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 & Economics
외교 다각화 추진 국가: 아프리카와 교류하는 걸프 지역 국가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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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ublished in: Mar.24,2025
May.12, 2025
요약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는 북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정치적·안보적 이익을 추구해 왔다.
• 그러나 2010년대 후반, 이들 국가들의 외교 정책에 “지경제적 전환”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들 걸프 3국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 에너지와 인프라는 이들 국가들이 이 지역에 경제적으로 참여하는 핵심 분야이다. 이러한 분야는 걸프 지역의 이익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가장 큰 필요를 충족시키기도 하다.
• 이들 국가들의 이러한 경제 참여는 아프리카에서 걸프 국가들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제 파트너를 다각화하고 이들 간의 경쟁을 촉진하는 추세와 잘 맞물려 있다.
• 유럽연합과 그 회원국들은 아프리카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그들의 참여 & 관여는 줄어들고 있다. 유럽이 대응책을 찾지 못한다면, 아프리카에서의 걸프 국가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어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지경제적 전환
오늘날 지정학과 지경제학에서 아프리카는 거대한 사업이다. 세계 “강대국”들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경쟁하기 위해 돌아왔고, 터키와 걸프 군주국가들과 같은 신흥 강대국들도 그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편,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분열된 세계 질서를 적극 활용하여 이러한 강대국들 간 경쟁을 조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그보다 덜하지만 카타르는 아프리카의 전통적 이익을 넘어 새로운 관점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 세 걸프 국가는 오랫동안 동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그곳에서 그들은 영토와 교역로를 확보하고, 지하 자원을 추출하고, 자신들이 선호하는 이슬람 세력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를 위해 외교, 경제, 안보 관련 지원을 강화하고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그리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이러한 걸프 국가의 정치군사적 행보는 종종 그들 간의 경쟁으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이들 국가의 예멘과 리비아 분쟁 개입 사례를 살펴보자 아랍에미리트는 이들 세 국가 중 단연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왔으며, 최근 수단 내전에도 적극 개입하면서 지역 및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이해관계에도 불구하고, 2010년대 후반 걸프 지역 강대국들의 외교 정책은 “지경제적 전환”을 경험했다. 이로 인해 걸프 지역 강대국들은 아프리카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고 진출하게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유가 하락은 항공업, 관광업, 물류업 등 이들 걸프 국가 경제에 중요한 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들 걸프 석유 및 가스 생산국들은 또한 세계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화석 연료가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화석 연료 시장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걸프 국가들에게 경제 다각화의 기회를 제공한다. 더욱이 아프리카 정부들은 걸프 지역 국가들이 에너지 전환에 대해 이중적 접근 방식을 추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즉, 당장 석유와 가스를 포기할 필요 없이 (아프리카는 이러한 측면에서 풍부한 전망을 제공한다), 재생 에너지로 부터 광물까지 미래 경제에 필수적인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아프리카 정부의 도움으로 걸프 지역 국가들은 중동 지역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안보 정책보다 아프리카에서 더 큰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아프리카에 대한 유럽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특히 유럽 국가가 에너지 공급을 보장받고 다각화하는 데 아프리카가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논문 “경쟁을 넘어(Beyond Competition)”에서 우리는 아랍에미리트의 아프리카 에너지 부문 참여를 분석하고, 유럽 국가들이 이러한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발생하는 위험을 완화하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본 정책 보고서는 이러한 연구를 더욱 심층적으로 다룬다.
먼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의 아프리카에서의 지경제 활동을 분석한다. 특히 이들 국가의 전략적 핵심 분야인 에너지에 초점을 맞춘다. 다음으로, 걸프 국가들 간 경제 성장 차이와 이러한 차이가 전통적인 아프리카 국가들의 이해관계와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는지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유럽 국가들이 이러한 새로운 현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아프리카와 분열되는 세계 질서
지난 5년간의 경제적, 지정학적 혼란은 강대국과 신흥 강대국들이 아프리카에서 경쟁하는 방식,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들이 세계 다른 지역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변화시켰다. 이는 정치적, 경제적 관계 모두에 해당한다.
