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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경제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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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ublished in: Jul.07,2025
Jul.07, 2025
I. 서론
2025년 6월 13일 새벽, 이스라엘은 이란에 있는 12곳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 이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이란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격이었다. 이에 대응해 6월 13일 저녁부터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과 무인기를 발사하며 보복했다. 이후 양국 간 분쟁은 더욱 심화되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2025년 6월 22일 이란 핵 시설 3곳을 폭격하며 이란을 공격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러한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또는 봉쇄를 고려할 수 있다. 실제 이란 의회는 2025년 6월 22일 일요일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25년 6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을 발표하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은 크게 줄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이 지속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럴 경우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휴전은 늘 지속되기가 어렵고 그래서 분쟁은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세계 경제, 특히 아시아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왜냐하면 2024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된 원유와 응축유의 84%, 액화천연가스의 83%가 아시아 시장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 또는 봉쇄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특히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II.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요인이 원유 등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예
그림 1이 보여주듯, 원유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지정학적 위협에 민감한 상품이다. 탄탄한 공급 증가와 에너지 전환의 가속화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처럼 산유국에서의 혼란은 유가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림 1: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요인의 예
예를 들어, 그림 2 가 보여주듯, 2025년 6월,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위협이 커지자 세계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중반까지 급등했다. 2025년 6월 중순,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습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7~11% 급등했다. 에너지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 차질 우려에 빠르게 반응했다. 이란 의회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결의하자 유조선 운항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79.5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74.85달러로 마감했다.
그림 2: 최근 원유(서부 텍사스 중질유: WTI)와 브렌트유 가격의 움직임
III.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
1. 호르무즈 해협의 위치
오만과 이란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그리고 아라비아해를 연결한다. 이 해협은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유조선도 통과할 수 있을 만큼 깊고 넓으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교통 요충지 중 하나이다.
2.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
표 1에서 볼 수 있듯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대량의 원유가 운송되고 있으며, 해협이 폐쇄될 경우 원유를 해협 밖으로 옮길 수 있는 대안은 거의 없다. 2024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 원유는 하루 평균 2천만 배럴(b/d)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2025년 1분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된 총 원유도 2024년과 비교하여 변동이 거의 없었다.
표 1: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원유, 응축유, 석유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긴장 고조로 해상 교통이 차단된 사례는 없지만, 세계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6월 12일 배럴당 69달러에서 2025년 6월 13일 배럴당 74달러로 상승했다. 이러한 사실은 세계 석유 공급에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병목 지점은 세계 에너지 안보에 필수적인, 널리 이용되는 세계 해상 수송로를 따라 위치한 좁은 통로를 말한다. 석유가 주요 병목 지점을 일시적으로라도 통과하지 못하면 상당한 공급 지연과 운송비 상승을 초래하여 세계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병목 지점은 다른 경로를 이용하여 우회할 수 있으며, 이는 종종 운송 시간을 상당히 증가시킨다. 하지만 일부 병목 지점에는 실질적인 대안이 없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파이프라인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설치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물동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대체 수단이 큰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다.
3. 목적지 (수입국)
2024년과 2025년 1분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물동량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거래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으며, 전 세계 석유 및 석유 제품 소비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또한, 2024년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거래량의 약 5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주로 카타르에서 선적되었다.
Vortexa가 발표한 유조선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른 어떤 국가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더 많은 원유와 응축유를 수출한다.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및 응축유 수출량은 전체 호르무즈 원유 거래량(550만 배럴/일)의 38%를 차지했다.
그림 3에서 볼 수 있듯이, 2024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된 원유 및 응축유의 84%, 액화천연가스(LNG)의 83%가 아시아 국가로 향했다. 중국, 인도, 일본,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원유의 주요 목적지였다. 아시아는 2024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 및 응축유 물동량의 69%를 차지했다. 따라서 아시아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면 가장 큰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3: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원유 및 응축유의 양
2024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 국가로부터 약 50만 배럴의 원유와 응축유를 수입했는데, 이는 미국 전체 원유 및 응축유 수입량의 약 7%, 미국 석유액 소비량의 2%를 차지했다. 2024년 미국이 페르시아만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원유량은 국내 생산과 캐나다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거의 4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IV.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경제적 영향
이란은 2011년, 2018년, 그리고 2020년 미국과 관계가 악화되고 위기가 고조되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반복적으로 위협해 왔다. 지금까지 이러한 이란의 위협이 실제로 해협 봉쇄로 이어진 적은 없지만, 이러한 위협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원유 가격 상승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많은 경제학자와 에너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유가 급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 그리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등 심각한 경제적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악영향은 다양한 분야로 파급되어 기업, 소비자, 그리고 세계 경제에 모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2021년 수에즈 운하 봉쇄 사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가져다 줄 경제적 영향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선례이다. 수에즈 운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비해 그 규모가 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 바 있어 호르무즈 봉쇄와 관련해 의미있는 선례를 제공한다.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6일간의 수에즈 운하 폐쇄로 전 세계 무역이 지연되어 하루 약 96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원유 등 관련된 에너지 자원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수에즈 운하 폐쇄 때 보다 훨씬 더 큰 경제적 악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1.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단기적 영향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주요 단기적 영향은 다음과 같다:
• 유가 상승:
해협 봉쇄는 공급 차질과 수요 증가로 인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일시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 공급망 붕괴:
호르무즈 해협은 석유와 LNG의 중요한 운송 지점이며, 공급망 붕괴는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지연과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 운송비 상승: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로 인해 보험료를 포함한 운송비가 상승할 것이다.
