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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그룹(Wagner Group)은 2017년부터 아프리카에서 강력하고 많은 영향력을 유지해 오면서 이 지역에 불안정을 야기하고 서방의 영향력에 맞서며 인권 침해를 심화시켰다. 2023년 창립자이자 리더인 프리고진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후신인 Africa Corps의 등장은 러시아가 여전히 이 지역에서 은밀한 지정학적 전략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그너 그룹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의 활약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 정부와 깊은 유대 관계를 맺은 준(準)군사 조직인 바그너 그룹의 군사 작전은 국가 행동과 비(非)국가 단체 행동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모호성은 국가 책임과 국제법에 대한 기존 틀에 도전하며, 세계 무대에서 바그너 그룹의 활동을 다루려는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바그너 그룹이 평화로운 국가에 폭력을 사용하여 이들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든 유일한 국가가 우크라이나 뿐 아니다. 바그너 그룹은 2017년부터 아프리카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는데, 살인, 고문, 민간인 암살 등 수많은 인권 침해 혐의를 받아왔다. 이러한 인권 침해 활동의 ​​대부분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에서 자행되었다.

바그너 그룹의 글로벌 영향력은 다방면에 걸쳐 있는데, 특히 전략적, 경제적, 인도주의적 영향력이 크다. 러시아의 지정학적 야망을 위한 도구로 기능하는 바그너 그룹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 불안정을 야기하고, 온라인에서 반(反)서방 및 반(反)식민주의 운동과 감정을 부추겨 서방에 맞서고, 인권과 국제법을 심각히 위배해 왔다. 바그너 그룹은 활동하는 많은 지역에서 갈등 & 분쟁을 확대시키고 지역 불안정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바그너 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에서 폭력과 인권 침해가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평화와 안정을 향한 국제적 & 지역적 노력을 훼손했다.

“푸틴의 요리사”로 잘 알려진 바그너 그룹의 리더였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2023년 8월 23일에 사망했는데,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행해진 러시아 국방부의 행동에 불만을 품고 모스크바로 진군한 지 2개월 후 사망했다. 바그너 그룹이 제공한 서비스에 많은 “이익을 얻은” 아프리카의 많은 정부와 정권이 프로고진의 죽음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은 그의 죽음으로 바그너 그룹에 의해 자행된 사헬 지역의 잔혹한 테러와 폭력 캠페인이 바뀔 수 있기를 바라며 안도했을 것이다.

또한 바그너 그룹은 비밀 작전을 통해 러시아에 국가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 이러한 비밀 플랫폼을 통해 거래를 해 온 푸틴은 바그너 그룹과 그의 논란이 되는 활동과의 연관성에 대해 그럴듯하게 부인할 수 있었다. 프리고진은 군사 작전 외에도 아프리카 전역에서 광범위한 선전 및 허위 정보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러한 선전 및 허위 정보 작전은 바그너 그룹이 활동했던 국가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반면, 국제 기구와 다른 국가들이 바그너 그룹이 활동한 지역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와 관련된 혐의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흐리게 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바그너 그룹은 2018년 지뢰 보호, 정부 지원, 그리고 Faustin-Archange Touadéra 대통령의 개인 경호를 위해 배치되었다. 그러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바그너 그룹의 역할은 자원과 정부 보호를 훨씬 넘어섰다. 바그너 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군(軍)과 함께 군사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즉결 처형 및 성폭력을 포함한 심각한 인권 침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바그너 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로부터 계속 지지와 지원을 받았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언론 매체인 Corbeau News는 Touadéra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성폭력을 묵인했다고 보도했다. 성폭력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바그너 그룹이 저지른 가장 극악한 범죄 행위 중 하나로 입증되었는데,  2022년 4월 바그너 그룹 대원들이 수도 bangui의 군 병원에 들어가 산부인과 병동에 있는 여성과 산모를 성폭행한 사건에서 그 전모가 드러났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군(軍) 행정부 내의 한 소식통은 바그너 그룹 대원들이 산부인과 병동에 들어가 여성을 성폭행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고 말했다.

2021년 바그너 그룹이 반군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말리로 파견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는 프랑스, ​​영국, 유럽 연합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말리는 바그너 그룹과 협력하지 말라는 이들 유럽 국가들의 경고를 받았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군사 작전과 마찬가지로 바그너 그룹의 말리에서의 활동 역시 폭력과 불안정을 야기했다. 2022년 4월, 국제인권단체 Human Rights Watch는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말리 군(軍)과 바그너 그룹이 참여한 합동 군사 작전 중 민간인 300명이 학살당한 사건을 자세히 설명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바그너 그룹의 존재 이유는 전략적 지역에서 서방의 영향력에 대항하는 것이다. 서방이 지원하는 정부나 단체에 대항/저항하는 정부와 단체에 대한   바그너 그룹의 군사적 지원은 대단히 파괴적이었다. 이러한 바그너 그룹의 파괴적 역동성은 말리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2022년 바그너 그룹과 연계된 소셜 미디어의 광범위한 허위 정보 캠페인은 아프리카에서 프랑스의 존재감을 약화시키기 위해 반(反)프랑스 및 반(反)제국주의 감정을 이용했다. 말리 군사 정권의 “다양한 방해” 공작와 함께 이 캠페인은 프랑스가 2022년 2월 말리에서 벌어지는 Barkhane 작전에서 자국 군대를 철수한다고 발표하게 만들었다. 프랑스의 발표 후 말리인들은 수도 Bamako에서 이를 축하하며 “바그너 그룹 고맙습니다”와 “프랑스는 테러 국가입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바그너 그룹과 연계된 이들은 프랑스군이 최근에 철수한 군사 기지 근처에서 대규모 무덤이 발견된 후 프랑스에 이 책임을 전가하려고 허위 정보 활동을 계속했다. 프랑스가 나중에 공개한 위성 사진에는 바그너 그룹 대원들이 무덤에서 시신을 정리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시신들은 며칠 전 말리 군(軍)과 바그너 그룹이 같은 지역에서 합동 군사 작전을 벌인 이후 나온 것으로 여겨졌다.

아프리카에서 바그너 그룹의 군사 작전은 천연자원의 통제 및 착취와도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수단과 같은 국가에서 바그너 그룹은 금과 다이아몬드와 같은 귀중한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했다. 최근 ‘All Eyes on 바그너 그룹’과 같은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 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카메룬을 거쳐 목재를 수출하고 광범위한 블러드 다이아몬드 거래 네트워크를 운영함으로써 서방의 제재를 우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아프리카 국가에서의 바그너 그룹의 활동과 개입은 바그너 그룹이 전략적,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아프리카의 독재 정권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리고진이 2023년 6월 모스크바로 진군한 것은  바그너 그룹의 미래에 대한 상당한 추측/억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독재 정권을 지원하고, 외국의 간섭을 조직화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바그너 그룹의 전략적 계획은 러시아에 정치적, 경제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바그너 그룹의 잠재적 해체는 러시아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며, 러시아는 바그너 그룹이 운영되던 국가에서 확립된 우호 관계를 재건해야 할 임무를 부여받았다. 바그너 그룹의 많은 군사 작전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조직인 Africa Corps의 출현은 바그너 그룹이 해 왔던 많은 활동이 러시아에 제공하는 전략적, 경제적 가치를 강조한다. 2024년 1월 Africa Corps 소속 러시아 군인 100명이 부르키나파소에 배치될 것이라고 발표가 나오면서 이전 바그너 그룹이 해온 그런 작전들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