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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 Economics

세계 질서 변화: 경제, 이념, 기술

취약하고, 취약하고, 불안정한 세계 질서의 개념.

Image Source : Shutterstock

by Aleksandr Dynkin

First Published in: Sep.12,2024

Oct.07, 2024

다극 체제 또는 다극적 국제 질서 개념은 1996년 정치학자 예브게니 프리마코프가 처음 만들어냈다[Primakov 1996]. 처음 만들어진 모든 새로운 것과 마찬가지로 ‘다극 체제’ 개념도 처음에는 즉각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개념은 미국 하버드대 교수 사무엘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Huntington 1993]이 제안한 것과 같은 서구적 접근 방식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여 국제 관계에 대한 국내외 이론에 상당한 공헌을 했다. ‘다극 체제’ 개념은 러시아, 중국, 인도 간 3자 협력 아이디어를 이끌어냈고 이 아이디어는 프리마코프에 의해 이행되었으며 이후 브릭스에서 구현되었다. 이 ‘다극 체제’ 개념은 현재 국제정치계에서 인정을 받았고, 국제 외교의 개념적 틀 & 언어가 됐으며 러시아의 공식 문서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15년 우리는 글로벌 발전의 가능한 경로 중 하나로 새로운 양극 체제를 제시했다. 오늘날 많은 학자들은, 중국 학자 든 미국 학자든, 중국 중심의 국제 체제와 미국 중심의 국제 체제가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논문에서는 “다극 체제” - 새로운 양극 체제를 논의한다.

 

국제 체제에서의 오랜 거시적 변화

 

세계사는 강대국 간 주요 전쟁이 끝난 후에 새로운 국제 질서가 도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럽은 일반적으로 국제 질서가 요리되던 “주방”이었다. 지난 200년 동안 그러했다. 나폴레옹 전쟁이 끝난 후 빈 체제(유럽 협력 체제)가 등장했고 100년 동안 지속되었다. 빈 체제 하 100년간의 안정은 이 체제를 지지했던 주요 국가들의 정치적 동질성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빈 체제 하의 모든 국가들은 군주제 국가였다. 1차 세계 대전은 베르사유 체제를 만들어냈지만 이 체제는 불과 20년 동안 지속되었다. 이 체제가 수명이 짧았던 이유 중 하나는 베르사유 체제가 소련, 독일, 중국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얄타-포츠담 체제는 2차 세계 대전의 승전국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체제는 소련, 미국, 영국의 세계 3대 강대국과 프랑스, ​​중국에 의해 지지되었다. 2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한 국가인 독일, 일본, 이탈리아는 국제 체제에서 차별 받고 배제되었다. 얄타-포츠담 체제는 45년 동안 존속했는데 처음에는 다극 체제로 간주되었지만 빠르게 양극 체제로 변화했고 이후 냉전이 시작되었다. 소련의 붕괴와 바르샤바 조약 기구의 해체로 국제 체제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구의 단극 체제로 바뀌었다. 이 단극 체제에서 러시아의 이익은 무시되었고 2018년부터 중국이 차별대우를 받기 시작했다. 2022년 2월 단극 체제가 공식적 종말을 고했다. 그러나 단극 체제 종말 이후의 새로운 국제 체제가 안정되기까지는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보는 것이 오늘 날의 예상이다.

 

경제의 무게 중심은 물리학에서 빌려온 개념으로 한 국가의 경제적 힘을 나타내는 공간적 지표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것은 각 국가의 GDP, 무역 및 투자의 지리적 균형점을 말한다. 그림 1은 지난 1,00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세계 경제의 무게 중심이 어떻게 이동했는지에 대한 지도를 보여준다. 세계 경제의 무게 중심은 가즈나비드 제국(현재의 아프가니스탄)의 영토인 중앙 아시아에 있었다가 그 후 중심은 북서쪽으로 이동했고, 유럽 전쟁 이후 폐허는 세계 경제의 무게 중심을 (단 10년 동안만) 서쪽의 그린란드 섬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그런 다음 다시 무게 중심이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장 극적인 이동은 2000~2010년 남동쪽으로의 이동이었는데 이것은 중국의 부상(浮上)과 관련이 있다. 경제의 무게 중심은 다시 세계의 중앙에 위치한 지역으로 이동했는 데 이 곳은 첫 무게 중심이었던 지역에서 2,000km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이것은 천년만에 서방과 동방 간의 경제적 힘의 균형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러시아 연구소 IMEMO RAS가 계산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60년(1960~2021년)동안의 평화는 경제 중심의 (수평) 위치가 안정적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북반구의 경제적 리더십 하에 남반구와 북반구 국가가 GDP 생산에서 비교적 일관된 비중을 차지함을 시사한다. 또한 경제의 무게 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한 것도 분명하게 확인된다.

