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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금융 부문은 인프라(금융 거래에 영향을 미침)와 기술(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영향을 미침) 분야에서 모두 제재로 인해 이중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서방 국가들이 부과한 인프라 제재 (De-SWIFT: 국제은행간 자금결제 통신망에서 이탈, 과잉 준수 및 쌍방 관계 단절)는 러시아 금융거래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러시아 정부는 외국산 소프트웨어와 장비 수입을 금지해 러시아 금융사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러시아 금융권은 1차 충격을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가장 최근 취해진 미국과 유럽연합의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 제한은 과거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입 대체로 이어질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매 순간 러시아 회사는 기술 지원과 최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을 잃었다.

수입 대체품은 기술 회사들이 실제로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 기업은 이들 수입 대체품이라도 얻기 위해 허둥지둥하고 있고 그 결과 비즈니스 발전은 방해된다.

금융 부문은 혁신 창출에서 기술 보안 보장 및 현재의 운영 시스템 지원으로 전환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과 미국이 이끄는 서방 국가들은 연합을 이루어 러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를 가했다. 그 이후 러시아 금융 부문은 이중 타격을 입었다. 즉, 금융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인프라에 대한 제재와 금융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와 같은 기술에 대한 제재이다. 인프라 제재는 은행의 결제 능력을 제한한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서 이탈 및 과잉 준수). 기술 제재는 기술 업그레이드 및 혁신에 장애가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러시아 금융 부문은 세계의 리더였다: 금융 기술 보급에서 3위, 디지털 뱅킹 개발에서 10위권,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현금 없는 결제로의 전환에서 4위였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 제재를 받으면서 이러한 경쟁적 지위를 잃었다.

러시아 금융 부문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으로 부터 고립되었다. 그러나 러시아 내부에서는 소수의 러시아인만이 이러한 제한을 피부로 느꼈다. 러시아 결제 인프라는 2014년에 개발되어 은행이 러시아 내에서 데이터를 교환해야 하는 러시아 금융 메시징 시스템인 SPFS 덕분에 탄력적으로 이루어졌다. SPFS는 국제은행간 자금결제 통신망인 SWIFT와 동등한 러시아 금융 메시징 시스템이다. 2022년 SPFS 시스템 이용량이 22% 증가했다. 현재 14개국의 115개 비(非)러시아 은행을 포함하여 469개의 금융기관이 SPFS 시스템에 참가하고 있다.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스위스의 은행이 이 SPFS 시스템에 연결되어 있다. 새로운 제재의 위험 때문에 러시아 중앙 은행은 자세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직접 메시징 채널을 통해 금융기관은 SWIFT를 우회하는 은행을 포함하여 SPFS에 연결된 은행과 직접 국제 거래를 할 수 있다.

러시아의 금융 부문 인프라를 대상으로 하는 제재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일부 구소련연방 국가와 같은 우호적인 관할권에서도 이전 파트너들은 시스템 수준 거래에서 러시아를 돕는 데 더디었다. 기술적 제약 때문에 새로운 결제 인프라 채널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현대 기술에 대한 접근성 부족은 은행 IT 시스템을 현재 상태로만 유지케하고 핀테크 개발 및 혁신을 방해한다.

고통과 위험

러시아 금융 부문에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의 약 85%는 해외에서 생산된다. 하드웨어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러시아에서는 대규모 조립만 이루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 부문의 생존 가능성을 보장하는 회사의 이탈은 오라클(Oracle), SAP, 시스코 시스템즈(Cisco), IBM, 인텔(Intel), AMD, Diebold Nixdorf 및 NCR(ATM)과 같은 회사에게 특히 고통스러웠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매 순간 러시아 회사는 기술 지원 없이 남겨졌다. 러시아 은행의 경우 적절한 품질과 규모의 기술이 시장에 없었기 때문에 국내 솔루션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고객 서비스에서 내부 운영에 이르기까지 현대 금융 기관의 거의 모든 운영은 소프트웨어 및 장비의 원활한 운영에 크게 의존한다. 이것은 금융 시스템을 기술에 특히 취약하게 만든다. 은행 및 비금융 기관은 서버 및 소프트웨어 부족 때문에 운영상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금융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에 더욱 취약해지고, 장비 및 유지 관리 전문가 부족으로 기술적 오류 위험이 높아지며, 고장난 장비를 서방의 중고 제품 또는 중국 유사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금융 부문을 감독하는 러시아 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 거의 1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이러한 위험을 지적했다.

