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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 Security

볼리비아가 직면한 위기

볼리비아 라파스 - 2024년 6월 26일: 군사 쿠데타 실패 후 진압 장비를 착용하고 대통령궁 문을 지키고 있는 볼리비아 국립 경찰

Image Source : Shutterstock

by Rosa Eugenia Sandoval Bustos

First Published in: Jul.02,2024

Sep.09, 2024

1825년 이래 볼리비아는 평균 26개월 반마다 새 정부를 구성했다. 켄터키 대학교 정치학 교수인 Jonathan Powell과 Clayton Thyne의 연구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0년까지 볼리비아에서 23번의 쿠데타가 발생했다. 여기에는 쿠데타 군(軍)이 최소 1주일 동안 권력을 장악한 성공적인 쿠데타를 비롯해 11건의 성공 사례가 포함된다. 볼리비아에서 가장 많은 쿠데타가 일어난 해는 1970년대였으며, 어떤 해에는 연속으로 두 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독립을 위한 과정에서 쿠데타와 혁명이 190건 이상 시도되었다. 볼리비아 역사가 마누엘 콘트레라스는 이러한 불안정한 정치 상황의 원인을 강력한 민주 기관의 부재와 “이런 종류의 모험을 시도하려는 비전문적인 볼리비아 군대”와 같은 볼리비아 내부의 정치 요소의 탓으로 돌린다. 

 

볼리비아는 현재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다. 가장 두드러진 위기는 루이스 아르세(Luis Arce)현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 전(前) 대통령 간의 분열에서 비롯된 정치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두 사람은 볼리비아의 집권 사회주의 운동당 MAS-IPSP(The Movement for Socialism – Political Instrument for the Sovereignty of the Peoples)의 여러 파벌을 이끌고 있는데 2025년 대선에서 당의 지명권을 놓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분열은 판사들이 모랄레스의 대선 후보 자격에 대한 판결을 내린 것 등의 이유로 사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도 반영되어 있다. 또한 볼리비아는 외화 보유액 감소와 연료 부족으로 인해 상당한 경제적 악화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적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6월 26일에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되었다. 집권 사회주의 운동당(MAS) 지도자들 간 갈등은 이러한 다양한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틀을 약화시킨다. 이 논문에서 이러한 모든 요소를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배경: 에보 모랄레스 전(前) 대통령의 사임

 

에보 모랄레스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3선 대통령을 지냈다. 2016년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하고, 1회만 더 연임할 수 있도록 규정한 볼리비아 헌법 168조를 수정하기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되었다. 당시 “반대” 투표가 승리했고, 헌법 개정 프로젝트는 간발의 차로 기각되었다. 2017년 에보 모랄레스는 헌법재판소에 이에 대한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헌법재판소는 모랄레스가 2019년 선거에서 4번째 연속으로 대통령 선거를 위해 출마할 수 있다고 결정했는데, 무제한 연임은 미주인권조약에 의해 보호되는 권리이며, 따라서 이러한 권리가 볼리비아 헌법보다 우선한다고 법원은 주장했다.

 

2019년 10월 20일 볼리비아에서 대선이 실시되었고, 처음에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카를로스 메사(Carlos Mesa) 전(前) 대통령 간 결선 투표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투표 집계 중 예비 결과 전송 시스템(TREP)이 갑자기 중단되었다가 거의 24시간 후에 재개되었는데 중단 이전과는 개표 추세가 바뀌었다. 그 후 모랄레스가 1차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자로 선언되었다. 볼리비아 최고 선거 재판소(TSE)의 María Eugenia Choque소장이 선거 결과를 발표하자마자 수십 명의 경찰관이 선거 관리 당국이 개표 집계를 받는 본부 근처에 진을 쳤다. 선거가 사기라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으며, 시위대들은 결선 투표나 선거 취소를 요구했다. 