아프리카
아프리카의 다각화 수용은 재구성된 세계 질서를 옹호하는 남반구 국가들의 광범위한 움직임을 반영한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핵심적인 요구는 글로벌 거버넌스 구조의 형평성, 포용성, 그리고 주체성이다. 이는 서구 주도 모델에 대한 역사적 의존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원조 및 개발 프레임워크가 포함된다.
이러한 다극화의 시대는 코로나-19 이후의 혼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심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되었다. 서방 국가들이 자국 내 경제적, 지정학적 격변에 집중하는 동안, 많은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자신들에 대한 무관심과 서구의 자기중심성을 목격했다. 이는 서방의 백신 사재기, 그리고 아프리카의 위기를 희생시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량 원조에 대한 아프리카인들의 비판에서 잘 드러났다. 따라서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점점 더 대안적인 파트너를 모색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사태 발전은 보다 오래된 추세를 더욱 악화시켰을 뿐이다. 2000년대 초부터 서방의 아프리카 참여는 꾸준히 감소해 왔다. 대신 중국, 터키, 러시아와 같은 다른 강대국들은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은 서방 주도에 대한 아프리카의 반감과 불만을 잘 이용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자신들의 정치, 경제, 군사적 영향력을 정당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브릭스+ (아랍에미리트가 가입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2024년 초청받음)와 같은 더욱 강력한 비(非)서방 동맹을 위한 공간도 마련할 수도 있다.
걸프 국가
아프리카의 다극화 수용은 걸프 지역 강대국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으며, 이들강대국들은 동서양 및 남북 간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자체 외교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반(反)서방적인 수사(修辭)를 명시적으로 채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국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안적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걸프 지역 세 국가는 서구 모델과는 다른 개발 협력 및 자금 지원을 아프리카 파트너들에게 제공한다. 이들은 더욱 유연하고 신속한 자금 지원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들 국가의 국가 주도 경제 모델은 정치적 의제와 전략적 투자를 연계한다. 이를 통해 이들 걸프 지역 국가들은 다른 외부 세력이 아프리카에 남긴 자본과 정치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신의 재정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연계는 시의적절하며 아프리카 및 걸프 지역 국가들이 변화하는 세계 권력 분배 역학을 헤쳐나가는 데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다. 또한 걸프 지역 국가들이 아프리카 정부들과 정치적 자본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걸프 지역 군주국의 전략적 이익이 아프리카의 장기적인 개발 목표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착취적이고 수탈적인 관계를 조장할 수도 있다. 아프리카에서 걸프 지역 군주국의 세력 확대는 유럽인들이 아프리카 대륙과의 관계를 재건할 수 있는 여지를 감소시킬 수도 있다.
유럽
유럽 국가들은 아프리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분열되고 있는 세계 질서 속에서 특히 트럼프 행정부와 서구 통합에 미치는 트럼프의 악영향 때문에 유럽 국가들의 지위는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서구의 거버넌스, 원조, 재정 모델이 다른 모델과의 경쟁에 직면하면서 유럽의 아프리카 경제 참여는 한동안 감소해 왔다.
현재 유럽연합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국으로, 두 지역 간 무역 규모는 연간 약 3,00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유럽연합의 아프리카 무역 점유율은 1990년 이후 크게 감소했다. 이는 중국과 같은 국가들과의 경쟁을 반영하는 것으로, 중국은 이 지역과의 수출입 모두에서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 국가들의 수입 규모에서 유럽연합과 경쟁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이 중국으로 부의 수입하는 물품은 특히 소비재 부문에서 증가했지만, 에너지 및 기타 산업 부문에서도 점차 증가했다. 한편, 유럽연합은 기계, 화학 제품, 자동차와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에서 여전히 중국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중국이나 걸프 지역 국가 등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주로 원자재, 광물, 석유를 유럽으로 수출한다.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신흥 경제국들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전체 수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비록 비중이 아직 전체의 10%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걸프-아프리카 (지)경제 관계 확대
투자 및 금융
아프리카에 대한 걸프 지역 국가들의 금융 사업 참여 규모는 걸프 군주국의 참여 확대가 두드러진다. 2022년과 2023년 걸프 협력회의 국가들은 아프리카 대륙에 총 1,13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FDI)를 했으며, 이는 지난 10년간의 총 투자액(1,020억 달러)을 초과하는 수치이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는 자국의 이익을 보장하고 아프리카의 가장 큰 필요를 충족시키는 에너지, 기후, 인프라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투자를 확대하는 핵심 분야는 인프라(및 연결성) 투자이다. 이들 국가 간 이해관계는 겹치지만, 아랍에미리트가 항만, 물류 네트워크, 경제특구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도로 부문의 주요 투자국이다. 세 국가 모두 아프리카 지역의 항공 연결성을 위해 투자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그 비중이 작다.