대체 소프트웨어 수입

외국 기업의 철수로 러시아 금융 부문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큰 격차가 생겼다. 또한 2022년 10월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은행이 외국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는데, 이러한 조치는 국내에 상응하는 소프트웨어가 없더라도 적용된다. 이로 인해 중요한 정보 인프라 시설은 시급히 국내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두 가지 요소의 조합은 러시아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따라서 Astra(오픈 소스 코드를 기반으로 하는 운영 체제 및 객체-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개발업체)의 대표인 Ilya Sivtsev에 따르면 2022년 이 회사의 매출은 65억 루블(미화 6,500만 달러)이상으로 두 배 증가했으며 금융 부문의 수익은 4%에서 22%로 증가했다. Astra 는 2023년 두 자릿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Astra의 수치는 일반적으로 2022년 러시아 IT 시장의 현 상황을 반영한다. 외국 경쟁자의 이탈로 러시아 IT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했다. IT 업계를 총괄하는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부총리가 보고한 바와 같이, 2022년 러시아 IT 기업의 매출은 35% 증가해 2조 3,800억 루블(미화 270억 달러)을 벌어 들였다. 외국 기업이 줄어들었지만 러시아 IT 시장의 매출은 증가했다.

외국 소프트웨어 대신 러시아 소프트웨어로 전환하는 것은 가장 큰 도전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의 비즈니스 성장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투자 비용이 큰 문제이다. 러시아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의 장점을 활용해도 미국산 오라클 소프트웨어에서 이탈하면 그 성능이 30-50% 저하될 수 있다. 이것은 데이터베이스와 고속 상호 작용을 필요로 하는 금융 부문에 심각한 제한 사항이다. 왜냐하면 금융 부문의 핵심 시스템(처리: 자동화된 뱅킹 시스템의 핵심)은 데이터베이스와 고속 상호 작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은행 애플리케이션도 새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으로 이전해야 한다. 또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는 정보 보안 위험이 증가했다. 새로운 IT 솔루션으로의 대규모 전환은 전체 시스템의 사이버 보안을 약화시킨다.

러시아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은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제한된다: 기업이 허가되지 않은 외국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도록 러시아 정부가 허용하는 것과 러시아 국경.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러시아 IT 기업들은 IT 시스템 및 제품 통합에서 기업 및 개인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예: 서비스 1, 2, 3)를 제공하면서 주변 국가의 시장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러시아어 솔루션은 종종 더 저렴했고 러시아어로 된 기술 지원은 구소련연방권 독립국가연합 시장에서 중요한 이점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러시아 회사들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해외로 확장하려고 했지만, 이제 그들은 러시아 시장을 이미 떠나 기술 개발이 제재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 서방 회사들과 그곳에서 경쟁해야 할 것이다.

다른 공급업체의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고객과 통합자 간의 관계도 변경되었다. 고객은 “SAP와 같으면서도 더 빠르고 더 나은 것을 원합니다” 라고 말하는 반면, 통합자는 “내 제안이 기한 제한이 있으므로 지금 내가 가진 것을 가져가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제품 사용이 어려울 것이오”라고 말한다. 즉, 고객은 특정 기술에 대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용량의 감소를 수락해야 한다.

대체품 및 하드웨어 수입

수익성이 없었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조립에 필요한 장비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다. 2022년까지 러시아에서는 수입 부품의 대규모 조립만 가능했다. 그리고 금융 부문만이 서버, 저장 시스템, 컨트롤러 및 구성요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산업, 공공 부문 및 소매업체도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회사는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지 않은 국가에서 필요한 장비를 얻기 위해 병행 수입으로 눈을 돌렸다. 그들은 장비 품질 및 배송 기한에 대한 요구 사항을 완화하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아직 체계적인 솔루션이나 공급라인이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미국은 외국직접생산 규칙(Foreign Direct Product Rule) 메커니즘을 러시아에 적용했다. 외국직접생산 규칙에 따르면 미국 회사가 개발 또는 제조에 관여한 장비를 제재 대상 국가로 수출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이것은 미국 이외의 소위 제3국에 있는 회사에 영향을 미친다. 이 메커니즘은 주로 타국의 방위 산업이 기술을 수입하는 것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이중 용도”(군용 및 민간용)로 분류될 수 있는 민간 제품도 금융 부문에 필요한 장비 종류를 포함하여 대부분 제한 대상이다. 이 때문에 체계적이고 대규모 구매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 제3국은 러시아에 대한 기술 수출을 제한할 용의가 있으며 미국은 중개업자를 포함하도록 제재 목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재 틀의 허점과 제재 결정 지연으로 러시아는 아시아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거나 러시아에 하드웨어를 가져올 새로운 방법을 찾음으로써 움직일 공간이 더 많다.