 

2050년까지 우리의 예측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무게 중심이 인도와 중국의 경계 지역에 위치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국가의 경제적 힘의 균형에서 시간적 관성과 지리적 불변화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분석은 또한 전쟁이 사건의 자연스러운 경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력의 중심 분석은 전략적 & 전술적 무기의 무기고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쿠바 미사일 위기 동안 미국은 엄청난 이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후 북동쪽으로 중심이 이동해 소련이 핵 역량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1993년 핵 군축이 시작되면서 다시 변화가 일어나 중심이 남서쪽으로 이동했다. 이후 동쪽으로의 중심 이동이 포착되었는 데 그 중에서도 남쪽으로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는 데 그것은 인도, 파키스탄, 북한에 핵 무기가 증가했고 중국에서 전략적 및 전술적 핵 전력이 빠르게 증강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군사적 무게 중심은 20년의 시차를 두고 경제적 힘을 따라가는데, 이것은 아시아에 있는 강대국의 지정학적 야망을 반영한다. 이러한 분석은 단극 체제의 종말과 다극 체제의 부상(浮上)을 분명히 보여준다. 

 

기술

 

정치인들은 기술 낙관주의자이다. 버락 오바마는 3D 프린팅이 전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지 W. 부시는 인간 게놈을 해독하면 의학분야에서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모두 잘못된 출발일 뿐이었다.

 

경제학자들은 전통적으로 총 요소 생산성(TFP) 지수를 사용하여 기술 진보율을 측정한다. 간단히 말해서, 기술 진보율은 노동과 자본과 같은 투입의 증가가 아니라 그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개선함으로써 주도되는 경제 성장의 일부이다. 기술 진보는 새로운 과학 및 기술 아이디어의 창조 뿐만 아니라 그것의 대량 복제도 의미한다. 혁신의 광범위한 전파의 영향력에 대한 경제적 검증이 없다면, 과학적 또는 기술적 성과는 역사 속에서 지역적인 경제적 효과만 내는 업적일 뿐으로, 기껏해야 “제4차 산업 혁명”이나 “제6차 기술 경제 패러다임”과 같은 저널리즘적 일반화만 불러일으킨다.

 