 

언급했듯이 에보 모랄레스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이전 볼리비아의 군부는 여러 차례 모랄레스 정부를 전복하려고 시도했다. 모랄레스의 임기 동안 민주적 제도가 강화되었다. 군부의 사고방식을 변화시켜 볼리비아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여러 가지 조치가 취해졌다. 2009년에 볼리비아 군(軍)은 토착 국기인 wiphala를 채택했다. 2016년에는 진급을 희망하는 군인이 의무적으로 수료해야 하는 “반제국주의” 학교가 설립되었다. 모랄레스는 자신을 “최초의 반군 출신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국방 예산을 2001년 1억 1,400만 달러에서 2018년 4억 8,300만 달러로 늘렸고, 대량의 무기와 장비를 구매한 유일한 민주 대통령이었다. 이러한 조치와 동시에 모랄레스는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군 지휘관을 해임하고 2005년에 미국에 미사일을 넘긴 군 수장을 기소함으로써 군부로부터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3년 El Alto에서 67명의 시위자를 사망케한 사건에 책임이 있는 군 장교들을 투옥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볼리비아 군(軍)의 보수적 정신”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군부와 모랄레스 대통령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다. 2019년 말 윌리엄스 칼리만(Williams Kalimán)군 총사령관의 리더십 하에 군 장성과 장교들이 TV에 출연하여 모랄레스의 사임을 요구했고, 이로 인해 모랄레스는 축출되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처음에는 미주기구(OAS)와 반대 세력이 제기하는 사기 혐의를 부인했고, 이러한 자신의 정치적 반대자와 군 일부가 조직한 쿠데타 시도를 비난했다. 모랄레스는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는 데에 동의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양측 간 긴장을 완화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2019년 11월 10일, 결국 모랄레스 대통령은 사임했다. 이후 그는 볼리비아를 떠나 먼저 멕시코로, 나중에는 아르헨티나로 가서 정치적 망명을 허가받았다. 몇몇 주요 정부 인물들도 사임함에 따라 대통령직 승계 서열이 깨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원의 두 번째 부의장이었던 Jeanine Áñez가 2019년 11월 12일에 볼리비아의 임시 대통령직을 맡았다. 하지만 그녀의 대통령직 승계는 정족수가 부족한 의회 회기 중에 이루어졌고, 따라서 그녀의 대통령직 승계는 모랄레스의 당인 MAS와 다른 단체로 부터 논란과 불법이라는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모랄레스는 멕시코에서 “볼리비아 역사상 가장 교활하고 사악한 쿠데타”가 자행되었다고 말했다.  

 

집권 사회주의 운동당(MAS) 지도자들 간 갈등

 

모랄레스 정부에서 재무 장관을 지낸 루이스 아르세가 2020년 대선에서 집권 MAS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아르세가 볼리비아의 새 지도자가 된 지 하루 만에 1년간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볼리비아로 되돌아왔다. 정치 분석가들은 아르세와 모랄레스 두 정치인 간의 갈등이 2020년 11월 아르세 대통령의 취임식 날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아르세는 취임 연설에서 모랄레스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정치학자인 수사나 베하라노는 아르세 대통령이 “모랄레스에게 적절한 자리를 주지 않음으로써 교과서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 아무런 역할이 없이 모랄레스는 자신의 영향력을 통해 아르세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했고 아르세 대통령은 이에 발끈했다”고 말한다. 최근 몇 달 동안 모랄레스는 아르세 대통령을 “민주주의 시대의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말했고 또한 그가 국가 경제를 악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아르세 대통령에게 있어 모랄레스는 이제 그의 “주요 정적”이며 아르세의 지지자들은 모랄레스가 국가를 통제하려 한다고 비난한다.

 

2023년 10월,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과 다비드 초케우앙카 부통령은 코차밤바에서 열린 MAS 총회에 참석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에보 모랄레스와 연합한 MAS 지도부에 의해 MAS에서 축출되었다. 이 사태는 MAS 내 두 파벌을 명확히 정의했다. 즉, 하나는 모랄레스를 지지하는 “Evista”파벌과 다른 하나는 아르세 대통령과 초케우앙카의 축출을 인정하지 않은 “Arcista”(또는 갱신 블록)파벌이다. “Arcista” 파벌을 대표하는 인물인 에두아르도 델 카스티요 내무 장관은 모랄레스가 MAS를 “사회 조직체가 아닌 개인의 사조직으로 보고 있다”고 믿는다. 반면에 모랄레스의 “Evista” 파벌은 “Arcista” 파벌이 정치적 우파와 가깝고, 자신들에게 속하지 않는 사회적 기반을 인수하려 하며, 사회주의 운동의 혁명적 원칙을 잊었다고 비난한다.

