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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 Security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왜 지금 휴전에 합의했나 - 그리고 이 휴전은 이스라엘, 레바논, 바이든, 트럼프에게 무엇을 의미하나?

분리된 벽에 걸린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국기: 이스라엘-헤즈볼라 갈등을 상징

Image Source : Shutterstock

by Asher Kaufman

First Published in: Nov.27,2024

Dec.09, 2024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 단체 헤즈볼라는 2024년 11월 26일 60일간의 휴전에 돌입했다. 이 휴전 조치는 1년 이상 이어진 다국적 분쟁으로 인해 발생한 이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 휴전 합의 조건에 따라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자국 군대를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리타니 강 북쪽으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레바논군이 자국 영토에 배치되어 상황을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고, 미국, 프랑스, ​​기타 동맹국은 이 휴전 합의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휴전 합의는 관련 당사국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적대 행위의  영구적인 중단에 대한 전망은 무엇일까? The Conversation (미국)는 레바논과 국경 분쟁 전문가인 애셔 카우프만에게 지금 왜 휴전이 합의되었고 이 합의가 앞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 지를 물었고 그가 답했다.

 

왜 지금 휴전 협정이 체결되었나?

 

이 휴전의 시점은 이스라엘 정부, 헤즈볼라, 그리고 헤즈볼라의 주요 후원자인 이란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결과이지만, 그 이유는 모두 다르다.

 

이스라엘 정부에게는 국내 문제가 주요 이슈이다. 우선, 이스라엘 방위군은 1년 이상의 전쟁으로 지쳐 있다. 이것은 특히 이스라엘 예비군에게 해당되는데, 그 중 점점 더 많은 예비군이 임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일반 국민도 분쟁에 지쳐 있으며, 대다수는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지지한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도 정부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는 집권 연립정부 내 초정통파 파트너로부터 초정통파 유대인을 군 징집에서 면제하는 법률을 제정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레바논 전선을 조용하게 만들어 활동 인력의 필요성을 줄이는 것이 이러한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들은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복무하였는데 초정통파 남성에 대한 공식적인 징집 면제법이 제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화가 난 이스라엘의 세속적, 국가적 종교 계층은 헤즈볼라와의 전쟁이 끝나면 이 약(징집 면제법)을 삼킬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군의 관점에서 볼 때 레바논 전쟁은 이 전쟁을 통해 얻는 이익이 감소하는 지점에 도달하고 있다. 레바논 전쟁은 헤즈볼라의 군사적 입지를 약화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무장 단체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다.

 

휴전은 또한 헤즈볼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그 세력이 심각하게 약화되었고, 특히 전쟁으로 군사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이전 입장과는 달리 – 작년에 사망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거듭해서 주장했던 대로 –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먼저 휴전에 도달해야만 휴전이 가능하다는 것 – 그리고 확장해 살펴보면 이란은 이제 가자 지구와  레바논 두 전선을 분리할 의향이 있다. 이로 인해 하마스는 이란의 주요 대리세력인 “저항의 축” 그룹의 지원 없이 훨씬 더 약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을 때 헤즈볼라와 이 지역의 다른 무장세력을 이스라엘과 직접 대치하도록 끌어들이기를 바랐다.

 

헤즈볼라와 레바논의 다른 정치 세력도 강력한 국내적 압박에 맞서야 한다. 레바논은 이번 분쟁으로 인해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으며, 그 대부분은 헤즈볼라가 속한 이슬람 분파인 시아파 소속 주민이다. 레바논의 상황은 시아파와 다른 세력 간 종파적 싸움의 위험을 증가시켰다. 헤즈볼라 지도자들에게는 지금이 자신의 조직의 손실을 줄이고 헤즈볼라를 정치 및 군사적 조직으로 재편할 준비가 필요한 시점일 수 있다.

 

이란 역시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입지를 가능한 한 빨리 회복시키고자 한다. 이번 휴전 거래는 이란이 자국과 그 지역의 대리 무장세력들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차기 미국 행정부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졌으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헤즈볼라이다. 새 이란 대통령과 새 미국 행정부에게 있어 이란의 주요 대리 세력과 이스라엘 간 휴전은 이란이 트럼프 백악관과 건설적인 대화를 구축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이번 휴전에서 미국의 역할은 무엇?

 

나에게 흥미로운 점은 미국이 지난 1년간의 분쟁 기간 동안 이스라엘을 지지한 매우 명확한 입장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효과적인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미국 덕분에 휴전이 이루어졌고, 미국이 이스라엘의 주요 동맹국이자 주요 무기 공급자로서 이 분쟁에서 중립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휴전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도 미국의 역할을 기대한다. 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해상 경계를 처음으로 설정한 2022년의 획기적인 협정에서도 중요한 중재자 역할을 했다.

