한 일부 새로운 무기와 내년 계획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에 관한 자료는 이 논문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부록 섹션 표 1에 나와 있다. 표 1에서 볼 수 있듯이, 2020년 이후 새로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배치 계획이 완전히 이행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Sarmat 미사일을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Borei급 전략 핵 잠수함의 인수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현대화된 새로운 Tu-160 전략 폭격기가 점차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이러한 러시아의 무기 개발과 국방부의 계획 및 결과 보고 절차는 러시아에서 전략 핵 시스템의 개발 및 조달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계없이 최우선 순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쟁에 있어 군사 기술의 우선 순위를 고려할 때, 아마도 부문별로 무기 생산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분명히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지상군을 위한 장비 및 탄약, 일부 유형의 전투기 및 무인 항공기, 특정 유형의 미사일, 방공 시스템 및 전자전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핵 잠수함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해군 함선에 대한 긴급한 수요는 없었다.
항공기
항공기 산업의 경우 추세가 명확하다. 전쟁에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일부 유형의 비행기와 헬리콥터 생산이 증가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의 데이터는 신형 항공기와 현대화된 구형 항공기를 모두 나타내고 있어 신형 항공기의 숫자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전투 시스템의 경우 전쟁에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Su-35S 및 Su-34와 같은 몇 가지 모델의 항공기 생산 이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지위상의 이유로 Su-57와 같은 항공기가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표 2는 2019~2023년 기간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요약한 것이다.
Su-57은 러시아 최초의 ‘5세대’ 항공기이지만, 지금까지 연속 제작된 모든 항공기가 실제 ‘5세대’ 엔진을 모두 장착하고 있지는 않다. Su-57는 전쟁에서 대단한 역할은 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러시아 지도부에게는 큰 자랑거리이다. 러시아의 주요 군사 전문가에 따르면, 비용이 많이 매우 들고 복잡한 5세대 항공기는 아직 실전에 적합하지 않다... 5세대 항공기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큰 재정적 손실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상당한 평판적 손실이다.
헬리콥터
헬리콥터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군에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정확한 대수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민간 헬리콥터의 제작은 국제 제재로 인해 엄청한 악영향을 받았지만 전투용 헬리콥터 시스템인 Ka-52/52M 과 Mi-28 NM의 경우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공군은 2021년 8월 Ka-52/52M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에 15대, 2023년에 15대가 인도될 예정이다. 공개되지 않은 수의 새로운 계약은 2022년 여름에 체결되었다. 2023년 7월 당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 장관은 Ka-52/ 52M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어났으며, 2023년에 30대가 더 생산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28NM의 생산은 2020년에 시작되었고, 2027년까지 러시아 군수 무기 프로그램에 따라 98대의 계약이 체결되었다. 쇼이구 국방 장관은 또 2023년 7월에 Mi-28NM의 생산량이 2022년보다 3배로 늘어났다고 말했는데, 러시아 항공기 전문가인 피오트르 부토프스키에 따르면 이러한 생산량 증가는 2023년 최대 50대를 생산 목표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군사 분석가는 자세한 자료 조사 후 2022년 러시아 군(軍)이 총 110대의 헬리콥터를 인도받았고, 2021년에는 48대를 인도받았으며, 2023년에는 최대 125대가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UAV (드론)
제작된 드론 대수는 UAV의 유형과 규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2020년 1,000대 미만의 드론이 생산된 이후 생산된 드론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22년에는 그 숫자가 약간 증가했지만 2023년에는 급증하여 20,000대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 숫자에는 현재 양측 전선에서 대규모로 사용되고 있고, 러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조립되고 있으며, 주로 중국에서 수입된 부품을 사용한 소형 1인칭 시점(FPV) 유형의 드론은 거의 제외되었다. 전장에 큰 영향을 미친 두 가지 주요 러시아 UAV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특수 기술 센터에서 개발 및 제작한 정찰 드론인 Orlan과 러시아 방산 회사 Kalashnikov Concern의 자회사인 Zala Aero의 Lancet 로이터링 시스템이다. 두 회사 모두 UAV 제작에 다양한 서구의 부품을 사용해 왔다. 예를 들어, 널리 사용되는 Orlan-10에는 일본 회사인 Saito가 제작한 소형 가솔린 엔진이 들어가 있다.
해군 장비
핵 잠수함 건조를 제외하면 새로운 해군 장비의 생산은 전쟁 중 우선순위가 아니었으며, 해군 장비 생산량은 표 1에 나와 있다. 몇 년 동안 불확실한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새로운 해군 함선의 인도는 다소 불규칙했다. 이러한 상황 전개는 최근 몇 년 동안 수상함 건조가 엔진 공급 문제로 인해 어느 정도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가 동력 장치 공급을 중단하자 ‘프로젝트 11356 ’프리깃함 건조는 중단되었다. 우크라이나 엔진은 ‘프로젝트 22350’ 호위함에도 장착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가 엔진과 감속 기어를 교체하여 2023년 Golovko 제독에게 이 프리깃함을 인도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 21631’ 소형 미사일 함선은 원래 독일 엔진을 사용했지만 2014년에 공급이 중단되었다. 이후 중국 엔진을 대신 사용하기로 결정했지만 중국 엔진이 러시아 함선에는 적합하지 않아 러시아 내에서 대체품을 개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프로젝트 22800’ Karakurt 급 소형 미사일 함선에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났지만, 어느 순간 중국산 동력 장치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중국산 동력 장치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고 러시아 대체품이 발견되었지만, 건조 중인 선박의 완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경과되었다. ‘프로젝트 22160’ 순찰선은 원래 독일 MAN 디젤 엔진을 장착하도록 설계되었는데, 2018년 인도된 첫 번째 순찰선에는 이 엔진이 장착되었지만, 이후의 순찰선에는 약간 지연이 발생했지만 새로운 러시아산 동력 장치가 개잘되어 장착되었다.