예를 들어, 중국 파트너는 장비뿐만 아니라 칩으로 러시아 회사를 지원한다. 중국에서 러시아로의 마이크로칩 및 기타 반도체 출하량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보다 2.5배 증가했다. 중국은 현재 러시아가 수입하는 반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말까지 중국은 러시아 수입의 40%를 공급하고 수출의 30%를 구매했으며, 위안화는 러시아의 국제 결제에서 유로와 달러를 대체하는 유일한 대안이 되었다. 2022년 양국 간 교역액은 천문학적으로 늘어 1900억 달러에 이르렀고, 이 수입품 중에는 러시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제재 품목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특히 기술 부문에서 러시아가 제재를 피하는 것을 돕고 있다는 보고가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 IT 부문이 서버 및 데이터센터 장비에서 소비자용 전자제품의 대량 구매에 이르기까지 중국 공급업체와 중국산 제품에 집중하는 것은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비대칭적 의존도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그 결과 중국의 2류 또는 3류 기업에게는 러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 최대 은행인 Sber는 자체 맞춤형 노트북을 테스트하고 있다. Sber의 파트너인 중국 회사 Shanghai IP3 정보기술은 전자 장치 주문을 받아 중국 생산 시설에서 위탁하는 계약 제조업체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러시아 기업들은 유리한 가격으로 시장에 광범위하게 공급되는 장비 및 전자 제품을 여러 공급업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선택 범위가 중국 제조업체로 좁혀졌다. 대안 부족으로 또한 러시아 기업들은 덜 매력적인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강요당한다.

혁신 금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제재 병목 현상은 러시아 금융 부문의 IT 전문가의 초점을 혁신 창출에서 기술 보안 보장 및 현재 운영 체계 지원으로 전환하도록 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더 이상 비접촉 결제를 할 수 없는 러시아인을 위한 결제 스티커 도입이 가장 두드러진 사례다. 결제 스티커에는 결제 장치와 데이터를 교환하는 근거리 통신칩이 내장되어 있다. 아이폰 소유자는 가장 높은 타겟그룹으로 간주된다. 은행은 카드 거래 건수와 거래량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크기 때문에 아이폰에 은행 카드 칩을 부착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소유자는 여전히 국내 결제 시스템 카드에 연결된 MirPay 지갑을 통해 비접촉 결제를 할 수 있다.

러시아 금융 정보 간행물인 Frank RG는 러시아의 25개 대형 은행 중 12개 은행이 이미 고객에게 결제 스티커를 제공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혁신 뱅킹의 선두주자인 Tinkoff 는 2023년 7월까지 100만 개 이상의 스티커를 발행할 계획이다. 국영 Sber 은행에서는 100,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스티커 제의를 받은 후 3시간 이내에 스티커를 신청했다. 스티커 발급은 일반 결제 카드 발급보다 은행 입장에서는 더 비용이 많이 나간다.

러시아 금융 기관은 IT 회사와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해졌다. Sber 은행에서만 38,000명의 IT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다고 Herman Gref Sber 은행 회장은 2023년 3월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지속가능한 결제 인프라 구축과 같은 순수한 금융 부문의 도전적 사업 이외에 러시아 금융 기관은 제재를 받지 않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공, 서구 솔루션을 대체할 토착 솔루션 발견, 확장 대신 현지화 작업을 위해 IT 회사와 협력해야 한다.

중요하지만 결정적이지 않은 혁신의 장애물은 IT 전문가의 대규모 이탈이다. 남은 IT 전문가들에 대한 유치경쟁은 치열하며 앞으로 더 치열할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국내에 남아있는 숙련 IT 전문가 수를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국하는 러시아인에 대한 과세 변경이 더딘 것은 부분적으로 러시아에서 계속 일하는 대부분의 외국 IT 전문가가 더 이상 러시아에서 일하기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금융 부문에 대한 전망

러시아 금융 인프라에 대한 국제제재에 대한 러시아 금융 부문의 회복력은 러시아 영토로 제한되어 있다. 제재로 인해 러시아는 국제 금융 인프라에서 크게 격리되었다. 러시아 은행이 국제은행간 자금결제 통신망인 SWIFT 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러시아 정부의 요구(예: 곡물 협정에 따라)는 이에 대한 명확한 표시이다. 서방 기술 제한과 러시아 시장에서 서방 기업의 철수는 언뜻보기에는 덜 고통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품질 저하, IT 부문에 대한 강제 투자, 사이버 보안 및 운영 시스템 위험 등 장기적으로 큰 영향력이 미칠 곳이다. 그리고 인프라에 대한 제약이 금융 부문의 원활한 운영 능력에 일시적인 영향만을 미쳤을 뿐인 반면, 기술 제약은 금융 부문 성장 및 개발 잠재력을 크게 제한했다.

러시아 금융 부문은 외국, 특히 서구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래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IT 부문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경우 러시아의 금융 안정성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