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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 Security

우크라이나 전쟁이 폴란드 방위 산업 정책에 미친 영향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 산업 전시회에 참가한 폴란드 육군의 Leopard 2A5 및 2PL과 Rosomak IFV

Image Source : Wikimedia Commons

by Lorenzo Scarazzato , Anastasia Cucino

First Published in: Jun.02,2023

Jul.10, 2023

우크라이나 전쟁의 많은 파급 효과 중 하나는 유럽에서 군사 장비와 탄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폴란드는 여러 국가의 정부와 우크라이나에 물품을 제공하고 비축량을 보충하기 위해 새 물자를 구매하는 유럽 동맹국, 그리고 우크라이나로 부터 눈에 띄게 증가할 정도로 자국의 군수 산업이 많은 주문을 받는 여러 중부 유럽 국가 중 하나이다. 2022년 2월부터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주요 무기를 가장 많이 공급한 국가 중 하나였는데, 그것은 폴란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첫 몆 달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의존했던 구소련 시절의 무기 재고를 많이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발주된 주문 이외에도 많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위협이 높아짐에 따라 방위비 지출을 늘리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무기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블로그는 중부 유럽에서 가장 큰 군수 산업을 보유한 폴란드가 어떻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회로 삼아 새로운 시장을 겨냥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함으로써 자국군을 현대화하고 자국 군수 산업을 성장시키려는 오랜 야망을 추구하여 마침내 포스트-소련 시대의 유산을 넘어설 것인지 살펴본다. 

 

폴란드군 현대화를 향한 긴 여정

냉전 기간 동안 많은 중부 및 동부 유럽 국가는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군대를 위해 소련이 설계한 군사 장비를 생산할 목적으로 대규모 군수 산업을 발전시켰다. 하지만 냉전 종식은 이 지역의 많은 무기 생산업체에게 조종을 울렸다. 예를 들어, 1980년대 중반과 2000년 사이 폴란드 군수 산업의 고용은 76%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 종식 후 폴란드 정부들은 국내 군수 산업을 유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군수 산업을 활성화시키려는 일련의 시도가 이루어졌고 제한적이지만 성공을 거두었다. 1999년 폴란드의 나토 가입은 나토의 방위비 지출 요구 사항과 공통 장비 표준을 고려할 때 폴란드에게는 하나의 기회였다. 폴란드 정부는 폴란드군을 위해 조달된 새로운 나토 표준 무기 장비를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폴란드 회사에 부여하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폴란드 군수 산업은 세계 무대에서는 여전히 미미한 역할을 했으며 여전히 구소련 시대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장비를 종종 생산했다.

 

폴란드의 파트너(국가 및 기업)가 폴란드가 수입하는 무기 시스템의 제조 및 인도에 참여하는 ‘폴란드화’ (Polonization)는 폴란드군 현대화 추진의 핵심 요소이자 외국 공급업체의 입찰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다. ‘폴란드화’는 폴란드 군수 회사에 수입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기능에 대한 접근도 제공한다.

 

최신 폴란드군 현대화 프로그램은 새로 개정된 국가 안보 전략의 일환으로 2020년에 시작되었으며, 주된 목적은 러시아의 증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전의 현대화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최신 폴란드군 현대화 프로그램은 폴란드 군수 산업이 폴란드군의 장기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고 또한 폴란드에 대한 안보 위협을 억제하고 방어하기 위해 폴란드군의 작전 능력을 강화하며, 특히 폴란드군의 기동성을 높이고 기술 현대화를 강화할 수 있도록 그 여건을 조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20년 무기 조달 및 현대화를 위한 폴란드 국방 예산의 약 60%가 국내 군수 산업에 할당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폴란드에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그 결과 한 달 후 폴란드 정부는 국가방위법을 통과시켜 국방 정책을 재편하였으며 2023년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3%로 늘렸다. 2023년 1월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전황이 폴란드로 하여금 ‘더 빨리 무장’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고 그래서 국방비 지출 목표를 GDP의 4%까지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다시 한 번, 폴란드 군수 산업은 군 현대화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또 그 계획의 핵심 수혜자가 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폴란드화’ 한 주요 무기 조달 거래

2022년 기간 동안 무기 구매에 할당된 폴란드 국방비의 추정 비율은 20.4%에서 35.9%로 급증했는데, 이러한 증가는 주로 폴란드가 다른 국가와 맺은 새로운 무기 조달 거래 때문이었다. 국영 군수산업 기업인 Polska Grupa Zbrojeniowa(PGZ)는 2014년 합병 이후 폴란드 최대 군수 기업이 되었고 ‘폴란드화’ 한 무기 조달 거래의 주요 수혜자였다.

 

2022년 3월 폴란드는 폴란드 해군에 새로운 호위함을 인도할 파트너로 영국의 Babcock을 선택했는데, 이 계약으로 Babcock 은 Polska Grupa Zbrojeniowa 가 이끄는 컨소시엄을 지원하는 파트너로 낙점되었다. 이 호위함은 폴란드에서 건조되며 Babcock은 설계 사양을 제공하고 컨소시엄 구성원에게 기술을 이전하도록 계약되었다.

