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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 Security

민족적 포퓰리즘의 반격

조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Image Source : Shutterstock

by Juan Antonio Sacaluga Luengo

First Published in: May.31,2023

Jul.28, 2023

2020년 말 트럼프의 대선 패배로 민족적 포퓰리즘의 위협이 억제된 것으로 여겨졌다. 유럽과 세계 안보를 둘러싼 모든 경제적 어려움과 불확실성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에 있는 푸틴의 친구들, 즉 포퓰리스트 민족주의자들이 그들의 아이디어를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인식을 강화했다. 나토 확대는 보수주의자이든 사회민주주의자이든 상관없이 자유주의 질서의 지지자들에 의해 추진되고 이용되었다. 일각에서는 2022년 5월 프랑스 대선에서 마린 르펜의 패배를 포퓰리스트 민족주의자들의 하락세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으로 보았다.

 

유럽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브라질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부끄러운 경험은 그의 대선 패배로 끝이 났다. 1월 6일 미국 의회 난입 사건을 모방한  그의 지지자들이 룰라 대통령의 취임식을 방해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허사로 끝났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재건주의” 의제가 진전을 이루고 반면 미국 중간 선거에서 트럼프의 공화당이 부진한 성적을 받아 든 상황에서 초기 몇 달 동안의 에너지 쇼크 이후 찾아온 경제 위기가 나름 진정됨에 따라 포퓰리스트 민족주의자들에 의한 위협은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의 부진은 자유주의 분석가들에게는 또 다른 긍정적 요인이었다.

명백한 후퇴만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징후와 함께 보다 신중한 평가가 필요한 반대적 성격의 다른 징후도 있었다. 트럼프의 후계자들은 비틀거릴 수도 있지만, 트럼프 자신은 사법적 기소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하려는 열망을 더욱 강화하고 있었다. 트럼프의 보수 라이벌(디센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들은 대선이 아직 많이 남았지만 여론조사에서 그에게 훨씬 뒤처져 있었다. 한편, 공화당은 인위적이고 무책임한 “부채 상한선” 위기로 미국 정치 체제를 또 다시 납치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 위기로 바이든 대통령의 이미 한계에 도달한 정치 에너지는 몇 주 동안 동이 났다. 러시아와 중국 간 우호 관계는 크렘린 및/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보여준 실수와 무능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졌다.

 

유럽에서는 연이어 실시된 선거에서 민족적 포퓰리즘에 대한 열광이 쇠퇴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상반되는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극우세력은 오랫동안 자신들의 사상에 저항해 온 지역인 스칸디나비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사회민주당의 아슬아슬한 승리는 보수 우파와 외국인 혐오 민족주의자 간 연합 정부 결성을 위한 길을 열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가을 보수 3인조의 복귀가 완료되었지만, 이번에는 파시즘의 후계자인 ‘이탈리아의 형제들’ 이라는 가장 노골적인 민족주의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했다. 조르지아 멜로니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 정부를 이끄는 최초의 극우 여성 지도자가 되었다.

 

최근 몇 달 동안 한때 중환자로 간주되었던 민족적 포퓰리즘이 건강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자 학계와 자유주의 분석가들 사이에는 우려가 증폭되었고, 다시 한 번 중도주의적 대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촉발되었다.

 

그리스 ‘신민주주의’ 당(6월 재보궐 선거로 더욱 강화될 것임)의 승리는 유럽 국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자유주의 우파의 노력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민주주의’ 당 소속인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그의 국제적 이미지, 자유주의 경제 정책 및 미국에서 받은 교육에도 불구하고 유럽 전역의 극우가 옹호하는 것과 유사한 이주 정책을 추구했다.

 

이와 비슷한 수사(修辭)가 한때 프랑스의 사르코지 전(前) 대통령에 의해 사용되었다. 작년 12월, 그가 창립한 프랑스 공화당은 에릭 시오티를 새로운 지도자로 선출했다. 하지만 에릭 시오티는 극우 정치인인 마린 르펜과 거의 차이가 없고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무소속의 외국인 혐오 선동가인 에리크 제무르와도 별 차이가 없는 가장 극단주의적인 후보로 부상했다. 연금 개혁으로 야기된 심각한 사회적 위기에 직면한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극우 세력의 영향 아래에 있는 병들어 있던 전통적인 우파 정당의 부활을 불러일으켰다.

 

독일 여론조사는 외국인 혐오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 (AfD)이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독일의 영향력이 큰 중부 유럽에서도 민족적 포퓰리즘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족적 포퓰리즘은 헝가리와 체코 공화국에서 계속해서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폴란드의 집권 ‘법과 정의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핑계로 권위적인 행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올 가을 폴란드에서 자신의 지배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폴란드의 집권 ‘법과 정의당’은 러시아에 관한 한 큰 예외이다. ‘법과 정의당’의 극단적 보수 민족주의자들은 잘 알려진 역사적 이유로 유럽에서 러시아의 가장 열렬한 적이다. 이들은 반(反)러시아 입장을 표명하는 우파 포퓰리스트의 입장에만 공감한다.

