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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되는 러시아의 세계: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글로벌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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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ublished in: Feb.10,2025
Feb.25, 202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날 그에게 조심스러운 축하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 후 “친애하는 친구”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는 긴 전화 통화를 가졌다.
푸틴의 시각에서 보면 이러한 푸틴의 행동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러시아는 중국에 가스 등 에너지를 팔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또 중국으로부터 최근 기술을 수입하지만, 미국으로부터는 최근까지 경제 제재와 의심만 받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제안”을 한 백악관 주인인 트럼프와 보다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3년 차가 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냉전 종식 이후 러시아의 외교 정책에서 최악의 한 시대를 푸틴이 주도하고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덮여져서는 안된다.
대서양 동맹의 단합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선택권을 차단하고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의 행동을 둔화시켰다.
2014년 크름반도 합병 때와는 달리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나토(NATO) 확대와 러시아의 무역 및 금융에 대한 제재 부과를 포함해 전례 없는 수준의 대서양 동맹의 단합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작년 미국과 유럽 연합은 모두 대(對)러시아 제재 패키지를 확대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유럽 연합은 러시아 액화 천연 가스(LNG)의 재수출을 금지했고 북극에서 러시아 LNG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종료했다.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포함한 유럽 연합-러시아 무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동유럽을 거치지 않고 러시아 가스를 독일로 운반하도록 설계된 두 개의 Nordstrom 파이프라인은 마비되어 사용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판매 수익은 2년 전의 약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동시에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수십억 달러의 군사 및 인도적 지원을 보내 러시아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으로 우크라이나가 회복하도록 했다. 한편, 글로벌 기업과 기술 전문가, 지식인들은 무리 지어 러시아를 떠났다.
러시아는 다양한 행정 및 기술적 회피로 항해하는 노후화된 유조선 그룹인 “그림자 함대”를 활용하여 일부 제재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러시아의 구세주는 중국이다.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은 2021년 말 이후 거의 3분의 2 증가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중국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해 나가는 데 러시아가 필요한 “이중 용도” 및 기타 다른 기술의 주요 공급원으로 지목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 러시아 분석가의 표현대로 러시아는 이전 서방과 에너지 대(對) 제조품 무역 관계에서 탈피했지만 대신 중국과의 속국 관계를 시작했다.
10월 브릭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최초 회원국을 포함하여 현재 11개 회원국으로 구성) 정상회의를 러시아가 주최해도 다른 곳에서 잃은 지정학적 손실을 보상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내 문제…
국가 예산의 40%, 전체 국가 지출의 25%를 차지하는 국방비 지출 증가로 러시아 경제는 심각한 문제에 처해 있다. 러시아 정부는 매년 신병 충원을 위해 200억 달러의 돈이 필요하다.
러시아 지도자들은 최소 일부 국민을 만족시킬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전쟁 때문에 야기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외화 부족으로 이러한 과제가 더욱 어려워졌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60만 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특히 2024년 군사 작전은 치명적이었는데 하루에 1,500명 이상의 러시아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며칠 내에 우크라이나가 항복할 것으로 예상했던 러시아 지도자들은 이제 러시아 쿠르스크 주(州) 일부가 우크라이나에 의해 점령당하고, 흑해에 있는 해군이 파괴되고 철수했으며, 모스크바에서 자국 장군 중 한 명이 암살당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아마 러시아에게 있어 가장 큰 굴욕은 인구가 1억 4,400만명인 광대한 강대국인 러시아가 자국 영토인 쿠르스크를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수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그리고 자국의 뒷마당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념함에 따라 다른 곳, 심지어 자국 주변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량이 제한되었다.
예를 들어, 코카서스 지역에서 러시아는 소련 붕괴 후 국경과 지역 인구를 놓고 전쟁을 벌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에서 아르메니아 편을 들었다.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에서 러시아는 여러 차례 휴전을 중재했다. 하지만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일부 지역에 남아 있는 아르메니아인을 보호하기 위해 약 2,000명의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파견되었으나 아제르바이잔 군(軍)의 공격은 이따금 계속되었고 그에 따라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획득도 계속되었다.
2023년 9월 아제르바이잔 군(軍)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나머지 지역도 갑자기 침공하여 장악했다. 발칸 전쟁 이후 가장 큰 인종 청소가 진행되면서 10만 명이 넘는 아르메니아인이 도망쳤다. 러시아 평화유지군은 개입하지 않았고 나중에 철수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피비린내 나는 군사 작전에 몰두한 러시아군은 아르메니아인들을 지원하거나 지원할 수 없었다.
아제르바이잔의 외교 및 경제적 입지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높아졌는데 그것은 아제르바이잔 가스가 러시아의 가스를 대체할 대체재로 등극하고 나토 회원국인 터키의 지원의 영향이 컸다.