 

6개월 후, 폴란드는 소련제 미그-29와 수호이-22를 대체할 FA-50 경공격기를 구매하기로 한국의 항공우주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30억 달러이며 이 계약에는 Polska Grupa Zbrojeniowa 에서 운영할 새 항공기를 위한 서비스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포함되었다.

 

2022년 11월에는 한국의 K2 주력전차와 K9 자주포를 구매하는 57억 달러 규모의 또 다른 계약이 체결되었다. 일부 제품은 기존 재고에서 가져오고 나머지는 한국-폴란드 컨소시엄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같은 달 Polska Grupa Zbrojeniowa 는 폴란드군에 제공할 M88 무장 복구 차량과 다목적 장갑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BAE Systems와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2월 폴란드 정부는 Polska Grupa Zbrojeniowa의 자회사인 Huta Stalowa Wola에 1400대의 수륙양용 보병 전투 차량(Borsuk)을 구매하도록 했다. Borsuk 는 구소련 시절 사용된 BMP-1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신형 모델로 한국 차체를 기반으로 해 폴란드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올해 3월 한국의 현대로템은 폴란드에서 K2 전차를 생산하기 위해 Polska Grupa Zbrojeniowa 와 컨소시엄 계약을 체결했다. Polska Grupa Zbrojeniowa 의 자회사는 2022년 11월에 체결된 35억 5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에 따라 폴란드에서 생산되는 트럭과 다른 기술과 통합될 K9 자주포 및 K239 천무 다연장 로켓 발사기를 생산하기 위해 한국의 한화 그룹과 협력할 것이다. 한화 그룹은 폴란드에서 자신의 입지를 높이고 현지 폴란드 회사와 협력하여 다양한 군사 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나토에서 유럽 최대의 단거리 방공 획득 프로그램’ 제작사로 칭송받는 유럽의 무기 생산업체인 MBDA는 Polska Grupa Zbrojeniowa 가 생산한 Pilica+ 대공 방어 시스템과 통합할 미사일과 미사일 발사대를 폴란드에 제공하는 24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이 두 회사는 기술 이전 계약과 중간 단계의 방공 프로그램을 폴란드에서 실행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폴란드는 한국의 4.5세대 KF-21 보라매 전투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 양국 간 파트너십이 승인되면 폴란드의 공군 능력이 향상되고 Polska Grupa Zbrojeniowa 는 다시 한번 보라매 전투기 프로그램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기회와 위험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 전체의 군수 산업에 파급 효과를 일으켰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은 폴란드 및 유럽 안보에 중요한 문제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또한 폴란드 군수 산업을 업그레이드하고 현대화하는 촉매제로 작동하고 있다. 폴란드는 마침내 세계 군수 산업에서 훨씬 중요한 주체로 등극할 야심을 달성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맞이 하고 있다.

 

1989년 이전 폴란드 군수 산업의 기원(起源)은 특히 제품과 고객 측면에서 최근 폴란드 군수 산업이 크게 번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냉전 종식 이후 폴란드는 군사적, 정치적, 상업적 이유로 자국의 군수 산업을 소련 연방 시절의 유산으로 부터 거리를 두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여러 무기 현대화 및 투자 프로그램이 지연 또는 포기되는 등 단순히 폴란드의 야심에는 미치지 못했다.

 

폴란드는 여전히 주요 무기의 주요 수입국이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군수 산업의 생산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즉각적인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기존 재고 무기 장비 수입과 폴란드화된 거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접근 방식을 취해 왔다. 무기 현대화와 폴란드화 작업은 현재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 같다. 주요 외국 군수업체와의 계약은 폴란드 군수 산업의 입지와 매력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반대로 입지가 강화된 폴란드 군수 산업은 외국 군수업체에 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자기 강화 주기’ 가 만들어진다. 폴란드 국방비 지출이 증가하고 또 최근 지출 확대 공약이 나오는 만큼 폴란드 군수 산업의 전망은 향후 몇 년 동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심 찬 무기 장기 투자 및 현대화 계획을 일시적이고 주로 외부 이벤트에 대한 대응에 따라 실행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도박이다. 몇 가지 요인이 폴란드의 군수 산업 전망을 바꿀 수 있는데 그러한 요인으로는 정부 지출 우선 순위의 변화 또는 군수 산업 통합에 대한 새로운 유럽 정책을 들 수 있다. 그런 변화가 일어난다면 군수 산업에 대한 폴란드의 야망은 다시 한번 꺾어질 수 있다.

First published in :

SIPRI -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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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nzo Scarazzato

Lorenzo Scarazzato 는 스웨덴 싱크탱크 Sipri 의 연구조교이다. 그는 Sipri 의 국방비와 무기 생산 프로그램 연구 조교 였다. 그의 연구분야는 유럽 군수 산업이다. 이전 그는 체코 국방부 산업협력 분야 인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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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stasia Cucino

Anastasia Cucino 는 스웨덴 싱크탱크  SIPRI 의 국방비와 무기 생산 프로그램 인턴이었다. 그녀는 세계 100대 무기 생산 및 서비스 회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다. 그녀는 현재 Sciences Po Paris 에서 국제관계 석사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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