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lomacy
어떻게 러시아는 몰도바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파괴하나?
Image Source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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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ublished in: May.11,2023
May.22, 202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몰도바 사회가 유럽 통합과 러시아로부터의 해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합의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몰도바의 미래의 지도자들도 그러한 합의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웃 국가인 몰도바를 폭발 일보 직전의 나라로 만들었다. 몰도바가 우크라이나와 접하는 국경은 1,200km 이상 뻗어 있으며, 러시아 미사일은 한 번 이상 몰도바 영공에 진입했다. 러시아는 몰도바가 또 다른 “반(反)러시아” 국가가 되는 것을 막겠다고 위협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몰도바 내에 있는 친(親)러시아 독립국인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점령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거짓 정보를 흘려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몰도바에 대한 러시아의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은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에서 러시아를 패퇴시킨 후 줄어들었고, 몰도바 정부는 새로운 상황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며 나름 안정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친(親)러시아 정서가 강력히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몰도바인들은 이제 러시아와의 협력이 너무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 유럽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수 있는 유럽 통합의 매력은 러시아가 제공하는 그 어떤 것보다 훨씬 유혹적이라는 데 대다수의 몰도바인들은 동의한다. 그래서 몰도바는 러시아의 내정간섭에 맞서 싸우기 위해 점점 더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몰도바에는 비상사태가 발효되어 정부와 법 집행 기관에 추가 권한이 부여되었다. 지금까지 몰도바 당국은 급진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비상사태를 2개월마다 연장할 수 있도록 해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는 만일의 위협에 대해 몰도바 당국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1년 동안 몰도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했지만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대결을 피했으며, 처음에는 러시아의 내정 간섭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것도 꺼려했다. 몰도바인들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환영했지만, 몰도바가 가진 미그-29 전투기 6대를 자국에 판매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러한 거절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를 통해 몰도바 내에 있는 친러시아 독립국인 트란스니스트리아로 진입할 수 있는 회랑을 확보하려는 러시아군을 격퇴시킨 우크라이나에게는 커다란 실망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없었다면, 러시아는 이미 몰도바를 장악하고 그곳에 친(親)러시아 대통령을 세웠을 것이다. 현(現) 몰도바 지도자들을 정통성이 없다고 비난하는 러시아의 수사(修辭)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큰 나라도 아니고 부유한 나라도 아닌 몰도바가 러시아와 많은 싸움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지는 않다.
몰도바가 조심해 행동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트란스니스트리아에는 이 지역 평화유지군이자 소련 연방 시절 러시아의 무기고였던 트란스니스트리아의 경비원으로 1,500명의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다. 몰도바는 이번 봄에 들어서야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에 동참했다.
제재 동참 이전, 몰도바 정부는 몰도바의 주요 무역 파트너가 오랫동안 유럽연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에 대한 자국의 의존도를 언급하며 제재 동참에 반대했다. 작년 몰도바 수출의 거의 60%가 유럽연합으로 갔고, 1/4 미만이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 국가 연합으로 갔다. 작년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은 3분의1 증가한 반면 러시아로 향하는 수출은 거의 3분의1 감소했다.
러시아 가스에 대한 몰도바의 장기적이고 거의 완전한 의존성도 주로 러시아의 행동으로 인해 지난 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몰도바와의 지불 분쟁속에서 몰도바에 대한 가스 공급을 하루 900만 입방미터에서 570만 입방미터로 줄였다.
러시아는 또한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였다. 그 결과 몰도바는 거의 전기 공급이 끊겨 전기 없이 생활해야 했다. 왜냐하면 2022년까지 몰도바가 사용하는 전기의 최대 70%가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제공되었는데 이 곳의 전기 공급을 담당하는 발전소가 러시아 가스에 의해 작동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축소함에 따라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발전 용량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몰도바가 사용하는 전기의 나머지 30%는 우크라이나로 부터 공급되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줄이자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몰도바에 대한 전기 판매를 중단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심각한 에너지 부족에 처하자 몰도바에 대한 전기 수출을 중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몰도바는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사실상의 수도인 티라스폴과 협정을 맺었다. 몰도바는 트란스니스트리아가 전기 공급을 재개하는 대가로 자국의 러시아 가스를 트란스니스트리아로 보내기로 하였다. 국내 가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몰도바는 유럽 연합으로부터 가스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유럽 가스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됨에 따라 몰도바는 2023년 1월까지 러시아 가스 가격에 비해 1,000 세제곱미터당 330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올해 봄, 우크라이나는 전기 수출을 재개했고, 트란스니스트리아 발전소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전기 생산을 하던 용량으로 되돌아왔다. 에너지 위기는 몰도바 소비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지만, 몰도바 정부는 이에 자극받아 루마니아와 그리스를 포함한 대체 가스 공급원을 확보하게 되었고 이에 더해 아제르바이잔을 추가 공급원 목록에 포함시킬 계획도 세웠다. 이러한 에너지 다양화는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몰도바 정부의 입지를 강화시켰다.
