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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지중해 동쪽 해안에 전략적으로 위치한 가자 지구는 레반트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 및 이집트와 인접해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민감한 지역에 속하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주 무대이기도 했다. 주권 주장에 기반한 이 지역의 영토 분쟁엔 서로 다른 경제적, 전략적 이해관계를 가진 국제 행위 주체들의 개입이 이루어지기도 한 다.

폭 12km, 길이 40km를 조금 넘는 이 가자 지구는 지난 2년간 이 지역의 정치, 군사, 사회 조직인 하마스(이슬람 저항 운동, Harakat al-Muqawama al-Islamiya) 와 이스라엘 간 대립의 현장이었다. 가자 지구 전쟁 시나리오에서는 세 개의 주요 행위 주체가 있다.

한편, 1948년 건국된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으로 막강한 군사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영구적인 위협이라고 주장하며, 육·해·항공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마스는 거듭해서 이스라엘의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둘째, 1987년 제1차 인티파다(반란 또는 봉기) 당시 창설된 조직인 하마스는 가자 지구를 장악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추구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 운동을 이끌고 있다. 하마스의 역량은 미사일 발사를 통한 군사력 증강으로 부터 해당 지역의 공공 행정 및 사회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미치고 있다.

셋째, 미국은 이 지역의 외부 행위 주체이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도 수십 년간 이스라엘에 군사적, 정치적,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이 논문의 분석 기간을 2023년부터 2025년 초로 설정한 것은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이 지역의 주요 행위 주체들의 입장에 어떠한 변화가 발생했는 지를 잘 알 수 있고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이 논문의 핵심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이스라엘, 하마스, 그리고 미국 간 권력 역학은 가자 지구에서 어떻게 나타났으며, 이들의 행동이 가져온 주요 함의는 무엇이었는가?

따라서 본 논문의 주요 목적은 2023년부터 2025년 초까지 이 세 주요 행위 주체 간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것이다. 1948년에 건국된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으로 막강한 군사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1987년에 건국된 하마스는 가자 지구를 장악하고 저항 세력을 이끌며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면서도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에 상당한 군사적, 정치적,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 왔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자행한 “알-아크사 스톰 작전”은 이스라엘의 “철검” 반격을 촉발했다. 가자 지구 전역에 대한 대규모 공중 및 지상 폭격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대응으로 가자 지구엔 광범위한 파괴와 심각한 인도적 위기가 초래되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력을 해체하고, 그 지도부를 제거하며, 하마스에 의해 사로잡힌 인질을 석방하고, 가자 지구에 안보 구역을 설정하려 한다.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정당화해 왔다. 그러나 민간인 사상자와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에 대한 우려는 “인도적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때때로  “휴전”이 발표되었지만 가자 지구에서의 전투는 완전히 중단되지 않았다. 오히려 휴전 종료 후에도 이스라엘 방위군은 계속해서 자신의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투

이스라엘에 의한 가자 지구 봉쇄는 2007년부터 시작되었으며, 그 강도는 수년에 걸쳐 변화해 왔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안보 문제와 관련된 봉쇄의 명분인데 그것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무기와 물자의 유입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공중, 해상, 지상 봉쇄가 가자 지구에서 발사되는 로켓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방어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가자 지구에서의 하마스의 집권은 파타(1950년대 후반에 설립된 팔레스타인 정치·군사 조직이자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주요 구성원)가 2006년 총선에서 패배하고 하마스 전투원들이 파타에 맞서 싸운 후 이루어졌다. 양측 모두 팔레스타인을 대표한다고 주장하지만 하마스의 승리는 기존 연립 정부의 해체와 팔레스타인 영토의 분할을 의미했다. 파타는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하마스는 가자 지구를 각각 차지했다.

하마스의 목표는 팔레스타인 영토 전체를 점령,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며, 이는 이스라엘 국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지역은 이스라엘의 해상, 육로, 해상 봉쇄의 대상일 뿐이었고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 공격을 가하고 이에 대응하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침공하곤 하였다. 그러나 하마스는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지하 터널 건설로 사진의 재무장을 지속했다.