 

최근 5월, “Arcista” 파벌은 엘 알토 시에서 총회를 다시 조직해 모랄레스 대신 그로버 가르시아를 MAS의 새 당수로 선출했지만, 볼리비아 최고 선거 재판소(TSE)는 이 총회 결정을 승인하지 않았다. 한편, “Arcista” 파벌은 모랄레스의 정치적 거점이자, 노조 핵심 지역인 코차밤바 지역의 빌라 투나리에서 총회를 다시 개최하려 했지만 볼리비아 최고 선거 재판소는 그 총회 역시 인정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MAS의 2025년 대선 후보 선출이 일시적으로 보류되었다. 두 파벌 모두 MAS의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고, (따라서 선거법을 준수하며)이어 당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해 당 전국 총회를 개최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다. 그러나 볼리비아 최고 선거 재판소는 당 총회를 부적격 총회로 실격 처리했고 두 파벌이 당의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선 “공동 총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2023년 9월, 모랄레스는 재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아르세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던지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현 정부가 자신의 대선 출마를 막으려 한다고 비난했으며, 자신의 대선 후보 자격이 박탈되면 볼리비아에 “격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볼리비아 의회는 양원제이다. 하원은 130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MAS가 75석을 차지하고 있고, 그 중에서 24석이 “Arcista” 파벌소속이다. 한편, 상원은 36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21명이 MAS 의원이며, 그 중에서 7명이 “Arcista” 파벌 소속이다. 

 

MAS 당은 또한 “Arcista” 파벌은 라파스에서, “Evista”파벌은 산타크루즈에서 각각 창당 29주년을 기념했다. 이러한 양 파벌 간 투쟁은 의회 내로 확대되었고, 아르세 대통령은 MAS의 분열로 의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었다. 정치학자인 페르난도 마요르가는 이러한 MAS의 분열로 인해 모랄레스와 가까운 의원들이 야당과 힘을 합쳐 법원 판사의 임기를 중단시키거나 공공 재정을 위한 외부 자금 승인을 불허하는 법률을 통과시키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혼란 상황에 처한 아르세 정부는 모랄레스가 아르세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시키기 위해 “구조적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아르세 대통령은 모랄레스의 추종자들이 자신을 “소프트 쿠데타”의 표적으로 삼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아르세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비난하며 자신은 아르세와 “이념적, 프로그램적, 조직적, 심지어 윤리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모랄레스는 또한 아르세 정부가 우경화되었기 때문에 이 정부와 화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사법부와의 대립

 

볼리비아 전·현직 대통령 간 갈등은 사법부와 일부 관련이 있으며,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현 사법부가 아르세 대통령과 한패라고 생각한다. 볼리비아는 2009년 이래 라틴 아메리카에서 고위 법원 판사들을 대중 투표로 선출하는 유일한 국가이다. 2011년과 2017년 두 번의 선거가 이런 방식으로 치러졌다. 2023년 말 고위 법원 판사의 임기가 끝났지만, MAS 내부(및 야당)에서 고위 법원 판사 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사법부 판사 선출을 위한 선거 과정이 지연되었다. 볼리비아 헌법재판소(TCP)도 의회에서 사법부 판사 선출을 위한 선거를 소집하기 위해 승인한 일부 법률을 위헌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이러한 지연에 기여했다. 이러한 이유로 볼리비아 헌법재판소(TCP)는 “사법부의 권력 공백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권한과 다른 사법 기관의 권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6월 초 상원과 하원의 합동 본회의에서 “Evista”파벌 소속 의원과 야당 의원들은 “Arcista” 파벌 소속 의원의 참석 없이 고위 법원의 판사를 정지시키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 본회의는 모랄레스와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Andrónico Rodríguez 상원 의장이 소집했다. 하지만 볼리비아 헌법재판소(TCP)는 상원 의원이 하원 의장의 역할을 맡는 데 필요한 충분한 지지가 없었기 때문에 이 과정을 불법으로 간주했다. 볼리비아 헌법 재판소는 하원 의장직은 아르세 대통령의 여행으로 인해 임시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다비드 초케우앙카 부통령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이 법안은 또한 작년에 판사들이 승인한 모든 판결을 무효화하기도 한다. 초케우앙카 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은 이러한 판결을 모조리 뒤집는 것은 “대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하며 정치적, 사회적 위기를 유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헌법 학자 이스라엘 키노와 같은 다른 전문가들은 판결 행위를 무효화하는 것이 오히려 볼리비아가 “법치주의로 되돌아가는” 데 필요하다고 믿는다.