지상군 용(用) 탄약
지상군을 위한 무기와 탄약의 생산과 관련해선 신뢰할 수 있는 정량적 자료의 가용성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왜냐하면 자료가 종종 간헐적이고, 정의(Definition)가 부족하며, 적절한 날짜의 지정 없이 여러 기간 동안의 생산 증가 수치만 있기 때문이다. 표 3은 이용 가능한 자료를 요약한 것이다.
탱크
탱크 생산량에 대한 데이터는 평가하기 쉽지 않았다. 탱크에는 세 가지 범주가 있다; 새로 제작된 탱크가 있는데 T-90과 몇몇 T-14 Armata 탱크가 그 예이다; 현대화된 구형 전차가 있는 데, T-72와 T-80가 그 예이다; 마지막으로, 러시아 국방부가 말한 ‘대대적인 수리’를 거쳐 보관소에서 꺼낸 구형 전차가 있는 데 T-54가 대표적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 국방부가 제공한 탱크의 총 대수는 이 세 가지 종류의 탱크 모두를 포함한 수치이다. 주요 탱크 생산업체인 Uralvagonzavod(UVZ)는 T-90과 Armata, 그리고 현대화된 T-72를 제작하는 반면, 현대화된 T-80 탱크 는 UVZ의 계열 회사인 Omsktransmash에서 제작한다. 오래된 탱크의 개조 작업은 러시아 탱크 수리 공사에서 수행하며, 그 생산량은 거의 공개되지 않는다. 러시아 국방부는 2021년 지상군이 T-72 B3M, T-80B VM 및 T-90 M Proryv 탱크를 포함한 240대 이상의 새 탱크와 현대화된 구형 탱크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T-90M 탱크의 수는 70대로 예상되며 나머지 170대의 구형 탱크는 현대화될 예정이다.
이러한 자료는 최신 데이터를 평가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2023년에는 총 1,530대의 새 탱크와 현대화되고 개조된 구형 탱크가 생산되었는데,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러한 생산량은 전년 대비 3.6배 증가한 것이다. 2022년에는 약 425대의 탱크가 생산된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것은 2021년의 생산(240대)의 1.8배에 해당한다. 흥미로운 점은 2023년 3월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부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2023년 1,500대의 탱크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고, 그로부터 며칠 후 푸틴이 1,600대 이상의 새롭고 현대화된 전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의 관찰자들은 이 대수에는 예비군에서 철수한 구형 탱크도 포함된다는 점을 재빨리 지적했지만, 얼마나 많은 신규 전차가 생산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군사 전문가인 Roman Skomorokhov는 잠재적인 탱크 제조업체를 조사한 결과, 단기적으로 UVZ만이 새로운 탱크를 제작할 수 있는 제조업체였으며, 연간 생산량은 기껏해야 500~600대일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UVZ가 이렇게 많은 수의 탱크를 제조했을 가능성은 낮다. 왜냐하면 UVZ의 생산 공장 일부가 소량이지만 복잡한 신형 Armata 탱크를 제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영 방산 기업 Rostekh 내부의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2022년 10월 UVZ의 생산 능력은 200~250대였다. 왜냐하면 구형 T-80을 현대화하는 Omsktransmash의 작업도 포함되어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7년 Omsktransmash 공장은 구형 T-80BV 62대를 T-80 BVM 수준으로 현대화하는 계약을 수주했고, 2018년에 31대, 2019년에 31대를 인도했다.22 2020년 8월 50대 이상의 T-80BVM 전차를 현대화하는 새로운 계약이 체결되었지만 완료 날짜나 추가 계약 규모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2023년 가을 Omsktransmash 공장이 속한 UVZ의 대표이사인Aleksandr Potapov는 러시아 국방부가 1970년대 이후 생산되지 않았던 T-80 탱크의 생산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T-80 탱크의 생산이 실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 사이 현대화된 T-80 BVM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되었다는 보고가 여러 건 있었다. 이것은 2023년에 Omsktransmash와 UVZ가 생산한 총 1,530대의 탱크 중 약 350대의 새롭고 현대화된 전차를 생산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런 추산에 따르면, 약 1,200대의 구형 전차가 대대적인 수리를 거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추산은 상업적 공중 영상장치를 사용하여 러시아의 저장 기지 작업을 모니터링한 영국 싱크탱크 IISS의 추정치인 1,180~1,280대와 잘 맞는다. 새탱크인 T-14 Armata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 차관인 Aleksei Krivoruchko는 2021년 8월 러시아 군이 연말까지 20대의 T-14 Armata를 인수하고 2022년에 연속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T-14 Armata가 전선에 파견되어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눈에 띄는 증거는 거의 없었다. T-14 Armata는 실전 상황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예상들이 있었고, 이러한 예상은 2024년 초 국영 기업 Rostekh 이사인 세르게이 체메조프가 T-14 Armata를 사용하려면 너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특별 군사 작전’구역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 군이 T-90 전차를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말하면서 그 예상이 확인되었다. 놀랍지 않게도, 이러한 사실 확인으로 러시아가 ‘퍼레이드’에서는 선호되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제 역할을 못하는 값비싼 ‘화이트 엘리펀트’ 탱크를 선호한다는 언론의 혹평을 불러일으켰다.
