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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lomacy

러시아는 이주 노동자들을 우크라이나로 보내 중앙아시아와의 관계를 손상시키고 있다

공항의 중앙아시아 이민자들

Image Source : Shutterstock

by Sher Khashimov

First Published in: Mar.21,2023

May.04, 2023

우크라이나에서 더러운 일을 하기 위해 러시아의 소수 민족과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을 계속 이용함으로써 크렘린은 부주의하게 이전 식민지였던 중앙아시아와의 관계를 손상시키고 있다.

 

Fakhriddin이라는 이름의 우즈베키스탄 청년은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우크라이나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5년 형을 선고받은 러시아 교도소에서 차출된 후 일하다 사망했다. 자신이 작업하던 현장에 포탄이 떨어졌을 때 사망한 Fakhriddin은 우크라이나 전장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 점령지 재건에 중앙아시아 출신 사람을 투입해 사용하는 러시아에 의한 희생자 중 한 명이다.

 

우크라이나가 처한 위험한 상황과 우크라이나에 가지 말라는 자국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의 중앙아시아 출신 사람들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일하기 위해 고용되고 있다. 이들 이주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마리우폴(Mariupol)과 도네츠크(Donetsk)와 같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재건 사업에 이용되고 있다. 다른 이주민들은 최전선에서 참호를 파고 시체를 수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온 여성 이주 노동자들에게는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의 군 병원, 매점, 공장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

 

구인 정보는 Headhunter 같은 주요 고용 웹사이트 그리고 Avito와 같은 광고 사이트와 일부 지역 고용 웹사이트에 게재되고, 소셜 미디어 및 이민자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고 있으며 건설 회사에서 직접 광고하기도 한다. 고용주는 우크라이나로의 여행 경비, 숙박, 식사 및 작업 유니폼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 월급은 2,000달러에서 3,300달러로 러시아에서 노동자들이 벌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이러한 매력적인 약속에도 불구하고 중앙아시아 이주민들은 러시아에서와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에서도 동일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즉, 이주 노동자들은 위생 상태가 불결하고 히터도 들어오지 않는 거처에 살고 있고 고용주에 의한 부당대우도 받고 있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이주 노동자들에게 급여가 적게 지급되거나 심지어 전혀 지급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환멸을 느낀 일부 노동자들은 우크라이나를 떠나려 했지만 러시아 국경 수비대가 이들이 러시아에 재입국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우크라이나 최전선의 위험한 상황에서 계속 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한편, 이들 이주 노동자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담한 혐의로 우크라이나와 자국 정부로부터 기소를 당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적대적인 상황은 중앙아시아 이주 노동자들과 그들의 정부를 난처한 입장에 빠뜨렸다. 중앙아시아의 인구는 계속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인구의 약 절반이 30세 미만이다. 고용 기회의 부족, 잘 갖추어지지 않은 교육 시스템에 더해 족벌주의, COVID-19 팬데믹, 자본 도피로 이들 국가의 경제가 망가진 상황에서 많은 젊은 중앙아시아인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해외로 이주해야만 한다.

 

중앙아시아 정부, 특히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해외 이주 노동자들이 자국으로 보내는 송금을 통해 가계에 절실히 필요한 수입을 창출하고, 일자리 창출에 대한 국내 압박을 완화하며, 공공재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국의 잉여 노동력을 수출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정치적으로, 이주는 실업 문제로 인한 국민들의 사회적·정치적 좌절이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고 비민주적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압력 밸브의 역할을 한다.

 

러시아는 이러한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 노동자들의 주요 종착지로 남아 있다. 과거 구소련 시절 공유했던 러시아 언어와 문화에 대한 친숙함, 지리적 근접성,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러시아의 절실한 필요성에서 비롯되어 계속해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의 궤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의사 및 엔지니어와 같은 구소련 공화국 출신의 우수한 인력을 위한 간소화된 시민권 취득 절차도 러시아로의 이주를 매력적으로 만든다. 특히 해외 이주 노동자들이 보내는 송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타지키스탄 및 키르기스스탄 출신들에게는 이러한 간소화된 절차가 매력적이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감소 이후, 러시아에서 일하기 위해 등록한 키르기스스탄, 타지크인, 우즈벡인의 수가 다시 최고조에 달했다. 러시아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 978,216명의 키르기스인, 3,528,319명의 타지크인, 5,837,363명의 우즈베크인이 러시아에 일할 목적으로 러시아에 입국했다. 러시아 입국자들은 등록된 국경 통과 횟수로 계산이 되기 때문에 일부 입국자들은 이 수치에서 두 번 계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입국자들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러시아의 경제 침체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에서 일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COVID-19 팬데믹 기간 시작된 지역 노동자 이주 패턴에 변화(풀뿌리 수준과 상위 수준의 이주 노동자 모두에게서)가 나타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온 이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정착지가 되고 있고, 카자흐스탄은 점점 더 많은 우즈벡인, 타지크인, 키르기스인에게 러시아의 대체 정착지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에 불법적으로 일하며 세금 납부를 회피하는 사람이 많아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우크라이나에서 자국민이 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국내 압력에 직면한 중앙아시아 정부도 이주 목적지를 다양화하고 이주 노동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고용 의존도를 줄일 방법을 찾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키르기스스탄 및 카자흐스탄과 함께 이주 노동자 간 상호 교류를 위해 협력해 왔다. 지난 12월 우즈베키스탄과 영국 정부는 경제 회담에서 이주 노동자 문제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에 이주 노동자를 위한 두 번째 상담 센터를 열었다. 2022년 초, 키르기스스탄 노동부는 해외 고용 센터를 설립했다. 그해 말, 키르기스스탄과 한국 정부는 키르기스 국민의 추가 고용 기회를 보장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이주 노동에 대한 대안을 찾으려는 이러한 중앙아시아 정부의 탐색은 러시아에 대한 전적인 의존성에서 벗어나려는 중앙아시아의 재정비 과정의 일부이다. 중앙아시아 정부는 이전 자신들의 왕으로 군림한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적대하지 않으면서 행동해야 하는 미묘한 상황에 처해 있다.

 

중앙아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유엔 결의안을 비난하는 데 있어 러시아 편을 들기를 거부했다. 러시아의 지역 통합 프로젝트도 확대되지 않을 조짐이다. 왜냐하면 우즈베키스탄이 러시아의 유라시아 경제 연합(Eurasian Economic Union)가입 초대를 계속 거부하고 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하면서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zation)의 명성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2월 중앙아시아 외무장관들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5개국과 미국과의 교류·협력 관계를 대표하는 C5+1 (2015년에 창립)의 첫 장관급 회담에 참석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열렬히 환영했다.

 

이러한 중앙아시아 정부의 입장 변화는 문화적 측면에서도 설명할 수 있다. 러시아어의 인기는 감소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지 언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지방 정부는 학교에서 러시아어 수업의 수를 줄이고 러시아 거리 이름도 변경하고 있다. 탈식민화와 반식민적 연대의 문제는 소련 붕괴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 중요해졌다.

 

우크라이나에서 더러운 일을 하기 위해 러시아의 소수 민족과 외국인 노동 이주자들을 계속 이용함으로써 크렘린은 부주의하게 이전 식민지인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관계를 손상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질수록,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자국의 잉여 노동력을 수출하는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관리해야 할 동기가 커진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기는 어렵지만, 그 관계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미묘하고 덜 한쪽으로 기울어질 것임은 확실하다.

 

 

First published in :

Carnegie Polit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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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r Khashimov

Sher Khashimov 는 독립 저널리스트이다. 중앙아시아에 대한 연구와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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