 

휴전 협정은 퇴임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취임하는 트럼프 행정부 모두에게 이롭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미국이 가자 지구 분쟁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1년 후 외교적 성공을 의미하며, 바이든에게는 긍정적인 외교 정책으로 자신의 대통령 임기를 마칠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기회이다. 트럼프의 관점에서 볼 때 레바논 휴전은 그가 직면해야 할 문제 중 하나를 줄이는 것이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레바논은 이 휴전 유지에 가장 큰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레바논은 이번 전쟁 이전에도 이미 위험한 경제 상황에 처해 있었고, 수개월간의 전투로 인해 국가의 구조적, 경제적, 정치적 위기가 더욱 악화되었다. 더 이상 인내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전쟁은 레바논에서 종파적 긴장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 나라에서 내전이 재발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그리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휴전이 레바논 사회의 다양한 적대 세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있다. 헤즈볼라는 약화되었고 따라서 헤즈볼라는 이제 레바논 정치에서 힘을 되찾을 방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다른 파벌과 정당이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이다.

 

헤즈볼라가 약해지면 다른 파벌이 이전에는 없었던 방식으로 이 무장 조직에 도전할 수 있다. 이스라엘에 의해 파괴되기 이전에는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에 도전할 위치에 있는 경쟁 집단은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다. 헤즈볼라의 군사력은 약화되었고 이 단체의 지도자인 나스랄라는 살해되었다. 그리고 나스랄라는 헤즈볼라의 얼굴과 두뇌일 뿐만 아니라 이란과 가장 중요한 연결 고리이기도 했다.

 

일부 레바논 전문가들은 헤즈볼라가 약화되면서 생긴 공백으로 인해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갈등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헤즈볼라가 레바논의 국내 세력으로 자신의 세력을 재확립하려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레바논의 정치 세력 재편이 정치적 공백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레바논에는 지난 2년 동안 임시 정부만 존재할 뿐 대통령이 없었다. 헤즈볼라가 새 대통령의 조건으로 대통령 후보자가 헤즈볼라의 동맹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이제 레바논 정치인들은 새 대통령에 대해 합의해야 하며, 그 대통령이 새 총리와 정부를 임명해야 한다. 헤즈볼라가 약화되면 이것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스라엘의 경우, 휴전은 헤즈볼라 미사일에 의해 파괴된 북부 지역을 재건하고 레바논 국경 근처의 북부 지역에서 다른 곳으로 이주한 60,000명의 이스라엘인에게 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 방위군이 두 전선에서 싸우는 대신 가자 지구에 집중해 군을 재편하고, 재충전하며,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휴전으로 영구적인 평화 협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스라엘, 헤즈볼라, 이란의 근본적인 정치적 목표가 변하지 않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영구적인 평화 협정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휴전이 가까운 미래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휴전 협정의 세부 사항은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쟁을 종식시킨 유엔 결의안 1701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엔 결의안 1701은 이란의 지원을 받은 헤즈볼라가 자신의 군사력을 키우고 이스라엘 북부에 대한 잠재적 지상 침공을 준비하는 데 이 휴전 기간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18년 동안 이 지역에 나름 평화를 가져왔다.

 

나는 이번 휴전 협정이 영구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번 협정이 이스라엘-레바논 간 영토 경계를 정하는 협상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번에 보다 더 큰 안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Shebaa Farms 지역과 Ghajar 마을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선의와 좋은 의도가 있다면 어려운 국경 분쟁도 해결될 수 있다.

First published in :

The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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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er Kaufman

Asher Kaufman은 미국 노트르담 대학교의 역사 및 평화 연구 교수이다. 그의 전공 분야는 현대 중동이며, 특히 레바논, 이스라엘, 시리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의 연구 분야에는 중동의 민족주의와 식민주의의 역사와 유산, 국경 분쟁과 역학, 기억과 역사, 폭력의 상호 작용이 포함된다. 그는 'Contested Frontiers: Cartography, Sovereignty, and Conconflict'(Woodrow Wilson Center, with Johns Hopkins)의 저자이다. 그는 또한 현대 레바논 국가 정체성의 역사인 'Reviving Phoenicia: The Search for Identity in Lebanon(I.B. Tauris)'의 저자이기도 하다. Kaufman의 최근 간행물에는 "Belonging and Continuity: Israeli Druze and Lebanon, 1982-2000", International Journal of Middle East Studies 48(2016), 1–2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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