장갑차
장갑차의 생산량을 평가하는 데에도 탱크와 비슷한 어려움이 있다. 이 용어는 일반적으로 보병 전투 차량(BMP)과 장갑차(BTR)를 모두 포함한다. 그러나 이 용어 때로는 BMD-4M과 MT-LB와 같은 공수 부대의 장갑차와 같은 오래된 구(舊)소련 시스템을 포함하도록 의미가 확장된다. 이러한 차량 중 다수는 러시아 국방부의 예비 보관소에 쌓여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는 장갑차의 연간 생산량이 적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2022년 하반기에 매우 빠르게 증가했고, 쇼이구 국방 장관에 따르면 2023년에는 총 2,518대의 새롭고 현대화되고 수리된 장갑차가 인수되었다. 새로운 장갑차는 러시아 방산 기업 Kurganmashzavod에서 제작한 BMP-3인데, Kurganmashzavod는 현대화된 BMP-2와 현재 수리된 BMP-3도 생산한다. 2022년 늦여름부터 이 회사 공장은 12시간 교대로 주 6일 근무를 해왔다. 2023년 상반기에 이미2022년에 생산한 장갑차 대수의 95%를 생산했으며 2023년 하반기에는 생산량을 30%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새로운 장갑차인 BTR-82A 는 Voennaya-Promyshlennaya Kompaniya(군산복합체 회사라고도 함)의 Arzamas Machine-building Factory에서 생산한다. 초기 모델인 BTR-80은 수리 공장에서 현대화되어 BTR-82 AM이 되었다. 2020년 러시아 국방부는 130대의 새 BTR-82A 장갑차를 포함하여 신형, 구형 장갑차 모두 최소 460대를 주문했다. 또한 보관소에 있던 330대의 구형 장갑차 BTR-80을 수리하고 개조할 계획이었다.31 2021년 300대 이상의 BTR-82A와 BTR-82 AM에 대한 또 다른 주문이 이루어졌다.32 2021년 후반에는 2015년에 처음 목격된 부메랑 장갑차에 대한 시험이 2022년 봄에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되었다. 이 시험이 실제로 행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2023년 3월 전쟁 지역 근처로 몇 대의 부메랑 장갑차가 수송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그러나 부메랑 장갑차가 전투에서 실제 사용되었다는 보고는 없었고, T-14 Armata 탱크와 마찬가지로 이 새로운 장갑차도 전쟁에 투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여겨졌을 가능성이 크다.
각종 포(砲)
불행하게도 포 시스템의 생산량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없다. 가끔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 시스템과 각종 포(砲)(raketnye kompleksyi artilleriya)에 대한 수치를 보고한다. 2018년에는 총 120개 이상의 각종 포가 보고되었는데, 여기에는 Kornet 및 Khrizantema-SP 대전차 시스템, Msta-SM 곡사포, Iskander-M, Kalibr 및 Oniks 순항 미사일 등이 포함되었다. 2020년에는 각종 포 수가 551개로 늘어났고, 2023년에는 4,250개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 오래된 포 시스템의 재고가 많기 때문에 이 총계에는 아마도 그 해에 사용하기 위해 재생된 것이 많이 포함되었을 것이다. 각종 포 생산은 여러 기업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가장 큰 포 제조업체는 다음과 같다: 152mm 곡사포 Msta-B 및 D-20과 120mm 자주포 Nona-S, Nona-SVK, Vena 및 240mm Tyul'pan을 포함한 다양한 포 시스템을 만드는 Perm Motovilikhinskiye Zavody과 Iskander-M과 Bereg 및 해안 요새에 위치한 해군 포병 단지를 위한 발사 시스템을 만드는 Volgograd Titan-Barrikady. 35 또한 국영 방산 기업 Rostekh 산하의 Ekaterinburg Factory No. 9 imeni Kalinina는 구(舊)소련 시대의 견인식 D-30A 곡사포와 T-72 및 T-90 전차용 포를 포함한 원통 포를 생산한다. Ural transmash는 전쟁에서 널리 사용된 Msta-S 152mm 자주포를 만들고, UVZ는 Burevestnik 중앙 과학 연구소에서 개발한 152mm 자주포 Malva를 제조한다.
탄약 및 미사일
러시아 군(軍)을 위해 생산된 마지막 군수품 범주는 탄약 및 미사일로, 때때로 러시아 자료에서는 파괴 수단(sredstva porazheniya)으로 명명된다. 여기에는 폭발물, 소총용 탄약, 다양한 구경의 포탄, 폭탄, 지뢰, 다연장 로켓 발사기(MLRS)용 미사일, 대전차 시스템, IR 방어 시스템 및 Iskander-M과 같은 운영 시스템이 포함된다. 다양한 러시아 방위 산업체에서 만든 광범위한 군수품을 감안할 때 이 분야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군수품은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 주제를 자세히 다룰 가치가 있다. 일반적으로 러시아어로 탄약 및 특수 화학 물질(boepripasy i spetskhimiya)이라고 하는 분야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쉬울 것이다. 이 분야는 탄약, 포탄, 폭발물, 미사일 연료 및 기타 화학 물질을 생산한다.
