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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 Security

중동의 발전: 세계의 보다 큰 그림을 반영한다

중동에서의 군사적 공격의 개념.

Image Source : Shutterstock

by Andrey Kortunov

First Published in: Sep.06,2024

Oct.21, 2024

2023년 10월 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이 크게 확대되었을 때, 많은 관찰자들은 이후 중동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또 하나의 주요 지역 분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암울한 결론에 도달했다.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군사 작전이 전개되었고 이어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심각한 적대 행위가 이어졌으며, 거기에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대규모 국경 충돌이 벌어졌고, 마지막으로 수년 동안 정치적 지평위로만 떠오르고 있던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문자 그대로 단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벌어진다면 미국을 포함한 몇몇 주요 지역 및 글로벌 행위 주체들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

 

확전 억제

 

하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11개월이 지났지만 중동에서 메이저급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예상대로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가자 지구에 갇혀 있다. 하지만 가자 지구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수는 40,000명을 넘었고 부상자 수는 100,000명에 가까워졌으며 난민과 국내 이주민 수는 이제 백만 단위에 달한다. 가자 지구 사람들에게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표적을 공격하는 반테러 군사 작전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전면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전투는 이웃에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격화되었지만 가자 지구 전쟁과 비교하면 훨씬 더 제한적이었다. 지난 11개월 동안 약 600명의 팔레스타인인과 수십 명의 이스라엘인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사망했다. 이러한 사망자 수치는 여전히 지난 몇 년 동안의 수치보다는 몇 배나 많은 수치이다(2020년에는 28명, 2021년에는 86명, 2022년에는 146명이 사망). 하지만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제2의 가자 지구는 되지 않았고 하룻밤 사이에 제2의 가자 지구가 될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 이제 분명해졌다.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 방위군과 헤즈볼라 군대가 충돌하고 있지만 7월 27일 골란고원의 마즈달 샴스 마을에 있는 축구장에 로켓 공격을 가해 12명의 드루즈 청소년을 죽인 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특별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사실, 헤즈볼라는 지난 11개월 동안 이스라엘을 향해 전례 없이 많은 수의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일부 보도에 따르면 6,000발에 달한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남부 레바논에 대규모 보복 공격과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스라엘 방위군과 헤즈볼라 군 간 전투는 별로 내세울만한 것이 없었다. 이스라엘 측에서 민간인 21명과 군인 20명이 사망했고, 헤즈볼라 측에서는 약 375명의 전투원과 민간인이 사망했다. 헤즈볼라에 의해 사전에 발표된 수십 대의 드론과 함께 340발의 로켓이 사용된 8월 25일 일요일의 헤즈볼라 공격도 이스라엘에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경우든, 2006년 7월 레바논 남부에 이스라엘 방위군이 깊숙한 침공(제2차 레바논 전쟁으로 알려짐)한 것과 비교할 만한 일은 지금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곧 일어날 가능성도 별로 없어 보인다.

 

최근 몇 달 동안 이스라엘은 자신의 적인 이슬람 무장 단체의 주요 인물에 대한 정밀 타격을 실시하여 전쟁 수위를 높일 의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주었다. 4월 1일 이스라엘 공군은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대사관 별관을 폭격하여 이슬람 혁명 수비대의 최고 군사 지휘관 중 한 명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를 포함해 16명을 죽였다. 7월 30일에는 헤즈볼라의 고위 요원인 푸아드 슈크르가 베이루트 교외에서 살해되었고, 7월 31일에는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당했다(이스라엘은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이 수행한 이러한 공격 사건들 이후 전문가들은 전쟁 수위가 급격히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란 지도부의 대응은 놀랍게도 잠잠하고 자제적이었다(이란이 2020년 초 바그다드 교외에서 미군에 의해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인 카셈 솔레이마니가 암살된 것에 대한 대응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아랍 국가의 지도자들도 가자 지구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대응에서 자제력을 보였다. 아랍 국가들이 매우 격렬하게 반응한 것은 1973년 10월 욤 키푸르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였는데 지금은 이와 비교할 수 있는 아랍 국가들의 결정적인 행동은 나오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보수적인 아랍 군주국은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하고 이후 양자 간 관계 개선을 더욱 촉진하려 노력하였지만 이러한 노력들은 아랍 대중의 관심에서 는 사라졌다. 팔레스타인을 꾸준히 지지한 유일한 세력은 홍해에서 외국 선박을 공격한 완고한 예멘 후티 반군이었다. 하지만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이집트였는데,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에서 얻은 수입의 거의 절반을 잃었다.

