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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 Security

이스라엘이 미국 외교 정책에 미치는 영향

이스라엘 예루살렘-2024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사진이 담긴 배너가 예루살렘의 한 건물에 걸려 있다.

Image Source : Shutterstock

by Sebastián Calderón Céspedes

First Published in: Jul.07,2025

Jul.07, 2025

미국-이스라엘 관계는 현대 정치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전략 동맹 중 하나로 묘사되어 왔다. 양국이 공유하는 문화적 유대감과 민주적 가치 이외에도, 미국-이스라엘 동맹 관계는 미국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에 의해 크게 좌우되어 왔다.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와 같은 유대인 단체가 대표하는 이스라엘의 로비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로 부터 국제 무대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익을 외교적으로 보장해 주는 것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주요 외교 정책 결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Mearsheimer & Walt, 2007).

 

이익단체의 존재감은 미국 민주주의 제도에서는 흔한 현상이지만, 이스라엘 이익 단체의 로비는 미국의 외교와 중동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일부 비평가들이 주장하듯이, 이러한 이스라엘 로비 단체의 막강한 영향력은 때때로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이스라엘의 이익 우선순위에 종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Pappé, 2017). 이 논문은 이스라엘 로비의 운영 방식, 활용 메커니즘, 그리고 미국 외교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과 함의를 분석한다.

 

미국 외교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 메커니즘

 

이스라엘 정부와 로비 단체는 재정적, 제도적, 그리고 서사(敍事)적 전략을 결합한 다양한 도구와 수단을 활용하여 미국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영향력 있는 로비 방법 중 하나는 정치 자금 제공이다.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인 정치활동위원회(PAC)는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는 연방 의회 출마 후보에게 선거 자금을 지원해 왔으며, 2020년에는 연방 선거 운동에 3천만 달러라는 엄청한 금액을 기부했다. (OpenSecrest, 2021).

 

이스라엘 로비 단체의 활동은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로까지 확장된다. 예를 들어,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는 미 대통령과 연방 의회 의원을 포함한 미국 고위 관리들을 초청하는 연례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스라엘 로비 단체는 전략적 로비 활동을 통해 미국-이스라엘 전략적 파트너십 법(US-Israel Strategic Partnership Act)과 같은 법률안을 통과시키고 연간 38억 달러가 넘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를 지속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Mearsheimer & Walt, 2007).

 

이스라엘의 로비는 종종 미국 정치권 내에서 활동하는 독립적인 세력으로 묘사되지만, 이들 로비단체는 이스라엘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이스라엘의 외교 정책 목표 실현을 위한 준(準)공식적 통로 역할을 한다. 이스라엘 로비 단체와 이스라엘 정부 간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는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 협정(JCPOA) 협상 과정에서 드러났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핵 협정(JCPOA) 체결과 관련해 백악관의 승인 없이 2015년 미국 의회 합동 회의에서 연설했다. 공화당 의회 지도자들과만 협력한 이러한 전례 없는 행보는 이스라엘 로비 단체가 미국 행정부를 사실상 우회하여 미국 정치 기관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Beauchamp, 2015).

 

이러한 방식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에 영향에 미치는 이스라엘의 힘은 전통적인 로비 활동의 범위를 넘어섰다. 이스라엘의 로비는 처음에는 문화적, 전략적 연계를 위한 행보로 시작되었지만, 점차 미국 행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 행사로 발전하여 미국의 정책이 공론화되기도 전에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스라엘의 군 현대화 작업과 시리아, 레바논, 가자지구에 있는 이란 대리 무장 세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승리는 이러한 이스라엘 로비단체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러한 사태 발전과 이스라엘 로비단체의 추진력은 이스라엘이 유능한 지역 강대국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외교 관계에서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형성된 미국-이스라엘 간 신뢰는 이스라엘 정부의 강경한 정치적 입장 구축으로 이어졌고, 특히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압박도 심화되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이스라엘 정부와 로비 단체가 서로 고립된 채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협력하여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의제를 미국측에 전달하고, 강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로비는 미국 외교 정책에서 미국의 국익이라는 개념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특히 이스라엘의 로비 활동이 이스라엘 정부의 목표와 일치할 때 더욱 그러하다.