 

2023년 말 볼리비아 헌법재판소(TCP)는 대통령의 무기한 연임을 무효화하는 판결을 내렸고, 이로 인해 모랄레스는 2025년 대선에 출마할 자격을 잃었다. 이 결정은 전직 대통령이 그 해에 재선될 수 있도록 허용한 2017년 판결을 뒤집는 것이다. 볼리비아 헌법재판소(TCP)가 재편되지 않으면 이 판결은 재검토될 수 없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사법부가 “현 정부의 명령을 따른다”며 최고 법원 판사들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고,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현 정부가 사법부 선거를 방해했다고 비난한다. 모랄레스의 추종자들이 도로를 봉쇄한 후, 아르세 대통령은 9월에 선거를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법률을 2월 발표했다. 볼리비아 최고 선거 재판소는 의회가 사법부 선거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볼리비아의 경제 상황과 사회적 불만

 

볼리비아 경제는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4.7% 성장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천연가스 수출로 얻은 수익을 사회보장 프로그램과 급여 인상에 투자하여 볼리비아 빈곤율을 2006년 60%에서 2019년 37.2%로 줄였다. 원주민 중 새로운 중산층도 등장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2006년 탄화수소를 국유화하는 법령을 내린 후 가스 생산이 증가했다. 또한 볼리비아는 2,300만 톤(MT)의 세계 최대의 리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와 함께 볼리비아는 “리튬 삼각지대”를 형성하며 세계 매장량의 3분의 2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볼리비아의 리튬 생산량은 여전히 ​​매우 낮는데(연간 600톤), 생산을 늘리면 볼리비아 미래에 상당한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2014년 원자재 붐이 끝난 이후 볼리비아는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높은 공공 지출과 국내 신용에 의존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조치는 부채를 늘리고 외화 보유액과 재정 흑자를 줄였다. COVID-19 팬데믹은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팬데믹이 끝난 후 볼리비아 경제는 회복되었다. 그러나 높은 부채 수준, 천연 가스 생산 감소, 많지 않은 외화 보유액은 병행 환율이 나타나며 외환 시장에 압력을 가했다. 

 

공식 정보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천연 가스 생산량은 2016년 1일 5,660만 입방미터(Mm³/d)에서 2023년 3,190만 입방미터(Mm³/d)로 감소하였지만 가스로 얻는 수익은 2016년 17억 5,500만 달러에서 2023년 20억 4,800만 달러로 올랐다. 볼리비아는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이 낮아 가솔린과 디젤을 수입해야 했고, 가솔린과 디젤은 국내 시장에서 보조금이 적용된 가격으로 판매되었다. 하지만 보조금 비용은 지속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경제학자 Jaime Dunn은 “천연가스 생산 감소로 인해 볼리비아로 유입되는 달러가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볼리비아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외환 보유액은 2014년 151억 2,200만 달러에서 2024년 4월 17억 9,600만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외환 보유액 감소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판매되는 가스 수익 감소와 의회에서 신규 대출 승인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필품 가격도 상승했다. 이러한 경제 상황으로 수개월 동안 달러를 사려는 사람들의 긴 줄이 관찰되었고 달러에 대한 병행 시장이 확대되었다.