이러한 걸프 지역 국가의 투자는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 또한 이들 투자는 걸프 국가들의 지정학적 입지를 강화하여 지난 20년 동안 중국이 일부만 담당했던 아프리카 인프라의 공백을 메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은 이제서야 글로벌 게이트웨이(Global Gateway)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게다가, 걸프 지역 국가들은 서방 금융권이 아프리카에서 철수하면서 남겨둔 자금 공백을 메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아랍에미리트는 아프리카의 에너지 전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45억 달러를 약속했다. 이 재정 지원은 아프리카 국가의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개발, 그리고 보다 광범위한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2024년 3월, 아랍에미레이트 은행 4곳은 아프리카 금융공사(AFC)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으로 11억 5천만 달러를 조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개발 기금을 통해 오랫동안 아프리카에 개발 지원을 제공해 온 사우디아라비아는 2023년 아프리카 금융공사와 아프리카 대륙 전역의 인프라에 공동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4년 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향후 10년간 아프리카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 수출입 신용 제공, 그리고 민간 부문 성장 촉진을 위해 다양한 금융 수단을 통해 410억 달러를 약속했다.
2022년 카타르는 기후 변화에 취약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후 적응 프로젝트에 2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는 가뭄 및 홍수 완화 프로그램 에 대한 자금 지원, 그리고 오프그리드(off-grid) 지역 사회의 재생에너지 접근성 확대가 포함된다. 카타르는 2024년 르완다의 비룽가 아프리카 펀드 설립에도 기여했다. 이 펀드는 르완다와 아프리카 전역의 혁신 분야에서 사회 서비스 및 민간 부문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카타르는 2억 5천만 달러를 지원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많은 투자와 거래는 불투명하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 이는 걸프-아프리카 금융 및 투자 파트너십이 진정으로 상호 이익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걸프 지역 군주국들이 재정적으로 탄탄하기 때문에 힘의 균형이 종종 이들 군주국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며, 이는 아프리카의 부채 부담 증가와 같은 비대칭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중요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투자는 역사적으로 아프리카와 외부 세력 간의 관계를 특징지어 온 채굴주의의 근본적인 역학 관계를 변화시키지는 못할 수 있다. 무역 데이터에서 명확히 드러나듯이, 여기에는 걸프 지역 국가들도 포함된다.
무역
아랍에미리트는 오랫동안 다른 두 걸프 국가보다 무역에 더욱 집중해 왔다. 따라서 아랍에미리트와 아프리카 지역 간 무역(경제 수역을 통한 재수입 및 수출 상품 포함)은 지난 10년 동안 상당히 성장했다. 반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성장을 보였다.
아랍에미리트는 지속 가능한 수입 물품 확보를 위해 일찍부터 무역, 물류, 서비스 분야에 진출했으며, 특히 석유 매장량이 매우 제한적인 두바이가 그 역할을 수행했다. 에미레이트는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항만 및 운송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장해 왔다(두바이에 본사를 둔 DP World와 최근에는 아부다비 포츠와 같은 거대 물류 기업들의 주도 하에). 이를 통해 아랍에미리트는 아프리카와 세계 무역의 관문으로 발돋움했다.
걸프-아프리카 간 무역은 양자 간 경제 관계의 깊은 역학을 보여준다. 글로벌 무역 패턴에 따라, 아프리카 지역으로 향하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은 화석 연료와 탄화수소 파생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걸프만 국가들의 아프리카 대륙으로의 영향력 확대에 화석 연료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산업화와 도시화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화석 연료를 포함한 아프리카 전체의 에너지 수요는 2040년까지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걸프 지역 국가들에 새로운 시장을 제공한다.