러시아의 탄약 산업은 1992년 이래로 문제가 많았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는 이 부문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었고 생산량도 급격히 줄어들어 일부 기업이 문을 닫았다. 생산 장비는 계속해서 노후화되었고 많은 숙련된 인력이 이 부문을 떠났다. 근본적인 문제는 전쟁이 발생할 경우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유지되는 방대한 여유 생산 역량이었다. 최근까지 이러한 여유 생산 역량이 유지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방 문제 전문가인 Viktor Murakhovskii에 따르면 생산 용량의 70% 이상이 전쟁 발발 시 필요한 동원을 위한 것이었다. 동원을 위한 여유 생산 역량 유지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부족하면 기업은 손실을 보게 될 것이다.37 이러한 이유로 상당수의 군수 공장이 경제적 실적과 관계없이 국가로부터 예산 지원을 보장받는 소위 연방 ‘재정(kazennyi)’ 기업이 되어 예비 용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 탄약을 생산하는 많은 기업이 국영 방산 기업인 Rostekh와 그 지주회사인 Tekhnologiya Mashinostroeniya (Tekhmash)에 속해 있으며, 관리는 Tekhnodinamika의 몫이다. 2021년 말 Rostekh에는 광범위한 군수품의 개발 및 생산에 참여하는 30개 이상의 기업과 연구소가 있었다. 2022년 말과 2023년 초에 러시아 탄약 산업체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러시아군의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공식적인 우려가 증가했다. 당시 산업통상부 장관이자 부총리였던 Denis Manturov는 오랫동안 탄약 군수업체가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제한된 수량만을 생산해 왔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Manturov는 2022년 일부 탄약의 생산량이 3배에서 10배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군을 취재하는 많은 저널리스트는 일부 탄약, 특히 포 시스템용 탄약의 사용률이 매우 높아 재고가 고갈되었고 그래서 이 탄약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였다.
2022년 12월 말, 러시아 탄약 산업에 질서를 가져오기 위한 결정적인 조치가 취해졌다. 여러 재무 기업을 포함하여 탄약 산업 분야의 가장 저명한 회사 14개를 100% 러시아 연방 소유의 주식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Rostekh 소속으로 이전하라는 대통령령이 내려졌다. 그 후 이를 시행하라는 정부 명령이 떨어졌다. 이들 기업 목록에는 Kazan, Perm, Tambov (Kotovsk)에 있는 분말 공장과 카잔의 정밀 기계 제작 공장, Samara Kommunar 공장, Dzerzhinsk Zavod imeni Sverdlova, Avangard of Sterlitamak, Bashkortostan 등이 포함되었다. 이 명령의 목표는 분명히 이들 기업의 경영을 개선하고 가능한 한 빨리 이들 기업을 현대화하는 것이었는데, Rostekh는 이들 실패한 기업을 재건하는 데 있어 자신의 축적된 경험을 활용했다.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이 러시아 탄약 산업으로 하여금 전쟁의 시급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이들 기업들을 향상시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2023년 5월, Rostekh 산하에 있는 Tekhmash에는 50개가 넘는 기업이 소속되어 있다고 보고되었는데, 이것은 전시(戰時) 수요 증가를 충족하기 위한 상당히 큰 국영 기업 확대를 의미한다.
2022년 9월경부터 공장이 다중 교대 근무로 전환하고, Perm 화약 공장을 포함하여 다수의 공장에서 추가 근로자를 고용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 보고 직후에 MLRS를 제작하는 인근에 있는 Motovilikhinskie Zavody의 군 수품 생산 부서(특수 설계국(SKB))에서도 Perm 화약 공장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주요 관심사는 대구경 포탄 생산인데, 특히 포 시스템 용(用) 152mm 및 122mm 포탄, 전차포 용(用) 125mm 및 115mm 포탄, 박격포 용(用) 120mm 및 82mm 포탄 생산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포탄 생산에는 노동 분업이 수반되며, 일부 기업은 폭발물 또는 포탄 탄피를 생산하고 다른 기업은 둘 다 생산한다. 주요 생산 기업은 Biisk에 지사를 두고 Biissk Oleumnyi Zavod와 동업을 한 Dzerzhinsk Zavod imeni Ya MSverdlova가 있다. 이 공장은 대구경 파편 탄약을 주로 생산하고, 아울러 HMX(8세대) 및 6세대를 생산하기도 한다. Kopeisk Zavod Plastmass는 주로 탄약을 제조하는 반면, 탄피는 Tekhnodinamika의 대규모 다제품 기업인 Kirov Zavod Sel’mash에서 제조한다. 대구경 포탄 생산에 참여한 일부 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사세를 확장했다. Tekhnodinamika의 Verkhneturinskii Mekhanicheskii Zavod(VTMZ)는 야전 및 전차 포 용(用) 포탄 케이스를 만드는 새로운 작업장을 건설했다. 2021년 말까지 이 작업장이 완전히 가동되면 국가 방위 용(用) 주문 생산량이 15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었다. Kopeisk Zavod Plastmass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전차, 야전 및 함포 용(用) 100~152mm 탄약을 조립하는 새로운 자동화 작업장을 만들었는데, 생산량을 150% 증가시키도록 설계되었다. 이 작업장은 2023년까지 완공되어 가동될 계획이었다.이 두 사례는 모두 흥미로운 의문을 제기한다: Rostekh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 이미 생산 용량 확장이 바람직하다는 어떤 언질을 받았을까?
수요가 많은 또 다른 군수품은 MLRS 용(用) 미사일이다. MLRS의 주요 개발자이자 제조업체는 오랫동안 Tula NPO Splav imeni A NGanicheva였는데, 이 회사는 MLRS 용(用) 미사일도 생산해 왔다. 이 회사의 제품에는 Grad, Uragan, Smerch 발사 시스템과 이후 개량된 Tornado-Gand Tornado-S 발사 시스템이 있다. 2020년 7월, Rostekh의 CEO는 MLRS용 탄약 생산을 위해 Splav에 새로운 공장을 열었지만, 보고서에는 이 공장의 생산 용량에 관해선 언급이 없었다. 2024년 초, 쇼이구 국방 장관이 이 공장을 방문했고, 2023년에 도입된 새로운 생산 시설 증설로 MLRS용 탄약 생산이 4배 증가했다고 보고되었다.