• 에너지 비용 증가:
유가 상승은 소비자와 기업의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다양한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2.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장기적 영향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주요 장기적 영향은 다음과 같다:
• 석유 생산량 감소:
석유 수출국은 자원 보존이나 수출 경로 다변화를 위해 생산량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 석유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경제 제재:
해협 봉쇄에 대응하여 주요 석유 구매국은 산유국에 공급량을 증가시킬 것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
• 무역 경로 다변화:
산유국과 주요 석유 수입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 무역 경로를 모색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무역 패턴을 변화시킬 수 있다.
• 지정학적 불안정:
호르무즈 해협은 전략적 요충지이며, 어떠한 방해도 지정학적 긴장과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3. 전반적인 경제적 영향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전반적인 경제적 영향은 다음과 같다:
• 인플레이션 상승: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여러 국가에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여 소비자와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 세계 경제 둔화:
공급망 차질과 운송 비용 증가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 지역 경제 불안정: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의 주요 경제 동맥이며, 해협의 붕괴는 이 지역의 심각한 경제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V. 경제 전문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력 분석
여러 서방 은행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될 경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에서 1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으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그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폐쇄되어 하루 2,100만 배럴의 공급이 2개월 동안 중단되는 시나리오가 발생하면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으며, 만약 세계적 공급이 영구적으로 중단된다면 그 이상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
네덜란드의 다국적 은행 및 금융 서비스 기업인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39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을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차이점은 페르시아만 석유가 지리적으로 집중되어 있고 단일 접근 지점에 갇혀 있어서 그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다국적 투자은행인 TD 증권은 현재 석유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에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일시적으로라도 봉쇄될 경우 OPEC국가나 미국 등 어떤 산유국의 생산 능력도 하루 1,700만~2,000만 배럴의 공급 부족분을 즉시 메울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서방 은행들의 분석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그 영향은 다음과 같다:
• 에너지 인플레이션: 원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여 가계 비용, 산업 비용, 그리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유가가 12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면 1973년, 1990년 또는 2022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충격: 유럽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카타르산 LNG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네덜란드 다국적 투자은행인 ING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아시아, 특히 중국, 인도, 한국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공급망 붕괴: 호르무즈 해협은 에너지 이외에도 세계 해상 무역의 핵심 축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해협 봉쇄는 해상 보험료를 인상하여 수입품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고 많은 수입품 운송을 지연시킬 것이다.
JP모건에 따르면, 현재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해협 봉쇄의 잠재적 경제적 영향의 규모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그 영향력은 지역적으로 고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S&P 글로벌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어 공급망 붕괴가 발생할 경우 여러 지역에 상당한 경제적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 중동: 직접적인 에너지 생산 및 수출 차질은 에너지 판매로 얻는 수입에 의존하는 지역 경제에 즉각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 지역의 높은 에너지 의존도는 승수 효과를 발생시켜 초기 에너지 가격 충격이 보다 광범위한 경제적 악영향을 촉발시킬 것이다.
•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보다 페르시아만 석유에 대한 직접적인 의존도는 낮지만, 유럽은 2차 공급망 병목 현상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약 84%가 향하는 곳으로 해협 봉쇄로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5년 자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페르시아만 석유에 대한 이 지역 국가들의 과잉 의존도는 즉각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을 훨씬 뛰어넘는 심각한 경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란의 석유 수출의 거의 90%가 중국으로 향한다. 중국은 비교적 다양한 석유 수입원과 풍부한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그 악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 그러나 페르시아만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인도, 한국, 일본과 같은 국가는 더욱 취약해 질 것이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중국, 인도, 한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광범위한 경제적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동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국조차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가속화되고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며 상품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을 겪을 것이다. 연료비 상승이 지속된다면 남아시아, 동남아시아의 신흥 시장에 더욱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인도는 페르시아만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인도 원유의 6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인도 재무부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10달러 상승하면 인도 GDP 성장률은 0.3% 감소하고 물가 상승률은 0.4% 상승할 것이다. 해운 보험사들은 이미 보험료를 20% 인상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희망봉을 통해 수송되는 화물은 15~20일의 시간과 상당한 비용을 추가로 발생시킨다. 인도 정유사들은 현재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마진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인도 안보 전문가인 라케쉬 바티아는 에너지 문제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인도와 이란의 무역, 특히 2024-25 회계연도에 6,374억 루피에 달하는 바스마티 쌀 수출은 보험 문제와 이란 항구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남아시아연구소(ISAS)의 선임 연구원이자 연구 책임자(무역 및 경제)인 아미텐두 팔릿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또는 폐쇄가 인도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의 약 3분의 2와 LNG의 거의 절반을 수입하는 인도는 해협 봉쇄로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 에너지 가격: 석유 및 가스 가격 급등은 국내 물가 상승, 특히 운송 및 식품 부문의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 환율 압박: 석유 등 수입품 가격 상승은 경상수지 적자를 확대하고 루피화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
• 부문별 영향: 항공, 물류, 타이어, 제조업 부문의 비용 급증이 예상된다.
