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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한 반면, 이번 수요일 제29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발표된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 GCP)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온실 가스는 0.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후 정상회의 중간에 차가운 샤워, 아니 뜨거운 샤워.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 가스 배출량을 정량화하는 데 특화된 독립 기관인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가 최신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4년 글로벌 탄소 예산(Global Carbon Budget)은 올해 한 달 반 남짓 남은 상황에서 화석 연료의 연간 총 배출량이 이산화탄소(CO2)로 374억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2023년 대비 0.8% 증가한 수치이며, 오차 범위는 0.3% 감소에서 1.9% 증가까지 이며 최악의 기후 위기 순간에 새로운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1.5°C 상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인류의 온실 가스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해야 하는 중요한 해인 올해에 온실 가스 배출량이 새로운 역사적 최고치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화석 산업의 배출량 또한 최고 정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도 없다고 이번 수요일에 발표한 연구팀이 경고했다. 이 연구를 조율한 엑서터 대학교 글로벌 시스템 연구소의 피에르 프리들링스타인 교수는 “화석 연료 연소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이러한 배출 수치는 실제로 더 우려스러운데, 그것은 인간과 농업 산업에 의한 삼림 벌채 등의 “토지 사용 변화” 때문에 온실 가스 배출량이 42억 톤의 CO2(GtCO2)를 추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대기 중으로 416억 톤의 CO2를 배출하게 되는데, 이것은 이미 기록적인 기간이었던 작년보다 10억 톤 더 많은 양이다.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 많은 석탄과 석유 그리고 가스

탈탄소화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에는 세 가지 주요 화석 연료의 배출량이 증가할 것이다.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의 예측에 따르면, 석탄 배출량은 0.2% 증가해 석탄은 화석 연료 배출량의 41%를 차지할 것이다. 석유 배출량은 0.9% 증가해 석유 연소가 화석 연료 배출량의 32%를 차지할 것이다. 가스 배출량은 2.4% 증가하여 총 화석 연료 배출량의 21%를 차지할 것이다.

반면, 이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배출량의 4%를 차지하는 시멘트 산업의 배출량은 2024년에 2.8% 감소할 것이다. 이것은 주로 EU 국가들의 감소 때문이지만 중국, 미국, 인도에서는 배출량이 증가할 것이다.

경제권별로 보면, 전 세계 배출량의 7%를 차지하는 EU는 올해 배출량을 3.8% 줄이는 반면, 연간 총 배출량의 13%를 차지하는 미국은 0.6%만 줄일 것이다. 전 세계 연간 배출량의 32%를 차지하는 최대 오염국인 중국은 배출량을 0.2%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말에는 약간 감소할 수 있다. 온실 가스의 8%를 생산하는 또 다른 배출 중심 국가인 인도는 2024년에 배출량을 4.6% 늘릴 것이다. 전 세계 배출량의 38%를 차지하는 나머지 지역에서는 1.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는 주요 배출원으로서 항공 및 해상 운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항공 및 해상 운송의 배출량은 2019년 수준보다 낮지만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가스 농도

영국의 엑서터 대학교와 동앵글리아 대학교, 독일의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뮌헨 대학교, 노르웨이의 CICERO 국제 기후 연구 센터를 포함한 전 세계 80개 이상의 대학 및 연구 기관의 연구자들이 수행한 이 보고서는 지난 10년 동안의 배출량에 대한 개요를 제공한다. 이들 연구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대기 중으로 방출된 총 온실 가스는 어느 정도 침체기를 겪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전 10년(2004-2013)에는 연간 약 2%의 배출량이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 수치는 대기 중 CO2 농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불과 2주 전, 세계 기상 기구(WMO)는 작년 온실 가스 농도의 새 기록을 보여주며 경고했다. 이 기구에 따르면 CO2의 연평균 농도는 420ppm이다. 또한, 메탄(CH4)의 표면 농도는 1,935ppb, 아산화질소(N2O)의 표면 농도는 336.9ppb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각각 151%, 265%, 125% 증가한 수치이다.

“2023년 동안 대규모 산불로 인한 CO2 배출과 숲의 탄소 흡수 감소 가능성, 인간과 산업 활동을 위한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지속적인 높은 CO2 배출이 결합되어 농도 증가가 관찰된되었다”고 WMO 온실가스 연례 보고서에 기록되어 있다. 인류 역사상 대기가 이처럼 전례 없는 속도로 방출된 이러한 가스로 가득 찬 적은 없었다. 그 결과 20년 동안 CO2 농도는 11.4% 증가했다. 2024년 대기 CO2 수준은 2023년보다 2.8ppm 높은 422.5ppm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52% 높은 수준이다.

반만 찬 유리잔

하지만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는 이러한 낙담스러운 수치 속에서도 희망의 여지가 있다고 얘기한다: “올해 전 세계 배출량이 다시 증가했지만, 최신 데이터는 광범위한 기후 변화 조치의 긍정적 증거를 보여준다. 재생 에너지와 전기 자동차의 보급이 확대되어 화석 연료를 대체하고 있으며, 최근 수십 년 동안 삼림 벌채 배출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처음으로 확인되었다”고 동앵글리아 대학교 환경 과학부의 왕립 학회의 연구 교수인 코린 르 케레가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오슬로에 있는 CICERO 센터의 글렌 피터스 박사는 “국가 수준에서 긍정적인 진전의 징후가 많고, 전 세계 CO2 배출량의 정점이 임박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CO2 배출량의 23%를 차지하는 22개국이 2014~2023년의 10년 기간 동안 배출량을 줄였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부유한 국가들은 지난 10년 동안 배출량 감소율을 더욱 증가시켜 이전 10년보다 0.9%에서 1.4%로 늘렸다. 비(非)OECD 국가(중국 제외)에서도 배출량 증가율은 2004-2013년 4.9%에서 2014-2023년 1.8%로 감소했다.

그러나 피터스 박사는 “세계적 정점은 여전히 ​​애매하다”고 경고하고 “기후 변화 조치는 개별 국가의 문제가 아닌 집단적 문제이며 일부 국가에서는 점진적인 배출량 감소가 발생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긍정적인 점은 토지 이용 변화로 인한 배출량이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20% 감소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2024년에는 배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산림 및 조림(새로운 산림)을 통한 영구적인 CO2 제거가 배출량을 상쇄하고 있지만 영구적인 산림 벌채로 인해 배출량의 약 절반만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는 또한 기술적 낙관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보낸다. “기술에 기반한 이산화탄소 제거의 현재 수준(재산림화와 같은 자연 기반 방법 제외)은 화석 연료가 배출하는 CO2의 약 100만 분의 1에 불과하다”고 그들은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