통계적 지표는 기술적으로 진보된 선진 국가의 데이터에 의존하는 반면, 후발 국가는 기술 진보의 최전선에 접근하여 성장할 여지가 많다. 즉, 기존 아이디어와 기술을 채택하고 이후 개선한다. 기술 주도 국가는 기술 진보의 전선을 전진시키는 데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하는 반면, 후발 국가는 보다 낮은 비용으로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여 효과적으로 리더 국가의 “그림자”에 머물 수 있다. 총 요소 생산성 지수 성장률은 수년 동안 선진국에서 꾸준히 감소해 왔는데, 2000년대 중반 이후 특히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오늘날 선진국의 총 요소 생산성 지수 성장률은 연간 1.5% 미만이고, 심지어 1%에 불과하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패턴의 총 요소 생산성 지수 성장률 하락이 관찰되었다. 이 수치에 대한 합의된 해석은 제3차 산업 혁명(예, 컴퓨터)의 주요 효과가 대부분 소진되었고, 새로운 혁신 기술(예, 전기, 내연 기관 엔진, 컴퓨터 및 모바일 통신)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의 지능화와 프로젝트 관리 접근 방식, 그리고 정보화는 수년 전에 확립된 전통적인 생산 요소 기반의 관점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지식의 규모가 커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며, 감성 지능과 인지 기능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자본 자산의 구조를 극적으로 변화시킨다. 21세기 초부터 2008년 위기(2000~2007년)까지 장비는 산출량 증가에 대한 자본 기여(투자) 증가의 50% 이상을 차지했지만, 2019~2021년에는 산출량 증가의 약 63%가 지적 재산 자산에 기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기술 진보의 초점이 최종재에서 지적 기술로 이동하였고 이에 따라 고도로 세분화된 수요에 맞춰 다양한 혁신 상품과 서비스가 생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 인공지능(AI) 기술의 개발로 기술 발전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희망이 생겨나고 있는데, 인공지능 기술은 새로운 산업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새로운 산업 혁명이 임박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는 2020 ~2022년 미국 경제에서 새 기업 탄생과 사망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효율성을 잃고 있는 기업에서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기업으로 노동력이 유출되는 현상도 가속화되었다. 이것들은 기술 진보의 구조적 결과가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하는 일종의 선행 지표들이다. 이와 유사한 사태 발전이 30년 전 컴퓨터 혁명의 정점에서 발생했다.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적용될 자본의 지능화는 이러한 희망에 신뢰성을 더한다. 게다가 인공지능은 기술 주권의 중요한 영역 중 하나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공지능을 “횡단적이고 보편적이며 본질적으로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묘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AI 국가 개발 전략과 해당 법령을 준비한다고 발표했다. 나는 이러한 우선순위가 정당하다고 믿는다. 반도체 경쟁에서 중국의 경험은 본받을 만한 좋은 모델이다. 그것의 특징은 개발의 원동력으로서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국가는 그 기업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리는 것이다.

 

러시아(모든 분야에서)와 중국(반도체, 인공지능 및 양자 컴퓨팅, 전기 자동차 분야에서)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야기했는 데 이로 인해 분열과 기술 표준, 법적 규범 및 규칙의 다양화가 양산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태 발전은 새로운 양극화 시대의 도래를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다.

 

인구학적 과정 

 

유엔 예측에 따르면, 21세기 중반 경 러시아의 인구 순위가 현재 세계 9위에서 14위로 떨어지지만, 유럽에서는 여전히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로 남을 것이다.[8] 러시아에게 보다 중요한 문제는 인구 고령화다. 노동에 종사하지 않는 노인의 비율은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가장 높지만, 중국이나 인도도 예외는 아니다. 나이지리아는 21세기 말까지 전체 인구와 젊은 인구 비율이 모두 계속 증가할 유일한 주요 국가로 보인다. 2023년 12월 현재 전 세계 10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며, 그 의료비는 세계 GDP의 10%를 차지한다.

 

이런 맥락에서 의료 기술의 중요성은 결코 과장할 수 없다. 의료 기술은 사람들의 기대 수명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사회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도 연장해 주기 때문에 노동 시장에 대한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 주어진 역사적 기간 동안 가장 부족한 자원이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데 이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령화 문제와 관련된 심각한 위험은 혁신의 둔화이다. 왜냐하면 21세기 내내 줄어들 연령대인 40세 미만의 사람들이 혁신의 주요 원동력이자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위험은 중국과 인도의 대규모 청년들에 의해 완화되었다. 이것이 이 두 나라가 특허, 대규모 재(再)엔지니어링, 그리고 결과적으로 중산층 수에서 거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경험하는 이유이다. 2060년경까지 인구에서 인도는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하는데, 이러한 우위는 이미 인도 경제의 높은 성장률에 분명하게 드러난다. 첨단 기술 투자의 유입과 해외 거주 인도인의 기여가 결합되어 인도는 밝은 향후 전망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인도의 국제적 지위가 어떻게 진화하든 인도는 세계 질서의 미래 구조를 결정하는 중요한 국가가 될 것이다. 미국은 이를 잘 이해하고 지난 20년 동안 인도에 공을 들이며 “집착”해 왔다.

 

나는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가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인도의 이웃인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의 과학 및 교육적 유대 관계를 크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세대의 혁신 국가들 간 글로벌 시장에서 예상되는 긴장은 가장 희소한 자원인 혁신에 대한 국가 간 경쟁을 심화시킨다. 나는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의 국제적 명성이 젊은이들을 유치하고 이들을 유지시키며 그들의 창의적 동기를 촉진하는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과학 아카데미의 300주년을 기념하면서 이것을 재확인해야 한다.