 

영향력에서 함정으로: 이란 분쟁에서의 미국-이스라엘 동맹

 

새롭게 출범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비전 아래 초기에는 개입을 자제하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한때 피하려 했던 지역 분쟁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동안 미국의 외교 정책은 분쟁 불개입으로 가닥을 잡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값비싼 군사 개입이나 전략적 공세보다는 국내 개혁을 우선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로비는 미국의 정책들이 미국의 독립적인 의사 결정만이 아닌 외부 세력의 영향력이 미치는 공간으로 변모하도록 만들었다.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수사(修辭)적 압박과 군사 공세는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도록 이끌어냈다. 최근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강화된 기세를 몰아,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란을 임박한 실존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미국에 군사 태세를 강화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프로먼(2024)이 지적했듯이, “이스라엘의 행동은 중동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의 중동 외교 정책 운영 방식에 우려스러운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개입 속도를 조절하거나 외교적으로 주도권을 행사하기 하기보다는, 이스라엘이 이미 시작한 사건들에 주로 대응/반응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 관계의 오랜 본질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지도자들은 이제 자신들이 시작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자신들이 주도해서 해결해야 하는 갈등 상황에 갇히게 되었다. 미국은 이미 이란에 군사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중동 전역에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보다 광범위한 전쟁 개입에 빠져들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이는 제한적인 개입이 결국 장기적이고 값비싼 전쟁으로 이어졌던 과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국의 경험을 반영한다. 이스라엘이 강력한 위치에서 계속해서 행동하는 동안 미국은 새로운 전쟁 연루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란과의 핵 협정인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 붕괴하고 다자 외교가 부재한 상황에서 협상의 여지는 거의 없다. 유엔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국제 기구들은 이제 더 이상 행동을 취하지 않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의 개입도 없는 실정이다. 이는 외교적 해결보다는 강경한 권력 역학 관계가 얼마나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대화와 협력의 공간이 사라진 가운데 이스라엘의 안보 논리가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선택의 전쟁인가, 외교로 가는 길인가

 

현재 진행 중인 중동 분쟁은 중동의 권력 재편을 야기했다. 현재 미국의 전략적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은 군사적, 정치적 우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란 대리 무장 세력의 약화와 최근 세 곳의 자국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받아 힘이 약화된 이란은 일시적으로 봉쇄된 상태에 있다. 이러한 미국과 이스라엘 간 협력은 중동 지역에서의 이스라엘의 힘의 우위를 다지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스라엘의 우위는 일시적일 수 있다. 만약 이란이 결국 핵무기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면, 중동에서의 힘의 균형은 다시 바뀔 수 있으며, 이번에는 재래식 전력이 아닌 핵 억지력을 통해 바뀔 수 있다. 냉전 시절에서 보았듯이, 억지력은 전장의 승리가 아니라 침략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다. 핵 무장한 이란은 더 이상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군사적으로 능가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외교는 유화책이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긴장 고조를 막는 도구로 검토, 사용되어야 한다. 바에즈(2025)가 지적했듯이, “미국과 그 파트너들은 이란과의 외교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쉽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것이 더 이상의 긴장 고조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은 찰나의 기회이다. 군사적 성공으로 외교가 다시 힘을 얻을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 중 하나는 이란의 핵 야망을 억제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전략적 대화의 틀을 재건하기 위해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위한 진지한 협상에 다시 참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놓치면 이 지역은 외교가 아닌 새로운 전쟁에 갇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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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 New World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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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stián Calderón Céspedes

Sebastián Calderón Céspedes는 코스타리카 출신의 국제관계 전문가이다. 현재 그는 국제정치학 석사 과정에 있다. 그는 세계 권력 역학과 외교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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