또 다른 종류의 탄약은 이동식 탄도 미사일 시스템인 Iskander-M(9K720)용 탄약이다. 핵 탄두를 포함한 다양한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 전술 미사일 시스템은 Kolomna Scientific Production Corporation의 기계 제작 설계국에서 개발했다. 이 시스템에 탑재될 미사일은 Ekaterinburg OKB Novator에서 개발하고 Votkinsk Machine-Building Factory에서 생산했다. 역시 OKB Novator에서 개발한 Kalibr 수중 발사 순항 미사일의 생산량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러시아는 방사능, 화학 및 생물 방위군(RChBD)을 위한 독특한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에 이러한 장비에는 Omsktransmash가 생산한 TOS-1A 솔트세펙 중형 열압력 로켓 발사 시스템을 포함하여 150대의 장비에 해당된다. 48 2024년 4월 Omsktransmash 공장을 방문했을 때, 쇼이구 국방장관은 2023년 생산 용량 증가와 24시간 근무제 실시로 장비 생산이 2.5배 증가했다는 말을 들었다.49 2024년 2월 쇼이구에 따르면, 이 장비를 위한 탄약 생산량이 12배 증가했다. 하지만 어떤 기업이 생산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24년 4월에 새로운 장거리 시스템인 TOS-3 드라콘이 대량 생산을 위한 최종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주 사용되는 또 다른 종류의 탄약은 항공기에서 발사되는 폭탄이다. 이 탄약 생산량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지만, 특정 기업이 이 탄약을 생산하고 개발했다는 내용이 때때로 언론 미디어에서 언급되었지만, 이 기업의 정체가 항상 밝혀지는 것은 아니다. 2024년 3월, 쇼이구 국방 장관은 포와 전차용 폭탄과 포탄을 생산하는 니제고로드스크주에 있는 기업을 방문했다. 포탄과 폭탄을 대량 생산하는 Dzerzhinsk Zavod imeni Y M Sverdlova 회사의 한 공장은 중형 항공 폭탄 FAB-500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 FAB-1500 생산량은 두 배로 늘어났고, 2024년 2월에는 舊소련 시대에 개발되어 산업 및 군사 분야에서 고도로 보호되는 목표물을 파괴하는데 사용되는 3톤의 고폭탄 FAB-3000의 ‘대량 생산’이 시작되었다고 보고되었다. 제르진스크 공장은 중무장한 구조물에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舊소련과 현 러시아의 재래식 포탄 중에서 가장 강력한 Tyul'pan 240mm 박격포를 보관소에서 꺼내 다시 사용하고 있다. 2023년에 Rostekh에 인수된 Dzerzhinsk는 사용되지 않고 보존된 생산 시설을 다시 사용하고 또 새로운 장비를 설치함으로써 지난 1년 동안 포탄과 항공 용 폭탄의 생산량을 5배 늘렸다고 2024년 3월에 주장되었다.
민간 물품
마지막으로, 전시 경제에 중요한 민간 및 이중 용도 물품의 생산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겠다. 이들 물품 중 일부는 방위 산업 회사에서 제조되었다. 표 4는 2019~2023년 기간 동안 일부 중요한 민간 물품의 생산량이 변화된 증거를 보여준다. 이 표는 2022년과 2023년 국제 제재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주는데, 어떤 경우에는 군수품 생산에 대한 우선순위 때문에 민간 물품에 대한 중요성이 감소하고, UVZ가 제작한 철도 화물차에 실린 물품 집계로 살펴보면 일부 용량을 기본 군수 용품, 탱크, 장갑차 생산을 위해 생산 설비가 옮겨지고 그 결과 민간 물품 생산량이 감소한 사실도 보여준다. 민간 여객기 제작은 국제 제재로 매우 심각한 악영향을 받았는데, 이전에 제작된 거의 모든 항공기에는 동력 장치가 부착되지 않았다. 또 헬리콥터와 선박 생산도 국제 제재의 영향을 상당히 받았다. 국제 제재로 트럭, 굴삭기, 그리고 상당 부분 수입 부품과 가스에 의존하는 집적 회로의 생산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2014년 국제 제재 이후 부활하고 있던 공작 기계 산업은 2022년과 2023년 모두 금속 절단 및 금속 성형 기계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여전히 수입 공작 기계에 상당한 정도로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는 유럽, 일본, 한국, 대만 또는 미국 기업이 아닌 중국 기업으로부터 수입되는 기계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2021년에 수입된 금속 절단 및 성형 공작 기계의 69%가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에서 생산되었지만, 2022년에는 그 수치가 39%로 떨어졌고, 대신 우호국인 중국의 점유율은 22%에서 46%로 증가했다.
군사 하드웨어 생산 증가 경로
수집된 데이터는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한다: 어떻게 러시아 방위 산업이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일부 무기와 탄약의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나? 이 질문은 추가 연구가 필요한 주제이지만 이러한 생산 증가를 가능하게 한여러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생산 증가를 가능하게 한 한 가지 요인은 2022년 가을 러시아 방위 산업의 업무를 주도하고 관리하는 기구를 변경한 정책 전환이었다. 그 전에는 신무기와 구형 무기 시스템의 현대화 및 수리는 산업통상부의 업무 소관이었고, 산업통상부는 군수 업무에 참여하는 국영 방산 기업인 Rostekh, Rosatom, Roskosmos 및 기타 다른 기업과 협력했으며, 군수품의 주요 고객인 국방부와 함께 군수품 계약 이행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했다. 러시아 방위 산업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은 러시아 대통령이 의장을 맡은 군 방위산업위원회(VPK)의 손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2022년 푸틴이 의장을 맡은 VPK 위원회에서는 회의가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실제 푸틴은 2017년 이후단 한차례도 VPK 회의를 주재하지 않았다. 대신 푸틴은 방위 산업체 대표들과 세 차례 회의를 가졌는데, 첫 번째 회의는 2022년 9월 여러 기업체 리더들과, 두 번째는 같은 해 12월에, 세 번째 회의는 2024년 5월에 열렸는데 일부 기업체 리더와 신임 장관들이 이 회의에 참석했다.