 

이념 

 

국가주의[10]는 서구의 경제 이론과 경제 정책의 주요한 추세이다. 국가 통제 경제로의 전환은 구(舊) 공산주의 국가를 계획 경제에서 시장 경제로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 ‘워싱턴 합의’의 실망스러운 결과로 시작되었다.

 

2008~2009년 금융 위기는 국가주의로의 전환 추세를 굳건히 다지게 했고, COVID-19 팬데믹은 전례 없는 규모로 국가주의를 높였다. 미국 민주당 인사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보다 큰 정부 개입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람들 중 하나이지만, 그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미 공화당도 산업 정책, 자유 무역 거부, 빅테크에 대한 엄격한 통제 등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소위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의 기원은 프랑크푸르트 학파(H. Marcuse, E. Fromm 등)의 비판 이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화적 마르크스주의 아이디어는 이념적, 이론적 대립의 영역에서 정치적 활동주의로 이동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BLM(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운동 지도자들은 공개적으로 자신을 “훈련된 마르크스주의 조직자”라고 밝힌다.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이들 운동 전략의 본질은 프롤레타리아트가 “부르주아에게 매수되어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고 고전적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바리케이드에서의 직접적인 정치적 투쟁을 거부하는 것이다. 사회적 변화의 방향은 한편으로는 개인적 권력을 가진 지식인에 의해, 다른 한편으로는 “정체성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소외 집단에 의해 설정된다. 지식인과 소외된 개인의 역설적인 조합을 형성하는 활동가의 전략은 대중의 의식에 “올바른” 아이디어를 심어 주요 권력 및 사회 기관을 점진적으로 점령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실천하기 위한 투사들은 이미 학교 시스템, 대학 캠퍼스, 주요 미디어 매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할리우드)을 납치했다. 공무원들은 인종의 사회적 구성의 본질과 체계적 인종차별의 인식[Delgado, Stefancic 2017: 45]뿐만 아니라 사회의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에 대한 죄책감을 인정하는 비판적 인종 이론 수업을 수강하도록 강력 요청받고 있다. 이것은 다시 그러한 이념으로 무장해 공공 생활을 조직하여 도덕적, 물질적 불의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슷한 개념들이 공공 담론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공공 담론은 이미 급진적 페미니즘, 취소 문화, 반체제적 인종차별주의, 탈식민주의, 지구 온난화와의 싸움, 그리고 보편적이고 협상 불가능한 녹색 의제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은 에너지 공급의 비교 시장 효율성보다는 이념에 의해 더 많이 동기를 부여 받는다. 생태 민족주의, 생태 제국주의, 녹색 성장과 같은 다양한 환경-정치 담론이 녹색 의제를 형성하는 데 경쟁하면서 지배적인 위를 차지했던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의 매력을 잠식하고 있다.

반대 의견에 맞서 싸우는 또 다른 보편적인 무기는 정치적 올바름이다. 대기업, 정부 기관 및 대학은 직원들에 대한 이념적 통제 도구에 불과한 DEI(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원칙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하고 있다. 대학은 이러한 원칙을 준수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것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고 이념적 순응을 조장하기 때문에 비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념적 검열은 이미 다양한 공공 생활 영역에 깊이 뿌리를 내렸으며 민주주의와의 호환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문화적 규범을 고치는 것은 그 자체로 문화적 규범이 되었으며, 주로 미국 그리고 구(舊)유럽에서 현대의 양극화된 사회에서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 [Semenenko 2023: 27-35].

 

또 다른 흥미로운 현상은 새로운 의제와 관련이 있다. 20세기에 좌파는 진보를 옹호하여 보다 빠른 경제 성장, 급속한 기술 발전 및 더 나은 사회 복지체제를 옹호했다. 이제 그들 사이에서는 제로 성장 또는 심지어 마이너스 성장의 아이디어와 그런 성장 이후의 아이디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 [Buchs, Koch 2017: 218]. 이러한 이념적 이야기는 남반구의 가난한 나라와 그들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악화시킨다: 모든 사람을 위한 복지 국가는 더 이상 이러한 의제에 맞지 않는다. 반대로, 그것은 “올바른” 소수자를 지원하는 선택적 도구가 된다. 이것은 포퓰리즘 세력의 보다 강력한 입장을 위한 번식지를 만든다.

