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lomacy
가자 지구 휴전: 전쟁으로 이룰 수 없는 것을 평화를 통해 추구하다

Image Source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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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ublished in: Jan.20,2025
Jan.31, 2025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를 이끌어 내는 방식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확보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에서는 성취하지 못한 것을 이루어냈다.
2024년 11월 27일,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휴전이 시작되면서, 2개월 이상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폭격으로 쫓겨난 마을로 되돌아온 레바논 시민들의 환호하는 모습이 넘쳐났다. 이스라엘 점령군과 맞서 레바논 영토로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막은 “신의 당(Party of God)”의 지도자들은 2006년과 비슷한 (또 다른) 신성한 승리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소위 반(反)시오니스트 저항의 축에 동조하는 많은 국내 및 해외 인사들은 2024년 9월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암살 등 많은 시련과 좌절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내 헤즈볼라 대원의 전투 능력을 칭찬했다.
그러나 휴전 체결 후 지금까지 진행된 사태 발전을 살펴보면 이스라엘 정부가 특히 합의를 이행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이것은 (파괴적인) 군사 작전에서 성취하지 못한 것을 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항상 그렇듯이 악마는 세밀한 구체적 사항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레바논 내 휴전을 승인한 문서는 4,068명의 사망자, 16,670명의 부상자, 거의 150만 명의 이주민이 발생한 전쟁 후 작성된 문서치고는 어떤 면에서는 “모호”했고, 또 다른 면에서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특정한 해석을 할 수 있는 많은 여지를 남겨두었기 때문에 이번 휴전이 “함정 휴전”으로 간주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실제 전개된 현실은 이스라엘이 원한대로 이루어졌다: 이스라엘 점령군은 평시임에도 불구하고 전쟁 중에도 도달하지 못했던 지역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대했다. 이스라엘 군은 적의 무기고 또는 “전략적 장소”가 있다고 주장하는 주택, 창고 및 공장을 계속 파괴했다. 그들은 특정 도로에 검문소와 접근 통제소를 설치했으며, 심지어 집으로 돌아가거나 혹 이스라엘 군 선전에 따르면 개인 차량에 짐(무기라고 주장)을 운반하거나 점령군이 주둔한 지역에 “잠재적으로 위험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과 같은 의심스러운 활동을 한 수십 명의 레바논 시민을 죽이기도 했다.
이러한 이스라엘 군의 행동 중 그 어느 것도(군 작전 영역 확대, 민간인 총격, 건물 파괴) 이스라엘 군의 권한에 속하지 않았다. 휴전 문서에 언급된 대로, “휴전 당사자는 상대방이 휴전 조건을 위반할 경우 개입할 권리를 보유한다”라는 문구는 자의적 해석의 여지를 충분히 남겼다. 헤즈볼라, 특히 레바논 정부가 이번 휴전 협상 및 이행에 관여하는 당사자로서 왜 이러한 휴전 조건을 수용하고 감독 기구나 소위 국제 사회에 이스라엘의 학대를 억제하도록 압력을 가하지 않았는 지 그 이유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헤즈볼라는 시리아 정권 붕괴와 헤즈볼라 저항군의 비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레바논 대통령과 총리의 선출 등 레바논에서 일어난 사태 발전으로 인해 2024년말 경 이미 그 세가 크게 약화되었다. 거기에다 휴전을 둘러싼 상황은 헤즈볼라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켰다.
가자 지구 사람들은 레바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이스라엘은 수십 년 동안 자신의 군사적 승리를 확실히 하거나 전장에서의 패배를 보상받기 위해 휴전이나 평화 협정을 잘 이용해 왔다. 협상 테이블에서 그들이 지는 것은 결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협정이 더 이상 그들에게 맞지 않을 때에는 그들은 그저 그것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철수한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과 골란 고원 사이의 경계선을 확정한 1974년 협정을 일방적으로 무효화한데 대해 시리아인들에게 물어보라. 이스라엘 정권에 따르면, 2024년 12월 시리아의 아사드 정부가 무너지면서 1974년 협정의 규정이 무효화되었다. 이스라엘 군은 정치적 혼란기를 이용하여 시리아 영토내 수십 킬로미터 안으로 진군했다. 이스라엘은 군사 기지를 위한 더 많은 공간이 허락된다면 새로운 정착지를 건설할 수도 있다.