러시아에 배신감을 느낀 아르메니아 정부는 처음으로 서방에 손을 뻗었다. 서방은 기꺼이 그런 아르메니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러시아는 영향력과 친구를 잃다
러시아가 코카서스에서 입은 손실은 중동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지위와 영향력에 입은 피해에 비하면 미미했다. 러시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봉기에 맞서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했고 2015년부터는 직접 군사적으로 개입하여 알 아사드 정권을 구출했다.
하지만 2024년 12월, 아사드는 예상치 못하게 반군 연합에 패배했다. 러시아가 아사드에게 제공한 피난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제공할 수 있는 최대의 호의였다.
러시아가 Tartus에 있는 시리아 해군 기지와 Khmeimim의 공군 기지에서 철수한다면, 이 지역에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인 이란과 러시아가 협력할 수 있는 자산이 사라질 것이다.
최근 들어,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헤즈볼라와 이란이 지원하는 또다른 무장 세력뿐만 아니라 이란을 직접 공격함으로써 이들과 동맹인 러시아의 동맹국으로서의 신뢰와 무기 공급처로서의 명성이 손상되었다.
아프리카에서의 러시아의 입지는 러시아의 세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시리아의 군사 기지의 상실과 아프리카 사헬 지역 전역에서 러시아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명백한 역량 부족으로 인해 손상될 것이다.
더러운 속임수, 감소하는 수익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시리아와 다른 지역에서 러시아가 전략적 손실을 입음에 따라 러시아는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었다.
허위 정보 유포, 선거 개입 및 다양한 위협 수단 사용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이러한 수단을 사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동유럽에서 최근 러시아가 기울인 노력은 그다지 생산적이지 않았다. 예를 들어, 루마니아에서 러시아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선전을 도와 2024년 12월 반(反)나토 후보가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는 데 공헌했지만 루마니아 정부는 이러한 러시아의 행동을 신속히 폭로했고 결국 대선은 무효화되었다.
러시아의 이웃 몰도바는 오랫동안 러시아의 선전과 위협의 대상이 되어 왔다.특히 최근 대선과 헌법에 “유럽화”를 규정하는 국민투표 기간 동안 그러했다. 몰도바는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까지 몰도바의 전기 대부분을 공급했던 트란스니스트리아가 몰도바로부터 분리, 독립함으로써 몰도바는 영토적으로 분열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몰도바의 대선과 국민투표 결과는 러시아가 원했던 그런 결과가 아니었다. 대선과 국민투표에서 몰도바 유권자들은 몰도바의 유럽화를 선호했다. 이에 따라 2024년 2월 트란스니스트리아 의회가 러시아에 보호를 호소했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서지 않았다.
몰도바가 당신에게 코를 찡그린다면 당신의 권력 순위가 떨어졌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상처를 입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위험하다
하지만 이러한 최근의 사태 발전이 모두 러시아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러시아는 국가가 경제를 통제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고갈된 군대를 재빠르게 재건하고 기술 산업을 지원할 수 있었다. 중국의 도움과 제재 회피로 충분히 확보된 기계와 에너지 덕분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은 일부 혼재된 신호에도 불구하고 푸틴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추가 제재 부과를 위협했지만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 친(親)푸틴 러시아 재벌을 처벌하는 것을 목표로 한 바이든 대통령 시절 전담부서를 해산했다. 지금 백악관에는 푸틴을 공개적으로 찬양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회의적 입장을 표명했으며 미국의 가장 가까운 라틴 아메리카, 캐나다, 유럽 동맹국을 위협하는 사람이 있는 데 그 사람이 바로 트럼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려는 열망이 러시아 지도자 푸틴에게 자신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자랑할 수 있는 거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계가 축소되었다고 반드시 러시아가 덜 위험한 존재가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일 수도 있다. 일부 크렘린 감시자들은 경제적으로 고립된 러시아가 미국의 경제적 압력에 덜 취약하다고 주장한다. 쇠퇴하는 러시아와 궁지에 몰린 푸틴은 더욱 무모한 위협과 행동을 선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에서 전세가 역전되고 자신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경우 그는 핵무기 사용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은 푸틴의 전쟁이다.
러시아 관찰자들은 “러시아는 보이는 만큼 강하지도 않고, 보이는 만큼 약하지도 않다”는 유명한 격언이 푸틴에 의해 불길하게 다시 표현되었다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즉, “러시아는 원하는 만큼 강하지도 않았고, 생각되는 만큼 약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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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ald H. Linden은 피츠버그 대학교 정치학 명예 교수, 전 유럽 연구 센터 소장, 러시아 및 동유럽 연구 센터 소장.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 자유 유럽 라디오 연구 책임자이다.
그는 로마의 풀브라이트-슈만 학자이자 미국 현대 독일 연구 연구소의 DAAD 연구원이었다. 그는 또한 독일 마샬 기금(German Marshall Fund)의 대서양 횡단 아카데미 펠로우. 풀브라이트 연구 장학생, 풀브라이트 우수 강사, 우드로 윌슨 국제 학자 센터의 연구 및 객원 학자, 미국 평화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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