 

이러한 모순된 내부 정치 과정은 대중의 의식과 국내 및 외교 정책 의사 결정을 왜곡한다. 새로운 엘리트들은 극도로 이념화되어 있다. 미국의 정치 시스템은 경제를 규제하는 데 점점 더 효과적이지 못하고 있다. Standard & Poor’s와 Fitch Ratings라는 두 개의 국제 신용 평가 기관은 미국의 신용 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낮췄다. 2023년 11월, 국제 신용 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 등급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세 신용 평가 기관 모두 미국의 신용 등급이 낮아진 주된 이유에 동의한다: 그것은 미국 정치 시스템의 기능 장애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 정책에서 미국은 21세기 초부터 군비 통제, 세계 무역, 기후 및 북극에 관한 16개 주요 국제 조약과 협정에서 탈퇴했다[Dynkin 2020].

 

다시 말해, 무제한적인 확장 욕구를 가진 단극적 국제 질서는 세계를 매우 높은 위험 지대로 몰고 왔다. 그리고 서구에서 지배적인 패러다임은 러시아나 중국의 가치 지향적 정치 프로젝트와는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따라서 이념적 영역은 필연적으로 갈등 심화로 이어지고 이것은 양극화로 나아가는 또 다른 단계를 표현한다.

 

IMEMO RAS 연구원들은 서구의 잘못된 전략적 희망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 1) 러시아는 현대 역사상 전례 없는 제재로 인해 경제적 재앙에 직면할 것이다. 2) 단극적 세계 질서는 도전받지 않을 것이다. 3) 수출 지향 경제를 추구하는 러시아에 대한 전 세계적 봉쇄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고를 한 것은 우리 뿐만이 아니었다. 이러한 경고에 대한 반응으로 우리는 “국가로 위장한 주유소”, “지역 강대국”, “러시아는 경제가 엉망진창인 채 고립되어 있다”와 같은 진부한 선전 표현만 들었다. 이런 종류의 “전문 지식”만을 가진 워싱턴 정계는 러시아는 그 전략적 이익을 무시할 수 있는 “쇠퇴하는 강대국”이라고 믿게 되었다. 이러한 “전략적 광기”는 서구의 보편주의적 사고방식의 결과이다. 서구의 보편주의적 사고방식은 앵글로색슨족과 유럽의 역사적 전통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서구의 정치적 경험과 문화의 산물인데, 그 결과 서구의  전략적 광기는 21세기 세력 균형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오늘날 러시아는 구매력 평가(PPP) 기준으로 세계 4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경제 강국에는 브릭스 국가 3개국이 포함되어 있는 반면, 최근 해고된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인 호세프 보렐의 “꽃이 만발한 정원”에는 없다.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선전전에 등장했다: 즉, ‘러시아가 동유럽을 공격하려 한다.’ 쇠퇴하는 강대국의 이미지와 “공격적인 곰”의 이미지 사이의 괴리는 편리하게 무시된다. 복잡한 비선형적 과정에 대한 이러한 원시적이고 일차원적인 인식은 실망으로 이어질 뿐이다. 이러한 실망은 서구가 중국의 개혁이 결국 정치적 다원주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게 되었을 때 경험한 실망과 비슷할 것이다. 그 결과, 서방은 끝없는 놀라움에 직면하게 된다. 서방의 전문가들은 러시아(및 기타 비서방) 현실과 점점 더 동떨어져 있는 듯하다. 비유적으로 말해서, 그들은 그들 자신의 수사(修辭)와 선전으로 구성된 왜곡된 백미러만 응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진짜 놀라움은 러시아 경제가 환상적으로 회복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세계의 다른 어떤 경제도, 심지어 중국도 그러한 심각한 외부의 압력을 견뎌낼 수 없을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러시아 경제가 외부 충격에 강하게 저항할 수 있었던 것은 세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러시아 경제가 외부 충격에 강하게 저항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렵고 때로는 괴로운 제도적, 구조적 개혁 때문이다. 이러한 개혁 노력은 궁극적으로 자립적이고 적응적이며 고도로 다양화된 시장 경제를 만들어냈다.