한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걸프만 지역 국가로의 수출품은 주로 금을 포함한 금속과 광물, 그리고 농산물로 구성된다. 이는 수출 관계가 대체로 채굴 중심적임을 보여준다. 금 거래는 아프리카 국가와 아랍에미리트 간 무역 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이로 인해 아랍에미리트는 귀금속의 주요 수입국이자 정련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양자 간 무역 패턴은 상호 의존성을 부각해 선보이고 있지만 구조적 불균형도 드러낸다. 아프리카 지역의 수출은 원자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만이 그 혜택을 누리는 반면, 걸프 지역 국가들은 고부가가치품 수입과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 외교와 녹색 전환
아프리카의 풍부한 천연자원은 이 대륙이 세계 에너지 전환의 중심임을 의미한다. 아프리카는 석유와 가스 매장량 이외에도 재생에너지 기술에 필수적인 풍부한 광물(리튬, 코발트, 희토류 원소 등), 풍부한 태양에너지 잠재력, 그리고 탄소 상쇄를 위한 잘 보존된 삼림을 자랑한다. 이러한 천연 자원은 이 지역의 막대한 에너지 수요와 맞물려 걸프 지역의 아프리카 확대 전략에서 에너지와 기후 문제를 핵심 요소로 삼는 데 기여한다.
수출 및 수입 그리고 GDP를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걸프 지역 국가들에게 화석 연료로부터의 신속한 에너지 전환은 비현실적이다. 한편, 아프리카에서는 석유와 가스가 여전히 에너지 소비(최종 에너지 소비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논의된 바와 같이, 이는 걸프 국가들에게 아프리카의 현재와 미래 수요 충족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새로운 에너지 가치 사슬의 관문 역할도 한다. 걸프 지역국가들은 탄화수소 시대가 쇠퇴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는 석유와 가스가 세계 에너지 거버넌스에서 가져왔던 영향력을 잃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녹색 경제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노력한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에너지 시장과 자원을 지속 가능한 경제 변혁을 위한 광범위한 전략에 통합하고자 노력한다.
탄화수소
걸프 지역 국가들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석유 및 가스 자원에 대한 개발을 더욱 가속화해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려는 의지를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주로 유통(하류)과 운송 및 저장(미드스트림) 분야에 투자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아프리카의 석유 및 가스 탐사 및 생산(상류)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카타르는 상류 생산 탐사와 아프리카 LNG 부문의 지분 확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는 세계 LNG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카타르의 독보적인 에너지 프로필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에너지 전환으로 가스와 같은 친환경 연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천연가스 분야에서 세계적 우위를 공고히 하려는 카타르의 장기 전략과도 부합하다. 아랍에미리트 또한 2050년까지 천연가스가 에너지 믹스에 더욱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아프리카의 LNG 부문에 주목하고 있지만, 현재 공급량의 거의 3분의 1을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가스 투자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랍에미리트 에너지 대기업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는 모잠비크의 로부마(Rovuma) LNG 프로젝트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집트에서 BP와 가스 계약을 체결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선진국들이 주장하는 석유 및 가스의 급속한 폐기에 반대하는 점에 있어 걸프 지역 국가들과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석유와 가스는 여전히 중요한 주요 수입원이며, 산업 성장과 에너지 안보의 원천이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이러한 자원이 자신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 경제 다각화 노력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자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입장은 탈(脫)석유 및 가스 정책을 추진하는 유럽의 입장과 상반되며, 따라서 양자의 상호 협력은 에너지 전환에 대한 접근 방식에 있어 더욱 강력한 유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녹색 가치 사슬
아랍에미리트의 “We the UAE 2031” 비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Vision 2030”은 탄화수소 중심에서 벗어나 경제를 다각화하겠다는 약속을 보여주는 경제 개혁 이니셔티브이다. 이는 화석 연료가 영원히 지속될 수 없으며, 친환경 가치 사슬이 큰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지도자들이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하지만 카타르는 훨씬 덜하지만)는 대내외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탄소 중립 경제로의 전환을 포함하여 세계 에너지 정책 결정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
풍부한 태양광 및 풍력 자원을 보유한 아프리카 대륙은 걸프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전문성을 확장할 수 있는 이상적인 시험장이다. 또한 확대 가능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수출 가능한 친환경 기술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이들 걸프 3국 모두 아프리카 전역에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배터리, 친환경 수소, 열에너지와 같은 다른 재생에너지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마스다르와 AMEA 파워를 통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ACWA 파워 또한 이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카타르는 이 분야에 투자 기회를 모색해 왔지만, 위험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 외국 기업의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투자 또는 브라운필드 투자를 선호한다.