 

자제 이유

 

거의 1년 전 메이저급의 지역 전쟁 발발의 방아쇠가 당겨졌지만 폭탄은 결코 폭발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은 특히 가까운 미래에 폭탄이 결국 폭발할 것인지 그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설명이 필요하다.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현재 상황에 대해 한 가지 설명을 하자면 아랍 세계에서 모호한 평판을 가진 하마스의 독특한 본질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 이집트는 하마스를 높이 평가하지 않으며, 현 이집트 군 지도부는 나름의 이유로 팔레스타인 급진주의자들과 (러시아에서 활동이 금지된)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을 동급으로 취급한다. 무슬림 형제단은 지하 깊숙이 숨어 들어갔는데 이스라엘과 함께 하마스의 창립을 가능케한 세력 중 하나였다. 시리아 내전이 시작될 때 하마스가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쪽이 아닌 시리아 반군 편을 들었다는 사실을 시리아 정부는 잊지 않았다. 하마스에 대한 의견은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 나뉘어져 있다. 하마스는 카타르에서는 어느 정도 후원과 정치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아랍에미리트는 가자 지구의 통치자인 하마스에 대해 훨씬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하마스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본다.

 

반면 이 지역의 모든 행위 주체들은 국제 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는데, 국제 사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 지역에서 더 이상의 긴장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 미국은 특히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동에서 불확실한 결과가 나오는 이 지역의 메이저 전쟁에 관심이 없다. 따라서 미국은 이 지역의 현상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무엇보다도 중동 분쟁을 환영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세계 탄화수소 가격을 즉각 상승시키고 중국에 많은 운송 및 물류 비용 문제를 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아마도 중동의 대규모 전쟁에서 단기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서방은 잠시 동안 우크라이나에 집중해 온 주의를 중동 지역으로 돌려야 할 것이고,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가격은 급등할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에 중요한 이 지역이 장기적으로 불안정해짐에 따라 발생하는 부정적인 결과가 너무나 커 의심할 여지 없이 장기적으는 러시아가 잃게 될 손해는 단기적으로 얻는 이익보다 더 클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 13일 팔레스타인 지도자 마흐무드 압바스와 회동하여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것을 방지하고 팔레스타인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8월 5일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인 세르게이 쇼이구가 이란을 방문했을 때 러시아는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급진적인 대응을 삼가라고 촉구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러시아의 촉구는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직접적인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전쟁에 대한 예방 접종으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

 

그러나 이 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하기를 꺼리는 핵심적인 이유는 이 지역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 이집트에서 시리아, 터키에서 이란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의 주요 행위 주체들은 본격적인 전쟁에 참여하기를 꺼리는 듯하다. 중동 지도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주요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와 관련된 수많은 위험과 비용을 감수하기를 꺼린다.

 

사실 중동 지역에서의 군비 경쟁은 2023년 10월 새로운 강력한 동인을 얻었고 나중에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아랍 세계 뿐만 아니라 이란과 터키에서도 호전적인 반(反)이스라엘 수사(修辭)가 지속될 것이다. 계획된 사건과 우발적 사건 모두 고립적이지만 비극적 사건이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 전쟁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대규모 전쟁을 꺼리는 이유는 모든 중동 지도자들이 예외적으로 연민이 많고 평화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날 그들 중 거의 아무도 자국의 힘과 회복력에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시리아와 리비아에서 터키가 하는 것처럼 가까운 곳이나 먼 곳에 제한적인 군사력을 행사하고 유지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수십만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부상당한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의 경험을 반복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중동 사회는 지난 40년 동안 너무 많이 바뀌었고, 이 지역은 포스트모던의 길로 멀리 나아갔다. 이 지역의 긴장 고조를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당사자가 중동의 포스트 모던 가치와 생활 방식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후티 반군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마도 이란조차도 더 이상 새로운 세대의 이란 시민들에게 무조건적인 충성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정치 & 군사 엘리트의 결정에 의해 발생하는 메이저급 지역 전쟁에서 자신의 피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최근 이란 대선에서 유일한 “개혁파” 후보인 마수드 페제슈키안의 승리는 이란 사회가 이란의 지도부에 새로운 군사적 혼란이나 이에 수반되는 사회적, 정치적 격변보다는 평화, 안정, 경제적 발전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분명하다.