 

둘째, 2022년의 위기는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경험한 다섯 번째(!)위기였다. 러시아 정부, 연방 규제 기관, 러시아 은행은 위기 관리와 역진적 경기 에 대항할 수 있는 전략과 전문적인 경험을 축적했다. 러시아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의 경제 주체는 닥친 문제보다 항상 더 효과적인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거듭해서 증명했다.

 

마지막으로, 서방은 우리 경제를 고립시킬 수 있다고 믿었는 데 그들은 우리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 사실,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이중 봉쇄는 브릭스 회원국 간 유대감만 강화할 뿐이다.

 

2020년대의 변화

 

2020년대 전반기는 한때 “유럽 안보”로 알려졌던 것을 거의 묻어버렸다. 러시아 없이는 “유럽 안보”라는 이 "깨진 컵"을 다시 붙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처음부터 우크라이나에서 무력 충돌을 멈추려 하지 않는 것, 우크라이나에서 분쟁 격화, 나토가 자체 “레드라인”을 끊임없이 위반하는 것, 그리고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한 것은 모두 유럽 안보 시스템이 사실상 미국 주도의 대서양 안보 시스템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징후이다. 한편, 유라시아 안보 시스템이 만들어 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정치적 동방”이 오랜 지속되어 온 “정치적 서방”에 대한 대안이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동등한 파트너로서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익을 고려하지 않으면 “규칙 기반”에 근거한 세계의 안보에 대한 모든 논의는 단순한 환상일 뿐이다. 최근 재선된 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물론, 지리적 위치는 바뀔 수 없으며 러시아는 유럽 강대국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또한 유라시아의 지리적 중심지로 북극해 항로에서 시베리아 횡단 철도, 바이칼-아무르 주요 도로, 아시아 횡단 고속도로, 대륙 횡단 파이프라인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 파트너십을 위한 핵심 인프라를 제공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세계는 기존 기구들, 즉 독립 국가 연합, 집단 안보 조약기구, 유라시아 경제 연합, 브릭스, 상하이협력기구, 아세안에 의존하여 새로운, 분리 불가능한 유라시아 안보 구조를 향해 움직이는 듯하다. 벨라루스는 “규칙 기반”한 세계 질서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 체제에 대한 전략적 비전인 ‘다양성과 다극성을 위한 유라시아 헌장’을 개발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24년의 중요한 사건은 브릭스 회원국 확장이다(그림 6 참조). 브릭스 회원국의 총 경제력은 잠재적으로 67조 달러에 달하는 데 이러한 수치는 G7 국가의 총 GDP를 능가한다.

 

그리고 현재 브릭스에 가입하기 위해 기다리는 “대기자 목록”에 아직 28개국이 더 있다. 금속, 자동차 산업, 석유 및 미네랄 비료와 같은 여러 중요한 시장에서 브릭스 국가들은 이미 G7 국가와 맞먹거나 능가한다. 2024년 브릭스 의장국을 맡은 러시아는 회원국의 경제 및 기술을 활성화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미래의 다극적 세계의 제도적 초석이다.

 

다가올 세계 질서는 어떤 모습일까요? 양극 체제 또는 다극 체제 중 어느 것이 우세할 지 말하기는 어렵다. 이 두 체제가 공존할 가능성이 더 크다. 예를 들어, 글로벌 북반구에서는 엄격한 양극 체제가, 글로벌 남반구에서는 다극 체제가 있을 수 있다. 군사적, 경제적, 기술적 측면에서 양극 체제의 징후는 이미 북반구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흥미롭게도, 인도는 중국을 북반구 국가로 분류한다[Jaishankar 2020: 240].