두 달 전 레바논 남부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자 지구 주민들은 올해 1월 19일 일요일 선포된 휴전을 축하하기 위해 가자 지구의 거리와 광장으로 나왔지만, 그들은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휴전안에 나와 있는 세 단계(특히 세 번째 단계)휴전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이번 휴전을 중재한 국제 보증인이 사기에 능하고 사악한 이스라엘의 정치 및 군사 엘리트의 이익에 봉사하기 때문이다. 레바논의 감독관(미국 군 고위 간부와 다국적 군)들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하지만 그들의 의견으로는 정당화될 수 있는) 국제법 위반에 눈을 감았다. 가자 지구에서 국제법 위반 사항이 발생할 경우 그에 대해 개입할 책임은 카타르, 미국, 이집트에 있다.
양들을 지키는 늑대들 중 특히 미국은 그 지도자들이 그들의 가까운 동맹인 이스라엘의 입장을 늘 두둔해 왔다. 그런데 세 번째 휴전 단계는 가장 모호하고 위험천만해 보인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하마스를 배제한 가자 지구 정부 재편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재편안이 달성되기 위해선 하마스가 아닌 다른 팔레스타인 세력(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과 제3국에 의존해야 할 것이다. 이 중 하나는 팔레스타인에서 신(新)시오니스트 전략에 은밀히 협력하는 아랍에미리트인데 아랍에미리트는 팔레스타인 이슈에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랍에미리트 지도자들은 팔레스타인 스카프인 keffiyehs와 팔레스타인 깃발을 드러내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가자 지구의 저항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게시하는 것 또한 더더욱 금지한다.
휴전이 시작된 지 몇 시간 후, 하마스는 만약을 대비해 수백 명의 무장 병력을 거리에 배치하여 가자 지구에서 누가 여전히 우세한 세력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강력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인 하마스를 배제하고 세 번째 휴전 단계에서 어떻게 이 지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 협상가들은 궁극적으로 그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일시적인 요인들을 만들어내고 단계적 일정을 만드는 데 아주 능숙하다. 그들은 197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체결한 캠프 데이비드 협정 이후 이런 일들을 줄곧 해왔다. 캠프 데이비드 협정에 따라 1967년 전쟁에서 이집트로 부터 빼앗은 시나이 반도에서의 이스라엘 군의 철수는 단계적 일정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이스라엘이 획정한 경계선을 따라 안보 책임을 정의한 4개의 지리적 영역을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캠프 데이비드 협정은 이스라엘-아랍 국가 간 협상에 대한 표본이 될 접근 방식을 확립했다: 즉, 인접 영토의 비무장화와 국경 통과에 대한 통제권 확보.
이것은 비무장화되고 가능한 한 인구가 없는 지역에 대한 원칙을 확립하기 위한 전략이다. 캠프 데이비드 협정 때문에 이집트 군은 이스라엘 영토를 점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군 기지나 대규모 지상군 집결지를 설치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늘 그런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군사 시설은 안보상의 이유로 정당화되기도 한다 (시오니즘의 왜곡 선전 중 하나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가 자국 영토를 침략하기를 원한다고 믿게 하는 것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지난 15개월간의 가자 지구 전쟁에서 보았듯이 이집트는 라파 국경(가자 지구 남부)을 통해 누가 들어오고 나갈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이집트는 나머지 국경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다른 쪽과 안보 조치를 조율해야 한다.