 

이스라엘조차도—현 나타냐후 내각이 끝까지 일을 처리하겠다고 겉으로는 그러한 결의를 하고 있지만—이러한 규칙에서 예외가 아니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전쟁 비용은 이미 60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이 수치는 비교적 작은 나라인 이스라엘에게는 엄청난 금액으로, 이로 인해 예산 적자, 세금 인상, 사회 프로그램 삭감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예비군 소집은 이미 국가 경제를 고갈시켰고, 그 영향은 오랫동안 느껴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자 지구 공세가 다시 한 번 보여주었듯이,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끝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 요르단 강 서안 지구나 레바논 남부에 제2의 가자 지구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결의에 찬 정치인에게도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아마겟돈은 불가능하다?

 

현 중동 상황이 세계 정치의 보다 광범위한 상황을 반영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타당하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전문가들은 “세계가 새로운 대규모 전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암울한 믿음을 표명했으며, 이들은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은 필연적으로 전 세계적인 대규모의 연쇄적 무력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만을 둘러싼 미-중 군사 충돌, 히말라야에서의 중국과 인도의 무장 대치, 카슈미르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장 대치, 한반도에서의 급격한 긴장 고조, 아프리카 전역에서 수많은 새로운 분쟁이 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행히도 위의 시나리오 중 어느 것도 지금까지는 실현되지 않았다. 다른 많은 불길한 예측도 실현되지 않았다.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ECOWAS) 회원국은 니제르에 대한 군사 개입을 선택하지 않았다. 리비아 국민군은 알제리와의 국경 충돌을 위협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심지어 베네수엘라의 괴짜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도 석유 분쟁 지역을 놓고 이웃인 가이아나와 전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마음을 바꾼 듯하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분쟁 수는 감소하지 않았지만, 결국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은 전통적인 의미의 전쟁이라기 보다는 주로 저강도 분쟁으로 볼 수 있다. 국제 시스템은 크게 흔들렸지만 전반적으로 지금까지는 잘 유지되어 왔다.

 

물론, 아직 그냥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 이르다. 전쟁 상황은 언제 어디서나 폭발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화약고가 많이 있는 반면, 강대국 간의 신뢰 수준이나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거의 제로 상태로 떨어졌다. 오늘날 국제 환경에서는 가장 묵시적이고 종말적인 시나리오를 포함해 모든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러한 불안이 지속되는 불확실성은 이제 중동에서도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 새로운 전환을 맞은 세계 질서가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비관론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인류에게 덜 파괴적이고 덜 비용이 들 것이라는 희망도 여전히 남아 있다.

First published in :

Russian International Affairs Council, RI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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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y Kortunov

Andrey Kortuno는 러시아 국제문제협의회 학술이사이자 RIAC 이사이다. 그는 1979년 모스크바 국제관계연구소(MGIMO)를 졸업하고 1982년 소련 과학 아카데미 산하 미국 및 캐나다 연구 연구소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그는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Kortunov 박사는 런던과 워싱턴에 있는 소련 대사관과 유엔 주재 소련 대표부에서 인턴십을 마쳤다.

1982년부터 1995년까지 Kortunov 박사는 미국 및 캐나다 연구 연구소에서 부국장을 포함하여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그는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를 포함한 전 세계 대학에서 가르쳤다. 또한 그는 고등 교육, 사회 과학 및 사회 개발과 관련된 여러 공공 조직을 이끌었다.

2011년부터 2023년까지 Andrey Kortunov는 RIAC의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여러 러시아 및 국제 조직의 전문가 및 감독 위원회와 이사회의 회원이다. 그의 학문적 관심은 현대 국제 관계와 러시아 외교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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