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lomacy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푸틴의 브릭스에 합류하다
Image Source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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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ublished in: Oct.29,2024
Nov.18, 202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브릭스 정상회의를 주최했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가 브릭스의 정식 파트너 회원국이 되었다. 이것은 정회원국 가입을 향한 첫 번째 단계이다.
푸틴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두 가지 주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확대하고자 했다.
첫째, 푸틴은 미국 주도의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세계 무대에서 고립되지 않았으며, 일부 거대 경제권 국가들이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데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주요 장애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했다.
둘째, 푸틴은 러시아와 이란을 포함한 많은 다른 국가가 서방의 경제 제재에 취약하도록 만든 미국 달러 주도의 무역 질서에 대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 합의를 이루려고 했다.
푸틴은 첫 번째 목표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두 번째 목표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동남아시아 4개국은 이것이 왜 그런지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극 체제?
러시아가 국제법을 짓밟고 국경을 변경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한 것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위험한 선례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남 아시아 지역의 대부분 국가들은 러시아를 다극적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중심 세력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 간 제로섬 경쟁에 갇힌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러시아는 다극 체제의 수호자로 자신을 내세운다. 이들 국가들에게 러시아는 서방에 맞서거나 적어도 보다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수립하는 롤 모델 국가이다.
대체로 거래적인 외교 정책을 추진하는 국가들의 경우에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추구하는 것이 점점 더 합리적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자국의 주권을 가장 중요시하는 나라로 여겨지는 인도네시아는 유엔에서 계속해서 러시아에 반대하는 투표를 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조코 “조코위” 위도도 전(前)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집권 기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하고 푸틴을 만났다. 그의 러시아 정책은 원칙은 없고 거래적일 뿐 이었다.
러시아는 이제 우크라이나를 제치고 인도네시아가 가장 많은 밀을 수입하는 국가가 되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국제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러시아산 석유를 주로 수입하는 나라가 되었다.
인도네시아의 신임 대통령인 프라보워 수비안토는 이러한 거래적 정책을 계속할 예정이다. 취임 전 그는 푸틴과 자신의 외무장관 내정자인 수지오노를 만났고,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인도네시아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설립한 브릭스에 정식으로 가입하고자 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조코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외교 정책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프라보워새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규모에 걸맞은 훨씬 더 적극적인 외교 정책과 영향력으로 세계 무대에서 인도네시아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
러시아는 인도네시아의 이런 야망을 실현하는 데 핵심이다.
말레이시아는 유엔에서 두 차례 러시아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현재 말레이시아 정책은 가자 지구 분쟁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의 격렬한 분노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외국 기업들은 최근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산업에 6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다.
말레이시아는 러시아와 이란을 포함한 국제 제재 대상 국가에 반도체를 판매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제안하여 미국을 화나게 했다. 안와르 총리는 자신이 외국과의 무역을 수행할 주권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제재를 부과하자 강력히 반발했다.
안와르 총리는 브릭스를 서방의 제재에 대한 헤지 수단일 뿐만 아니라 대체 자본 원(源)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러시아 관계는 오래되고 깊다. 베트남의 대(對) 러시아 관계는 베트남의 중립적 “대나무 외교”의 일부로 간주되어야 한다. 베트남은 유엔 투표에서 두 차례 러시아에 찬성했고 세 번째 투표에서는 기권했다. 7월 베트남은 푸틴을 국빈 방문 자격으로 초대했다.
러시아는 여전히 베트남의 안보에 필수적이다. 기존 베트남 무기의 약 80%가 러시아산이다. 베트남은 무기 공급망을 다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베트남 군 지도부는 러시와와 가깝다. 베트남 군은 러시아 무기 장비에 익숙하며 많은 예비 부품을 생산하기도 한다. 러시아는 또한 베트남에게 주요 무기 시스템의 라이센스 생산을 허용한다.
2023년 러시아와 베트남은 베트남의 시베리아 석유 투자 수익을 활용하여 이를 베트남의 러시아산 차세대 무기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러한 대체 지불 시스템은 달러 거래를 피하고 미국의 제재 부과를 회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태국이 브릭스 파트너 국가가 된 데에는 다른 어떤 것보다 지정학과 관련이 많다.
미국의 동맹국인 태국은 2006년과 2014년 군부 쿠데타를 포함한 군부의 정치 개입 때문에 미국이 태국에 제재를 반복적으로 부과하자 이에 발끈했다.
중국은 태국의 군부 지도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무기 판매를 늘려 미국의 공백을 메우려고 했다. 그 결과 태국은 난관에 봉착한 것 같다.
탈(脫)달러화에 대한 의심
푸틴의 두 번째 목표인 탈(脫)달러화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훨씬 더 분열적인 이슈였다.
다행히도 미국과의 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달러의 대안 통화를 만드는 데 관심이 없는 동남아시아 4개국은 인도 뒤에 숨을 곳을 찾았다.
S. Jaishankar 인도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의 탈(脫)달러화 의제를 단호히 거부하고 인도가 대부분의 무역을 미국 달러로 계속 결제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것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보호책이었다.
요약하자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은 브릭스를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국제 질서를 뒤집으려 하지 않는다. 이들 국가들은 브릭스를 “둘 중 하나”가 아니라 “그리고”로 묘사한다.
먼 전쟁
동남아시아는 유럽에서 일어나는 전쟁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국제적 법적 선례가 설정되거나 러시아가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하는 것이 세계 안보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하지만 푸틴의 자신감은 경제적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러시아는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긍정적인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고, 2024년에는 3.6%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금 전시 경제하에 있다.
외국인 투자가 사라졌고 돌아올 가능성은 아주 낮다. 교육받은 60만 명 이상의 러시아 도시 중산층은 대규모 두뇌 유출로 인해 다른 나라로 이주했다.
한편 러시아의 국내 생산은 우크라이나 전쟁 노력을 지원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 이자율은 13.4%의 인플레이션을 상쇄하기 위해 현재 21%에 달하고 있다.
하루 약 1,000명이 전장에서 사망하고 있고, 러시아의 주요 방위산업체인Rostec에서 70,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해 노동 시장은 인력이 부족하다.
IMF는 러시아 경제가 마침내 장기적으로 지속된 국제 제재와 전시 경제의 무게감을 느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그 결과 GDP는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1.3%와 1.2%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한다.
그리고 러시아의 주요 국가 정책 수단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로의 무기 수출도 국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불확실하다. 스톡홀름 국제 평화 연구소에 따르면 2022~2024년 사이에 러시아의 무기 수출은 이전 3년 기간에 비해 60% 감소했다.
러시아는 브릭스를 미국의 지배적 지위를 잠식할 다극적 국제 질서의 열쇠로 보고 있지만, 달러의 지배력을 약화시켜려는 러시아의 움직임은 브릭스의 새 파트너 국가가 된 많은 나라에게는 너무나 적대적인 행보다.
푸틴의 허세는 고립된 러시아의 전시 경제와 많은 개발도상국이 안보 파트너로 러시아를 선택하지 않는 러시아의 무능력으로 인해 훼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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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chary Abuza는 미국 워싱턴 소재 National War college 교수이자 조지타운 대학교 겸임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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