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 to our weekly newsletters for free

Subscribe to an email

If you want to subscribe to World & New World Newsletter, please enter
your e-mail

Diplomacy

치열했던 대선 캠페인 이후 터키는 결선투표로 향하고 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야당인 공화인민당, CHP 지도자 케말 킬릭다로글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

Image Source : tolga ildun / Shutterstock

by Mehmet Ozalp

First Published in: May.15,2023

May.22, 2023

지난 주말 터키는 국가의 방향을 결정짓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역사적인 선거를 치렀다. 거의 모든 사전 여론 조사에서는 주요 야당 후보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예측했지만,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2주 후 결선 투표를 치루게 되었다.

 

2017년에 가결된 새 헌법은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동시에 치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한 후보자가 50% 이상의 득표를 얻어야 한다. 어떤 후보도 50% 이상의 득표를 얻지 못하면 가장 높은 득표를 한 두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이것이 바로 지금 터키가 직면한 상황이다. 레제프 타이이브 에르도안(Recep Tayyib Erdogan) 현 대통령과 그의 라이벌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Kemal Kilicdaroglu)가 5월 28일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에르도안의 반대자는 누구이며 그들의 주장은 무엇인가?

 

혹독하고 무자비한 대선 캠페인에서 승리하기 위해 싸운 두 개의 주요 진영이 있다.

 

야당인 국민연합(National Alliance)은 케말 클르츠다로을루의 공화인민당(CHP)이 주도하는 6개의 정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화인민당은 친(親)세속주의 정책으로 유명하며, 이 때문에 터키의 종교계는 공화인민당을 맹렬하게 반대한다.

 

이러한 공화인민당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클르츠다로을루는 국가를 통합하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광범위한 화해 정책을 약속했다. 그는 또한 민족주의적, 보수 성향의 좋은당(IP)과 행복당(SP), 미래당(GP), 해결당(DEVA) 등 3개의 소규모 종교 정당을 국민연합 기치 아래로 끌어들이며 유화 전략을 취했다.

 

전직 총리이자 에르도안 정부에서 외교장관을 역임한 아흐메트 다부토을루와 에르도안 정부에서 2019년까지 경제부 장관을 지낸 알리 바바잔이 이끄는 두 정당이 마지막으로 국민연합(National Alliance)에 참여한 것은 의미가 크다.

 

국민연합을 하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이 분열된 성격을 띠었고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항하는 하나의 일치된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연합은 이러한 장애물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다음에 직면한 문제는 국민연합에서 누가 통합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여론 조사에서는 통합 야당의 대선 후보로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보다 앙카라와 이스탄불 시장이 일관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유권자들은 입증된 공직 경력이 있는 정치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앙카라와 이스탄불 시장은 이런 경력를 가지고 있었지만 클르츠다로을루는 그렇지 못했다.

 

일부에서 정치적 동기가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이스탄불 시장인 이마모을루(Imamoglu)는 선거 위원회를 모욕한 혐의로 기소되어 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 결과 그는 대선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

 

국민연합이 취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은 무하렘 인제 (Muharrem Ince)를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것이었다. 인제(Ince)는 2018년 공화인민당 대선 후보였는데 에르도안에게 패했다.

 

국민연합은 인제(Ince)의 대선 입후보가 야당 표를 분열시켜 대선이 에르도안에게 유리한 결선 투표로 가는 것을 두려워했다. 인제(Ince)는 그가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하는 여러 이미지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후 선거 이틀 전에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상처를 입었지만 클르츠다로을루가 결국 주요 야당 대선 후보가 되었다. 그는 선거 캠페인에서 세 가지 주요한 주장을 펼쳤다.

 

첫째,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이 2023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주장이었다. 즉, 정의개발당의 목표대로 터키는 세계 10위 경제권내에 진입해야 했지만, 터키는 19위로 겨우 상위 20위에 턱걸이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3년 동안 경제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터키 통화인 리라의 가치는 급락했고, 인플레이션은 85.5%에 달했다.

 

클르츠다로을루는 많은 터키인들에게 경제 위기와 생활비 악화의 상징으로 양파와 감자의 높은 가격을 지적했다.

 

둘째, 터키 사회에서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온 족벌주의, 부패 및 낭비적인 정부 지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정부의 부실 관리는 2023년 2월 대지진 직후 광범위한 비판을 받았는데, 이런 부실 관리로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큰 타격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클르츠다로을루는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다. 그는 4단계 개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즉, 

 

· 터키를 더 민주적으로 만들고

· 농업과 산업에 대한 투자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 터키를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국가로 만들고

· 이러한 개혁을 지속할 수 있게 하겠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선거 전략은 무엇인가?

