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 & Economics
세계 중산층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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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ublished in: Nov.21,2023
Dec.22, 2023
중산층의 삶의 만족도는 두 가지 기둥에 달려 있다. 첫 번째 기둥은 열심히 일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살면 번영한 삶을 이룰 것이라는 생각이다. 두 번째 기둥은 풍족함 때문에 중산층 자녀들이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두 기둥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중산층에 합류하는 것은 지금까지 지난 2세기 동안 좋은 삶을 누리는 징표였다. 나는 새 책 “세계 중산층의 부상”에서 그 역사를 추적했다. 아메리칸 드림(미국의 꿈),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 재건의 영광스러운 시절,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기적적인 경제 성장, 시진핑의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 인도의 소프트웨어 혁명은 각각 수억 명의 사람들을 세계 중산층 대열에 올려놓았다. 오늘날 이러한 발전 덕분에 40억 명이 넘는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상 처음으로 중산층 이상의 생활 방식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 사람들에게는 분명한 불안감이 있다. 프린스턴대 경제학자 Anne Case와 Angus Deaton은 미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백인 중산층 남성들 사이에서 자살, 마약,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절망의 죽음”이 만연한다는 사실을 기록했다. 일본인들은 봉급을 받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과로로 인한 사망을 묘사하기 위해 ‘Karoshi(과로사)’라는 특별한 용어를 만들어냈다. 중국에서는 주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하기를 바라는 고용주의 ‘996’ 기대에 항의하기 위해 탕핑(tangping), 즉 눕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인도는 2023년 세계 행복 보고서 순위에서 137개국 중 126위를 차지했다.
무엇이 잘못되었나? 중산층의 삶의 만족도는 두 가지 기둥에 달려 있다. 첫 번째 기둥은 열심히 일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살면 번영한 삶을 이룰 것이라는 생각이다. 두 번째 기둥은 이러한 번영 때문에 중산층 자녀들이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 두 기둥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첫 번째 기둥은 기술 변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위협을 받고 있다. 두 번째 기둥은 기후 변화, 오염, 자연 파괴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
대부분의 역사에서 기술은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육체 노동을 줄여 일(노동)의 성격을 변화시켰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그 이후 회복 과정에서 많은 근로자들이 직업을 바꾸었다. 인지적이고 비(非)일상적인 작업을 요구하는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수동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 고임금 직업을 얻는 길은 있지만, 나의 브루킹스 연구소 동료 Maria Escobari와 공동 저자들이 보여준 것처럼, 이러한 고임금 직업을 얻는 길에 대한 접근은 불평등하며, 그것이 많은 중산층 근로자들에게 스트레스와 정신 건강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저임금 직업과 고임금 직업 사이를 연결하는 디딤돌 직업과 심지어 고임금 직업 자체가 점점 더 인공 지능의 위협을 받고 있다. 미국 작가 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이 2023년 5월 파업을 시작했을 때 그들은 인공 지능 ChatGPT를 업무의 핵심인 창작 과정에서의 실제 대본 작성이 아닌 연구 도구로만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중산층 만족도를 구성하는 기둥이지만 흔들리고 있는 두 번째 기둥은 중산층의 대량 소비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 오염 및 종 멸종의 원인이 된다고 젊은이들은 걱정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 라면 오늘 태어나는 아이들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최소 3도 더 뜨거운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최고의 과학 연구에 따르면 그러한 기후 변화의 영향은 끔찍하다.
중산층의 생활 방식은 살만한 지구와 양립할 수 있나? 고맙게도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러나 ‘그렇다’라는 대답은 경제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이러한 과학은 중산층이 실존적 질문에 직면하도록 강요한다. 중산층의 생활 방식은 살기 좋은 지구와 양립할 수 있나? 감사하게도 대답은 ‘그렇다’ 이다. 그러나 ‘그렇다’라는 대답은 경제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경우에만 그러하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인 스위스의 사례를 생각해 보라. 스위스는 연간 1인당 온실가스를 5톤만 배출하는데, 이 배출량은 미국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스위스가 프랑스의 원자로에서 많은 전력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물 효율성, 전기 기차와 버스로 사람들을 이동시키는 것, 주택 단열 등 다른 측면에서도 스위스 중산층은 다른 나라의 많은 중산층보다 월등하다. 사실,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50년까지 5톤이 아니라 0으로 줄여야 하지만 스위스의 사례는 현재 탄소 배출의 대부분이 중산층 생활 수준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쉽게 시정될 수 있는 부유한 국가의 잘못되거나 무분별한 정책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비슷한 맥락에서, 오염은 인간이 만든 문제이지 높은 생활 수준의 필연적인 결과는 아니다. 현재 형태로는 재활용이 효과적이지 않다. 순환 경제라는 새로운 개념은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제공한다. 좋은 아이디어는 폐기물과 오염을 “재설계해 없애” 버리고 물건을 재활용하며 자연을 재생하는 것이다. 순환경제 개념이 다루고 있는 첫 번째 문제 중 하나는 플라스틱 포장 문제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바다에 계속해서 축적되고 있다(그리고 점점 더 우리 몸에 축적되고 있다). 그러나 포장에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재료가 있고, 이미 유럽 연합에서는 2030년까지 모든 포장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 번째로 우려되는 부분은 인간이 자연을 침해하는 것이다. 현재의 글로벌 식량 생산 시스템은 사료를 재배하거나 동물, 특히 소와 양을 위한 목초지로 농경지를 확장하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 이 시스템은 두 배의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에 크게 기여하고 야생 지대와 생물 다양성을 파괴한다.
가장 간단한 선택 방법은 중산층이 채식으로 전환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일이 마법처럼 세계에서 일어난다면 알래스카에서 티에라델푸에고 까지 이어지는 육지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덜 극단적인 경우, 쇠고기와 양고기를 우리 식단에서 빼면 북미만큼의 면적이 다시 재생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중기적으로는 현실적인 정책 옵션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례들은 핵심을 이야기한다. 중산층이 자연 보존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식단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토지 집약적 식품에 대한 세금이나 기술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실험실에서 키운 고기는 이용 가능하지만 가격이 높고 아직 규모가 확대되지 않았다.
중산층 생활 방식에 대한 이러한 위협의 공통 주제는 중산층 성공의 특징인 근면과 개인적 책임의 가치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책 입안자들은 시민에게 더 높은 생활 수준을 제공하고 자녀에게 더 지속 가능한 생활 수준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제 성장과 지속가능성이 함께 가는 장기 전략이 있지만,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러한 저탄소 경로로의 전환을 관리하는 방법을 아직 보여준 국가는 없다. 따라서 미래는 불확실하며,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중산층은 자신들이 익숙해진 생활 방식과 발전을 가장 잘 확보하는 방법이 명확해질 때까지 계속 불안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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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i Kharas 는 미국 Brookings Institution의 지속가능한 성장 센터 연구위원이며 World Data Lab 공동 창업자이다. Kharas 는 글로벌 중산층 연구의 선구자이다. 그는 40년 이상 국제금융기관에서 일했다. 그는 "The Rise of the Global Middle Class: How the Search for the Good Life Can Change the World” (Brookings, 2023)에서 영국 빅토리아 시대로 부터 현대 중국, 인도에 이르기 까지 중산층의 역사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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