이러한 걸프 3국의 약속 중 일부는 현재 확정 상태는 아니지만, 이들의 참여는 아프리카의 에너지 접근성 확대에 기여하여 아프리카 대륙의 심각한 에너지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이들 국가의 접근 방식은 탈탄소화와 에너지 안보 및 경제 개발의 균형을 이루는 실용적인 전환을 옹호할 수 있게 해주며,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서 에너지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국가라는 평판을 강화한다.
핵심 광물
동시에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광물 가치 사슬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는 경제 다각화와 기술적 야망에 있어 이러한 자원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금(Gold)은 아프리카에서 아랍에미리트로 가장 많이 수입되는 품목이다. 하지만 구리와 같은 다른 광물 또한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수입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이들 광물들은 녹색 경제의 근간이며 또한 디지털 혁신(AI 및 국방 포함, 특히 아랍에미리트는 방위 산업 발전에 따라 이중 용도 광물에 주목하고 있음)뿐만 아니라 인프라 구축에도 필수적이다.
무역 중심 외교 정책에 따라 아랍에미리트는 이러한 상품 무역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산업 발전에 필요한 원자재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에 따라 전기차 및 재생에너지 기술과 같은 국내 제조업 및 첨단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한다. 아프리카 광물 확보는 국내 생산에 필요한 투입재를 제공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치 사슬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있어 이들 핵심 광물에 대한 글로벌 경쟁은 원자재 공급자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설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러한 자원이 자국의 산업화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내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단순한 원자재 추출 및 수출보다는 현지 가공 및 제조를 우선시하는 투자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걸프 지역 국가들이 이러한 열망에 어느 정도 동참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걸프 국가들의 차이점
몇 가지 유사한 점에도 불구하고,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는 아프리카에 대한 접근 방식이 상당히 다르다. 이러한 차이는 국가 간 서로 다른 국내적 과제와 외교 정책 전략에서 비롯된다. 지경제학으로의 전환은 분명하지만, 이는 세 국가, 특히 아랍에미리트가 전통적인 관심 분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안보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각 국가 프로필
아랍에미리트는 (금을 제외하고) 국내 산업 역량이 상당히 부족하다. 따라서 수입 물품 확보를 위해 보다 크고 나은 무역로가 필요하다. 아프리카에서 확대되는 소비 시장과 녹색 가치 사슬에서의 중심적 위치는 이러한 측면에서 아랍에미리트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아부다비는 위험 부담이 크고 주로 국가 지원에 의존하는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는 경제적 수익에 대한 강한 지향점 추진으로 완화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영향력은 아프리카 대륙 전역으로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대외적으로는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수단 개입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하여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능력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정치-안보적 접근 방식 채택은 아프리카 다른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두드러지지만, 향후 아랍에미리트와 아프리카 양자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경제적 이익이 아프리카에서 확대됨에 따라, 아랍에미리트 지도자들은 보호해야 할 부분이 더 많아질 수 있으며, 이는 안보적 접근 방식을 채택할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에너지 외교는 아랍에미리트의 아프리카 사업 참여가 경제적 사업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더욱 강화한다. 예를 들어, 2024년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기후 회의는 아랍에미리트를 에너지 전환의 세계적인 리더로 자리매김하려는 아랍에미리트의 야망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러한 접근의 필요성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지지는 아부다비가 아프리카를 합의 도출의 핵심 무대로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높은 인구 증가(대부분 25세 미만)와 높은 실업률로 인해 사회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는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와는 대조적이다. 따라서 아프리카는 경제 다각화를 목표로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개혁 프로그램에 기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지역이다. 녹색 가치 사슬은 이러한 노력 가운데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적 사회경제적 제약과 국내 개혁의 시급성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위험 회피적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제한적인 참여만 이루어졌다.
