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ense & Security
중견 국가, 큰 영향력: 아프리카의 ‘쿠데타 벨트,’ 러시아, 그리고 쇠퇴하는 세계 질서
Image Source : Shutterstock
Subscribe to our weekly newsletters for free
If you want to subscribe to World & New World Newsletter, please enter
your e-mail
Defense & Security
Image Source : Shutterstock
First Published in: Sep.06,2023
Sep.22, 2023
변화하는 세계 질서는 최근 아프리카에 ‘쿠데타 벨트’가 급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러시아와 야심많은 새로운 중견국은 스스로 쿠데타 세력들의 파트너가 되고 있다.
쿠데타가 아프리카로 다시 돌아왔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아프리카에서 힘에 의한 권력 장악 건수가 감소했다. 그러나 그 수치는 약 15년 전(前) 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 악화는 수단에서 니제르(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가봉)에 이르기 까지 ‘쿠데타 벨트’가 등장하면서 두드러졌다. 이 ‘쿠데타 벨트’에서는 지난 3년 동안 8번의 쿠데타가 일어났다.
쿠데타의 원인은 국가의 취약성에서 취약한 경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그러한 쿠데타 요인은 아프리카가 쿠데타를 덜 겪게 된 냉전 종식 직후 수십 년 동안에도 늘 변함 없이 아프리카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간과되는 쿠데타 요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세계 질서의 약화와 이로 인한 쿠데타를 조장하는 국제 환경이다. 특히 정책 입안자들은 점점 더 무법화 되어가는 국제 환경을 활용하려는 야심많은 ‘중견국’과 러시아가 수행하는 역할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미국이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 힘을 쏟으면서 전략적 과제와 가치 중심의 외교 정책 목표에 투자하는 미국의 역량이 축소되고 있다. 선한 것보다 본질적인 것이 우선시되면서 아프리카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은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 목록에서 밀려났다.
힘에 의한 권력 탈취를 억제하기 위한 아프리카 자체 시스템도 상당히 약화되었다. 아프리카 연합의 쿠데타 금지 규정 실행은 점점 더 일관성이 없게 되었다. 강력한 아프리카 연합 회원국들의 변덕으로 아프리카 연합은 쿠데타가 일어난 국가에 선택적으로만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 에는 2008년 모리타니 쿠데타를 시작으로 이집트 쿠데타 그리고 이후 쿠데타 주역인 시시의 대통령 당선, 그리고 최근에는 차드와 수단 쿠데타로 이어졌다.
이탈리아 맑시스트인 그람시의 말을 빌리자면, 규칙에 기초한 국제 질서는 아직 죽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질서가 탄생할 수 없다. 따라서 세계는 규칙 기반 질서가 무너지고 있지만 새로운 글로벌 질서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권력 공백기에 빠져 있다.
주변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새로운 냉전이 전개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자신들이 미국이나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신냉전의 시나리오는 아직 전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잘못된 일을 예견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권력 공백기에 나타난 독단적인 중견국의 부상(浮上)을 모호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글로벌 질서가 유동적으로 변하면서 중견국은 자신의 주권을 극대화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 걸프만의 중견 국가와 또 다른 중견국인 이집트와 터키에게 있어 이러한 두 가지 야망은 아프리카의 뿔 국가를 해외의 가까운 국가로 취급하게 만든다. 러시아는 동일한 중견국 동기를 공유하며 아프리카의 쿠데타 벨트속으로 들어가는데 러시아와 다른 중견국 간 차이점은 러시아는 서방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쿠데타로 인해 창출된 기회에 따라 러시아는 개입할 대상을 결정한다. 그러나 서방과의 경쟁 추구라는 목적은 러시아로 하여금 쿠데타 벨트의 서쪽 절반에 초점을 맞추게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이것은 유럽의 가장 강력한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인 프랑스어권 사헬 지역에서 프랑스의 존재를 밀어내는 역할을 한다.