폭력 고조의 배경

2023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폭력 고조는 수십 년간 양측 간에 축적된 앙금의 발산이다. 그중 하나는 평화 프로세스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을 들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양측의 입장이 급진화되어 무장 투쟁을 부추기고 있다.

둘째, 국제 사회의 많은 국가들이 불법으로 간주하는 서안 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의 확대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팔레스타인 영토 간 통신 인프라 구축 불능화 사태를 낳았고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주권이 분열되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이스라엘의 점령에 대한 팔레스타인 주민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정치적 합의가 부재한 상황에서 유일한 해결책으로 여겨지는 무장 저항으로 나타난다.

셋째, 예루살렘과 이슬람 성지(알 아크사 모스크, 바위 사원, 기타 모스크)의 경우, 이스라엘 보안 당국이 모스크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제한은 종교적 권리 침해로 간주된다. 예루살렘은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라고 주장되지만, 이스라엘은 1980년 크네셋(Knesset, 이스라엘 의회)에서 통과된 법률을 통해 예루살렘을 영원하고 불가분의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했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넷째, 가자 지구 봉쇄와 그로 인한 인도적 위기는 심각한 빈곤, 높은 실업률, 그리고 물, 전기, 의료 등 기본 서비스에 대한 접근 제한을 초래하여 주민들의 급진화를 야기했다.

다섯째,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일부는 아직 형사 소송이 진행 중이 아님)의 상황이다. 수감자들의 단식 투쟁과 그들의 열악한 생활 환경은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벌어지는 하마스와 파타 간 경쟁은 누가 팔레스타인을 보다 잘 대표하는지를 겨루기 위한 폭력을 조장할 뿐이다. 즉, 팔레스타인 주민들로 부터 대표성을 확립하기 위한 양측 간 경쟁이 심화되고,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증가시키며, 결국 이스라엘은 이에 군사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이스라엘로부터 안전보장을 받기 위해 하마스로부터 영토 통제권을 탈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하마스의 공격이 이스라엘의 군대에 대한 신뢰에 의문을 제기한 것과 마찬가지이다.”(Arteaga, 2023, 3)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체를 점령할 필요는 없을지 모르지만,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제거하거나 약화시키기 위해 하마스의 군사적 위신을 최대한 약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하마스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다른 세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여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에 해악을 끼칠 것이다.”(같은 책)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2023년 예루살렘에 있는 모스크 앞에서 발생한 사건들이 증가하면서 이스라엘 보안군이 이에 개입했고,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를 모든 무슬림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했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난민 캠프나 팔레스타인 마을에 숨어 있는 테러리스트로 간주되는 조직들을 해체하기 위해 서안 지구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서안 지구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정착민들 또한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공격하여 피해를 입히고 사상자를 냈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또는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을 표적으로 삼아 암살하고, 이로 인해 교도소에서 단식 투쟁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란이 발생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여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알-아크사 스톰” 작전을 개시했다. 이 작전은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이스라엘로 침투하여 이스라엘 보안 초소를 공격하고, 보트를 이용하여 가자 지구 인근의 이스라엘 공동체에 침투하는 것을 포함했다. 이 공격은 이스라엘의 마을, 군사 기지, 음악 축제 장소를 포함한 여러 곳에서 자행되었으며, 이로 인해 1,200명이 넘는 이스라엘인이 사망하고 250명이 포로로 잡혔으며, 그중 50명 이상의 인질이 하마스의 수중에 있다.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을 석방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스라엘의 대응