VPK의 초점은 항상 군복, 식량, 연료, 윤활유, 의약품과 같은 군에 공급되는 물품이 아닌 국가 명령에 따라 무기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부분 동원령이 발동되면서 군복과 같은 비무기 품목의 공급을 빠르게 늘려야 하는 문제가 심각한 도전 과제로 등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푸틴은 2022년 10월 ‘특별 군사 작전’에 필요한 모든 공급품을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기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정부내 ‘조정 위원회’만들어졌고 이 위원회는 무기, 군복, 의료-위생 제공, 수리 및 재건 작업, 물류를 포함해 전쟁 수행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공급하는 책임을 지게 되었다. 이 위원회 의장은 총리가 맡았고, 위원회 멤버는 모든 주요 ‘권력’ 부처인 러시아 국방부, 내무부, 비상 상황부, 방위군, 연방 보안국, 대외 정보국, 특수 프로그램 국(전쟁 시 벙커, 소위 ‘특별 안전처’를 만들고 관리하여 정부의 생존을 보장하는 책임을 진다) 및 기타 연방 부처의 장관들이다. 이 조정 위원회는 2022년 6회, 2023년 9회, 2024년 첫 2개월 동안 1회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는 관련 정부 기관과 중앙 정부의 부서장이 참여한 가운데 전쟁을 수행 중인 군대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과 관련된 광범위한 문제를 논의했다. 이 위원회는 군이 필요로 하는 각종 물품과 장비의 생산과 납품을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즉각적인 조치를 결정하는 기관인 듯하다.
방위 산업의 업무와 국가 방위를 위한 물품 주문의 이행을 모니터링하는 또 다른 사람은 국가 안전 보장 회의 부의장이자 VPK의 제1 부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이다. 그는 2022년 12월 푸틴에 의해 군에 공급된 무기 생산 및 납품을 모니터링하는 워킹 그룹을 이끄는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메드베데프와 워킹 그룹은 UVZ와 Omsktransmash를 포함한 꽤 많은 방산 기업을 방문하여 탱크 생산량을 조사했다. 메드베데프는 또한 탄약과 미사일 생산 방산 기업을 방문했고 2024년 3월에는 주요 폭발물 생산 기업인 Tambovskii Porokhovoi Zavod (Tambov 화약 공장)을 방문하였고, 워킹 그룹은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메드베데프와 워킹 그룹이 러시아 정부와 국방부로부터 독립적인 기구라는 점을 감안할 때, 푸틴은 메드베데프와 워킹 그룹 그리고 국방부 양측을 모두 확인하고 자신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또 다른 눈과 귀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놀랍지 않게, 무기 생산의 모니터링은 국방부와 국방 장관인 쇼이구(2024년 5월 중순에 교체됨)의 관심사이기도 한데, 그는 전쟁과 국가 안보에 대단히 중요한 기업을 자주 방문했다. 2024년 초 쇼이구 국방 장관은 포 시스템 생산을 위한 Ekaterinburg Uraltransmash 공장을 방문했는데, 새 모델의 포 생산이 지연된 것에 대해 공장장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는 또한 다양한 공중 발사 순항 미사일을 담당하는 전술 미사일 공사(KTRV)의 Dubna Raduga 설계국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그는 보다 사거리가 긴 미사일의 생산 증가를 독촉했다. 2024년 3월, 러시아가 탄약 생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쇼이구 국방 장관은 Dzerzhinsk Zavod imeni Sverdlova를 방문했고, 그 직후 국방부가 보고한 대로 Altei Krai의 방산 기업을 방문했다. 대개 그렇듯이, 지역 언론은 더 적극적이었다. 이들 언론은 같은 달에 쇼이구 국방 장관이 주요 탄약 생산 기업인Dzherzhinsk에 소속되어 있으며 폭발물을 생산하는 Biisk Oleumnyi Zavod을 방문했고 또 MLRS용 포탄, 폭탄 및 미사일의 대량 공급업체인 Biisk Sibpribormash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Biisk Oleumnyi Zavod에서 쇼이구 국방 장관은 생산 용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필요한 새 생산 시설을 짓는 속도가 느리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Biisk Sibpribormash에서는 생산량이 2022년부터 3.5배 증가했고, 약 300대의 새로운 공작 기계가 설치되었으며 1,600명의 근로자가 추가로 채용되었다는 보고를 들었다. 2023년쇼이구 국방 장관의 방문지에는 Ka-52M 전투 헬리콥터 생산을 점검하기 위해 Arsen'ev Progress 공장이 포함되었다. 방위 산업의 주요 직책에 대한 인력 배치에는 어느 정도 안정이 유지되었지만, 물류 및 장비와 군수품 의 전장(戰場)으로의 전달과 관련해선 그렇지 못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물류, 즉 ‘자재 및 기술 제공’을 담당하는 국방 차관은 4명이나 교체되었다. 첫 차관인 Dmitrii Bulgakov는 2022년 9월 해임될 때까지 12년 동안 재임했다. 그는 국가 방위 관리 센터의 책임자인 Mikhail Mizintsev로 대체되었는데 Mizintsev는 2023년 4월까지 일하다 국가 경비대에서 물류 분야를 담당했던 Aleksei Kuz'mentsev로 대체되었다. Kuz'mentsev는 1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3월 Andrei Bulygin으로 대체되었다. Bulygin는 2011년부터 국방부에서 물류 분야를 담당했었다.