러시아와 중견국의 아프리카 개입은 권력 공백기 이전에 이루어졌지만 세계 질서가 진화하면서 이들에게 찾아온 기회를 활용해 이들 국가의 개입은 더욱 강화된다. 러시아와 중견국은 미국의 역할 축소를 적극 활용하고 아프리카 연합의 규범을 약화시키며 쿠데타 세력들의 파트너가 되고 있다. 쿠데타 세력들의 권력 장악을 그들의 영향력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이들 국가들은 쿠데타 세력들을 적극 지지한다. 아프리카 뿔(Horn of Africa) 지역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가 여기에 해당하고, 터키는 소말리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는 특히 수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헬 지역에서 터키는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말리와 경제 및 안보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는 아프리카 뿔 지역 전역과 사헬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한다. 러시아의 초점은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 맞춰져 있다.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모든 중견국은 리비아 인근 국가에 개입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리비아에 주목하고 있다.
쿠데타 벨트에서 권력을 노리는 권위주의적인 정치 기업가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중견국들이 이에 개입할 기회가 늘어난다. 중견국과 그 정도는 덜하지만 러시아는 이들 지역에 대한 개입과 무조건적인 안보 지원을 위해 엄청난 정치적, 재정적 자본을 준비해 두고 있다. 이러한 중견국과 러시아의 개입과 지원은 서구 국가의 중간 수준의 공식적 개입과 조건부 재정 및 안보 지원 제공에 비해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강력한 힘을 휘두르지만, 중견국의 외교안보기관의 능력은 이들 국가의 지도자의 강력한 요구를 아직은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엄청날 수 있다.
러시아와 중견국은 아프리카 국가들로 하여금 국제적 고립 및 아프리카에서의 지역적 고립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아프리카 독재자들을 위한 환경을 조성한다. 미국이 주도하던 이전의 단극 시대에는 미국이 유럽을 자신의 옆에 끼고, 모든 아프리카 국가를 하나의 리더 국가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연합) 뒤에 배치하며, 당근과 채찍을 휘두르면서 다른 외부 세력을 억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견국의 독단적인 단독 정책은 규칙 위반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적 지원과 지지의 형성을 방해한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변화하는 세계 질서가 아프리카에 대한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 프랑스와 영국 같은 옛 식민 권력, 또는 중국과 같은 제한된 국가를 넘어 다각화의 수단으로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 그러나 쿠데타 벨트에 대한 러시아와 중견국의 개입이 미치는 영향은 그러한 다각화의 함정을 보여준다. 러시아와 중견국의 개입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아프리카의 이익을 위한 추가적인 선택권을 부여하는 대신 아프리카의 독재자를 강화시키고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미국이 주도하던 단극 질서로의 복귀는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쿠데타에 맞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핵심 이익 목록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설사 미국이 이를 위해 정치적 자본을 재분배한다 하더라도, 현재의 권력 공백기에는 이미 글로벌 질서의 변화가 일어나 독단적인 중견국과 러시아를 억제하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과거 자신의 식민지였던 사헬 지역의 쿠데타 벨트에 대한 프랑스의 적극적 개입도 미국의 리더십 공백을 메울 수 없다. 프랑스가 사헬 지역에서 유럽 강대국들 가운데 리더의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 반(反)프랑스 정서가 과열되면서 프랑스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모든 국가들이 자국의 발전을 지원하도록 독려할 때,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러시아와 중견국의 개입이 가져올 단점에 대해 너무 적게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중국과 미국이 아프리카를 도구화하지 않을 까 두려워했다면 이들과는 달리 러시아와 중견국은 아프리카를 위한 보다 강력한 기구를 창설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러시아와 중견국은 단순히 아프리카를 도구화하는 행위자의 수를 늘리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니제르 쿠데타가 울린 경종이다.
First published in :
Theodore Murphy 은 European Council for Foreign Relations 의 아프리카 프로그램 디렉터이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수단에서 국경없는 의사회의 매니저로 일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이슈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고 또 강의도 해 왔다. 그는 또한 Amnesty International에서 수단에 관한 연구를 책임졌다. 이외 그는 2007-2011년 기간, 아프리카 뿔 지역과 중동, 그리고 수단의 Darfur 에서 일했고, 유엔 리비아 전문가 패널로도 활동했다. 2012년 이후에는 독일 MFA 와 협력하여 아프리카 뿔 지역에서 일했다. 그는 McGill University 과 SOAS 에서 공부했다.
Unlock articles by signing up or logging in.
Become a member for unrestricted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