 

달러 부족은 수입업체와 수출업체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제품은 해외에서 구매해야 했던 가솔린 등 연료였다. 볼리비아는 15년 전에 가솔린과 디젤에 보조금을 부과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볼리비아가 가솔린과 디젤을 살 달러가 없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문제는 볼리비아가 국내에서 소비하는 가솔린의 56%와 디젤의 86%를 수입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아르세 대통령은 볼리비아 경제 상황이 “처참하다”고 인정했다. 아르세 대통령에 따르면, 이러한 경제 상황에 처한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국가에서 명확한 탄화수소 정책이 부족했기 때문”이 주된 원인이다.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아르세 대통령은 보조금이 지급되는 디젤이 주변 국가로 밀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료 공급 시스템을 군사화하라고 명령했다. 

 

연료와 통화 부족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상인과 운송업체가 시위를 벌였다. 여러 경제 부문에서 필수용품 가격 상승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2023년에는 거의 200일간 도로 봉쇄가 있었다.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월 마르셀로 몬테네그로 재정경제부 장관은 수출 제한을 완화하고 대규모 생산자를 위한 디젤 경매를 허용하는 등 일련의 경제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조치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듯하다. 경제 상황 악화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아르세의 지지율이 18%로 떨어졌다. 일부 시위와 항의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 의해 주도되었지만, 이들은 그런 사실을 부인한다.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와중에 볼리비아는 가뭄과 고온 현상을 겪었고, 이로 인해 농업 생산이 큰 피해를 입었고 볼리비아 아마존 지역에서는 산불이 발생했다. 티티카카 호수를 비롯한 여러 호수와 저수지의 물 저장량이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결과 라파스의 고지대에 있는 엘 알토 지역 주민들은 낮 동안에 가끔씩만 물을 공급받는다. 

 

쿠데타 시도 이후의 반응

 

볼리비아 전·현직 대통령 간 갈등과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와중에, Juan José Zúñiga 장군이 주도한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고 6월 26일에 보도되었다. Zúñiga 장군은 군에서 해임되어 현재 감옥에 있다. 에두아르도 델 카스티요 내무장관은 쿠데타가 3주 동안 계획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쿠데타로 총상 12건이 발생했고 군인과 민간인 약 20명이 체포되었다고 델 카스티요 내무장관은 밝혔다. 이 사건 이후 새로운 고위 군 사령관도 임명되었다. 델 카스티요 내무장관은 현 정부를 불안하게 하려는 시도와 “소프트 쿠데타”에 관한 정보를 미리 수집했지만, 실제 일어난 사건은 보고된 것보다는 규모가 훨씬 적었다고 강조했다. 

 

분석가들은 Zúñiga 장군은 그의 쿠데타가 거의 지지를 받지 못한 불행한 장군으로 보인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Zúñiga 장군은 과거 “국민의 장군”으로 여겨졌다. 그는 2022년 11월 육군 총 사령관으로 임명되었고 올해 1월 대통령에 의해 재신임되었다. 그 이전 그는 합참의장 직을 맡았다. 볼리비아 신문 El Deber’에 따르면 Zúñiga 장군은 아르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군 장성이었고, 오히려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 불화를 겪었다. 육군 기록에 따르면 Zúñiga 장군은 1990년 졸업반 장교 65명 중 48위를 차지했다.

 

El Deber 신문은 Zúñiga 장군이 광산 및 노조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한다. 그는 군 경력 내내 공적 자금 횡령 혐의에 직면했고, 이로 인해 제재도 받았다. Zúñiga 장군은 모랄레스와 같은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영구적인 박해”에 가담한 군 엘리트 집단의 지도자였다고 2022년 모랄레스가 말했다. ‘Pachajchos’로 알려진 이 군 엘리트 집단은 주로 정보 작전을 수행했고, 장교들의 직책 배정에 영향을 미쳤으며 밀수 퇴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Zúñiga 장군의 쿠데타 사건 이후,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 아르세 현 대통령 사이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 아르세 정부는 4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군사 쿠데타 시도를 성공적으로 진압했다고 주장한다. 은퇴한 육군 대령 호르헤 산티스테반은 Zúñiga 장군을 아마추어로 묘사했다. 왜냐하면 Zúñiga 장군은 군의 동의 없이 즉흥적인 전술과 공허한 연설로 쿠데타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분석가 오마르 두란은 “이것은 쿠데타가 아니라 단순히 모험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 야당 세력은 이 사건을 아르세 대통령의 “자체 쿠데타.” “정치 쇼,” “모험” 또는“패러디”로 묘사했다. 왜냐하면 이 쿠데타가 Zúñiga 장군과 그의 지지자들이 아르세 대통령을 희생양으로 삼아 그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은 Zúñiga 장군이 체포되었을 때 그가 얘기한 내용과 일치한다. 모랄레스는 소셜 네트워크 “X”에 올린 여러 게시물에서 이 상황에 대해 논평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아르세 현 대통령의 행동을 비난하고,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으며, 심지어 쿠데타로 보이는 상황에서 국제 사회의 지원을 요청한 것에 대해 국제 사회에 사과하기도 했다(이 이야기는 나중에 아르헨티나에서 채택되었다). 