더 나빠진 것은 이스라엘 군이 남쪽에 있는 이집트의 소유였던 ‘살라 알딘 도로’ 또는 ‘필라델피아 회랑’에 대한 관할권을 독점적으로 차지하여 하마스와 다른 무장 세력의 무기 운송을 보다 “효율적으로”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1990년대 Wadi Araba 협정 이후 요르단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역시 같은 1990년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A, B, C 영토를 만든 (재앙적인) 오슬로 협정이 있었는데, 이스라엘 정권은 항상 그러했듯이 영향력과 정착지 감독 지역을 자신의 고유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이들 영토 사이의 접근을 통제했다.
거의 인구가 없는 중간 비무장 지대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제 남부 레바논에서 다시 추진되고 있는데, 몇몇 이스라엘 대표는 이미 “우리는 이 곳을 완전히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들은 가자 지구에서도 이를 재현할 계획이다.
이러한 휴전 이행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실패를 의미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360제곱킬로미터의 가자 지구 영토를 파괴하고, 인구의 1/10을 죽이고 다치게 하거나 추방하고, 나머지 사람들을 가자 지구 너머로 이주시킨 것 외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물론,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 지구와 서안지구에서 고통을 겪도록 한 “무차별적”인 시오니즘의 횡포와 팔레스타인 사회를 무너뜨리고 이스라엘의 확장 프로젝트를 위한 새로운 영토 취득은 성취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원했다. 그들은 가자 지구를 재식민지화하고 꼭두각시 정부를 수립하며 (팔레스타인 당국보다 복종적이지만 더 효과적이고 공격적인 정부),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이 억류한 수감자들의 석방을 홍보하고,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가 만든 모든 터널의 파괴를 촬영하고, 그들의 군대가 여전히 중동의 최고 지존임을 증명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것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이것이 휴전안과 그 해석이 필요한 이유이며, 특히 국제 보증인이 이스라엘 정권의 우선순위에 공감할 때 더욱 그렇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암시라도 하듯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가 석방할 최초의 이스라엘 여성 수감자 3명의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휴전 합의가 이행된 후 몇 시간 만에 팔레스타인인 10명을 죽였다. 합의에는 이러한 명단 제출이 ‘필수 조건’이거나 제출하지 않은 경우 한쪽이 다른 쪽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휴전 합의 내용은 수십만 명에 달하는 이주민이 앞으로 몇 주 내 파괴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합의안에는 주둔하고 있는 도로와 주둔 지역에서 보안상의 이유로 타인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이스라엘 점령군의 즉각적인 철수가 규정되어 있지 않다. 레바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스라엘 점령군은 60일 내 주둔지에서 철수해야 한다. 그들이 떠날 때까지,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스인(Danaans인들)은 전쟁을 통해 트로이를 정복할 수 없었고 그래서 대신 협상과 선물에 의존했다. 그래서 선견지명이 있는 사제 Laocoön이 말한 호라티우스의 유명한 대사가 있다: “Timeo Danaos et dona ferentes”(나는 그리스인을 두려워한다, 그들이 선물을 가져올 때조차도). 시오니스트의 명령은 그렇게 세심하지는 않지만 똑같이 효과적이다. 선물은 없지만 군사적 해결책이 실패하면 그들은 협상에 의지한다. 그리고, 그 협상은 항상 무언가를 남긴다. 그들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들은 소위 두 번째 단계에서부터 휴전협정을 왜곡할 방법을 찾을 것이고, 전체 또는 일부를 위반하는 공식을 찾아낼 것이다.
그들은 “창조적으로” 협정을 다시 쓰는 전문가인 새로운 미국 대통령의 도움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새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초정통파 세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정부로 하여금 협상을 하도록 강요했다. 그는 완고한 이스라엘의 신(新) 시오니즘 세력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의 목표는 다른 수단을 통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모든 사람, 또는 거의 모든 사람이 팔레스타인인에 대항해 음모를 꾸민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은 오랫동안 포식자에 맞서 혼자 저항하는 데 익숙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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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acio Gutiérrez de Terán Gómez-Benita는 마드리드 자치대학교(UAM) 아랍어 및 이슬람학과 교수이다. 그는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수년 동안 살았다. 그는 Hezbollah: The Middle East Labyrinth(카타라타, 2024)의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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