러시아가 특정 무기와 탄약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결정했을 때, 일부 방산 기업은 재빨리 다중 교대 근무를 도입했고, 방위 산업 부문에 부과된 동원령의 영향 하에서 근로자들은 보다 까다로운 근무 체제에 적응해야 했는데 예로, 종종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근무를 할 수밖에 없었다. 2022년 말, 스베르들롭스크 지역의 큰 방위 산업체 기업 근로자들은 하루 최대 12시간씩 주6일 근무를 해야 했고, 다행히 임금은 인상되었다. 이러한 근무 옵션은 설치된 생산 장비에 약간의 변경만 필요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또한 상당수의 경우 여유 생산 용량을 활용하고 생산 시설을 보다 집중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생산량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민간 기업은 방산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데 참여했다. 산업통상부 장관인 만투로프에 따르면 현재 850개 회사가 이에 참여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지만 방위 산업의 일부 분야에서 매우 중요할 수 있는 경로는 예비 동원 용량을 가동하는 것이다. 본 논문의 저자가 2016년 출판물에서 자세히 논의했듯이, 러시아는 舊소련으로부터 전쟁 발발 시 이용 가능한 동원 준비와 관련한 매우 정교한 시스템을 물려받았는데, 이 시스템 덕분에 많은 산업체 기업에서 대규모 예비 용량을 만들고 유지하고, 자재 및 물자를 저장하며, 전쟁이나 기타 국가 비상 상황에서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무기, 탄약, 생산 장비, 연료 및 기타 물품을 국가 동원용으로 비축할 수 있었다. 이 시스템은 1990년대와 2000년대 개혁을 거쳐 어느 정도 규모를 줄이고 국가의 군사력에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보다 제한된 수의 방위 관련 기업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베일에 싸여 있었는데, 일부 증거에 따르면 국가 동원 용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은 탄약, 미사일, 지상군 장비 및 특정 유형의 항공기와 방공 시스템을 생산하는 기업들이었다.
전쟁 중에 동원 능력을 직접 가동하는 것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이 가끔 있었다. 2022년 12월, ‘조정 위원회’ 회의에서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지난 두 달 동안 정부가 특별 군사 작전과 관련된 물품의 꾸준한 전달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에 ‘특별 조치’를 도입하기 위한 여러 규범적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국가 방위 명령의 주요 집행자가 ‘국가 동원 능력과 대상의 일부 또는 전체에 대한 유지/보존 해제’를 포함하여 러시아 전체 생산품 및 기술적 잠재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열렸다. 군에 대한 납품량을 늘리는 또 다른 방법은 아마도 소위 ‘비상 비축 물품’(neprikosnovennykh zapasov)을 해제하는 것일 것이다. 일반 동원 시스템의 일부인 이러한 비축물품에는 식량, 의약품, 연료 및 자재를 포함하여 전쟁이나 비상 상황에서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많은 물품 뿐만 아니라 군대를 위한 물자와 군비 시스템도 포함된다. 국가 비축 물품 기관이 관리하는 이러한 비축 물품의 성격과 규모는 항상 극도로 엄격한 비밀 사항이었고, 군과 관련된 사항은 거의 공개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예외는 2022년 국방부 저널 Vooruzheniei ekonomika에 비축 물품의 역할에 관한 기사가 게재된 것이었다. 이 논문은비축 물품 목록에 특히 전쟁 초기 군대의 동원과 전략적 배치를 보장하기 위해 평시에 만들어진 무기와 기타 군사 장비가 포함된다고 분명히 밝혔다.71 구형 무기는 신형 무기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군사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를 비축 물품으로 유지하고 이를 위한 탄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 논문 저자들은 비상용 무기 및 기타 비축 물품에 대한 자금 지원은 국가 방위 명령에 따른 조달품에 할당된 자금의 최소 3분의 1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흥미롭게도, 2024년 1월 러시아의 미사일 및 포 탄약 생산에 관한 우크라이나 정보부의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특정 전략적 비축 물품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비축율은 약 30%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예상과는 달리 빠른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우크라이나의 반격도 결정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자, 러시아는 기동전보다는 소모전이라는 다른 형태의 전쟁에 적응하는 데 수완을 보였다. 실제 알렉스 베르시닌이 주장했듯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의 NATO 동맹국보다 장기 소모전에 더 성공적으로 적응했을 가능성이 크다. 과거 舊소련은 주로 비교적 간단하고 저렴하지만 견고한 장비를 대량으로 생산했으며 전쟁 발생 시 상당한 재고를 유지했다. 소련의 시민 및 군부 및 민간 지도부는 서방 국가, 특히 미국이 더 비싸고 기술 수준이 더 높은 재래식 무기를 생산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에서도 계속되었고 재고는 소련 시절 때 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여전히 유지되었다. 러시아에서는 오랫동안 새로운 무기 생산 보다는 소련 무기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에 집중을 했지만, 2010년경 부터 일부 새롭고 보다 높은 기술을 정착한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의 정치, 군사 및 산업 지도자들은 이러한 매우 값비싼 새로운 무기 개발을 러시아가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회복했다는 상징으로 자랑스러워했다. 동시에 위에서 논의했듯이 전쟁 준비를 위한 舊소련의 동원 시스템의 기본 요소도 규모는 축소되었지만 그대로 유지되었다. 베르시닌의 말에 따르면, 소모전은 산업 부문을 통해 군을 대량으로 동원할 수 있는 경제를 가진 국가가 승리한다. 그러한 분쟁 중에 군은 빠르게 확장되어 엄청난 양의 장갑차, 드론, 전자 제품 및 기타 전투 장비가 필요하게 된다. 고급 무기는 제조하기가 매우 복잡하고 방대한 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에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수준이 높고 낮은 병력과 무기의 혼합이 필수적이다. 2024년 5월에는 내각 교체가 이루어졌는데, 방위 및 무기 생산과 관련된 내각 멤버가 많이 바뀌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국가 안보 회의 서기이자, 푸틴이 의장으로 있는 군 방위산업위원회 부의장으로 임명되었고, 국방 장관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가 맡게 되었다. 벨로우소프는 이전 경제 담당 제1부총리였고 군 경험이 없는 경제학자였다. 제1부총리는 산업통상부 장관으로 방위 산업을 감독했던 데니스 만투로프가 맡게 되었다. 산업통상부 장관은 현재 칼리닌그라드주 주지사인 안톤 알리하노프가 차지했다. 푸틴은 방위 산업을 감독하는 대통령 보좌관으로 2명을 임명하였다. 그 중 한명인 알렉세이 듀민은 전 툴라 주지사였는데, 이 지역에는 방위 산업 기업이 밀집되어 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는 이전 국가안보회의 의장이었다. 그는 조선 산업을 감독할 예정이다.76 듀민은 조정 위원회와 VPK에 모두 직책을 맡았다. 이러한 내각 멤버의 변화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고, 군 예산을 비용 효율적으로 지출하며, 필요한 무기와 탄약이 효과적으로 생산되어 군에 공급되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준다. 이번 내각은 장기 소모전을 위한 내각으로 볼 수 있다.
