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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 Economics

한국의 쌀 벨트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비교: 이 두 가지 이니셔티브의 아프리카에서의 역할, 그리고 이집트 개발 사업

한-아프리카 미래 파트너십 컨퍼런스(서울 종로구)

Image Source :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KOICA)

by Nadia Helmy

First Published in: Apr.30,2025

Apr.30, 2025

나는 2025년 4월 14일 이집트와 한국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과 이집트 양국 관계에 대한 분석과 나의 연구 전문 분야인 중국과의 비교를 위해 이 글을 작성했다. 한국-이집트 양국 관계는 지난 30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다. 한국-이집트 관계는 이집트가 대한민국의 독립을 공식 인정한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와 한국 간 협력은 향후 5년간 개발 협력으로 확대되어 개발 요건 충족, 녹색 경제로의 전환 촉진, 지속 가능한 인프라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한다. 특히 한국은 2022년부터 2026년 까지의 기간 동안 개발 협력 계획에서 이집트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했다.

 

중국이 대규모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투자하고 러시아가 안보 역량을 활용하여 아프리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안, 한국은 식량 안보와 관련된 다른 유형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이 주도하는 ‘쌀 벨트 사업’은 특히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고수량 벼 품종 도입, 종자 공급, 교육 제공, 관개 시스템 지원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의 쌀 생산량 증대를 목표로 한다. 한국은 카메룬, 감비아, 가나, 기니비사우, 케냐, 세네갈, 우간다 등 8개 아프리카 국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들 국가의 농업 역량 강화에 투자하고 있다 또 이들 국가를 비롯한 아프리카 여러 국가의 쌀 재배 및 유통을 촉진하여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파트너십을 통해 식량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 공적개발원조(ODA), 역량 강화 프로그램, 기술 이전, 쌀 벨트와 같은 주요 사업을 통해 한국은 이 지역의 개발 격차를 해소하고 중추적인 세계 강국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트럼프는 자신의 첫 임기 동안 중국을 상대로 일련의 무역 전쟁을 벌이고 대중(對中) 관세를 100% 이상 인상한 데 이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에는  미-중 관계가 더욱 긴장으로 가득 찼다. 중국은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여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보복 관세 정책을 취했고, 심지어 중국 내에서 운영되는 미국 기업, 특히 미국 사업가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에 대한 무역 제한 조치까지 취하면서 미-중 관계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국이 현재 미-중 간 경쟁과 갈등으로부터 얼마나 큰 이익을 얻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이 둘 강대국 간의 관계를 관리하는 데 상대적으로 작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바로 2014년 슘페터상 수상자이자 “중국: 기술 도약과 경제 추격: 슘페터적 관점”(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 2022)의 저자인 한국 대통령 국가경제자문위원회 전(前) 부의장인 이근 교수가 말한 내용이다. 이근 교수는 앞서 언급한 책에서 한국의 상황과 중국과 미국 간 경쟁의 본질을 분석하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무역 및 기술 제한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이 부과한 이러한 제한 조치는 적어도 제조업과 글로벌 가치 사슬의 “중국화”를 늦추었다. 한국과 중국 양국은 가전제품, 배터리, 자동차, 선박 등과 같은 제품을 많이 생산하기 때문에 이근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과 서방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줄어들수록 한국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점유율을 갖게 될 것이다. 실제, 특히 중국 기술 대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서방과 미국의 제재는 한국의 성장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국 기업 삼성의 무선 시스템 판매 호조도 이러한 한국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마찬가지로, 중국 산업이 서방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면 한국 기업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은 이집트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을 위한 새로운 개발 전략으로 채택하고 2024년 6월 첫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려 하고 있다.

 

여기서 아프리카 내 중국과 한국의 역할을 간단히 비교해 볼 수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통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함으로써 아프리카 국가들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에 주력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상당한 강점을 보유한 한국이 아프리카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러한 경쟁 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국은 아프리카에서 중국 모델을 따르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24년 6월 제1차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언급되었듯이, 한국은 중국에 비해 다양한 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서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중간자 또는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아프리카 내에서 중국이나 다른 국가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비춰지는 것을 피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과 아프리카 관계에 관한 현대사를 살펴보면,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당시 유엔군 소속으로 에티오피아군과 남아프리카공화국군이 참전하면서 양자 관계가 시작되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에티오피아는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에티오피아 황제의 친위대인 “메할 세바레 부대”를 한국에 파견했다. 이러한 에티오피아의 지원은 한국 전쟁 종전 후 양국 간 우호적이고 특별한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에티오피아 대사관 내에 아프리카 연합 한국 사무소가 설치되었고, 한국 정부는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참전한 에티오피아 군인들을 기리는 추모 정원을 조성했다.

 