“철검 (Iron Swords)작전”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의 반격 작전에는 가자 지구 내 하마스 군사 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공습이 포함되었지만, 이로 인해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고 집이 파괴되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가자 지구 전체에 대한 전면 공세를 취했고 이를 위해 예비군을 동원하는 한편, 가자 지구에 물, 식량, 의약품, 연료 공급을 전면 봉쇄하여 이미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가자 지구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스라엘은 지상 및 해상 포격과 공습을 통해 하마스의 군사 시설과 공공건물 등 팔레스타인 민간 시설을 파괴했다.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은 하마스의 군사 시설, 터널, 미사일 발사대 기지, 보급 시설, 무기고 등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가자 지구 전체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자들과 이스라엘 공격에 책임이 있는 하마스 무장 세력을 제거하고 더 나아가 하마스를 해체하며, 또 이스라엘 인질을 구출하고, 팔레스타인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미래 안보 구역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마스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불균형적인 강경 대응, 민간인과 군사 표적을 구분하지 않은 공격 자행,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도록 공격을 계획하지 않은 점 등 때문에 이스라엘은 비판을 받아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민간인을 방패막이로 삼고 있으며, 해당 지역의 인구 밀도가 높아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를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쟁 물자 측면에서 이스라엘은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하마스를 군사적으로 완전히 파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마스는 게릴라전을 사용하는데, 이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이스라엘에게도 큰 골칫거리였다. 게다가 하마스는 민간인들 사이에 숨어들어 이스라엘 군이 이들을 하마스 전투원으로 찾아내는 것이 더욱 어렵게 되었으며, 그 결과 이스라엘은 거의 2년간의 분쟁 끝에 가자 지구에 얼마 남아 있지 않는 사회 기반 시설과 민간인들에게 부수적으로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가자지구의 ‘소프트’ 인구학적 특성은 하마스 요원들이 이스라엘군 기갑 부대를 상대로 매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이스라엘의 ‘하드’ 역량에 비해 하마스가 유리한 입장에 서 있도록 만든다”(트루히요 보레고, 2025, 16).

네타냐후 정부는 군사 작전에서 성과를 거두어 이스라엘 국민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얻었지만, 가자지구에서 대량 파괴와 더불어 사상자가 크게 증가해 지지가 감소했다.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은 이스라엘 정부에 하마스와 협상하여 인질들을 송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목표와 상충된다. 예비군 동원과 전쟁 장기화는 이스라엘에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야기했는 데 이로 인해 네타냐후 정부 뿐만 아니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예상하지 못했던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에도 의문이 제기되었다.

미국의 입장

미국은 역사적으로 자신의 전략적·지정학적 이익에 기반하여 이스라엘을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으로 지원해 왔다. 미국 의회 내 이스라엘 로비단체의 영향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거부권 행사, 그리고 미국 대통령 성명은 양국 간 유대감을 강화했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미국의 주요 원조 수혜국이며, 이 원조 덕분에 이스라엘은 자국 군대를 혁신하고 주변국에 대해 “질적으로 군사적 우위”(QME)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미국 의회의 지속적인 지원 덕분이었는데 이스라엘은 1973년 욤 키푸르 전쟁 이후 미국내에서 활동하는 친이스라엘 로비단체들의 적극적 활동 때문에 미국의 주요 정당 두 곳으로 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다(García Encina, 2023, 3).

바이든 대통령(2021-2025) 재임 기간 동안 미국은 동맹국과 연대하여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고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자위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미국의 지지는 바이든 행정부가 필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 급증과 인도적 위기를 우려하기 시작할 때까지 유지되었다. 필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 급증과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자 미국은 인질 교환과 “휴전”을 요구하였다.

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스라엘을 절대적으로 지지해 왔다. 그는 “많은 가자 지구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으며” “나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며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지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우호적 관계는 변함없이 유지했다. 트럼프는 가자 지구가 무기 없는 지역이 되려면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 해제되어야 한다고 까지 주장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가자 지구를 장악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다른 나라로 이주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자지구는 현재 폐허 속에 있으며, 국제법을 위반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 이주 시키려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미국은 2국가 해법을 지지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해 효과적으로 압력을 행사할 수 없고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정의보다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더욱  중시함으로써 가자 지구 평화를 향한 진전을 방해했다. 현 미국의 정책 때문에 중재 시도와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 사이를 오간 미국은 이제 공정한 중재자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다.” (Donoso, 2025, 27-28쪽)