결론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의 역량에 대한 서방의 인식은 점차 변화했다. 처음에는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무능하고, 국제 제재가 가중되면서 러시아 경제가 흔들리면서 결국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많았다. 또한 러시아 군대가 군 장비를 빠르게 잃고, 군수품 기근에 직면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떠돌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러시아군이 장기 소모전을 준비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경제가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더 큰 활력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러시아 경제는 2023년에 3.6%의 성장을 달성했다.78 2023년 하반기에는 무기와 군수품이 우크라이나 전선의 러시아군에 점점 더 많은 양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도 분명해졌는데, 이 논문의 분석을 통해 이러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렇게 헤쳐나간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결국 Clifford Gaddy와 Barry Ickes가 2014년 6월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투 1라운드에서 언급했듯이 러시아는 회복력이 강하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러시아 경제의 약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러시아 경제가 취약하다는 게 ‘국제 제재 주창자’ 주장의 핵심이다. 하지만 비효율성(확실히 러시아 경제의 특징임)은 취약성과는 다른 개념이다. 세계 경제에서 언급되는 러시아 경제의 비효율성과 경쟁력 부족은 한편으로는 러시아 경제가 외부 충격에 대해 강하다는 측면에서 강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Gaddy와 Ickes는 러시아를 ‘바퀴벌레 같은 경제’로 묘사하기보다는 보다 더 적절한 은유적 표현으로 ‘칼라시니코프 자동 소총’으로 묘사한다, 즉 ‘칼라시니코프 자동 소총’은 기술 수준이 낮고 저렴하지만 거의 파괴할 수 없는 총이다.79 하지만 칼라시니코프 소총경제(러시아 경제)에는 보다 더 큰 주의를 기울일 만한 또 다른 차원이 있다: 러시아 경제는 국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결정하면 군수품 생산을 늘리는 데 신속하게 동원이 가능한 경제이다. 푸틴과 군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정확히 이런 일이 일어났다. 방위 산업과 비(非)방위 경제 부문에 있는 주요 기업체들이 매우 빠르게 전시 체제로 전환되었는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재국유화되어 군수품 생산을 늘리고, 다중 교대 근무 체제를 채택하며, 자금 지원이 보장된 생산 용량을 확대하라는 명령을 쉽게 이행하였다. 군수품 생산을 관리하기 위한 정부 구조는 새로운 상황에 맞게 조정되었고 생산 명령의 이행은 매우 면밀히 모니터링되었다. 군수품 생산에 투입물이 부족한 것으로 밝혀지면 재고로 비축된 물품을 인출하고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든 수입품도 확보를 했다. 그러나 외부의 관찰자들이 종종 표현하는 것과는 달리 러시아에는 ‘전시 경제’가 없다. Vladimir Inozemtsev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미 전쟁에 적응된’ 경제를 가지고 있다. 국가가 통제 하는 방산 부문은 시장 경제의 틀 안에서 운영된다. 80 러시아 정부와 군은 전쟁 수행에 필수적인 군사 하드웨어에 집중했고, 대신 군대에 필요하지만 시급하지 않는 장비에 대해선 우선순위를 낮췄다. 이러한 운영에 대한 유일한 예외는 전략적 핵 능력의 지속적인 현대화였던 것으로 보인다. 원칙적으로 전략적 핵 능력의 지속적인 현대화를 위한 노력을 꽤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없는 이유는 없다. 러시아 군에 대한 예산 배정은 2024년에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 자금의 상당 부분은 아마도 방위 산업과 필수적인 것으로 확인된 군의 추가 역량 강화에 사용될 것이다. 2025년과 그 이후에는 군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줄이는 것이 고려되고 있지만, 그러나 다른 곳에서 주장되었듯이 이러한 고려는 2025-27년 러시아 연방 예산에서 쉽게 바뀔 수 있으며, 그 예산의 작성은 2024년 7월에 시작되었다.81
서방의 선진 경제 국가들이 이제 소모전으로 대표되는 전쟁 스타일이 예상보다 보다 일반화될 수 있는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 러시아를 보다 면밀히 살펴보고 교훈을 얻어야 할 필요성을 발견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부록
First published in :
Julian Cooper는 영국 버밍엄 대학교 러시아, 유라시아 및 유럽 연구 센터의 명예 교수이자 스톡홀름 평화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다. 그는 러시아 경제, 군비 지출, 국방 산업 및 무기 수출에 관한 수많은 출판물의 저자이다.
Unlock articles by signing up or logging in.
Become a member for unrestricted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