 

또한, “Evista”파벌 소속의 루이스 아돌포 플로레스 상원의원은 예를 들어, 군의 광장 점거를 막기 위한 경찰 조치가 없었고, 에드문도 노빌로 국방 장관이 쿠데타 시도가 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번 쿠데타 시도가 ‘정치 쇼’임을 강조했다. 또 다른 상원 의원인 윌리엄 토레스 역시 그것이 진짜 쿠데타가 아니라는 데 동의했다. 로드리게스 상원 의장도 “자칭 치안 판사들과 가정된 쿠데타 또는 자체 쿠데타 사이에서 볼리비아 국민은 불확실성에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무질서가 국가를 혼란과 불신의 상황으로 이끌고 있다”고 소셜 미디어에 글을 남겼다. 

 

아르세 대통령은 볼리비아의 천연 자원을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외국의 이익이 이 쿠데타 시도에 개입했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2025년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정부의 조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번 쿠데타 사건을 어떤 파국적 상황으로 끌고 갈 의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볼리비아의 쿠데타 실패는 볼리비아의 달러 부족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 은행 BancTrust & Co는 말했다. BancTrust & Co는 “쿠데타가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위기는 흔적을 남길 것이다. 정치 불안정과 정부의 약화로 볼리비아 정부 당국과 민간 부문이 앞으로 달러를 대체할 경화 자금 조달원을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은 현재의 경제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라며 볼리비아 상황에 대한 논평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르세 현 대통령과 그의 멘토였던 모랄레스 전 대통령 사이의 갈등은 볼리비아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경제 위기에 대처할 모든 전략을 차단하며, 의회를 마비시키고, Zúñiga 장군과 같은 우매한 위협적 행동에 기회의 문을 연다. 연구원 Armando Ortuño는 “군사 쿠데타는 볼리비아의 정치적 무질서의 하나의 현상이었다. 아르세 정부는 여러 위기에 직면한 취약한 정부이다”라고 경고했다. Ortuño는 현재의 정치적 위기를 단기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르세와 모랄레스 사이에 어떤 종류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프랑스 사회학자 장 피에르 라보는 현재의 주요 문제가 “MAS 내부의 갈등”에서 비롯되었다고 믿는다. 이러한 MAS 내부 균열의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야당이 다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모랄레스의 부통령이었던 García Linera는 전현직 대통령 간의 권력 투쟁이 군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모랄레스의 지지자들이 군을 이용해 아르세 현 대통령을 약화시키고, “Evista” 파벌이 군부를 이용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견제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García Linera는 군부는 항상 자신만의 의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 의제가 볼리비아의 정치 안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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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ro de Estudios Internacion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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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 Eugenia Sandoval Bustos

Rosa Eugenia Sandoval Bustos는 2021년 7월 Gilberto Bosques 국제 연구 센터에 합류했고, 현재 그녀는 연구 및 분석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녀는 El Colegio de México에서 국제관계학 학위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라틴 아메리카 연구 석사 학위를,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라이스 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녀의 논문은 정치적 갈등과 경제적 상호의존 사이의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그녀는 공공 행정의 사회, 과학, 보건 분야 뿐만 아니라 전략적 의사소통, 지속 가능한 개발 및 국제 관계 분야의 컨설팅, 계획 및 평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녀는 정부, 민간 컨설팅 및 다자간 조직 등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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