에르도안, 승리한 민족주의의 챔피언

지중해의 두 끝인 스페인과 튀르키예의 최근 선거 결과는 민족적 포퓰리즘 경향이 강화되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에르도안은 포퓰리스트 민족주의에 대한 무제한적인 헌신으로 승리했으며, 에르도안의 경우에는 러시아 크렘린과의 실용적인 조화와 양립할 수 있다. 평범한 튀르키예인 그리고 에르도안이 가장 인기가 있는 계층의 사람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들을 짜증나게 하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푸틴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튀르키예의 이익이 중요하며, 이것은 예속과 의존이 없는 자율적인 외교 정책을 의미한다. 자율적인 외교 정책 추구가 에르도안의 담론이다. 에르도안은 과거에 자신을 위해 잘 작동했던 수단들을 적극 활용한다: 즉, 쿠르드족에 의한 테러 위험 강조, 경제적 수단의 조작, 국가 도구의 남용 및 권위주의 정권에서 전형적으로 보여지는 속임수들. 첫 번째 대통령 선거에서 그가 부족했던 것, 즉 강력한 매너, 최고 권위,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않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국가에 대한 환상에 중독된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극단주의적 지원을 결선 투표에서 어느 누구도 그로 부터 빼앗지 못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튀르키예 분석가인 소네르 카갑타이는 에르도안이 “푸틴의 권위주의 정권 모델”을 도입했다고 단언하고 그 모델의 주요 특징을 지적했다: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박해, 언론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 국가 기관의 실제 기능 제거, 권력 기구 숙청. 카갑타이에 따르면, 에르도안이 이렇게  푸틴과 더욱 비슷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2016년 군사 쿠데타에서 위기에 직면한 에르도안을 지지한 세계 리더가 러시아의 푸틴 뿐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튀르키예 두 나라가 때로 서로 다른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양국 간 유익한 외교 및 안보 협력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에르도안은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판매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는 참여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문제를 중재한다. 서방이 모순과 심지어 의리없음을 지적하는 곳에서 대부분의 튀르키예인들은 오히려 독립, 안보 및 확고함을 높이 평가한다. 야당은 서투른 솜씨 (에르도안의 인기를 오판함)과 무기력함(권력 행사를 숨막히게 함)을 보여줌으로써 실패했다. 지난 대선에서 에르도안에 도전했던 야당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는 자신의 담론에 민족주의를 불어넣고 현 대통령을 의심하는 극단주의 세력까지 끌어안는 대연정을 통해 경제 위기와 에르도안의 권위주의적 권력 남용에 불만을 품은 세력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일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사본은 원본보다 잘 작동하지 않는다.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보수주의와 민족적 포퓰리즘 사이에서

최근의 스페인 선거 결과는 모든 선거와 마찬가지로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민족적 포퓰리즘의 성장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스페인의 극우정당 VOX 가 퇴보하는 것처럼 보였던 기간 이후에 VOX가 상승했기 때문만은 아니다(서구의 다른 극우 정당과 마찬가지로).

 

아마도 이번 지역 선거의 최대의 승자는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Isabel Díaz Ayuso)일 것이다. 아유소는 (프랑스 시오티와 같은 유럽의 보수-자유주의 노선의) 마드리드 인민당의 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정부, 정치 및 선전 스타일은 우파 포퓰리즘과 매우 유사하다. 물론 그녀는 외국인 혐오라는 VOX 의 전통적 어휘는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아유소와 그녀의 적들과의 관계는 트럼프가 실행한 것과 유사하다. 그녀는 직접적이고, 복잡하지 않으며, 대립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고 또 자유주의적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약간의 관심도 없기 때문이다. 전직 호텔 비즈니스맨 출신 대통령인 트럼프 처럼 그녀도 일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때 선거를 앞두고 ‘짜증이 나서 입을 삐죽내미는’ 그런 행동을 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아유소는 이념적 미묘함을 아주 싫어한다는 점에서 이탈리아 총리 조르지아 멜로니와 비슷하지만 그녀의 담론은 훨씬 기민하고 교활하다. 아유소는 선험적으로 불리한 지형에서 좌파와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쉬운 언어, 때로는 서민적 언어를 사용한다. 그녀는 자신이 상당히 약화시킨 필수 공공 서비스의 관리에 대해 변호를 하지만 모든 증거는 그녀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한다. 멜로니는 지체 없이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에르도안과 마찬가지로 아유소는 바스크인 및 카탈루냐인을 불신하도록 만들기 위해 그의 라이벌이 발명한 공모라는 단어를 뻔뻔스럽게 사용하며 이들 바스크인 및 카탈루냐인을 “테러리스트 및/ 또는 분리주의자”로 부른다. 이러한 단어들은 대부분 언론의 안일함에 의존하는 단순하고 사람을 현혹시키는 메시지로 환난과 위기의 시기, 특히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과장된 국제적 위협과 사회적 불안에 효과적이다.

First published in :

Fundacion Sist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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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Antonio Sacaluga Luengo

Juan Antonio Sacaluga Luengo 는 공공 라디오와 TV 에서 30년 이상 종사한 언론인이다. 대학에서 저널리즘과 현대 역사를 전공한 그는 현재 RTVE 에서 은퇴했다. 그는 지금 Fundacion sistema 와 여러 디지털 언론사와 제휴하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2년 유고 내전에 관한 소설을 출판했는데 소설 제목은 "After the end"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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