이러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중한 태도는 2010년대 사우디아라비아가 해외 지역에서 보다 개입주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과 대조된다. 홍해의 아프리카 지역에서 동맹국을 확보하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적 정책은 주변국과의 화해를 어렵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2015년 예멘에서 후티 반군을 상대로 벌인 군주제 국가들 간 전쟁과 2019년 수단 대통령 오마르 알바시르 축출에 기여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개입이 여기에 포함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소프트파워와 경제 외교에 더욱 의존하며, 무슬림 세계에서 전통적 리더십과 개발 원조를 활용하여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특히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의 안정과 다자간 대화에 중점을 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적 필요와 지정학적 신중함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관여는 여전히 거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오늘날 카타르는 장기적인 비전보다는 당면한 전략적 필요에 의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카타르는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와 달리 에너지 전환 관련 압력에 덜 제약을 받는다. 카타르의 가스 의존도는 도하에 보다 큰 경제적 안정(수입가스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취약할 수 있음)과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 카타르는 아프리카에 대한 접근 방식을 현재까지 크게 바꾸지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카타르는 자국과 정치적, 경제적 관련성을 모두 지닌 선별적이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에만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집중적인 사업들은 광범위한 참여보다는 핵심 분야에서 양자 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카타르의 제한적인 접근 방식은 아프리카에 대한 카타르의 지식 부족과 전반적으로 위험 회피적인 외교 정책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카타르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 확장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찬가지로 카타르는 아프리카 대륙의 정치 문제에 소프트파워를 중시하는 접근 방식을 추구한다. 이는 갈등 중재에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카타르는 다르푸르 분쟁, 에리트레아-지부티 국경 분쟁, 소말리아 화해 노력 등 과거 협상에서 핵심적인 외교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25년 3월에는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 간 중재를 주재하여 다른 협상국들이 실패했던 협상에서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카타르의 접근 방식은 대화와 평화 촉진자로서 유럽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것도 히나의 목표로 한다. 유럽의 對아프리카 전략은 경제적 우선순위와 외교적 야망 사이의 균형을 취하는 것이다.
유럽의 대(對)아프리카 전략은 유럽에는 어떤 의미?
유럽연합과 그 회원국들은 아프리카에 진출한 걸프 지역 국가들과 협력해야 한다. 만약 유럽연합 국가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정치적, 경제적 쇠퇴는 가속화될 수 있다. 또한, 이는 걸프-중국, 걸프-러시아 파트너십과 같은 강대국들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양자 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는 여지를 열어줄 가능성이 높다.
유럽연합 국가들과 걸프 지역 국가들 간 협력 부족은 유럽 국가들이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유럽 국가들이 걸프 지역 강대국들과 협력하고 이어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 녹색 산업 전환에서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과 기회는 걸프 지역 국가들의 아프리카 사업 참여가 가진 강점과 약점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관계는 유럽과 아프리카에 진출한 걸프 국가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유럽연합과 그 회원국들은 걸프 국가들의 이익에 필수적인 분야에 고유한 가치를 더할 수 있으며, 이는 양측이 직면한 위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걸프 지역 국가들은 재생 에너지와 같은 분야에서 유럽의 기술 노하우와 혁신을 통해 혜택을 볼 수 있다. 더욱이 유럽은 인적 자본 개발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소프트파워 전략을 통해 교육 및 훈련 제공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아프리카의 급속한 발전과 산업화에 필요한 숙련되고 교육받은 인력을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은 아프리카 전역에 오랫동안 정치적, 제도적으로 하나의 세력으로 존재해 왔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시장 및 거버넌스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 적용 경험을 가지고 있어 양자 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은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이 부족한 걸프 지역 국가들에게 유용할 수 있으며,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은 걸프 지역 국가들의 재정 자원 활용,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능력, 그리고 연결성 확대 노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걸프 지역군주국들은 또한 유엔과 G20과 같은 포럼, 특히 에너지 분야(예: COP 기후 회의, 사우디아라비아 미래 광물 포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 국가들은 아프리카에 진출한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를 활용하여 남반구 국가들의 글로벌 거버넌스에서의 평등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 이는 아프리카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서 유럽의 역할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글로벌 에너지 및 지경제 환경에서 유럽 국가들이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프리카 국가들 또한 혜택을 누릴 것이다. 다양한 국제 파트너를 갖는 것은 새롭게 강화된 지정학적, 경제적 협상력의 핵심이다. 즉, 유럽과 걸프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 증진은 유럽의 영향력 감소와 걸프 지역 국가들의 세력 확장(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으로 인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필수적일 수 있다.
