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lomacy
브릭스와 서방: 냉전의 과대광고를 믿지 마시오
Image Source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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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ublished in: Sep.01,2023
Sep.15, 2023
브릭스와 서방 국가가 모든 영역에서 전략적 경쟁자라고 가정하기보다는 공통의 이익이 있는 분야에서는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경제학자였던 Jim O'Neill이 2001년에 BRIC라는 용어를 만들었을 때 그가 전달하려고 했던 요점은 세계 경제 시스템이 세계 최대의 신흥 경제국들을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조언은 무시되었고, 2009년 브라질, 중국, 인도, 러시아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로 결정하고 BRIC 그룹을 만들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BRIC에 가입하면서 BRIC은 브릭스 (BRICS)가 되었다. 올해 7월 브릭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15차 정상회담을 열고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6개국을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를 포함하여 앞으로 더 많은 국가가 브릭스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브릭스 참여 국가의 공통점은 이들 국가들이 세계 경제의 주변부에서 소외된 데 대해 (불만이 아닌) 좌절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브릭스는 세계 인구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들 국가의 경제 규모를 합하면 세계 GDP의 약 30%에 육박하는데, 이것을 GDP(Gross Domestic Product)로 측정하는지 PPP (Purchasing Power Parity)로 측정하는지에 따라 G7 국가의 경제 규모를 합한 것과 대략 비슷하다. 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 수십 년 안에 브릭스 경제의 총 규모가 G7의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경제 규모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제외한 브릭스의 모든 회원국은 스스로를 남반구의 일부로 규정한다. 즉, 북반구가 지배하는 글로벌 시스템에서 자신들은 배제되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이들의 명시적 목표는 글로벌 기구에서 자신들이 동등한 정치적, 경제적 발언권을 갖고 또 어느 국가도 다른 국가를 지배하지 않는 미래의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브릭스 국가들은 자체적으로 은행을 설립하고 자체 비상 준비금 제도를 마련했으며 자체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여 자국 통화로 서로 간 무역을 시작했다.
브릭스는 달러 기반의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자신들의 경제를 해방시키고 싶어한다. 이들 국가들은 자신들의 경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자신들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금리에 노출되어 있다고 느낀다.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은 또한 세계 경제에서 미국에게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는데, 브릭스는 이것을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브릭스는 또한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이, 예를 들어, 미국 은행이나 금융 기관을 통해 이루어지는 모든 달러 기반 무역이나 투자에 대해 미국으로 하여금 관할권을 행사하게 하는 등 글로벌 문제에서 미국에게 패권적 영향력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브릭스 국가들은 이러한 거시경제적 이해관계를 분명히 공유하고 있지만, 많은 회원국들은 다른 영역에서 경쟁적 이해관계도 갖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남아시아의 지정학적 라이벌이다. 이집트와 에티오피아는 나일강을 두고 서로 대립하고 있다.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새로 가입한 아르헨티나는 민주주의 국가인 반면, 다른 국가들은 다양한 독재 체제에 의해 통치되고 있기 때문에 브릭스 국가들은 일부 문제에 대해 화해할 수 없는 가치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브릭스 회원국 중 상당수는 미국과 유럽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집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 그 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전날 TV로 행한 대국민 성명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여전히 비동맹 국가라고 설명하고 2023년에는 미국-아프리카 무역 회의와 유럽 연합-남아프리카 정상 회담 등 서구 국가와도 주요 회담도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또한 2025년 아프리카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따라서 많은 국가들에게 있어 브릭스의 회원국 자격이 반드시 다른 글로벌 동맹과 대립하는 하나의 다른 동맹과 연합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브릭스의 회원국 자격은 일련의 공유된 이익을 중심으로 한 그룹 내 협력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브릭스의 입장은 무엇인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이번 브릭스 정상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대신 대화와 외교를 통해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중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과 같은 일부 브릭스 회원국은 명확히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다른 회원국은 러시아를 지지하지도 비난하지 도 않았다. 이집트와 같은 많은 국가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릭스 회원국 중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중재를 통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추구하는 아프리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국가들 중 일부인데, 아프리카 이니셔티브는 아마도 국제 분쟁을 중재하는 최초의 아프리카 이니셔티브일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브릭스는 글로벌 거시경제 및 금융 시스템의 중장기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데, 중국과 같은 국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의 관심이 이러한 큰 목표에서 멀어진 것에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다.
브릭스와 서구는 신냉전으로 향하고 있나? 세계 경제의 중심이 동양으로 이동하는 것은 인구 구조와 생산비 등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막을 수 없는 사실이다. 동시에 유럽과 미국은 주요 경제 주체로 남을 것이다. 이러한 세계 경제의 변화와 함께 세계 정치 질서는 중국, 유럽, 인도, 미국이 주요 영향력의 중심지가 되는 다극화 체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8월 27일자 언론기사에서 Jim O'Neill은 브릭스의 영향력은 규모가 아니라 효율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확대해가는 브릭스는 회원국들이 달러 기반의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데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런 지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수십 년의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달러 기반의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한 국가의 경제가 미국과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는 지에 달려 있다. 중국, 이집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한 많은 브릭스 국가들은 자신들의 경제번영이 모두 미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 따라서 그들은 달러 기반의 국제 금융 시스템으로 부터 느리고 안정적인 해방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며 모든 국가는 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글로벌 거버넌스 틀의 변경에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된다.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모든 브릭스 국가들은 글로벌 질서가 불안정성을 초래하지 않고 천천히 꾸준한 속도로 변화되도록 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러시아를 제외한 브릭스 국가들은 또한 유엔을 중심으로 한 다자주의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서방 국가들과 브릭스 회원국들은 지구 종말의 언론 기사가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을 수 있다. 브릭스와 서구가 모든 분야에서 전략적 경쟁자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공통의 이익이 있는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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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dric de Coning 은 세드릭 드 코닝은 NUPI의 평화, 분쟁 및 개발 연구 그룹의 연구 교수입니다.
유엔 및 글로벌 거버넌스에 관한 NUPI 센터와 기후, 평화 및 안보 위험 프로젝트를 공동 책임지고 있습니다. 평화 작전 효과성 네트워크(EPON)를 조정하고 평화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 유엔 평화 작전 프로젝트(UNPO) 및 기타 여러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ACCORD의 선임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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