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ense & Security
수단 내전을 치르는 당사자들 사이에는 평화가 가능할까?
Image Source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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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ublished in: Sep.02,2024
Oct.07, 2024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려면 내전 당사자들이 아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협상을 해야 한다.
2023년 4월 15일 수단에서 내전이 발발한 이래 압델 파타 알부르한 지휘하의 수단군(SAF)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휘하의 신속지원군(RSF)은 다양한 동맹국과 대리 무장 세력들의 지원을 받아 소모전을 벌여 왔다. 수단 내전은 국내 및 국제적 차원에서 권력 투쟁과 이념적 차이로 인해 복잡해졌으며 민족적 색채도 띠고 있다.
다자간 협상으로 약 16,000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집을 잃고 이주민이 된 이 수단 내전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제로섬 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화가 얼마나 실행 가능할까?
수단군과 신속지원군은 무장 및 비무장 동맹 세력이 많으며, 이들은 각자 상당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수단군과 신속지원군은 또한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의 대리자이다. 이러한 국가 및 세력들과 내전의 지속 또는 해결에 관한 수단의 이해관계는 항상 일치하지는 않다. 이러한 가운데, 시민 세력인 타카둠(Taqqadum)은 신속지원군과 수단군 사이의 중재자이자 또 한편으로 이들에 대한 대안 세력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내전이 시작되었을 때, 여러 중재 채널이 작동했다. 첫 번째 중재 시도는 2023년 5월 사우디아라비아-미국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2024년 8월 제네바에서 진행된 협상은 실패로 끝났다. 아프리카 연합(AU), 동아프리카 정부 간 개발기구(IGAD)가 중재한 4자회담, 이집트 이니셔티브, 유엔 특사도 별개의 조율된 협상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중재 노력들은 수단군의 전제 조건, 신속지원군의 전장(戰場)에서의 성공, 모든 파벌의 상호 인정 부족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중재 국가와 기구들은 최근에 서로 경쟁하거나 한 쪽 파벌(내전 당사자) 편을 들었다. 모든 중재 과정은 내전 당사자 간 대화를 촉진하는 데 필요한 영향력이나 지렛대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소들이 합쳐 수단 내전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이들 요소들이 파벌들 간 의견 불일치의 해결을 막는 주요 장벽은 아니다. 수많은 중재 협상이 실패한 것은 내전 당사자들이 중재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고 서로에게 강력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국내 및 국제적 차원에서의 권력 다툼과 이념적 차이가 수단 내전을 복잡하게 만든다.
게다가 다양한 중재자의 전략은 인도적 휴전에서 시작하여 권력 공유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는 예측 가능한 점진적 논리를 따른다. 모든 이해 당사자는 이러한 협상 과정의 단계를 예상할 수 있는데, 내전 발생 전 실패한 중재 설정과 유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협상 과정에는 참여하는 것을 주저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수단의 다양한 파벌이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다르다는 것이다.
정치적 기본 협정 규정과는 달리 신속지원군이 수단 정부 군에 통합되기를 꺼리는 것은 수단군에서 높은 직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회의당(NCP) 구성원에 대한 신속지원군의 의심을 반영한다. 그런데 이러한 불신이 수단 내전을 촉발시켰다.
내전 발발 후 국민회의당의 야망은 주로 수단군의 무능한 외교 때문에 커져왔는데, 현재 국민회의당은 수단의 정치 권력을 획득하고 이어 그 정치적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려 한다. 수단에 대한 신속지원군의 비전은 정교(政敎) 일치 통치로 수단의 국정 난맥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국민회의당 구성원과 자칭 이슬람주의자를 배제하는 것이다.
반면, 국민회의당의 잔당인 수단군 대원들과 이슬람주의자들은 신속지원군을 자신들의 제자, 아마추어 군인, 심지어 리더십 역할을 할 자격이 없는 반역자로 인식한다. 수단군의 하위 계급 대원들과는 대조적으로 국민회의당은 신속지원군에 대해 깊은 원망을 품고 있으며, 신속지원군에 대한 군사 행동이 그들의 배신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믿는다. 마찬가지로 수단군은 신속지원군이 제다 협정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또한 수단군은 국제적으로는 영향력이 있지만 국내 정치에서는 별 영향력이 없는 타카둠과 권력을 공유하기보다는 이들과 결별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공정성을 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카둠은 이슬람주의자와 국민회의당에 대한 적대감을 품고 있고, 신속지원군과의 공식적인 유대 관계를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속지원군과 연합하게 되었다. 그러나 타카둠은 자유와 변화의 세력, 민주 블록, 저항 위원회의 분파와 수단에서의 영향력 확보를 놓고 서로 경쟁하고 있어 이러한 분열된 민간 시민 단체에서 리더십을 주장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대립 및 분열은 관련 당사자 간의 이념적 차이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신속한 해결책 마련이 불가능해진다.
