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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lomacy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은 왜 모스크바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했는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앙아시아 국가 지도자: 우즈베키스탄 샤브카트 메르지요예프, 키르기스스탄 사디르 자파로프, 타지키스탄 에모말리 라몬, 카자흐스탄 코심 토카예프

Image Source : swift21 / Shutterstock

by Temur Umarov

First Published in: May.12,2023

May.22, 2023

중앙아시아의 정치 엘리트들은 자신들의 이익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바라본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들의 정권 유지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들은 계속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충성을 보일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대한 소련의 승리를 기념하는 5월 9일 연례 전승 기념일은 올해에는 상당히 소박한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붉은 광장에서의 군사 퍼레이드가 포함된 축제 행사가 열리기 불과 3일 전, 키르기스스탄의 사디르 자파로프(Sadyr Japarov)대통령만이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퍼레이드 전날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모스크바에 도착하였고, 또한 중앙아시아 4개국 대통령도 마지막 순간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1년 넘게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대해 언급하길 회피해왔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러시아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스크바의 전승 기념일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이제 명성과 안전을 모두 걸어야만 했을까? (퍼레이드 일주일 전에 이미 크렘린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도 중앙아시아 대통령들은 자국에서 5월 9일 전승 기념일을 축하하는 것을 선호했다. 왜냐하면 전승 기념일 축하 행사는 건국 역사가 짧은 자국을 강화하고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는데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는 또한 2차 대전에서의 승리가 러시아 단독으로 달성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전승 기념일을 활용하려고 했다.

 

각 중앙 아시아 국가의 수도에서는 자체 군사 퍼레이드가 개최되었고, 중앙 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와 그들 사이에서 참전 용사에게 일시불 지불금을 누가 많이 지급하는가를 둘러싸고 경쟁하기도 했다. 때때로 이들 지도자들은 자체 군사 퍼레이드 이외에 모스크바의 퍼레이드에도 참석했다. 그것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월 9일 전승 기념일을 자신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용하기 시작했으며, 독일 나치에 대한 러시아의 역사적 투쟁을 우크라이나 전쟁, 즉 소위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 작전” 과 비교했다.

 

올해 전승 기념일 열병식에서는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군인들과 나란히 앉아 ‘조국을 위한 신성한 투쟁’ 에 관해 연설하는 푸틴 대통령에 박수를 보내는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러한 이미지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결론은 관련된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명백했고, 그래서 공식 성명에서 입증된 것처럼 중앙아시아 대통령들이 처음에는 모스크바의 전승 퍼레이드에 갈 의도가 없었던 이유이다. 퍼레이드 2주 전,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5월 9일 수도 아스타나에서 제2차 세계대전 전사자를 추모하겠다고 발표했고,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5월 9일 타슈켄트에서 본인이 참석할 불꽃놀이를 지시했다. 

 

러시아도 처음에는 누군가를 초대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4월 24일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올해는 큰 기념일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특별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의 방문만이 미리 계획되었다. 키르기스스탄 공식 대표단의 여정과 구성이 모두 공개되었다.

 

러시아의 모든 것은 이제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작전처럼 진행되는 것 같다. 심지어 퍼레이드에 대한 초대도 마찬가지이다. 5월 5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실과 5월 7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보도된 바와 같이, 푸틴 대통령의 전화로 퍼레이드 며칠 전 “특별 초청장” 이 차례로 발급되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경우에는 이들이 모스크바에서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진과 함께 참석이 발표되었다.

 

아마도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제외하고 다른 중앙 아시아 대통령들은 처음에는 모스크바 초대를 정중하게 거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푸틴이 그들에게 직접 전화를 했을 때, 그렇게 거절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거절한다면 그들은 아마 위험에 처해졌을 지도 모른다.

 

모든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그들의 외교 다변화 정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들과 서방과의 관계는 러시아나 중국과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중요하다. 그러나 러시아와 서방이 전쟁 일보 직전에 처한 지금, 중앙아시아가 양측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 지난 몇 년 동안 서방이 한 국가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이 제재에 동참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은 서방과 러시아·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중앙아시아 지도자들 중 어느 누구도 우크라이나로부터 합병된 영토를 러시아의 일부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공개적으로 푸틴을 비난하거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모두 제재를 준수하는 데 동의했지만,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국가 영토를 이용하여 제재를 우회하는 것을 막으려는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불안정한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러시아의 골칫거리인 서방 대표단은 반복적으로 중앙 아시아 국가를 방문하여 제재 준수에 대해 지역 당국에 조언을 했으며, 중앙 아시아 당국이 제재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2차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서방의 제재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의 유럽으로의 석유 수출을 중단시키거나 GMO(유전자 변형 제품)으로 추정되는 유라시아 경제 연합 국가의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등 은밀하고 비대칭적인 위협으로 대응했다.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은 서방과 러시아의 대응이 어느 정도 우연의 일치로 이루어졌는지, 또 그 대응 중 어느 정도가 자신들의 발언과 행동에 대한 반응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했다.

 

중앙아시아 대통령들의 모스크바 방문을 결정짓는 요인은 아마도 서방의 행동은 예측 가능하지만 모스크바의 행동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모스크바의 전승 기념일 축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좋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미국과 유럽은 단순히 퍼레이드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국가에게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낮은 반면 모스크바에서의 행사 참석을 거부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모스크바 행사에 참석하는 데에는 실용적인 이유도 있다. 기대와는 달리,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단절은 커녕 실제로 2022년 러시아와 더 가까워졌다. 거대하고 고립된 경제를 가진 외교 왕따인 러시아의 옆에 위치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첫째, 중앙아시아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서방 수입품이 사라지면서 기록적인 수익을 기록했다. 2022년 중앙아시아 5개국에서 러시아로의 수출이 급증했다.

 

둘째, 중앙아시아는 러시아 밖으로 금융 자산을 옮기는 러시아인들에게 금융 허브가 되고 있다. 작년에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7억 7천만 달러 이상이 송금되었으며 이는 2021년보다 거의 7배 증가한 수치이다. 러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의 송금액도 17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셋째, 중앙아시아는 이제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국제적인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이 지역이 러시아를 돕지 않도록 설득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러시아는 중앙아시아가 이편, 저편으로 줄 서는 것을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은 이러한 국제적 관심이 주로 러시아와의 근접성에서 나온 결과이며, 이것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임을 잘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현재 상황에서 최대한 이익을 얻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개별 행동이 러시아에 대한 결정적인 지원이나 러시아와의 관계 단절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

 

중앙아시아의 정치 엘리트들은 자신들의 이익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바라본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들의 정권 유지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들은 계속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충성을 보일 것이다. 그들은 푸틴과 함께 퍼레이드에 참석하고 공개 연설에서 주기적으로 모스크바를 찬양할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이편에도, 저편에도 줄을 서는 그런 시도로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은 중앙아시아 정권이 가장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자신들의 생존 전략이다.

First published in :

Carnegie Polit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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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ur Umarov

Temur Umarov는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연구원이다. 연구분야는 중앙아시아의 국내 & 외교정책과 중-러 관계, 중국-중앙아시아 관계이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Umarov는 러시아 국가경제 및 행정학 대통령 아카데미와 모스크바 국립 국제관계 연구소에서 중국학 및 국제관계 전공으로 학사학위, 중국 베이징의 국제비즈니스 & 경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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