 

이러한 관점은 실체가 있다. 중국은 1인당 GDP($12,541)에서 남반구의 다른 어떤 국가들보다 훨씬 앞서 있기 때문이다. 비교를 위해 언급하면, 인도의 1인당 GDP는 $2,612 이다.[13] 미국과 중국 경제의 디커플링은 아직 무역 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기술과 투자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 2023년 이전 중국에 투자된 자금이 해외로 인출되면서 외국인 직접 투자가 역전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부정적인 추세가 자리를 잡았고, 외국인 직접 투자 자금 유출은 1조 5,000억 달러에 근접했다(그림 7 참조). 한편, 아시아 태평양의 주요 지역에서는 유럽이나 북미와 달리 더 큰 내부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편, 정치적 다원주의 추세는 지속된다. 예를 들어, 인도와 터키는 처음에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에 대해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정치적 다원주의는 또한 새로운 권력 중심이 워싱턴, 베이징 또는 모스크바의 “규칙”이나 조언보다는 자신의 이익에 따라 의사 결정을 하는 단극 제체 이후의 새로운 국제 질서가 도래하고 있다는 징후이기도 하다. 미래의 세계 질서에서 갈등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것입니다. 세계는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국가와 경쟁자와 함께 다양성을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여러 차이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국가의 이익이 존중되고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러시아는 악명 높은 단극적 세계 질서에 도전한 최초의 국가였다. 오늘날 우리는 남반구의 대부분 국가가 이러한 우리의 도전에 반응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구의 해석에 동의하기를 거부했다고 말할 수 있다. 미래의 세계 질서는 바로 우리 눈앞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나는 선진국 중 하나이고 자급자족하는 주권 국가인 러시아에게 다극적 세계 세계가 더 바람직하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이 세계는 또한 브릭스, G20, 상하이협력기구, 유라시아 경제 연합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개발 기구와 이러한 기구의 강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유라시아 경제 연합 회원국(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은 다른 5개 구(舊)소련 국가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2년 유라시아 경제 연합 국가의 1인당 GDP는 여기에 속하지 않은 다른 독립 국가 연합(CIS) 국가(아제르바이잔, 몰도바,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보다 3.5배 높았다. 이러한 국제 조직에서의 우리의 전략은 사회 경제적, 과학적, 기술적, 정치적 관점에서 견고한 접근 방식과 “입체적” 비전이 필요하다. 여기서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는 과학 및 전문가 커뮤니티의 리더로서 주요 역할을 해야 한다.

 

결론

 

결론적으로 다극 체제와 새로운 양극 체제에 대한 설득력 있는 주장이 여기  있다. 미국의 주요 전문가들도 비슷한 질문을 하고 있다: “무너져 가는 미국 주도의 시스템을 대체할 질서는 현재 결코 확실하지 않다. 중국이 세계 패권국인 미국을 제치고 한자로 쓰인 규칙에 따라 세계를 이끌까요? 세계가 양극화되어 미국과 중국이 각각 이끄는 두 개의 블록으로 나뉘게 될까요? 진정한 다극적 세계는 여러 국가 또는 다소 동등한 힘을 가진 연합체에 기반하여 출현할까요?” [그레이엄 2023: 272].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이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이러한 확실한 결론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러한 준비에 필수적인 전제 조건은 미국과 군사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동등한 기반위에서 러시아가 전략적 자율성을 갖는 것이다.

 

저자가 오늘날 답을 할 수 없는 근본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강대국 간 주요 전쟁 없이 새로운 세계 질서가 출현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2024년에 전 세계 GDP와 인구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50개국에서 대통령 선거 또는 총선이 실시될 것이다(또는 이미 실시되었다). 아마도 그 선거 결과가 가까운 미래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명확히 할 것이다.

First published in :

Russian International Affairs Council, RI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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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ksandr Dynkin

Aleksandr Dynkin은 IMEMO 회장, RAS 정회원, RIAC 회원이다. 그는 모스크바 항공대학교(MAI)를 졸업했다. 그는 소련 과학 아카데미의 세계 경제 및 국제 관계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후배 연구원에서 연구소 소장으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모스크바 국제대학교 경제학부 학과장을 역임했다.

 

또 그는 러시아 과학기술부 장관의 경제 자문관, 러시아 연방 정부 의장의 경제 자문관을 역임했다.

 

이밖에 그는 러시아 연방(RF) 외무부 및 RF 안전 보장 이사회의 과학 위원회 회원, 대통령 과학기술교육위원회 위원, 현대발전연구소 이사회 회원, 러시아 정부 보조금 협의회 회원, 신경제협회 운영위원이다.

 

그는 World Economy and International Relations, The Strategy of Russia, Vestnik MGIMO-University, Economic Policy, New Economic Association Journal 저널의 편집위원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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