이해 당사자들은 내전 발생 전 실패한 중재 설정과 유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협상 과정에는 참여하는 것을 주저한다.
국민회의당과 이슬람주의자들은 타카둠과 신속지원군에 하나의 도전을 제시한다. 국민회의당과 이슬람주의자들과 연계된 민족 집단도 구성원으로 받아들인 신속지원군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도전하는 상대와의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 반면, 내전 발발 후 수단의 세속 정부는 많은 반란 무장 운동 세력에게는 협상이 불가한 존재이다. 타카둠과 신속지원군에게는 이러한 입장의 변화가 가능하지만 이슬람주의자들과 국민회의당에게는절대 불가하다.
2003년 다르푸르 내전에서의 신속지원군의 인권 침해 역사와 지속적인 위법 행위를 감안할 때 신속지원군과의 협상은 모든 이해 당사자에게 상당한 법적, 윤리적 도전을 안겨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단 영토의 거의 절반을 통제하고 있는 신속지원군이 평화 협상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것은 필수적인 사항이다.
타카둠의 야망에 대해선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지만, 그들의 최종 목표는 정치 권력을 얻는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타카둠은 무장 세력 중 하나와 동맹을 맺거나 또는 민간 시민 단체에서 자신의 입지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단군 또는 신속지원군와 협력하는 것은 정치적 위험을 수반한다. 일부에서는 신속지원군이 수단군보다 신뢰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신속지원군의 신뢰성이 나름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이해 당사자의 완고함은 수단을 리비아와 소말리아를 합친 실패한 국가 로 바꾸고 있으며, 이것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7월 카이로 정치 및 시민 세력 회의와 아프리카 연합이 주도한 수단의 제반 세력 간 대화 회의에서 타카둠이 보여준 모호함 때문에 두 중재 회의에서의 협상 프로세스가 모두 약화되었다.
신속지원군은 수단 영토의 거의 절반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단군은 1월 동아프리카 정부간 개발기구 정상 회의와 8월 제네바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고, 덜 알려졌지만 보다 실용적인 마나마 회담에서도 철수함으로써 신속지원군이 수단 내전의 평화적 해결에 보다 열린 자세를 보여줄 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신속지원군이 협상에 참여하려는 진정한 의지가 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신속지원군은 수단 민간인 보호에 대한 제다 선언을 이행하는 데 여전히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속지원군이 제다 선언을 이행하면 수단군이 많은 협상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주된 명분이 사라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해 당사자 간 날카로운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수단에서 평화를 이루려면 아무리 비난받을 만한 상대가 있더라도 이해 당사자 모두가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 이러한 주장이 동아프리카 정부간 개발기구, 아프리카 연합, UN의 ‘모든 것을 포함하는’ 협상 과정의 권고와 일맥상통한다. 이해 당사자들이 ‘가장 포괄적인’ 해결책을 고집한다면, 핵심 세력을 협상 과정에서 배제하게 되어 불가피하게 내전 재발과 수단 붕괴 가능성만 커지게 된다.
수단의 이해 당사자들은 여러 수준에서의 협상 및 다양한 방식의 협상의 경험을 가진 남아프리카, 콜롬비아, 구(舊)유고슬라비아와 같은 국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 교훈에는 적대적인 행위자와 이슈를 모두 협상에 포함시켜야 무력 충돌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핵심 문제를 먼저 해결함으로써 수단 내부의 의견 불일치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미국, 러시아와 같은 부수적 행위자들의 이익을 현실적으로 다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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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es Chrispus Okello는 2024년 6월 아프리카 뿔 안보 분석 프로그램의 선임 연구원으로 ISS에 합류했다. 이전 그는 우간다 외무부, 마케레레 대학의 난민법 프로젝트, 정부 간 개발 기구(IGAD) 및 유엔에서 직책을 맡았다. 그는 또한 다양한 정부 및 비정부 기관의 컨설턴트로 일했다. Okello의 연구 분야는 갈등 해결 및 조정, 전환기 정의, 정치 경제, 성별 및 교차성, 인권이다. 그는 카이로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정치학 및 강제 이주 분야의 이중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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