• 인도는 상당한 전략 석유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비축량이 지역 전쟁으로 인한 지속적인 공급 차질보다는 단기적인 공급 충격에 대비한 것이라고 경고한다.
팔릿에 따르면, 인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원유 가격 급등이다. 인도는 중국, 유럽, 미국에 이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이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달리, 인도의 주요 원유 수입국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페르시아만 국가들이다.
원유 가격 상승은 인도의 전체 수입액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많은 인도 정유사들이 기존에 합의된 가격으로 원유를 구매하는 장기 선도 계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현재 체결되는 계약은 현재의 높은 가격을 반영해야 한다. 말할 필요도 없이, 당장 필요한 원유의 현물 구매는 훨씬 더 높은 가격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원유 가격 상승은 인도 국내 전체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유사들은 이러한 가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 저소득층을 포함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정제 석유 제품인 액화석유가스(LPG), 경유, 등유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여름 성수기에는 에어컨 등 냉방 기기 사용을 위한 에너지 수요가 높기 때문에 가격 상승의 승수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다. 민간 항공료 또한 상승할 것이다. 항공 터빈 연료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항공 여행 비용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항공 여행 이외에도 국제 항공 여행 비용도 상승할 것이다. 에어 인디아를 비롯한 인도 항공사들은 이미 파키스탄 영공을 피해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제 더 많은 국제 항공사, 특히 중동 항공사들이 이스라엘과 이란 영공을 피해 노선을 변경하고 있어 장거리 노선의 경우 항공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는 인도인들이 서방, 특히 유럽 휴양지로 여행하는 성수기에는 분명 좋지 않은 소식이다. 항공료 이외에도 여행사와 투어 기획자들은 여행 일정을 재조정해야 하므로 큰 차질을 빚을 것이다.
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인도의 국내 인플레이션 전망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왜냐하면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위험 증가는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 부추긴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 달러화, 금, 은 가격의 급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란 분쟁이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귀금속 가격은 약 3개월 후 인도에서 시작되는 축제 시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누적된 에너지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소비자와 가계 예산은 압박을 받을 것이다. 인도 대부분 지역에서 이란 분쟁과 같은 외생적 충격으로 인한 높은 가격은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 전망이 더욱 어두워진 올해에는 분명 좋은 소식이 아니다.
인도와 달리 중국은 상대적으로 덜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수개월 동안 원유를 과잉 수입해 10억 배럴 이상의 전략 비축량을 확보해 왔다.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페르시아만 지역이외의 국가들과의 다각화된 공급망은 중국에게 유연성과 여유를 제공한다. 그러나 중국은 이란과 이라크에 인프라와 발전소를 포함한 일대일로 사업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관련해 대만 경제부 장관 궈지후이는 2025년 6월 23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원유 가격이 상승하여 대만의 연료 가격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대만의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량 중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은 20% 미만이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선박들은 시간이 더 걸리는 대체 경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운송이 지연되고 유가가 상승하게 된다. 궈 장관은 유가가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지수가 약 0.3%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분쟁의 파급 효과는 이미 동남아시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들은 운송비와 보험료 인상에 직면해 있다. 이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는 특히 에너지 공급 지연과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이러한 상황은 다양한 부문에서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제조업, 운송업, 물류업 등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 분야는 운영비 급증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이는 생산량 감소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 경제 성장의 핵심 요소인 동남아시아 제조업은 특히 연료비 상승으로 큰 타격을 입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국내 소비를 위축시키고 결과적으로 이 지역 전체의 GDP 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이다.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서 야기되는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해협 봉쇄는 이란 정부 수입의 65%를 차지하는 석유 수출에 차질을 빚어 이란의 경제 붕괴와 국내 불안정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유럽의 LNG 수요는 증가했지만, 현재 유럽이 미국산 LNG를 더 많이 수입하면서 중동에 대한 의존도는 감소했다. 그러나 유럽은 여전히 에너지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대로, 원유 순수출국인 미국은 석유 수입에 많이 의존했던 과거 석유 위기에 비해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인플레이션 위험 증가와 경기 둔화라는 취약한 상태에서 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유가가 10달러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이 0.3~0.4%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며, 관세 급등으로 인한 현재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이는 또한 미국 연준(Fed)의 의사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실업률 우려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VI. 결론
본 논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석유 등 에너지 가격, 인플레이션, 그리고 운송 비용을 상승시키는 동시에 세계 경제 성장율은 낮출 것임을 보여주었다. 본 논문은 2024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된 원유 및 응축유의 84%, 액화천연가스(LNG)의 83%가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적 영향은 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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