 

불행하게도, 클르츠다로을루의 메시지는 모든 유권자, 특히 주로 TV와 신문 등 전통 언론매체에 의존하는 작은 마을과 시골 지역의 유권자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그 결과 클르츠다로을루는 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미르 등 주요 도시에서는 과반수 득표를 했지만, 내륙과 소도시에서는 에르도안이 앞섰다.

 

에르도안의 핵심 전략은 터키 언론을 통제하는 것이다. 터키는 구금 및 투옥된 언론인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데 실제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이다. 4월 동안 에르도안은 국영 TRT 채널에서 33시간 이상의 선거 방송 시간을 배정받았지만, 클르츠다로을루는 단 32분만 배정받았다.

 

현 정부의 일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에르도안은 정의개발당이 이끄는 민족동맹의 자연스러운 후보였다. 극우 초민족주의 정당인 MHP(Nationalist Movement Party)는 2015년부터 집권 정의개발당 정부를 지원해 왔다. 이 민족동맹에는 소규모 종교 및 민족주의 정당도 포함되어 있다.

 

집권 여당은 야당을 비판하는 세 가지 주요 주장을 펼쳤다. 첫 번째 비판은 터키 건국의 아버지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Mustafa Kemal Ataturk)가 설립하고 현재 클르츠다로을루가 이끄는 공화인민당의 세속적 역사에 관한 것이었다. 집권 여당에 따르면, 1990년대 공화인민당는 여성의 히잡 착용 금지를 주도적으로 옹호했다.

 

에르도안은 만약  클르츠다로을루가 대통령이 된다면 터키의 무슬림들은 자신의 통치하에서 지난 20년 동안 얻은 종교적 자유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비판은 클르츠다로을루의 알레비(Alevi) 종교 정체성에 관한 것이었다. 알레비즘은 시아파 이슬람교의 분파로, 대체로 수니파 국가인 터키인의 약 5-10%가 이를 믿고 있다. 에르도안 진영은 수니파가 다수인 터키인들이 클르츠다로을루의 알레비(Alevi) 종교를 지지하지 않기를 희망했다.

 

세 번째는 클르츠다로을루가 터키에서 많은 테러 활동을 한 쿠르드 분리주의 조직인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와 공모할 것이라는 비판이었다. 극단적인 의미에서는 클르츠다로을루가 터키와 쿠르드 라인을 따라 국가를 분할한다는 것이었다. 클르츠다로을루는 이런 주장을 격렬하게 부인했다.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클르츠다로을루에 대한 공포 조장 전략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은 라이벌인 클르츠다로을루 보다 득표에서 앞서 결선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에르도안은 나름 상처를 입었다. 50% 이상의 득표가 정치적 정통성을 부여한다면 지난 주말 50% 미만의 득표를 한 현직 대통령 에르도안은 정통성을 다소 잃었다고 볼 수 있다.

 

결선 투표까지 남은 앞으로 2주 동안, 터키 언론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터키 언론은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에 빠져 있다. 터키 언론은 에르도안을 너무 비판할 수도 없고, 에르도안이 승리할 경우 선거 후 탄압이 두려워 클르츠다로을루를 지지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들은 또한 클르츠다로을루가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에르도안 정부를 너무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기를 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에르도안은 언론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는 데 거리낌이 없을 것이며, 이는 선거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도록 하기에 충분할 수 있다.

 

클르츠다로을루는 결선 투표에서 다른 야당 후보 없이 에르도안과 1:1 의 대결을 펼칠 기회를 갖게 된다. 그가 에르도안에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잘 호소하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수 있다. 그의 전략은 터키 유권자들에게 또다른 5년의 에르도안 통치와 경제적 어려움을 원하지 않는다면, 모두 투표장으로 나와 투표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First published in :

The Conversation

바로가기
저자이미지

Mehmet Ozalp

Mehmet Ozalp 은 호주 Charles Sturt University 대학교 이슬람학과 부교수이며 호주의 무슬림 사회의 지도자이다. 그는 Charles Sturt University 대학교의 이슬람연구 및 문명 센터 설립자이자 디렉터이다. 그는 Australian Journal of Islam Studies 설립자이자 편집인이다. 그는 시드니의 이슬람 아트 박물관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48개의 논문과 책을 저술했다.  그 중 잘 알려진 것은 "이슬람, 현대 세계에서 이슬람, 전통과 현대 사이의 이슬람에 관한 101 질문: 이슬람 신학에서의 호주 시각과 신"이 있다.  

Thanks for Reading the Journal

Unlock articles by signing up or logging in.

Become a member for unrestricted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