유럽의 대응 방안
유럽연합과 그 회원국들은 우선 걸프만 지역 국가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을 위해 네 가지 기회에 집중해야 한다:
1. 에너지 협력 및 접근성. 아프리카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걸프만 지역 국가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유럽은 아프리카 대륙 전역의 (청정) 에너지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걸프만 지역 국가들은 아프리카의 발전 프로젝트와 교통망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지역 통합을 통해) 시장 확대에 기여하며, 다른 투자자들에게 아프리카 대륙을 더욱 매력적인 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 유럽의 재생에너지 기술 전문성은 이 분야에 대한 걸프만 국가들의 투자 역량과 야망을 보완한다.
• 기회: 유럽은 아프리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걸프만 국가들과 공동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아랍에미리트의 마스다르(Masdar)시티와 사우디아라비아의 ACWA 파워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 유럽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기업 및 아프리카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아프리카의 재생에너지 역량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투자 위험과 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모리타니 정부는 이미 아랍에미리트의 인피니티 파워(Infinity Power) 및 독일 개발업체 콘준크타(Conjuncta)와 협력하여 자국에 10기가와트 규모의 친환경 수소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유럽 에너지 기업들 또한 카타르의 위험 회피 성향과 파트너십을 통한 위험 감소에 대한 관심을 활용하여 사업 확장에 나서야 한다(2024년 이탈리아 에넬 그린 파워(Enel Green Power)와 카타르 투자청(QIA) 간의 계약에서 암시되었듯이).
• 위험: 유럽 국가들이 이러한 기회를 포착하지 못한다면, 걸프 지역 국가들이 아프리카 재생에너지 부문을 장악하게 될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이 아프리카 대륙의 에너지 시장 확대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유럽이나 아프리카의 기후 및 에너지, 그리고 산업적 이익보다 걸프 국가 중심의 정책이 우선시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의 강력한 입지가 없다면, 유럽은 유럽의 이익과 세계 기후 목표 모두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아프리카의 에너지 환경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위험이 있다.
2. 지역 간 인프라 개발. 걸프 지역 국가들이 아프리카의 인프라와 지역 연결성에 투자함으로써 유럽은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자극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규모와 복잡성을 고려할 때, 3자 간 협력은 비용, 위험, 그리고 전문성을 분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걸프 지역 국가, 특히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와 적극적으로 협력함으로써 유럽은 아프리카의 인프라 개혁에서 주요한 역할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요 프로젝트들이 유럽의 무역 이익 및 장기적인 전략적 우선순위와 부합하도록 할 수 있다.
• 기회: 유럽연합과 그 회원국들은 아랍에미리트의 해상 및 물류 역량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인프라 투자를 기반으로 걸프 지역 국가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로부터 발전소, 에너지 분배 시스템까지 중요한 프로젝트들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은 또한 지역 간 철도 분야에서 걸프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해야 한다.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를 연결하는 “로비토 회랑”(Lobito Corridor)과 같은 이니셔티브에 대한 3자 간 협력은 어떤 국가도 단독으로 쉽게 추진할 수 없는 파급력이 큰 인프라 개발에 기여할 것이다.