그러나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시사하며, 기아를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숙적인 시리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했다. 시리아 대통령 아흐메드 알샤라는 과거 알카에다와 연계를 가진 인물이었지만, 현재는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이라는 또 다른 무장 단체에 속해 있다. 이스라엘은 이 제재 해제에 반대하며 시리아를 폭격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모두의 완강한 태도 때문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해결의 기미가 없이 뒷전으로 밀려났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이유로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여 석유 부문 투자를 모색하고 이들 국가가 미국에 투자하거나 미국 제품을 구매하도록 장려했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는 미사일, 통신 시스템 등을 포함한 1,420억 달러 규모의 미국의 군사 장비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총 거래 규모는 무역, ​​투자, 무기 구매를 포함하여 6,00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미국이 가자 지구를 통제하겠다는 트럼프의 입장과는 대조적으로,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이 지역 국가들이 주도하는 또 다른 구상이 가자 지구 재건을 기다리고 있다. 이 구상은 가자 지구 주민들을 다른 국가로 이주시키지 않는 것을 전제로 샐행될 예정이다.

최종 고려 사항

지중해 동쪽 해안에 위치한 좁고 작은 지역인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진원지이다. 이스라엘과 이집트에 둘러싸인 가자 지구는 이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이며, 폭력, 봉쇄, 그리고 지역 및 국제 사회의 행위 주체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반작용을 겪어 왔다. 그 중 이스라엘, 하마스, 그리고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소탕할 뿐만 아니라 인질 석방을 확보하기 위해 가자 지구 전역에 지상 및 공중 폭격을 가하며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스라엘 사회는 초기에는 이스라엘의 대공세 캠페인을 지지했지만, 예비군 투입과 더불어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예비군 소집으로 30만 명이 넘는 예비군이 산업 현장에서 철수하면서 이스라엘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고, 경제 각 분야의 노동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군사 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하마스는 뛰어난 방어력과 조직력을 보여주었지만 그것은 팔레스타인 희생자들이 높은 비용을 지불한 결과이며 가자 지구에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판하기 시작한 국제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 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가자 지구 주민 5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10만 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러한 수치를 부인하며 공정한 감시단과 언론인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의 공습, 지상, 해상 폭격으로 가자 지구 사회 기반 시설과 가옥의 70% 이상이 파괴되었다. 산업 생산의 붕괴, 식량 및 공산품 부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그리고 전체 실업률과 청년 실업률 증가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러한 가자 지구 상황은 이스라엘을 비롯한 책임 당사자들에 대한 분노를 더욱 부추겼다. 마찬가지로, 분쟁의 결과로 가자 지구 수출(고철, 열대 과일, 올리브 오일 등)과 수입(특히 식량) 모두 감소했다.

미국은 처음부터 이스라엘의 입장을 지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가자 지구 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회랑 개설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작전 기반 시설 대부분을 해체했지만, 하마스를 격파하거나 인질을 모두 석방하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규탄과 전쟁 범죄 혐의 기소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의 공공 지출은 군사 작전 수행으로 인해 크게 증가했지만, 지난 2년간 경제 발전과 고용률은 등락을 거듭했다. 당연히 팔레스타인 경제는 이스라엘보다 훨씬 큰 타격을 입었다.

2023년 이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폭력 사태가 고조된 것은 오랜 세월 지속되어 온 일련의 사건과 과정의 결과이다.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 공격,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 정착민의 공격, 하마스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 동예루살렘 모스크 인근 사건, 이스라엘 봉쇄로 인한 가자지구의 열악한 보건 상황, 그리고 가자지구 기반 시설 파괴는 모두 이번 분쟁을 장기화하고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간단히 말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완강한 태도와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 그리고 지금까지 실패로 돌아간 외교적 노력은 이번 분쟁을 장기화시켰고, 양측 모두에게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정치적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에서는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붕괴된 의료 시스템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식량은 부족하다. 동시에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점령지를 확장하면서 공격과 피난으로 고통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