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 & Economics
중동의 광범위한 분쟁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Image Source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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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ublished in: Oct.24,2024
Nov.18, 2024
세계 경제는 긴축 통화 정책, 약화된 글로벌 무역, 중국 경제 둔화,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진에 빠져 있다. 중동 분쟁이 확대되면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인플레이션 감소 노력이 훼손되고 경제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어언 1년이 넘었다.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으로 가자 지구에서는 광범위한 파괴와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분쟁은 이제 가자 지구를 넘어 예멘의 후티 반군,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삼은 이란의 공습으로 까지 확대되었다.
전쟁은 끔찍한 인도주의적 위기와 비용을 가져다 줄 뿐 만 아니라 그 확대 가능성은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 논문은 현재의 가자 지구 분쟁과 중동의 광범위한 분쟁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 가지 잠재적인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가
무엇보다도 중동 분쟁이 확대되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림 1은 지정학적 위험(GPR)지수와 지정학적 행위(GPRA) 지수의 진화를 보여준다(Caldara 및 Iacoviello, 2022). 이 지수는 전쟁, 테러, 국제적 긴장과 같은 불리한 지정학적 사건으로 인해 높아진 불확실성을 텍스트 기반으로 측정한 것이다. (이 지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 논문을 참조하세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전체 지정학적 위험(GPR) 지수와 ‘전쟁 및 테러 행위’ 구성 요소가 모두 급등하여 2015년 11월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IS)의 공격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분쟁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10월 이후 몇 달 동안 두 지수 모두 상당히 낮아졌다. 하지만 2024년 9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공격한 후 이 지수들은 다시 급등했다. 2024년 10월 중순 현재 지정학적 위험(GPR)지수와 지정학적 행위(GPRA) 지수는 각각 역사적 평균보다 21%와 35%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이 이렇게 높아지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연구에 따르면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면 유가가 상승한다(Mignon 및 Saadaoui, 2024). 또한 글로벌 투자가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이 증가한다(Caldara et al, 2022).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여러 선진국에서 기업과 소비자의 자신감이 상당히 낮아진다(de Wet, 2023). 왜냐하면 소비자는 대체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기업은 격동기 시기에 투자 결정을 미루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특히 초기 투자 비용이 높고 시장 지배력이 큰 기업은 자체 기업 수준의 투자를 줄인다(Wang et al, 2023).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글로벌 무역과 금융 흐름도 감소하여 신흥 시장에서 자본 흐름의 변동성이 커진다(Kaya 및 Erden, 2023).
석유 생산 감소와 에너지 가격 상승
중동 분쟁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생산 감소를 통해 직접적으로 그리고 불확실성 증가를 통해 간접적으로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들 수 있다.
이스라엘이 이웃 아랍 국가에 가한 조치에 대응하여 석유 수출국 기구(OPEC)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국가에 대한 처벌로 석유 생산을 줄일 수 있다. 1970년대 이와 유사한 조치가 있었고, 이로 인해 수년간의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세계 주요 경제권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9월 말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기 전까지는 중국에서 석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석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었다. 공급 측면에서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석유 생산이 증가하여 OPEC의 생산 감축에 대응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12월부터 석유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한 후 상황은 빠르게 반전되었다. 석유 가격은 일주일 만에 배럴당 10달러 가까이 치솟았고, 그 후에는 배럴당 5달러 정도 하락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즉각적인 석유 가격 영향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석유(및 기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여전히 세계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Liadze et al, 2022).
이러한 영향의 잠재적 규모에 대한 추가적인 맥락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는 석유 및 가스 가격이 국립 경제 사회 연구소(NIESR)가 지난 여름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예측한 기준 수준보다 2년 동안 10달러 더 높게 유지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여줄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립 경제 사회 연구소의 글로벌 거시경제 모델(NiGEM)을 사용한다.
이 모델 결과에 따르면 석유 및 가스 가격이 10달러 상승하면 주요 경제권에서 1년차에 인플레이션이 약 0.7%포인트 상승한다(그림 2 참조). 중국에서는 영향력이 더 크다. 왜냐하면 중국 경제는 석유 수입에 비교적 더 많이 의존하는 강력한 제조업이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 중앙 은행이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2년 동안 지속되었다.
그림 3에서는 석유 및 가스 가격 상승이 실질 GDP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위에서 설명한 시나리오대로 GDP는 주요 경제권에서 0.1-0.2% 하락할 것이다. 부분적으로는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실질 GDP는 이자 충격 이후 3년 동안 계속 약화될 것이다. 이후 석유 및 가스 가격이 기준 예측 수준으로 회귀함에 따라 경제 활동이 기준 수준으로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다.
운송 비용 증가 및 공급망 중단
중동에서 분쟁이 확대되면 운송 비용 증가와 공급망 중단을 통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3년 후반 홍해를 항해하는 상선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은 홍해를 통한 운송 중단이 세계 무역량의 80%를 차지하는 해상을 통한 세계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후티 반군의 로켓 공격 이후 일부 상선은 홍해에서 희망봉으로 행해 경로를 변경하여 운송 시간이 상당히 지연되고 운임 비용이 증가했다. 그 결과, 해상 운임 측정 기준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2024년 2분기에 공급망의 추가적인 혼란과 함께 약 260% 상승했다.
당사 분석에 따르면 운송 비용이 10% 증가하면 OECD 국가에서 수입 가격이 최대 1% 상승하고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약 0.5% 상승할 수 있다.
그림 4에서 알 수 있듯이 운송 비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6분기에 걸쳐 완전히 나타난다. 즉, 중동 분쟁이 확대되면 운송 비용이 상승하여 인플레이션 우려가 향후 1년 반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보다 광범위한 경제적 영향과 정책 대응
지정학적 위험 증가와 석유 및 운송 비용 증가는 각각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세계 경제의 경제 활동을 둔화시킬 수 있다. 한데, 이 두 가지의결합된 영향력은 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
중동 지역과 무역 및 금융 유대 관계가 강하고 국내 생산의 투입재로 사용되는 석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통화 정책 측면에서 중앙은행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할 수도 있다. 중앙은행이 이자율을 높이면 경제 활동이 더욱 침체될 수 있으며, 특히 일부 주요 경제권에서 이미 경기 침체 우려가 있는 환경하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즉각적인 경제적 영향 이외에도 중동 분쟁이 확대되면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이주민이 발생하여 주변 국가에 경제적, 사회적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많은 국가가 지역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군사 지출을 늘려야 할 수도 있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경제에 연이은 충격으로 인해 많은 국가에서 공공 부채 수준이 이미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국방 지출은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공공 인프라 투자의 희생하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전반적으로, 긴축 통화 정책, 약화된 세계 무역, 중국 경제 둔화, 다가올 미국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미국 무역 정책의 변화 가능성 등의 효과로 세계 경제는 이미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동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은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노력을 해치고, 세계 GDP 성장을 감소시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난민 위기와 국방비 증가로 인해 세계 경제에 더 큰 피해를 가져다 줄 수 있으며, 그 영향력은 보다 복잡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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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met은 NIESR의 수석 경제학자이다. 그는 흐로닝언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Hacettepe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NIESR에 합류하기 전 Ahmet은 터키 주재 영국 대사관과 터키 재무부에서 경제학자로 일했다. 그는 또한 흐로닝언 성장 개발 센터(GGDC)와 UNU-WIDER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Ahmet의 연구 분야는 개발도상국의 국제 무역 및 금융, 자본 흐름, 구조적 변화, 생산성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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