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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전략은 한 국가가 선택적 글로벌 통합을 통해 회복력과 영향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중국은 위안화를 달러와 동등한 수준으로 세계 기축 통화로 격상시키려는 것이 아니며, 달러 의존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으로부터 중국을 보호하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달러 의존도 또한 중요한 요소이지만 말이다. 오히려 이러한 중국의 전략은 점점 더 분열되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실용적인 대응이다. 세계 경제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 달러 무기화 심화, 금융 및 기술 혁신 가속화로 특징지어진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금융 시스템 밖에서 거래를 촉진하는 대안적인 금융 관계 및 인프라 구축을 포함하는, 한 국가가 관리하는 특정 형태의 통화 국제화를 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략적 파트너와의 통화 스와프, 위안화 청산은행 설립, 양자 간 무역 결제 메커니즘 설치, 그리고 국제금융결제 시스템(SWIFT)의 부분적 대안으로 활용되는 국제 은행 간 결제 시스템(CIPS)과 같은 결제 인프라가 포함된다.

이러한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은 달러화 무기화로 인한 잠재적 혼란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무역, 투자, 에너지와 같은 주요 거래 영역에서 위안화를 통합하려는 보다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러한 영역에서 중국은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자국의 전략적 및 재정적 이익에 부합하는 규칙과 메커니즘을 구축하고자 한다.

미국 달러에 대한 기능적 대안 구축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은 양자 간 통화 스와프, 위안화 청산 협정, 개발 금융, 그리고 대안적 결제 시스템 구축 등 다층적으로 구성된다. 위안화 표시 원유 거래(“페트로위안”)와 디지털 위안과 같은 금융 상품이 이러한 중국의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준다. 페트로 위안화는 러시아와 이란과 같은 제재 대상 국가들이 위안화로 석유 거래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한편, 중국과 걸프 국가들 간 금융 관계 확대를 가져다 줌으로써 이들 국가의 위안화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다.

디지털 위안화는 원래 중국 내 사용을 주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국경 간 거래에도 시범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잠재적으로 국제 디지털 결제 네트워크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기술 혁신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대체 금융 메시징 시스템, 블록체인 기반 결제 도구의 개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러한 변화를 촉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든 기술은 기존의 달러 청산 인프라 밖에서도 안전한 금융 거래를 지원할 수 있게 해 준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기술발전은 달러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이니셔티브는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보다는 전략적 자율성 확보 및 주요 무역 분야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중국의 목표는 미국의 제재와 달러 변동성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는 동시에 무역, 에너지, 인프라 금융, 특히 대안 통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남반구에서 위안화의 역할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브릭스+, 일대일로(BRI), 그리고 위안화의 전략적 영향력

일대일로(BRI)와 브릭스+와 같은 플랫폼은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 플랫폼은 무역 및 투자, 특히 정치적 연계가 있거나 달러화가 제약된 상황에서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는 지정학적, 제도적 기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2021년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참여 국가와의 위안화 결제 규모는 5조 4,200억 위안에 달했으며, 중국은 이들 파트너 국가들과 수십 건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전 세계 금융 거래의 대부분은 여전히 ​​미국 달러로 이루어지지만, 위안화 사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통화 스와프 협정은 다극화되고 특정 분야에 특화된 통화 환경으로의 전환을 시사한다. 즉, 위안화는 세계 외환시장에서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을 차지하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점차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통화 스와프 협정, 위안화 청산 은행, 그리고 현지 통화로 거래하는 송장 발행은 모두 중국의 파트너들, ​​특히 서구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장려되고 있다. 그 결과, 자발적인 시장 수요보다는 정치적 연계와 전략적 제도 설계에 의해 형성되는 위안화 기반 상호작용 네트워크가 현재는 여전히 미미하지만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달러 지배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탈(脫)달러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달러는 여전히 세계 금융을 지배하고 있다. 외환 거래의 거의 90%, 세계 외환 보유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러한 달러의 지배력은 지정학적 토대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토대는 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2.0의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과 최근 몇 년간 미국의 공격적인 금융 제재는 동맹국과 적대국 모두 달러 기반 시스템의 장기적인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국제 제재, 금리 변동성, 무역 마찰 등 미국의 외교 및 경제 정책 변화에 노출된 국가들의 경우, 중국의 위안화 기반 대안적 금융 시스템은 다각화 방안을 제공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탈달러화는 혁명이 아니라 구조적 재조정이다. 달러와의 제로섬 경쟁이 아닌 위험의 재조정이다. 중국이 제공하는 것은 달러 시스템에서의 전면적인 탈퇴가 아니라 점진적인 헤지 전략이다. 즉, 다각화와 달러 의존도 감소가 우선시되는 상황에서 위안화 표시 거래가 활성화되는 통화 공간 확대 현상이다.

이러한 금융 논리는 무역 및 금융 부문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브릭스+ 국가들의 광범위한 움직임을 뒷받침한다. 브릭스+는 회원국 통화 바스켓이나 금과 같은 원자재로 뒷받침될 수 있는 공동 기축 통화를 제안했는데, 이는 다극화된 통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브릭스의 제안은 상당한 실질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달러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다각화하려는 명확한 정치적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노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위안화를 세계 패권 통화로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적인 금융 시스템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달러가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점차 경쟁이 심화되는 통화 질서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위안화 패권은 그 가능성이 희박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이유

위안화가 국경 간 금융 거래에서도 사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위안화에는 상당한 구조적 제약이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의 자본 계좌는 폐쇄되어 있고, 금융 시장은 투명성과 깊이가 부족하며, 중국 중앙은행은 당-국가의 권한 하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제도적 독립성이 부족하다. 지속적인 무역 및 자본 수지 적자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위안화의 글로벌 공급을 더욱 제한하고 기축 통화로서의 생존력을 제한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국의 중앙은행들이 위안화를 핵심 기축 자산으로 채택할 가능성은 낮으며, 중국은 현재 이러한 상황을 바꿀 생각이 거의 없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은 이러한 제약에 맞서기보다는 그 제약 내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

실제, 중국 공산당이 통제와 안정을 강조하는 것은 세계 통화 지도력에 필요한 금융 자유화와 모순된다. 하지만 중국의 시각에서 이는 모순이 아니다. 중국의 목표는 달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 통합을 달성하는 것이다. 즉, 중국과 그 파트너 국가들이 서방의 압력에 좌우되지 않고 안전하고 예측 가능하며 독립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중국은 달러 중심의 국제 통화 질서에 도전하지 않고도 특정 영역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분열된 세계 경제에 적응하기

위안화의 국제화는 중국의 통화 패권을 위한 시도도, 단순한 자기 방어 행위도 아니다. 이는 실용적인 적응 수단으로, 중국이 선택적 금융 통합과 제도적 대안을 통해 회복력을 구축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세계가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에 더욱 깊이 빠져들고, 특히 세계 무역 시스템을 뒤엎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인해 중국의 노력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위안화가 단기간에 달러를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대체 무역, 금융, 결제 시스템에서 위안화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더욱 다층적이고 파편화되며 경쟁적인 세계 통화 질서의 느리지만 중요한 출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