한국과의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한국 방문 기간 동안 한국 기업의 이집트 유치 노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이는 한국과 이집트 간 다양한 파트너십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집트에서 한국 기술을 도입하려는 의지를 보였으며, 이는 수에즈 운하 경제수역 내 한국 철도 차량 산업의 이집트화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이는 이집트와 한국의 공공-민간 부문 간 파트너십을 통해 이집트의 현지 콘텐츠를 점진적으로 강화하고 아랍 지역 및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이집트의 공급 노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엘시시 대통령은 한국의 기술 도입 및 외국인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이는 수에즈 운하 경제수역 내 이집트 청년들에게 약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 지역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개발 측면에서 한국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이집트를 비롯한 모든 아프리카 국가에 개발 원조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고등교육, 지식재산권, 직업훈련, 정보기술, 정부조달 전자시스템 구축,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폭력 퇴치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한국의 양허성 개발재원은 철도, 지하철 차량 제조, 지식 이전 프로그램, 정부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집트와 한국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특히 한국이 향후 5년간 이집트를 개발 협력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하면서 이집트와 한국의 협력이 확대되었다. 이집트에서 진행되는 많은 한국 프로젝트는 한국수출입은행의 자회사인 한국경제개발협력기금(KEDCF)의 양허성 금융 창구를 통해 자금을 조달받고 있다. 이는 카이로 광역 도시철도 2호선과 3호선에 사용될 40량(320량)의 전동차 제작 및 공급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이집트와 체결한 4억 6천만 달러 규모의 한국 개발 금융 계약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 신행정수도와 수에즈 운하 개발에도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수에즈 운하 경제수역에서 활동중인 현대로템이 대표적이다. 현대로템은 열차 및 철도 장비, 지상 무기 관련 군수 산업, 중장비, 에너지 인프라, 철강 등 3개 주요 분야에서 14개 이상의 한국 기업을 이끌고 있다. 또한 현대로템은 차량 및 장비 분야에서 수소 연료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현대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이집트와 한국 간 관계는 여러 분야에 걸쳐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양국 간 개발 협력 노력에만 국한되지 않고 무역,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한국 기업들이 기술, 통신, 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 이집트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이집트 정부 대표단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을 증진하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국의 이집트 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를 희망했다.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이집트의 가장 중요한 교역 상대국 중 하나이다. 또한 한국은 이집트로 산업 전문 지식과 기술을 이전하는 중요한 원천이기도 한다. 엘 다바 원전 사업과 관련하여 한국과 이집트는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다음과 같다: (전자 분야 공동 생산, 삼성과 LG에 공급되는 한국 전자 제품을 이집트인이 생산). 또한 이집트 전자 제품 수출의 90%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전기차 프로젝트, 해수 담수화 사업, 철도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22년 한국은 한국개발협력기금(SDCF)을 통해 이집트에 1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약속, 이를 발표했다. 이는 한국이 이집트와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양국 간 지속가능한 발전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 차관 제공 협정은 또한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친환경 교통, 해운, 우주 개발 분야에서 한국과 이집트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한다. 동시에, 양국은 특히 이집트가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최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이후 기후 위기 극복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은 아프리카 대륙, 특히 이집트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2024년 6월 초 개최된 제1차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윤석열 대통령과 48개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이 만나 무역 및 경제 협력을 심화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되었다. 이는 한국이 전 세계 국가들이 직면한 어려움, 특히 식량 안보, 기후 변화,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새롭게 시작한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의 개최로 이어졌다. 아프리카에서 이집트가 차지하는 중요한 위상을 고려하여, 한국은 아프리카, 특히 이집트와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했다. 첫째, 경제 발전을 위한 무역 및 투자 증진, 둘째, 기후 변화 및 식량 안보와 같은 글로벌 과제 해결, 셋째, 국제 포럼에서 평화, 안보, 협력 증진이다.

 

제1차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향후 6년간 100억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개발 원조 확대를 약속했다. 이러한 한국의 상당한 재정 지원은 아프리카의 광대한 광물 자원과 주요 수출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강조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한국-아프리카가 시작한 중요한 광물 대화는 상호 이익 협력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전 세계 광물 자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02년부터 대부분의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FOCAC)를 개최해 왔고 이를 고려할 때,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서방 정부와 미국 행정부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 3만 명이 넘는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한반도와 괌 미군 기지를 통해 미국이 동아시아 국가와 동맹관계를 구축하는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아프리카에도 이제 눈길을 주고 있다.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미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은 양국 관계의 긴장을 부각시킨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발전적인 경제 관계를 통해 미국과 유럽이 인권, 좋은 거버넌스, 독점 정책 등의 문제에 대한 기록을 검토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아프리카 정권에 상당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아프리카 관계 또한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는데 특히 경제 분야에서 중국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과의 관계에서 무역, 차관 제공, 무상원조, 투자 증여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제공해 왔다. 이러한 중국의 지원은 정치적 조건이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는 중국을 서구 국가들과 차별화하고 빈곤한 아프리카 사회가 공식적, 일반 대중의 차원에서 중국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든다. 이러한 지원 방식은 중국이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 될 때까지 아프리카 사회에 성공적으로 침투하는 데 기여했다.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글로벌 차원에서 자신의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다루며, 또 자국이 남남 관계의 틀 안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지원의 중심이 되기 위한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아프리카를 간주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아프리카 내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서구 식민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점철된 아프리카의 민감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이는 글로벌 국제기구 개혁과 서구세력의 아프리카 식민지 철수 이후 재발견된 국가 주권에 대한 미화에 대한 논의를 통해 달성된다. 중국은 또한 경제 협력과 개발 약속을 통해 남반구 국가들과의 연대를 선언한다. 이는 아프리카인들이 서구 열강의 야망에 직면했을 때 서구의 강대국으로부터 듣는 것과 같은 종류의 이야기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이집트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중국과 한국 간의 치열한 경쟁, 이집트 및 아프리카 대륙과의 연대와 개발 협력을 통해 이 두 나라가 아프리카 정상회의 정책을 채택한 이유,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사업 다각화 야망을 이해한다. 이것들은 중국과 한국 모두에게 다극화 세계 건설이라는 비전, 유엔의 개혁 이후 아프리카 국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 확보,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 반대, 인권과 민주주의와 같은 국내 문제의 탈정치화 등을 포용하도록 하는 압력이 되고 있다.

First published in :

World & New World Journal

저자이미지

Nadia Helmy

Nadia Helmy는 이집트 베니 수에프 대학교 정치경제학부 정치학과 교수이다. 또한 그녀는 중국 정치 및 중국 공산당(박사) 정책, 중국-이스라엘 관계, 아시아 문제 전문가 - 중동연구센터(CMES)/스웨덴 룬드대학교 객원 선임연구원 - 남아시아 및 동아시아 연구부 소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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