올해 봄, 몰도바 정부 지도자들의 사임과 그에 따른 정부 개편으로 몰도바는 러시아에 대한 강경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다. 신임 총리인 도린 레케안(Dorin Recean)은 총리가 되기 전 국가 안보 보좌관이자 내무 장관이었는데 그의 총리 임명은 안보 문제가 현재 몰도바의 최우선 과제라는 신호였다.
정부 개편 며칠 전,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보국이 반정부 시위 선동과 외국 용병의 개입을 통해 몰도바에서 쿠데타를 획책하려는 크렘린의 계획을 탐지했다”고 말했다. 이 주장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러시아가 항상 몰도바에서 엄청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며 전통적으로 몰도바 인구의 절반은 러시아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여론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몰도바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만, 약 30%는 여전히 푸틴을 존경한다.
지난 가을부터 몰도바의 Shor 당(黨)은 높은 에너지 가격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러시아의 선전매체는 이 시위를 반(反)유럽적, 전국적인 규모의 시위로 묘사하고 있으며, Shor 당의 수장인 일란 쇼어(Ilan Shor: 재벌 출신으로 현재 도망자 신세)를 몰도바 야당의 지도자로 설명한다. 그러나 실제 이 시위에는 겨우 2,000명 정도가 참가하고, 시위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돈을 받고 참가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일란 쇼어는 몰도바 은행 3곳에서 10억 달러를 세탁한 혐의로 몰도바에서 15년형을 선고받은 후 이스라엘로 도피했다. 몰도바에서 친러시아 정부로 정권이 바뀌면 그는 기소를 피하고 몰도바로 돌아올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크렘린이 그에게 이러한 보증을 제공했다고 믿고 있다.
몰도바 정부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우려했지만 강경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Shor 당은 의회에서 겨우 6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집회의 자유는 몰도바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몰도바를 불안정하게 만들고자 하는 크렘린의 계획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있었고 이어 몰도바에서의 정권 교체 계획을 획책하는 “러시아 연방의 몰도바 공화국에서의 전략적 목표”라는 이름의 괴문서가 나오게 되자 몰도바 정부는 더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에 처하게 되었다.
새 몰도바 내각은 헌법재판소에 Shor 당이 외국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며 Shor 당을 불법 정당으로 선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반정부 시위에 대한 대응책으로, 산두 대통령은 몰도바인들에게 유럽 통합을 지지하기 위해 5월 21일 몰도바의 메인 광장에 집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약 60%의 몰도바인이 몰도바의 유럽 연합 가입을 지지한다.
새 정부는 또한 러시아 TV 채널의 방송을 중단시키고, 우크라이나가 트란스니스트리아 점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과 같은 의심스러운 러시아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몰도바의 핵심 정보 기관인 정보 보안국의 권한이 확대되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많은 러시아 관리들의 몰도바 입국이 금지되었다.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대한 몰도바 정부의 입장도 더욱 강경해졌다. 2월 몰도바 의회는 분리주의 시도를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로 규정하는 법을 개정하였고, 이러한 움직임은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몰도바 정부는 이 개정 법률이 소급 적용되지 않고 미래의 분리주의 움직임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새로운 법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트란스니스트리아 관리들은 몰도바에서 모습을 잘 보이려 하지 않는다.
러시아의 행동으로 몰도바에서는 심각한 안보 위협에 처해도 저항할 능력이 별로 없는 몰도바군에 대한 공개 토론이 촉발되었다. 지난 2월 뮌헨 안보회의에서 산두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에게 몰도바에 방공 시스템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몰도바 정부는 아직 중립을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긴장 고조의 상황에 처하면 나토에 도움을 요청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몰도바 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보다 단호한 저항 움직임을 보인다고 해서 몰도바가 하룻밤 사이에 러시아에 대한 의존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러시아도 아무런 싸움없이 몰도바 내에서 자신의 발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크렘린은 몰도바 내 친러시아 정당에 자금을 지원하고, 나토를 위협으로 묘사하며, 산두 대통령이 몰도바를 전쟁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고 비난함으로써 몰도바 정치에 계속 간섭할 것이다. 몰도바 내 친러시아세력은 몰도바가 처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이용해 다음 선거에서 괜찮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시나리오가 실제 일어나더라도 몰도바의 외교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몰도바 사회가 유럽 통합과 러시아로부터의 해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합의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몰도바의 미래를 누가 이끌든 몰도바 지도자들도 그러한 합의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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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iya Ibragimova 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프리랜스 저널리스트이다. 그녀의 연구분야는 중앙아시아 국가의 정치변동이다. 그녀는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University of World Economy and Diplomacy 대학교 박사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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