• 위험: 유럽이 이러한 협력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적, 지정학적 지형을 형성할 새로운 무역 회랑과 공급망 구축에서 소외될 위험이 있다. 항만, 철도, 물류 허브, 에너지 네트워크와 같은 핵심 인프라에 대한 통제는 지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도구이며, 누가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그 혜택을 누릴지 결정한다. 유럽이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할 경우, 걸프 지역 국가들을 비롯한 외부 세력이 유럽의 접근성을 약화시키고, 유럽 기업의 시장 참여를 제한하며, 지역 경제 통합에 대한 유럽의 전반적인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아프리카 인프라를 형성할 수 있다.
3. 역량 강화 및 인적 자본 개발. 아프리카의 급속한 발전에는 교육받고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유럽 국가들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교육 및 직업 훈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3자 협력의 또 다른 잠재적 영역이다.
• 기회: 유럽연합과 그 회원국들은 아프리카 및 걸프 국가들과 협력하여 공동 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유럽은 선진 교육 모델, 기관 설립 및 규제 체계에 대한 경험을 통해 이러한 노력에 독보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또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특히 에너지 및 인프라와 같은 핵심 분야에서 유럽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걸프 지역 국가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조율해야 한다.
• 위험: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의 무관심은 걸프 지역 국가 주도의 교육 프로그램이 이들 군주국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아프리카의 인력을 형성하게 할 수 있다. 이는 아프리카의 미래 발전에 대한 유럽의 영향력을 제한할 위험이 있다. 또한, 유럽이 숙련된 아프리카 인력에 접근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는데, 이들은 외국 투자자들이 아프리카의 현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수적이다.
4. 금융 상품 및 투자 메커니즘. 아프리카 개발에는 상당한 자본 유입이 필요하지만, 투자자들은 종종 이 대륙을 고위험 지역으로 간주한다. 아프리카 에너지 인프라의 자금 조달자이자 개발업체로서 걸프 지역 국가들이 차지하는 역할이 커짐에 따라 공동 위험 관리 전략의 기회가 제공된다. 이는 유럽 및 걸프 국가 투자자들이 이러한 위험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유럽과 걸프 국가들은 자원과 전문성을 공유함으로써 아프리카의 자금 조달 부족, 특히 대규모 에너지 및 인프라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부족을 메울 수 있는 자본을 확대할 수 있다.
• 기회: 유럽 금융기관은 아프리카 금융기관, 걸프 국가 투자자 및 개발업체와 협력하여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 예를 들어, 유럽투자은행(EIB)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물론, 독일의 KfW나 이탈리아의 카사 데포시티 에 프레스티티(Cassa Depositi e Prestiti)와 같은 유럽연합 회원국의 개발은행도 이러한 협력에 참여해야 한다. 이러한 협력은 투자 위험을 줄이고 대규모 인프라 및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기존 프로젝트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협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와 같은 위험 회피 성향의 국가에 특히 매력적일 것이다.
• 위험: 이러한 협력이 없다면 걸프 투자자들이 아프리카 투자 환경을 점점 더 장악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걸프 지역의 이익에는 효과적일지라도 유럽의 사업 관행, 규제 기준 또는 장기적인 지속가능성 목표에는 부합하지 않는 금융 구조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유럽 기업들이 더욱 경쟁적이고 불투명한 투자 환경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아프리카의 필요와 유럽의 목표를 모두 충족하는 투자를 촉진하는 유럽의 역량도 약화될 수 있다.
이러한 네 가지 기회는 3자 간 협력의 시험대가 될 수 있으며 또한 3자 간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도 있다. 유럽은 이러한 초기 협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에서 지정학적, 지경제적 이익을 수호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 너머까지 유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신흥 강대국들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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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rado čok은 유럽외교협회 객원연구원이다. 그의 연구는 인프라와 에너지 부문에 초점을 맞춰 아프리카에서 걸프 지역 국가의 역할을 탐구한다.
Maddalena Procopio는 유럽외교협의회 아프리카 프로그램의 선임 정책 펠로우이다. 그녀의 주요 연구 관심 분야는 아프리카 지역의 지정학과 국제 관계, 특히 아프리카-중국, 아프리카-EU 관계, 신흥 중견국,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서 아프리카의 역할,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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